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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리멤버 아들의 전쟁 4회-유승호 배신한 박성웅, 그 안에 숨겨진 진실

by 자이미 2015.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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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 그 잔인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 드라마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외면할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하는 것은 참 아플 수밖에 없다.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돈은 모든 권력을 매수해 무력화시킨다. 그렇게 돈은 세상을 지배한다. 

 

괴물은 괴물이 만든다;

뒤틀린 부정, 괴물을 키운 진짜 괴물의 등장 금권주의 사회를 풍자하다

 

 

 

 

인간의 생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남규만. 인명 경시가 도를 넘어선 살인마이지만 그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무고한 사람을 죽인 후 그는 재벌가 상속자로 우뚝 서게 된다. 그리고 그런 괴물 같은 존재를 더욱 괴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재벌 회장이었다. 

 

자신의 아들이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남일호는 자신의 회사 생각만 한다. 그가 아들을 때린 이유는 그가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러서가 아니라 후계자로서 조심해야 할 시점에 사건에 연루되었기 때문이다. 겨우 여자 하나 죽이고 이렇게 벌벌 떨어서야 어떻게 큰 회사를 경영하겠느냐는 일호의 발언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최근 우리 사회는 재벌가의 행동에 큰 충격에 빠졌다. 워낙 일상이 되어버린 명퇴이지만 20대 신입사원들까지 강제로 명퇴를 시키는 현실은 경악스럽다. 대중들에게 알려지고 비난이 거세지자 급하게 재벌 총수가 나서 신입사원 명퇴는 할 수 없게 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그건 임시방편일 뿐이다.

 

현 정부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노동법이 통과되면 노동자들의 지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사용자들이 노동자들을 부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쓰다 실증나면 언제라도 갈아 치울 수 있는 게 노동자가 되는 세상은 지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제노사이드는 그렇게 시작되려고 한다는 점이 섬뜩하기만 하다.

 

남일호의 발언이 경악스럽게 다가왔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살인을 저지르고 돌아온 아들에게 한다는 이야기가 거대한 회사를 경영하려면 앞으로 수많은 일들이 있는데 여자 하나 죽인 것까지고 떨면 어떻게 하느냐는 발언 속에는 그들이 얼마나 사회적 살인을 수없이 많이 저지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진우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조폭 변호사 동호는 그와 계약을 맺었다. 아버지를 풀어줄 테니 그가 가진 재능을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라는 제안이었다. 1억도 거부했던 동호가 원한 진우의 재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부와 권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당연했다.

 

억울한 아버지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진우는 악마에게 영혼도 팔 수 있었다. 그런 진우는 동호를 믿었다. 그리고 그가 확보한 증거를 보는 순간 진우는 확신했다. 그 동영상 안에는 남규만이 오정아를 살해했다는 고백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만 법정에서 공개하면 최소한 아버지를 구할 수는 있었다.

 

 

아들의 죄를 이미 다 알고 있었던 남일호는 박동호와 만났다. 진실을 돈으로 매수하려는 그 자리에서 동호는 거부했다. 그리고 법정에서 지더라도 그 동영상을 방방곡곡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동호는 그때까지 오직 규만의 죄를 세상에 알리는 것에만 집중했었다.

 

법정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밝히기만 하면 되는 순간 동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조폭 석주일이었다. 서울로 진출하고 싶어도 자금이 여의치 않았던 석주일에게 돈을 던져주고 동호의 입을 막게 하려는 남일호의 선택은 주효했다. 동호의 운명을 바꿔놓은 그래서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기던 석주일에 의해 동호는 자신의 영혼까지 팔아넘겼다.

 

이길 수 있는 싸움은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겨야만 했던 싸움은 오히려 억울한 희생자에게 사형이 언도되는 황당한 결과로 이어졌다. 돈으로 매수한 검사와 변호사. 이렇게 진실을 밝혀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자들은 진실을 은폐하고 돈의 편에 서는 순간 모든 것은 돈을 가진 자의 것이 된다.

