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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마리텔 갑작스럽게 결방하는 이유

by 자이미 201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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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득이 새로운 1위를 한 상황에서 <마리텔>은 9월 5일 방송을 결방한다고 밝혔다. 특별한 사유 없이 결방을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담당 피디가 자신의 SNS를 통해 먼저 결방을 밝힌 상황은 당황스럽게 다가올 정도다. 제작진들의 재충전을 위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이상하다.

 

백종원 하차의 깊은 벽;

하락하는 시청률, 휴식기 동안 마리텔은 살아날까?

 

 

 

백종원이 하차를 한 후 <마리텔>은 완만하기는 하지만 하락세다. 8%대 시청률을 꾸준하게 기록하던 그들은 6%~7%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반등의 가능성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게 가장 큰 고민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김영만이 분위기 변신을 이끄는 듯했지만 1회 돌풍으로 그치고 말았다. 백종원의 어쩔 수 없는 갑작스러운 하차로 인해 급하게 재출연을 했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되었다. 이미지 소비가 상대적으로 빠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연이은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기는 어려웠다.

 

순위가 낮다고 김영만이 문제가 있거나 하지는 않다. 물론 다른 이들 역시 동일하다. 순위란 그저 <마리텔>이라는 공간에서 정한 원칙이 만든 결과일 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마리텔>에 출연하는 만큼 규칙에 따라야 하고 그 룰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 나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다. 

 

시청자들에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면 대결 구도에서 탈락하게 된다. 그리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그 누군가를 찾아 그 자리에 내세워 계속해서 경쟁을 부추기는 형식이 바로 <마리텔>이다. 물론 '경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모든 구조는 이와 다를 것은 없다.

 

백종원이 하차를 한 후 시청자들이 느끼는 체감적인 관심 역시 급격하게 사라졌다. 방송 후 쏟아지던 <마리텔>과 관련된 기사들의 양과 지속 시간이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하며 제작진들은 위기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직 6%~7%의 시청률은 나쁘지 않다. 토요일 늦은 시간인 11시대에 방송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높은 시청률이라고 할 수 있다.

 

 

평균 시청률들이 케이블과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마리텔>은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위기는 분명하다. 새로운 출연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나름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여전하다. 하지만 백종원 시절 흐름을 이끌어가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 바로 <마리텔>의 위기로 다가온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9월 5일은 결방, 9월 12일(토) MLT-10 후반전, 9월 13일(일) MLT-11 생방송이 진행 됩니다" 

"제작진은 재충전 중! 재밌게 봐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 매 번 매번 감사합니다!" 


'마리텔' 박진경 PD는 30일 자신의 SNS을 통해 9월 5일 방송은 쉬고 12일 방송에 녹화분이 방송된다고 밝혔다. 생방송은 13일 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실질적으로 시즌2와 유사한 변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듯하다.

 

 

지난 생방송이 29일 본방송으로 전반전을 전했다. 이미 편집까지 끝난 상황이라고 보면 거의 20일 이상을 쉰다는 점에서 <마리텔>의 새로운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적극적인 소통이 기본인 <마리텔>에서 독 역시 이 소통이다. 논란은 논란을 만들고 적극적인 소통은 역설적으로 불통을 만드는 결과까지 만들기도 하니 말이다.

 

<마리텔>의 위기는 백종원이 너무 이른 시간에 하차를 했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다. <복면가왕>의 경우 의도하지 않았던 대단한 존재인 김연우의 독주가 끝난 후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한결 낮아졌다. 백종원이 좀 더 끌어주고 그에 대적할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이 대결을 벌이는 구도 좀 더 이어져야만 했다. 그 시점의 중요성은 갑작스러운 하차로 인해 급격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백종원이 없는 사이 치열한 대결 구도는 상대적으로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든 것도 사실이다. 오세득의 부장님 유머가 어느새 <마리텔>에서는 하나의 재미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이 백종원의 하차와 함께 떠나 있다는 사실은 제작진들에게는 부담이다.

 

 

제작진들은 쉬는 동안 백종원 공백을 어떤 방식으로 방어하느냐라는 길고 힘겨운 고민을 해야만 하게 되었다. 어차피 한 번은 넘어가야 할 산이라는 점에서 고민은 자연스럽다. 예상보다 빠른 위기를 그들이 어떤 해법으로 다가올지 알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백종원 지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백종원이 현실적으로 다시 복귀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마리텔>이 다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백종원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 외에는 없다. 백종원의 <마리텔>이 아니라 온전한 <마리텔>로 변신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쉽게도 이 방송은 오직 백종원만 기억되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만큼 제작진들의 휴식 시간은 깊은 고민이 동반되는 힘겨운 시간으로 다가온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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