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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핵닷컴과 이문열의 마녀사냥, 그리고 유시민의 나르시시즘 애국주의

by 자이미 2016.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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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핵 닷컴이 화제다. 국회의원에게 직접 청원을 하기 힘든 이들에게 대신 청원 글을 보내주는 사이트다. 표창원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탄핵 반대 의원 명단 이후 불거진 논란에 대처하기 위한 사이트로 보인다. 수구 작가 이문열은 조선일보에 현재의 국민 분노를 마녀사냥이라고 외치고 나섰다. 


시민혁명은 시작되었다;

이문열의 마녀사냥 발언과 박근핵 닷컴, 분노한 대중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성난 민심의 분노에 대해 새누리당의 정진석 원내 대표는 '홍위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누가 '홍위병'을 자처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라는 자가 국민을 상대로 '홍위병'이리고 외치는 발언은 경악스럽다. 그들이 국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엇 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범죄자 박근혜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친박 의원들의 막말은 이제 국민을 향하고 있다. 한동안 국민의 분노에 엎드려 있던 그들이 힘을 모아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탄핵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대국민 담화를 내놓았다. 철저하게 준비된 그 담화 속에는 정치 판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명확했다.


'하야' 발언은 즉시 시행되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내년 4월에 퇴임하겠다는 주장은 헌법과도 괴리된 발언일 뿐이다. 자신이 하야 하지 않겠지만 법률적으로 박근혜를 끌어내릴 방법도 없다. 현재까지 이어진 거짓말들을 보면 내년 4월 상황이 변하면 자신은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고 주장하고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알겠는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만약 4월 퇴진이 안 되면 새누리당 의원들 모두 퇴진하겠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그저 수사일 뿐이지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쏟아내는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말을 믿어 달라고 요구할 뿐이다. 


표창원 의원이 던진 '탄핵 반대 의원 리스트'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누가 탄핵에 반대하는 지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해 이견이 파다 하다. 이런 상황에 대학생이라고 추측되고 있는 이가 새누리당 의원 연락처를 공개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탄핵에 반대하는 정진석은 국회에서 손가락으로 표창원 의원을 불러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야"라고 훈계까지 했다. 정진석이 하는 정치가 바른 정치라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옳다. 분노한 국민을 '홍위병'이라고 외치는 자가 무슨 정치를 논할 수 있는지 의아하다. 


분노한 국민은 자체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직접 '박근핵 닷컴'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누구든 원한다면 자신이 보내고 싶은 의원에게 짧지만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이트다. 전화 번호를 찾고 하는 번거로움 없이 이 사이트에 가서 원하는 의원만 찾아 글을 남기면 자동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문열은 조선일보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마녀사냥이라 단정했다. 이탈리아 희곡을 따와 마녀사냥을 하는 우매한 국민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 정도면 이문열 스스로 현재를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야기한 '봉건시대'라고 확신하는 듯하다. 


우매한 국민이 정치를 잘못한 여왕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고 비슷하게 생긴 창녀를 붙잡고 여왕이라 외친다. 그리고 형장에 끌려가던 창녀는 스스로 여왕의 모습을 취하고, 그런 모습을 본 백성들은 통곡하며 여왕을 찬양했다는 것이 이문열이 언급한 내용이다. 


여기에서 이문열이 언급하고 싶은 것은 잘못한 여왕이 아니라 국민이란 원래 우매한 집단이라는 사고다. 본질과 상관없이 상황에 치우쳐 제대로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는 한심한 국민들이 '마녀사냥'으로 사회적 약자이자 가장 타락한 자를 앞세운다는 식의 이문열의 시대 분석은 경악스럽다. 


유시민과 이문열을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 하지만 둘은 한 사안을 두고 완벽하게 다른 두 개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한다. 유시민은 독재의 DNA를 가진 박근혜의 나르시시즘 애국주의를 비판하고 있지만, 이문열은 우매한 국민의 마녀사냥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현 상황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 이문열은 전문가라고 자부하며 종편에 나서 희희덕 거리는 집단으로 폄하한다. 그리고 언론은 그저 대통령의 개인적인 문제에만 집착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한심한 집단으로 몰아가기에 여념이 없다. 명확하게 청와대의 입장과 동일하다. 


이것도 모자라 지난 11월 26일 광화문 광장 촛불 집회의 촛불 끄기에 대해 북한의 '아리랑 축전'을 보는 것 같다는 말로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광장에 모인 국민을 종북 좌파라고 지칭한 새누리당 의원과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은 사분오열 되거나 자신들의 정치적 생명력을 연장하기 위해 범죄자를 옹호하기에 여념이 없다. 국민을 위한다면 범죄를 저지른 자가 대통령이라고 해도 탄핵을 통해 그 대가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그들의 임무다. 하지만 그들은 대놓고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 헌법에 명시된 법대로 처리하는 탄핵을 할 수 없다고 외친 채 법적으로 강제할 수도 없는 대통령의 4월 퇴진을 외치기만 한다.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 국가의 장점일 것이다. 하지만 광장에 나선 국민을 '종북 좌파'라고 외치고, 북한을 다시 내세워 색깔론으로 정국을 더욱 혼란으로 몰아가는 물타기는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북한이 아니면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새누리당이기 때문인가? 


지리멸렬한 수구 세력들이 국민을 개 돼지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국민은 그에 흔들리지 않는다. 국민은 다시 광장으로 향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많지 않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법에서부터 외쳐왔던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남녀노소 지위와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한 국민이라는 사실을 광장에서 외치기 위해 나서는 것이다.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게 대통령이라고 해도 처벌을 받으라는 것이 국민의 정당한 요구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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