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지석의 마지막 다짐, 그의 변화가 사랑을 이끌까?
일거리가 없었던 한예술의 사장 내상과 대리 승윤은 그 지독한 기다림을 이겨내기 위해 위대한 콘서트 가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인스턴트 같은 사랑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수정과 태민의 사랑은 빠르고 단순하지만 사랑의 속설과 진리를 모두 담고 있어 지석에게는 스승과도 같은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부인을 보호하기 위해 감독의 눈 밖에 난 내상은 어쩔 수 없이 힘겹고 추운 겨울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으면 움직일 수도 없는 특성상 좁은 사무실에서 승윤과 함께 일거리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과정은 지독하게도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며 식사 시간만 다가오던 그들은 그 힘겨움 기다림을 달래기 위해 방법을 짜냅니다.
'쌀보리'를 시작으로 게임을 통해 기다림의 무료함을 달래던 그들은 하루해가 그렇게 빨리 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세대를 초월한 내상과 승윤의 모습은 음악으로 하나되며 최고의 하모니를 보여줍니다. 새로운 게임을 구상하라는 내상의 말에 기타를 가르쳐주겠다며 지원에게 기타를 빌려 온 승윤은 제법 잘 치는 내상의 모습을 보며 하우스 콘서트를 제안합니다.
삼촌에게 기타를 배워 옛날 노래를 잘 아는 승윤과 친지는 오래되었지만 코드 잡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내상은 그렇게 의기투합해 콘서트를 준비합니다. 70년대 포크 송부터 현재까지 한국 가요의 연대기를 그대로 축약한 듯한 내상과 승윤의 하우스 콘서트는 가족들에게 찬사를 받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여든 곡이 넘는 곡을 연습해 며칠 동안 콘서트를 열었던 그들의 열정 뒤에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현실적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지만 말입니다.
수정의 모습을 보면서 반면교사 역할을 한 지석의 고백은 흥미로웠습니다. 지석과 하선의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주듯 수정과 태민의 사랑은 흥미롭게 전개되었습니다. 똑 부러지는 성격을 가진 수정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애인이 있다며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둘이 헤어지기를 바라며 헤어지면 곧바로 그와 연인이 되겠다고 지석에게 선포를 합니다.
그런 수정의 바람은 현실이 되었고 홀로 된 태민에게 곧바로 문자를 보내 연인이 되기로 합니다. 방금 전 이야기 현실이 된 상황을 보고 어리둥절한 지석에게 망설일게 뭐가 있냐는 수정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렇게 안수정의 연애 시계는 시작되었습니다. 애인과 헤어지고 나는 그 남자를 좋아하고 그런 상황에서 망설일 이유가 뭐가 있냐는 수정의 말에 용기를 얻은 지석은 하선이 보고 싶다는 콘서트 예약을 합니다.
만난 지 두 시간 만에 서로 '마눌과 서방'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친근해진 그들은 3시간 만에 커플링을 맞추고 완벽한 연인 모드로 돌입합니다. 그들의 사랑에는 거침이 없건만 지석의 하선에 대한 사랑 고백은 지리멸렬하기만 합니다. 여기 저기 남들의 눈치만 보이고, 우울해 하는 하선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지석의 모습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지석과는 달리, 너무 다른 수정의 모습은 완벽한 러브 모드입니다. 급하게 진행되는 그들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단점과 성격 차이가 드러나며 균열이 오기 시작합니다. 끊임없이 던져지는 태민의 문자에 슬슬 지겨워진 수정은 다음 날 만남에서 이별을 예고합니다. 서로의 성격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아무런 미련 없이 헤어짐을 선택합니다. 비록 만 하루가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사랑을 욕할 수 없는 것은 사랑이란 그렇기 때문입니다. 쉽게 만나고 헤어진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이란 열정과 타이밍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모습을 탓하기만 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게 어떻게 쉬워, 좋아 한다, 사귀자 그런 말 하는 거 나도 어려워. 그치만 별 수 있어 사람 마음이 눈에 딱 보이는 것도 아니고, 말을 해야 마음이 전달될 거 아니야. 좋아한다는 말도 못하고 있다가 그 사람 놓치면 나만 손해잖아"
어린 수정의 사랑 관을 듣고 지석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도 않은 채 어떻게 타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겠느냐는 말은 정답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표현하지 못해서 영욱과의 이상한 연인 관계가 시작되었고 망설이기만 하던 자신으로 인해 좀처럼 마음을 전달하지도 못했던 지석은 더 이상 물러서거나 망설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하선을 찾아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간 지석은 버스를 타려던 하선에게 자신과 함께 콘서트에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친구들과 스키장에 가기로 약속한 하선은 조금만 빨리 말씀하셨으면 약속을 안 잡을 텐데 아쉽다는 말을 건넵니다. 그가 그렇게 망설이고 주춤하는 사이 그의 마음을 모르는 타인은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움직일 수밖에 없음을 깨달은 지석.
버스를 타고 떠나는 하선을 쫒아 달리는 버스에 "다시는 안 늦을께요"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지석은 비로소 자신의 사랑은 자신이 쟁취해야만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더 이상 망설인다면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깨닫게 된 지석과 하선의 사랑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급하고 정신없어 보이는 수정의 사랑 속에 사랑의 본질과 속성이 모두 담겨져 있음을 깨달은 지석. 그렇게 자신에게 부족했던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의 노력이 과연 하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그들이 연인이 될 가능성은 무척 높습니다. 흥미로운 조합으로 다가왔던 지석과 하선이 연인으로 발전한다면 다양한 에피스드들이 양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사랑은 기대됩니다.
지석과 하선이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면 그동안 밋밋하게 서로의 감정들만 확인하던 예비 연인들이 속속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지석과 하선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120부작인 '하이킥3'가 절반을 넘기며 비로소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마지막 10~20부작을 남기기 전까지 가장 아름답고 흥미로운 사랑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에서 남은 3, 40 부는 김병욱 사단 특유의 사랑 이야기가 '하이킥3'를 지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태민의 깜짝 등장으로 흥미로웠던 수정과의 연인 관계는 이후 승윤과의 극적인 반전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완벽하고 능숙한 연기를 펼친 수정의 성장이 흥미로웠던 65회는 본의 아니게 삼촌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수정의 활약이 매력적인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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