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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슈퍼맨이 돌아왔다 분산된 관심 시청률 저하로 이어진다

by 자이미 201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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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랑에 대한 관심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정규 편성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사랑이에 대한 관심은 이 프로그램은 단박에 시청률 1위에 올라서게 만든 요인이기도 했다. 사랑이에 더해 삼둥이가 등장하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정점을 찍었다. 

 

겹쌍둥이와 삼둥이;

과도한 출연자, 집중이 아닌 분산이 불러온 화 오히려 독이다

 

 

 

축구선수인 이동국은 겹쌍둥이에 막내 아들까지 다섯 자녀를 둔 아버지다. 그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삼둥이 가족이었다. 최근 이 프로그램의 모든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들 삼형제는 그들에게는 중요한 자원이다. 

 

삼둥이들에 대한 관심은 방송 전후 등장하는 기사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어떤 누구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방송이 끝난 후 삼둥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기사들의 대부분은 삼둥이들의 대견함을 담고 있다. 쌍둥이는 그나마 흔하게 다가오지만 낯선 삼둥이들이 서로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 그 자체가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송일국과 가족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어린 삼둥이들에게까지 그런 비난을 쏟아내지는 않는다. 물론 일부에서는 송일국의 아들들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이들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 어린 삼둥이들의 잘못도 아닌 상황에서 아이들에 대한 낯선 시선은 씁쓸하기도 하다. 

 

모든 것에는 명과 암이 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현재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삼둥이 역시 그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삼둥이 홀릭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환호하고 웃고, 우는 시청자들의 모습은 가히 신드롬이라는 말로만 표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삼둥이의 등장으로 다른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것 역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많은 이들의 분량이 좀 더 많아지는 것이 그들의 생리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프로그램을 정규 방송과 정상에 함께 올린 사랑이의 분량마저 축소될 정도로 삼둥이의 인기는 대단하다. 

 

 

삼둥이와 쌍둥이가 북적이는 상황에서 겹쌍둥이 가족의 등장은 과부하로 다가온다. 이동국 가족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이미 숱하게 경험했던 쌍둥이와 삼둥이를 이제는 겹쌍둥이로 간접 경험해야 한다는 사실이 버겁게 다가온다. 누군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쌍둥이 셋과 삼둥이만 모아놔도 누가 누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는 점이 문제로 다가온다.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고려하지 않은 채 좀 더 강한 가족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제작진들의 폭주는 결국 모두에게 과부하게 걸리게 만들고 있다. 최고의 축구스타인 이동국이 겹쌍둥이와 막내와 함께 48시간을 보내는 과정은 색다른 경험이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다. 하지만 겹치는 캐릭터들로 인해 과함은 오히려 독처럼 스며들고 있다. 

 

제작진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동국의 투입은 송일국 하차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까지도 드라마 출연을 고민하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하차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절충해 둘 모두에 충실하겠다며 정리를 하며 과부하는 심해졌다. 

 

많은 이들은 이번 기회에 아름답게 퇴장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결국 삼둥이와 드라마 모두를 놓지 못한 송일국으로 인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분량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모든 이들을 균등하게 나눠서 보낼 수는 없다. 좀 더 인기가 있거나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장면들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이들과 함께 엄마 없는 48시간을 보내지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는 분량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혀 다른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이런 상황들은 결국 보다 그럴 듯한 장소를 찾고 꾸며진 모습들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엄마 없는 시간 그들은 이제 대부분 여행으로 채운다. 집에서 아이를 보는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그들은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먹방을 선사한다. 이런 모습들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파일럿 당시부터 논란이기도 했다. 지독한 경제난으로 힘겨운 현실에서 그들만은 여유롭게 최고급 여행을 하고 세상 고민 없는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에 이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살림살이가 좋아졌다면 모를까 더 심각해지는 현실 속에서 이들의 행복은 역설적으로 지독한 불행한 감정을 안겨준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매주 안방을 찾아오는 모습은 처음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게 반복되면 처음 가지는 감정은 사라지고 객관적으로 자신과 방송 속 인물들을 비교하게 된다. 그 순간부터 문제는 발생하고 프로그램 역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불거질 수밖에 없는 이질감이 너무 많아진 아이들, 그리고 적절한 분배와 집중의 묘가 사라지기 시작하며 위기는 구체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현재의 인기가 급격하게 추락하며 종영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위기는 찾아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들이 이어져야 할 듯하다. 

 

현재 <슈퍼맨이 돌아왔다> 위기는 예고된 결과다. 문제는 이 위기 상황을 어떻게 이겨내 관성처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로 활기를 부여할지 궁금하다. 집중이 아닌 분산을 유도하는 현재의 상황은 내재된 폭탄들과 같이 다가온다. 위기를 모두가 감지하면 이미 때는 늦을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바로잡지 않으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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