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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이승환 그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존재

by 자이미 201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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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이라는 이름은 이제 가수가 아닌 특별한 가치로 자리하고 있다. 단순히 26년차 가수만이 아니라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내던져 버린 용감한 존재이기도 하다. 경상도 출신에 성공한 그는 철저한 수구 세력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자신의 환경과 달리 정정당당한 사회를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 

 

참 아름다운 이름 이승환;

무대 위에서 열정적인 가수, 정의 편에 서서 슈퍼 히어로가 된 이승환

 

 

 

이승환이라는 이름 앞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가수라는 직업이다. 무대 위에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탁월한 공연 실력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칭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대한민국 공연 문화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존재인 이승환은 가수로서도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방송 출연은 최소화하고 있지만 무대 위에서 이승환은 그 누구보다 거대해 보일 정도다. 탁월한 공연 기획력과 가창력이 하나가 되어 관객들을 열광하게 하는 이승환의 진정한 가치는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부터 일 것이다. 경상도 출신의 편안한 집안 출신에 고생 없이 자랐던 이승환.

 

음반을 내자마자 스타가 된 이승환에게 힘겨운 시절이란 보이지도 않아 보인다. 시작과 함께 성공을 했고 현재까지도 그는 거침없는 행보를 해가는 살아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위대함으로 다가온다. 이런 그의 노력은 매년 달라지는 무대 장치와 열정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고 '정의'라는 단어 앞에 섰다는 사실이다.

 

수구가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환경을 가졌지만 그는 자신이 가질 수 있는 기득권은 모두 버렸다. 스스로 정치적 커밍아웃을 선언하며 당당하게 수구 세력들과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대중 가수라는 점에서 분명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선택임에도 그는 당당하다.

 

이승환의 이런 당당함과 대단함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마음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작년부터 현재까지 그는 꾸준하게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들의 단식에 참여하기도 하고, 그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꾸준하게 펼쳐왔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며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도 조금씩 사라져 가는 듯했던 그들을 추석에 그는 찾았다. 그리고 여전히 자식을 먼저 보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함께 하는 이승환의 모습에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함께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래 속에 담긴 가치. 그리고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망가지는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도 열심이다. '임진각생명평화축제'에 참석하기도 한 이승환은 사회적 부조리와 문제를 토로하는 곳에는 언제나 그가 함께 한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다.

 

세월호 참사를 이제는 잊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정부는 그렇게 그들의 아픔을 애써 묻기에만 급급할 뿐이다. 그런 정부에 맞서 유가족들과 함께 섰던 이승환은 기사에서도 다루지 않는 유가족들을 위해 추석을 함께 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했다. 그의 행보는 단순하게 사회적 약자와 아픔을 함께 하는 것만은 아니다. 가수라는 직업에 맞게 음악을 하고 싶지만 쉽게 무대 오르지 못하는 인디 밴드들을 위한 '프리 프롬 올'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자신들의 무대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싶어도 돈이 없어 무대에 설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들에게 공연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승환의 드림 팩토리에서 선정된 인디 가수들에게 대관료를 대신 내주고 수익금은 모두 그들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세상에 자신을 알리지 못했던 이들에게는 재능과 열정만으로 소통이 가능하고 다음 무대에 설 수 있는 자금까지 만들 수 있는 멋진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사회적 문제에 눈 감지 않고 '행동하는 양심'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환의 이번 프로젝트는 진정 노래를 하고 싶어 하는 수많은 이들에게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모든 이들이 무대에 설 수는 없겠지만 누구보다 간절하고 열정적인 이들이라면 분명 자신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승환을 더욱 아름다운 존재로 각인시키는 것은 2001년부터 15년째 이어가는 '차카게살자' 콘서트다. 공연의 신인 이승환에게 공연이 특별할 수는 없다. 그의 일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다른 의미를 품은 공연이기 때문이다.

