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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125회-잔인하게 아름다웠던 이별 키스

by 자이미 2010.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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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되었던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125회에서는 이별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그들만의 헤어짐이 방송되었습니다. 해리와 신애, 준혁과 세경, 지훈과 정음의 아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은 그래서 아름답고 슬플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들


1. 해리와 신애 : 추노 꾼이 된 해리

영원한 이별일지 재회를 위한 이별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여전히 신애와 팔목에 줄을 묶고 다니는 해리는 여전히 이별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화장실도 함께 사용하는 그들. 더 이상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한 신애는 해리에게 "너가 가라고 할 때 간다"며 줄을 풀어달라고 합니다. 

"나 정해리야.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꼭 갚는 정해리라고"

<추노>의 천지호로 빙의된 해리의 모습은 <지붕킥>의 진정한 재미였습니다. 과거 친척 언니에게 당했던 배신(?)이 이번에는 다시 만날 수 있는 믿음이 되겠지요. 자신만 알고 천방지축이었던 해리가 남을 배려하고 주변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 친구 신애에게 애착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자신에게 멘토와 같은 친구를 얻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에 해리에게 신애는 너무나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신애 역시 산골에서 아빠와 언니하고만 살다 처음으로 또래 친구로 만났던 해리는 거칠고 제멋대로였지만 소중한 친구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들이 비록 어쩔 수 없는 현실에서 떠날 수밖에는 없지만 다시 만나게 될 운명이기에 그들의 이별이 마냥 슬프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좀 더 성숙하게 만들어준 너무 멋진 친구가 있었음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2. 정음과 지훈 : 사랑하기에 헤어지는 연인들

여전히 바쁘게 일하며 살아가는 정음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옵니다. 집안을 돕기 위해 보증금과 그동안 일했던 알바비들을 모아서 집으로 내려가려는 정음.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찾아하는 정음은 새로 나온 소주 인형이 되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렇게 일하고 있는 그녀를 우연히 차안에서 보게 되는 지훈은 '설마'라고 생각합니다. 정음이 저런 일을 할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지훈에게는 여전히 '설마'만 지배할 뿐입니다. 

자신의 꿈과 사랑마저도 버린 채 현실의 힘겨움에 던져진 정음은 집으로 내려갑니다. 오랜 시간 정들었던 줄리엔과 광수의 슬픔 표정과 당당하게 이별하고 싶은 정음은 간만에 '어깨동무'를 하자고 합니다. 서로의 뜻을 도모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하는 그들만의 퍼포먼스인 '어깨동무'를 마지막으로 서로를 응원하기 위해 기쁘게 합니다.

그녀에게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아르바이트일 수도 있는 소주 인형 전단 일을 하던 정음 앞에 지훈이 나타납니다. 정음과 지훈의 관계를 너무 잘 알고 있는 광수가 지훈에게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모든 사실을 알고 그녀를 찾아온 지훈을 피해 도망가던 정음은 그만 차에 치이게 됩니다. 그렇게 병원으로 급히 옮겨진 정음은 오랜 시간 잠들어 있습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정음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는 지훈은 힘겹고 안타깝고 슬프기만 합니다. 

깨어난 정음은 무의식적으로 지훈을 피해 달아나려고만 합니다. 그런 정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지훈. 급하게 콜이 오지만 다시는 놓치고 싶지 않은 지훈은 정음만 붙잡고 있습니다. 달아나지 않을 테니 나중에 이야기하자는 정음의 말을 믿고 급한 환자를 진료하고 돌아온 병실은 이미 떠나버린 정음으로 텅 비어있습니다. 

가지런히 정돈된 침상 위에 올려 진 메모에는 정음의 애절함이 담겨있었습니다. "당당하고 자신 있는 황정음이지 못해 지훈씨를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없다"며 "티클 만큼이라도 당당해질 수 있다면 그때 보고 싶다"는 정음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훈을 어렵게 하거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의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들이 차이날 수밖에 없는 지훈에게 힘겨움을 이유로 의지 한다면 그들은 진정한 사랑을 나눌 수 없습니다. 그런 사실을 아는 정음은 진정 사랑을 아는 인물이었습니다. 지훈에게 의지하게 된다면 당장은 행복할지 모르겠지만, 불안정한 그 관계는 완전한 이별을 고할 수밖에 없음을 정음은 알고 있었습니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지훈과 사랑하고 싶은 정음은 지금의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 다시 만나고 싶어 할 뿐입니다. 지훈이 싫어 떠나는 것이 아니고 그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떠날 수밖에 없음이 그래서 이해할 수 있으며, 그래서 이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이며 사랑스러운 이중적인 마음이 예쁠 뿐입니다. 

한옥 집에 히릿을 두고 떠난 정음은 완전한 이별이 아닌 잠시 동안의 헤어짐임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그렇듯 지금은 너무 초라해 사랑마저 근천스러워질까봐 도망치듯 사랑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정음은 다시 한 번 당당하게 지훈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것입니다. 

