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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21회-여진구가 하연수를 사랑하는 방식은 꽃등심이었다

by 자이미 201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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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버그가 수동의 잃어버린 아들 준혁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습니다.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유정이 딸들을 이용해 홍버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맙니다. 믿을 수 없는 검사 내용에 의심을 품던 유정은 자고 있는 홍버그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손을 꼭 잡고 자신의 의심을 원망했습니다.

오 이사가 밝힌 홍버그의 정체;

여전히 자신이 준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홍버그의 진아 사랑

 

 

 

 

 

몸살이 심하게 걸린 상황에서도 회사에 나가려는 진아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합니다. 차고 한쪽에서 살아가는 그녀가 아프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그녀를 찾은 민혁은 일곱 살 어린아이처럼 그녀에게 회사에 가지 말라고 합니다. 

 

 

진아를 좋아하는 마음이 사랑이라고 해야 할지 모호한 일곱 살 기억에 갇힌 민혁의 행동은 그래서 더욱 솔직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고 나기 전부터 미묘한 감정 선들이 오고갔던 둘이라는 점에서 이런 관계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물론 진아로서는 오르지 못한 나무라고 인식하고, 남자로도 보지 않았지만 민혁에게 진아는 그 미묘한 관계를 무너트리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일곱 살 민혁의 솔직함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민혁이 어린 아이의 감성으로 진아에게 감정을 표현한다면 준혁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니병'이라고 명명된 준혁의 행동은 진아에게도 묘한 감정을 가지게 합니다. 철거촌에서 똥까지 튼 사이이지만, 그들은 감자별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키스를 했던 인연입니다. 애써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했지만, 그 감정은 여전히 유효했습니다. 외면하려해도 외면할 수 없는 감정은 감출 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감기와 사랑을 감출 수 없다고 하듯, 이들 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증손자가 카드 놀이를 하는 거을 보고 화투를 가르치는 송과 아들들에게 화투를 가르친다고 뭐라 하는 보영의 모습은 일상적인 우리의 모습과 유사하기도 합니다. 증조할아버지에게 화투를 배운 아이들은 그 손맛을 잊지 못하고 다시 화투를 치기 시작합니다. 손녀가 신신 당부를 했지만, 증손자들과 하는 화투는 친구도 잃어버린 송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었습니다.

 

 

 

뭐든지 처음 배우는 이들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내듯, 아이들 역시 뭔가 내기를 걸기 시작하면서부터 숨겨진 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장난으로 칠 때는 백전백승이었던 송은 내기를 하지마자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과자에서 시작해 모자로 이어진 송의 수난은 두터운 이불까지 빼앗기는 지경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저 놀자고 시작한 게임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송은 그때서야 손녀딸에게 전화를 해서 아이들이 화투를 쳤다고 알리는 모습은 시트콤다웠습니다.

 

소심하고 뒷끝 대망왕인 수동은 장을 보고 오는 길자를 자신의 차에 태웁니다. 하지만 지난 밤 우연히 듣게 된 '평면TV 같은 얼굴'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렸던 수동은 따져 묻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왜 그런 욕을 들어야 했는지에 대해, 인지를 하지 못하는 수동은 오직 자신의 세계에만 빠져 있는 존재였습니다.

 

과자를 조금 줬다고 삐졌다고 생각하는 수동이나 미제 과자를 이야기하며 본질을 끄집어내지 못하는 길자 사이에서 이야기들은 그저 다툼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고 현상만 가지고 트집을 잡는 두 사람은 결국 자신보다는 길자가 '평면TV'에 가깝다는 말로 정리되었습니다. 그 소심함의 극치를 보인 수동과 길자의 기묘한 신경전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되찾은 준혁이 진짜 아들 준혁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고민만 많았던 유정은 딸들에게 유전자 검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힙니다. 그렇다고 준혁에게 다시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말할 수 없었던 그들은 알지 못하도록 은밀하게 유전자 검사에 쓰일 시료들을 채취하기 시작합니다.

 

 

 

손톱과 껌을 통해 유전자 자료를 얻으려던 보영과 수영의 행동은 좀처럼 제대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기만 합니다. 마지막 수단으로 머리카락을 뽑기로 한 수영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상황까지도 감수했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뽑지 못했습니다. 반복된 상황 속에서 자신의 행동이 황당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 수영은 한정판 명품 가방까지 포기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칫솔을 바꾸려던 유정은 딸 보영의 말이 계속 가슴에 와 박히기만 했습니다.

 

아들을 믿지 못하는 엄마가 되어버린 유정으로서는 그 긴 시간동안 많은 아픔과 상처로 인해 좀처럼 믿기 어려워진 자신을 책망하기 시작합니다. 잠이 든 준혁을 바라보며 소리없이 울던 유정은 준혁의 손을 잡습니다. 보영이 이야기를 하듯, 이 아이가 진짜 자신의 아들이 아니더라도 친 아들처럼 키우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유정의 이런 선택과 달리, 오 이사 측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홍버그에게는 그가 준혁이 아니고 자신이 유전자 검사를 조작했다고 했지만 사실 홍버그는 준혁이었습니다. 그가 수동이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당장 자신들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민혁보다 더 큰 발등의 불은 이제 준혁이 된 홍버그였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홍버그가 수동의 집에서 떠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그들의 생각이 과연 실제로 이어질지가 궁금해집니다.

 

자신이 수동의 막내아들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는 홍버그는 불안함만 커져갑니다. 이런 불안함은 진아에 대한 관심만 더욱 키우게 합니다. 진아가 홍버그에게 느끼는 감정만큼이나 진아를 사랑하고 있는 준혁은 어떻게든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진아에게 최선을 다하려 노력합니다.

 

 

 

몸살이 심하게 걸려 누워있는 진아의 모습을 보면서 죽 한 술도 뜨지 못한 그녀를 위해 준혁은 특단의 조치를 취합니다. 꽃등심 노래를 부르던 진아를 위해 준혁은 죽도 한 술 뜨지 못한 그녀를 위해 꽃등심을 굽기 시작했습니다. 거짓말처럼 죽도 못 먹던 진아는 꽃등심을 먹으며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진아의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하는 준혁과 그런 시선마저도 상관하지 않을 정도로 꽃등심 맛에 빠진 진아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했습니다.

 

진아를 사이에 둔 민혁과 준혁의 사랑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 집에서 살면서 벌어지는 두 형제의 진아 사랑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준혁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오 이사 일행과 떠날 날만 기다리는 준혁이 과연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감자별 2013QR3>는 진아 사이에 민혁과 준혁이 자리하면서 조금씩 탄력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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