 

'차카게살자'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모든 수익금을 기부하는 행사다.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실비나 재능기부를 하고, 관객들 역시 십시일반 기부에 동참한다. 여기에 이승환은 자신의 애장품을 경매에 올려 그 수익금 역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한 두 번이 아니라 무려 15년 동안 이어져 오는 이 아름다운 공연은 바로 '이승환'을 가장 '이승환'답게 만드는 공연이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고 사랑하는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며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모자라, 그들과 함께 아픈 아이들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하는 이 멋진 공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모든 이들에게 행복함을 안겨준다. 한두 번 기부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 오랜 시간 쉼없이 달리는 이승환의 열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경스럽다.

 

최근 6시간 21분 동안 이어진 '빠데이-26년' 공연에서 이승환이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드러나기도 했다. 아역으로 시작해 성인 연기자로 더욱 왕성한 활동과 사랑을 받고 있는 박신혜는 이번에도 이승환의 콘서트를 찾았다. 누구보다 바쁜 박신혜가 그의 공연을 빼놓지 않고 관람하는 이유는 그들의 인연 때문일 것이다.

 

이승환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 데뷔를 한 박신혜. 그녀를 위해 드림 팩토리는 매니지먼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승환은 스스로 뛰어다니며 그녀를 위해 일했다. 그렇게 성장해가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승환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 성장이 보이고 이를 통해 거대한 부를 쌓을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그는 박신혜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아무런 조건도 없이 그녀와 이별을 선택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명확하게 나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승환은 박신혜의 성공을 위해 그녀를 내보냈다. 그리고 드림 팩토리 역시 더는 매니지먼트를 하지 않았다. 그 인연은 너무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울면서 이별을 해야 한 이 둘의 관계는 회사 사장님과 소속 연예인의 관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서로 안부를 묻고 서로가 잘 되기를 누구보다 간절하게 응원하는 그들은 그런 존재들이다.

 

<삼시세끼 정선 시즌2>에 출연했던 박신혜가 강조했던 '사람'이라는 단어는 바로 이런 경험이 만들어준 소중한 가치였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실천하는 이승환을 통해 박신혜는 그렇게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성장했다.

 

 

1년 6개월 만에 이승환은 미니앨범인 '3+3'을 발표했다. 26년 차 가수라면 유행에 밀려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의 이번 신곡을 보면 과연 26년 전에 데뷔한 가수인가 의아할 정도다. 이승환 특유의 발라드와 락을 버리고 미디어 템포의 팝을 들고 나온 새로운 시도는 이승환의 달콤한 목소리와 하나가 되며 최고의 음악으로 다가왔다. 쉼 없이 스스로를 자극하고 노력하는 이승환의 진가는 새로운 앨범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듯하다.

 

이 미니앨범의 마지막 수록곡인 '가만히 있으라'는 세월호 참사를 담은 노래다. 가사에 적나라하게 담겨져 있는 그날의 참사는 조용하지만 강렬한 이승환의 목소리와 함께 어울리며 깊은 감동 그 이상으로 다가온다. "가만 가만 거기 있으라"라는 말이 이렇게 애절하고 공포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은 서글프게 다가온다.

 

이승환을 더욱 잊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휴먼다큐 사랑>에 감동을 받아 만든 음악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정창원씨의 아픈 사랑을 담담하게 담아낸 <너는 내운명>을 보고 이승환은 삶의 가치관까지 바뀌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기억하며 노래를 만들었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라는 곡을 들어보면 그 애절함이 가득 전해진다.

 

아이들을 두고 말기암 선고를 받은 이준호씨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아빠>를 보고 이승환은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아빠의 마음으로 <디어 선 Dear Son>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9살과 7살 아이들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아빠가 이제 아들이 동생과 엄마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애절함이 가득 담긴 이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승환이라는 인물은 어떤가가 명확하게 그려진다.

 

따뜻한 감정을 가졌고, 불의의 맞서 당당하게 싸울 줄도 아는 남자. 자신의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도 아는 남자. 무대 위에만 서면 세상 그 누구보다 커다란 존재가 되는 이 남자 정말 아름답다. 노래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남자. 그게 바로 이승환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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