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9 09:01

무한도전 가요제 박진영 한 콘셉트가 특별한 이유

박진영은 유재석과 함께 하며 콘셉트를 '한'이라고 했다. 댄스에 대한 한이 쌓일 대로 쌓인 유재석에게 꼭 집어 강의를 하는 장면은 흥미로웠다. 2015 무도 가요제 전체를 '한'으로 표현해도 무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도 멤버 모두 자신의 마음속에 있던 열망을 풀어내는 장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풀이 무도 가요제;

2015 무도 가요제, 춤과 EDM과 랩 무도 멤버들 자신의 한을 풀어라

 

 

 

박진영, 아이유, 윤상, 자이언티, 지디&태양, 혁오밴드가 출연한 '2015 무도 가요제'는 역대 최강이라고 불리고 있다. 10주년 특집이라는 거대 프로젝트 중 하나라는 점에서도 다양성이 보장된 라인업은 그래서 흥미롭다.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가 함께 하는 이번 가요제는 모두에게 한풀이 무대가 될 듯하다. 

 

 

팀을 나눈 후 본격적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무도 가요제>의 또 다른 재미다. 방송을 통해 처음 접한 그들이 단순하게 무대에 올라 노래만 부르고 끝낼 수는 없다. 서로를 알아야 함께 할 수 있는 노래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진짜 재미는 항상 과정에서 나왔다.

 

결론은 누가 이기든 상관없다. 그들의 경쟁 속에는 과정 속에서 뭔가를 만들어간다는 뿌듯함이 항상 존재한다. 무한도전의 핵심은 언제나 도전 과정에서 모두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많은 이들이 그들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되고는 했다.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과정이 모든 것이라는 무도의 도전은 그래서 언제나 가슴이 뛰게 한다.

 

<무도 가요제>는 무도 멤버들이나 가수 모두에게 도전이다. 가수를 겸업하는 이도 있기는 하지만 전문 가수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그들이 가요제 무대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도 멤버들이 무대 위에 올라 수많은 이들과 호응하며 열광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곧 조화다. 그 조화를 위해 수없이 다투고 화해하며 서로가 원하는 음악을 찾고 다듬는 과정이 곧 재미다.

 

 

윤상과 박진영, 그리고 아이유와 지디&태양은 음악을 좋아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성공한 스타들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뭐든 만족할 수준의 그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믿음은 자연스럽다. 이미 대중들이 인정하고 기대하는 스타들이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자이언티가 '음원깡패'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 측면에서는 다른 이들과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음악성과 상관없이 대중들의 인지도의 차이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화제는 혁오밴드다. 홍대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존재감이 낯설었던 이들에게 혁오밴드는 이름조차 낯선 존재일 뿐이었다.

 

인지도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자이언티와 혁오밴드가 <2015 무도 가요제> 최대 수혜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무도 멤버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주체이고, 가수들은 그런 그들을 위한 객체가 될 수밖에는 없다. 주객이 존재하지만 어느 순간 이들의 경계는 사라지고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

 

 

방송이 끝난 후 음원 독주를 하던 혁오밴드는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차트 역주행은 놀라울 정도다. 18일 방송이 끝난 후에는 자이언티의 '양화대교'가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무한도전>이 왜 대단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줬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던 뛰어난 가수들을 새롭게 발굴하고 그들의 진가를 알리는 역할을 해준다는 점에서 '역시'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게 한다.

 

유재석의 '한'을 풀어주겠다는 박진영의 해석은 단순히 유재석을 위한 진단은 아니다. 유재석에게 존재하는 '한'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한풀이를 어느 정도 해소했던 상황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큰 무도 멤버들 모두는 박진영이 진단하는 '한'이 존재한다.

 

빅뱅과 친구가 되고 싶은 광희, EDM에 미쳐 DJ까지 된 박명수, 갑자기 랩이 하고 싶다는 정준하 등에게도 '한'은 열정과 열망이라는 단어로 함께 하고 있다. 자이언티와 공감하던 하하와 혁오밴드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던 정형돈이라고 '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입장이나 대척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반갑기만 하다. 

 

 

노래방에서 트로트를 부르며 점점 가까워진 광희와 지디&태양이 과연 어떤 음악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아이돌 음악의 특성을 살려 밝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지디&태양의 바람이 광희와 함께 이뤄질 수 있을지도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요소일 것이다. 힙합에 갑자기 꽂힌 정준하를 위해 윤상이 준비한 일리네어와의 만남도 흥미로웠다. 

 

정준하의 자작랩을 들으며 솔직한 평가를 한 일리네어가 과연 정준하를 힙합 뮤지션으로 어느 정도 끌어줄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아이유 특유의 감성을 품은 노래를 부르고 싶어 하는 그녀와 달리, 오직 EDM만을 강조하는 박명수 역시 평행선을 이어가고 있다. 박명수를 위해 빠른 곡을 만들어온 아이유의 모습이 대단함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EDM을 강요하는 박명수가 과연 어떤 타협점을 찾아 아이유의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유재석의 흥을 충분히 파악해 최고의 음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인 박진영은 행복 그 자체다. 이런 기대감이 극대화된 유재석과 박진영 조가 얼마나 흥겹고 재미있는 댄스 음악을 만들어낼지도 궁금해진다. 히트작곡가이자 안무가인 박진영을 통해 나오는 유재석을 위한 댄스곡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우니 말이다.

 

 

'양화대교'로 큰 사랑과 화제를 받았던 자이언티. 하하는 그를 위해 택시를 몰고 자이언티를 찾았다. 그리고 실제 그 곡에 등장하는 아버지와 함께 짧은 인터뷰까지 하며 서로를 알아가던 그들은 다른 이들과 달리 감성이 충만했다. 가장 핫 하면서도 돌발변수가 가득한 정형돈과 혁오밴드다.

 

'가요제 2년 주기설'을 만들어낸 정형돈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그리고 그가 혁오밴드와 만나는 순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4대천왕'이자 가요제만 하면 모든 관심을 받는 최고의 존재감인 정형돈이 말수가 없는 혁오밴드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흥겨웠다.

 

예능적인 재미를 제대로 풀어낼 줄 아는 정형돈의 혁오밴드 살리기 역시 흥겨웠다. 정형돈과는 너무 다른 혁오밴드가 과연 무대에 제대로 올라설 수 있을지도 여전히 의문이니 말이다. 하지만 누구를 만나도 정형돈화 되어가는 과정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춤은 좋아하지만 춤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던 유재석. 아이돌이면서도 지디를 누구보다 좋아하고 열망하던 광희, 아이유에게 EDM을 강요하는 박명수. 랩과 거리가 있지만 랩에 도전한 정준하. 감성으로 하나가 된 그래서 안정적인 하하, 너무 달라 불통이 되어버린 정형돈의 고민. 이 모든 것이 바로 <무도 가요제>의 재미다. 과정에서 이 모든 것들이 도전 과제가 되고 그렇게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무대에 올라서는 그들의 모습은 그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다. 박진영이 언급했던 '한'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도전이라는 단어 앞에서 모두에게 통용될 수밖에 없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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