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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예능 무한도전과 1박2일은 왜 방송을 포기했을까?

by 자이미 2012.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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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예능의 절대 강자라 불리는 무한도전과 1박2일이 모두 결방을 했습니다. 물론 스페셜로 대체되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두 예능이 동시에 방송을 멈춘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들은 왜 파업에 동참하고 방송을 포기했는지에 대해 이제는 주목해야만 할 것입니다. 

주말 예능은 안방이 아닌 파업 현장에 있었다

 

 

토요일 안방을 책임지는 무한도전은 골수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프로그램입니다. 토요일 오후가 여행 등으로 시청률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비록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동 시간대 1위를 독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무한도전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은 충분할 것입니다. 

일요일 저녁 시간을 오랜 시간 동안 책임져 왔던 1박2일은 명실상부 국민예능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예능입니다. 남녀노소라는 말이 가장 적합할 정도로 고른 시청자 층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예능의 가치는 증명되고 있지요. 주말을 책임지는 예능들이 왜 시청자들이 아닌 파업 현장을 찾을 수밖에는 없었을까요? 최소한 이 두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좋아했던 이들만큼은 그들이 왜 파업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줘야만 할 것입니다. 

무도가 9주 연속 결방을 하면서 수십억의 광고 수익을 줄어들었다며 MBC의 피해를 이야기하는 일부 언론들은 이제 1박2일 파업으로 인한 손해를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시적으로 드러나는 수익 구조가 아니라 언론 자체를 무너트린 현 정권의 언론 장악의 산물에 대한 고민이고 성찰입니다. 

여당 추천 이사로 둘러싸인 방문진 이사회는 김재철 해임 안에 대해 여당 추천 6명 모두 반대표를 던지며 이 정권의 방송장악에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현 정권 들어 방송이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정한 방송을 하고 있는데 많은 노조원들이 불공정하다고 떼를 쓰고 있을 뿐이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수많은 언론인들이 언론의 자유를 빌미로 자신들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임금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언론인으로서 언론인에게 마땅하게 주어진 자유를 되찾겠다는 그들의 주장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그들의 모습 자체가 이 부도덕한 정권의 현실일 뿐입니다. 

역대 가장 도덕적인 정권이라며 자화자찬에 열을 올리던 이명박 정권은 이미 대중들의 놀림감이 된지 오래입니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에 앞장섰던 김우룡 방문진 전 이사장이 이 정권이 진행한 낙하산 인사가 실패했다고 회고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김재철을 두고 청와대에 불려가 쪼인트를 맞고 나서 일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을 만들어낸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김재철을 비롯한 이명박 정권 하의 언론 장악에 대해 비판적인 이유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입니다. 완장을 채워주니 뭐가 정상이고 비정상인지 알지 못한 채 나대기만 해서 결과적으로 이 정권의 낙하산 사장들은 모두 실패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완장 질에 정신이 나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기능은 사라지고 오직 이정권이 바라는 가치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이정권의 언론 정책이 무엇인지만 극대화시켰다는 점에서 무능을 넘어 무식한 낙하산 사장들로 인해 이 정권의 언론 장악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종편이나 공중파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이 정권의 언론 정책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파업에 참여하고 무임금에도 개의치 않고 언론 자유를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투쟁에 앞장서는지 좀 더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다양한 직업군들 중에서 방송이라는 공간은 사회적 지위나 높은 임금 등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무엇이 아쉬워 파업을 할까요? 이 파업으로 인해 벌써 몇 명이 자신의 직업을 잃어버리기까지 하는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파업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에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가치를 실천하고 이어가고 싶은 간절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인으로서 살짝만 비겁해지면 편안한 삶이 보장되어 있는 게 그들입니다.

그럴듯한 이야기로 자신을 포장하고 이를 대세로 만들기에 방송만한 거대한 힘은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파업은 중요함을 더합니다. 더 이상 자신을 속이거나 비겁해지지 않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걸고 파업을 선택한 그들의 마음을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무한도전은 9주 연속이 아니라 10주를 넘어 언제까지 결방이 이어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 무한도전은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1박2일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방송을 버리고 이렇게 힘든 고통을 사서 하는지 이제 시청자들이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파업에 힘을 쏟아줘야만 하는 시점입니다. 제발 그들의 파업에 관심을 좀 더 기울여야만 하는 시점입니다.

언론의 자유가 사라진 사회는 더 이상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없음은 이 정권을 통해 충분히 경험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어리석은 상황이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언론인들 스스로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는 언론의 자유를 찾는데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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