 

동호의 기억 속 아버지와의 마지막 순간은 참혹했다. 생수를 운반하던 동호의 아버지는 경찰들을 피해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도망치는 동호의 아버지는 말 못한 이유가 있다는 말만 했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보여주며 "자신이 없으면 석주일이 너의 아버지다"는 말만 남긴 동호 아버지는 마주오던 소형차를 들이받고 숨지고 말았다.

 

동호 아버지가 낸 사고로 인해 화목했던 진우 가족은 완벽하게 파괴되었다. 놀이공원에 놀러가던 진우네 가족은 동호 아버지 트럭에 의해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들의 인연은 이렇게 처음부터 악연으로 시작된 셈이다. 동호 아버지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추후 드러나겠지만 그날의 갑작스러운 폭주가 아니었다면 진우네 가족 운명도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악연은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다.

 

진우네 가족을 죽인 자의 아들은 커서 변호사가 되고, 그렇게 진우네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준다고 나섰다 다시 멈추고 말았다. 동호가 자신의 아버지가 낸 사고의 패하자 가족이 바로 진우와 그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은 서글픈 운명을 만들고 말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나쁜 쪽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았다. 이를 계기로 진우는 변호사가 되었으니 말이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법대생이었던 인아는 검사가 되었다. 그리고 진우는 인아가 담당한 사건의 변호인으로 법정이 들었다. 탁월한 능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변호사가 된 진우는 철저하게 이기는 경기만을 할 뿐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오직 이기는 싸움만 하는 진우에게는 오직 아버지를 그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 건져내는 것만이 존재했다.

 

억울하게 딸을 보내고 자살했다는 아저씨. 하지만 딸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명함을 통해 일호그룹이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담당 검사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오씨는 죽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오직 재벌을 위해서 모든 것이 움직이는 사회에서 재벌에 칼을 겨누는 소시민 정도는 사라져도 되는 그런 존재일 뿐이니 말이다.

 

동호의 배신은 결국 진우가 변호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그리고 동호는 여전히 그 사건을 놓지 않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을 받아 아버지처럼 여겼던 석주일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말 속에는 여전히 억울한 누명을 쓴 서재혁에 대한 관심이 존재함을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을 탈을 써야만 하는 진우. 그렇게 조금씩 일호 그룹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철저하게 파멸시키려는 진우 곁에 동호가 같이 할 수밖에 없다.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이란 찾아볼 수 없었던 괴물들. 그것도 모자라 억울하게 죽은 딸의 진범을 찾으려던 아버지의 마지막 희망을 잔인하게 자살로 꾸며낸 그들에게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가치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자신의 가치만이 모든 것에서 우선인 그들에게는 돈만이 최고의 가치다. 돈만 있다면 못하는 일이 없는 현실 속에서 그들에게 돈은 신앙 그 이상이다. 돈은 법을 매수하고 그렇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 권력은 살인마도 처벌받지 않도록 만들기도 한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천민자본주의로 잠식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역사를 보여주듯 남일호와 남규만의 잔인한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올 해 방송되었던 <미세스 캅>에서 잔인한 괴물인 강태유 회장이 그렇듯 돈을 위해서는 타인의 삶 정도는 어떻게 파괴되어도 상관없다는 그들의 의식 체계는 우리사회를 점점 괴물들의 나라로 만들어가게 한다.

 

아들의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재벌 회장. 그런 회장의 모습은 그저 드라마가 만들어낸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실제 우리사회에서 접해왔던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은 여전히 재벌 회장이고 후계자다.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들을 지옥 불에 내던지고도 여전히 황당한 말만 내뱉고 있는 위정자들의 모습 역시 그들과 다를 게 없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바로 이런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가장 공정해야만 하는 법이라는 틀 속에서 뒤틀린 현실을 바로 잡겠다는 작가의 의지일 것이다. 조삼모사하고 있는 국민들은 스스로 분열하고 자학하며 망가지고 있다. 진실은 언제나 무지개 너머에 존재하고 우리는 항상 무지개의 형상에 취해 있기만 하니 말이다. 그 지옥 불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지개 너무 진실을 바라보려는 의지일 것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는 흥미로운 방식을 통해 그 진실을 이야기하려 한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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