언제나 그러했듯 '당당하고 자신 있는 황정음'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삶이 아닌 자신 스스로 일어서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안한 웃음으로 다가가고 싶은 정음의 사랑은 너무나 아름답기만 합니다. 

3. 준혁과 세경 : 아름답기에 슬픈 이별 키스

너무 사랑해서 이별이 두려운 준혁은 상대를 바라볼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랑에 빠져있습니다. 그런 준혁과 마지막까지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세경의 마음과는 달리 여전히 이별을 해야만 한다는 현실을 인정할 수 없는 준혁은 힘겹기만 합니다. 

이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여전히 세경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힘겹기만 한 준혁은 세호 집에서 지냅니다. 하교 길에 세경을 보게 된 준혁은 피하기만 하는 그를 위해 마지막 이별의 말을 건넵니다. 더 이상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사랑하는 여인을 그렇게 떠나보낼 수 없었던 준혁은 용기를 내서 세경에게 데이트를 신청합니다. 

준혁이 세경을 데리고 간 곳은 다름 아닌 대학 교정이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함께 오고 싶었던 대학교정에서 함께 생활하고 싶었던 준혁은 캠퍼스를 거닐며 신입생이 된 듯 회원을 모집하는 동아리에도 관심을 보이고 수업 시간에 늦은 CC를 쫓아 함께 달려보기도 하는 등 너무나 하고 싶었던 일들을 미리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윤중로 벚꽃 길을 걷는 준혁은 보름만 있으면 벚꽃을 볼 수 있을 텐데 라며 아쉬워합니다. 앙상하기만 한 벚꽃나무 길을 걷던 그들은 이제 마지막 시간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대학 들어가 자신보다 훨씬 예쁘고 근사한 여학생 만나 그 캠퍼스 뛰었으면 좋겠다"며 준혁의 손을 잡아주는 세경은 마지막으로 "고마웠어요. 늘"이라며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 세경을 바라보는 준혁은 그동안 그녀와 함께 했었던 행복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흘러갑니다. 너무 정겹고 행복해서 더욱 슬픈 그녀와의 시간들. 그렇게 그들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아름답고 멋진 첫 키스를 나눕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첫 키스가 불꽃놀이를 하는 것 같은 환희였다면 그들의 첫 키스는 '벗꽃이 만개해서 날리는 아름답지만 곧 질 수밖에 없는 아쉬움에 모두 담긴 느낌'이었습니다. 

4. 이별을 위한 죽음의 무도가 아닌, 재회를 위한 셀 위 댄스

이별에 대처하는 각자의 모습들이 아름답게 혹은 힘겹게 그려진 이번 125회는 마지막을 위한 마지막이었습니다. 한 회를 남긴 <지붕킥>은 헤어짐과 또 다른 만남 사이 그 어딘가를 지향하고 있을 듯합니다. 이별이 완전한 이별이 아니듯 언제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는 그들에게 지금의 슬픔은 더욱 단단한 그리움으로 남겨질 수 있을 듯합니다. 

앙상했던 벚꽃거리가 화려한 벚꽃으로 뒤덮이고 흩날리듯 그들의 이별은 새로운 시작과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규정되어질 것입니다. 인연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그들은 정음이 지훈에게 이야기했듯 '티클 만큼의 당당함'을 갖춘다면 재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준혁은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들어가고 정음은 힘겨운 현실이지만 회사에 입사해 열심히 일하고 그런 삶속에서 새로운 연인을 만나고 안주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사랑이 여전하다면 그들은 다시 만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타이티로 떠난 세경도 병원에 남겨진 지훈도 제자리걸음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더 나아가 자신을 위해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다보면 잊을 수 없는 사랑과 다시 만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지붕킥>은 이별을 이야기하지만 영원함이 아닌 잠시 스스로 '티클 만큼의 당당함'을 찾을 수 있는 잠깐의 헤어짐을 택합니다. 좀 더 당당하게 만나 진짜 사랑을 준비하는 그들은 그래서 이별이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바보 같기만 하던 보석이 점점 회사 일에 두각을 보이고 내년에는 사장 자리를 물려받으라는 이야기를 듣듯 그들은 조금씩 성장해가며 서로를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해가고 있었습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던 보석이 새로운 희망을 찾고 그 어느 누구보다 당당해진 모습으로 아내인 현경에게 춤을 청하는 모습처럼 그들의 미래는 밝고 행복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지막을 고하는 '죽음의 무도'가 아닌 흥겹게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쉘 위 댄스'를 선택한 <지붕킥>은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믿음을 가지게 된 그들에게 이별과 사랑은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이별이 마지막이 아닌 더 깊은 인연을 위한 잠시의 헤어짐일 수밖에는 없겠지요. 다시 만나는 그날 한 뼘은 더 자라고 깊어진 그들의 사랑은 더욱 아름답게 빛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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