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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NEWS 뉴스읽기

JTBC 뉴스룸-정유라 체포 손석희가 바꾼 풍경, 언론의 역할을 말하다

by 자이미 2017.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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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도주를 하고 있던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체포되었다. 현지 취재를 하고 있던 JTBC 취재팀에 의해 체포된 정유라는 국내로 소환될 예정이다. 물론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려 하고 있다. 


언론의 역할;

정유라 체포와 박근혜의 언론 플레이는 가이드라인 배포를 위한 악의적인 행동



정유라가 덴마크 집에서 경찰에 체포되었다. JTBC 이가혁 기자는 연말 독일로 넘어가 취재를 하고 있었다. 다양한 취재를 하던 그는 정유라의 은신처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고, 집 앞에서 며칠을 기다리며 정유라와 인터뷰를 노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창문에 이불까지 덮으며 숨기에 급급한 정유라를 밖으로 꺼낸 것은 덴마크 경찰이었다. 


국과 독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사 과정을 이메일과 뉴스 자료를 통해 덴마크 경찰에게 알려주고, 실제 독일 담당자와 연락을 한 후 정유라 체포는 결정되었다. 덴마크 경찰이 도착한 후에도 4시간이 걸려 만들어진 결과였다. 그동안 도망만 치던 정유라가 체포되는 과정은 그 자체 만으로도 특별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때문이었다. 물론 엄밀하게 말한다면 네이처 리퍼블릭의 '정운호 게이트'가 모든 문을 연 헬 게이트였다. 현직 고위 검찰들과 변호사들이 범죄에 가담하고, 이런 과정에서 그 거대한 음모들의 몸체들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최순실이라는 존재도 드러나기 시작해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이대에서 부정 입학을 확인했고, JTBC는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찾아 세상에 알리며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고영태가 결정적인 증거를 TV조선에 넘겼지만 그들은 방송을 하지 않았다. 이를 가지고 청와대와 힘 겨루기를 할 뿐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은 하지 않았다. 


한겨레신문이 최순실 보도를 시작하며 보다 심층적인 취재들이 이어지는 동안 모든 것의 스모킹 건이 된 '태블릿 PC'가 'JTBC 뉴스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며 박정희와 박근혜로 이어진 독재 권력은 뿌리 채 흔들리기 시작했다. 엄밀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승만으로 시작해 박근혜로 끝나는 적폐의 권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쏟아지기 시작하는 경쟁 보도는 결국 진실 찾기에 언론이 모두 집중하도록 요구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지상파 뉴스는 여전히 권력에 대한 지향성만 보일 뿐이었다. 광장에 나선 국민은 알고 있었다. 광장에 나선 KBS 기자는 분노에 떠밀려 광장에서 도망치듯 사라져야 했다. MBC는 로고를 숨긴 채 급하게 리포트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국민에게 버림받은 지상파 뉴스들은 권력만 바라보는 해바리기 언론의 끝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이런 그들과 달리, JTBC는 그 로고 만으로도 박수를 받는 존재가 되었다. 비난을 받았던 종편이 세상을 구하는 기현상은 그렇게 세상 모든 것을 바꿨다. 


정유라의 체포 소식과 함께 중요한 뉴스는 박근혜의 긴급한 기자 간담회였다. 청와대에서 새해 첫 날 비서실장의 제안으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기자 간담회를 하겠다는 박근혜는 기자들에게 무장 해제를 요구했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던 기자들은 그렇게 자기 주장을 하기 위한 박근혜와 함께 했다. 


철저하게 일방적 주장만 한 그 자리에는 진실은 없고 주장만 존재할 뿐이었다.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이 마치 여전히 자신이 청와대의 주인처럼 행동하는 모습은 경악스럽다. 비서진들이 박근혜를 보좌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은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청와대의 군림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특검을 부정하고 헌재에게 요구를 하는 박근혜는 철저하게 언론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 교시를 내리고 있었다. 수사 가이드를 제시하고 한 줌도 안 되는 지지자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을 도우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여전히 자신이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박근혜의 민낯은 그 기자 간담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박근혜와 삼성의 은밀하고 지저분한 거래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2014년 박근혜는 이재용을 만나 직접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으라고 요구했다. 이것도 모자라 '승마 지원 소홀'하다며 삼성을 다그치는 모습은 경악스럽다. 대통령이라는 자가 사적인 이익을 위해 직접 나서 재벌을 혼내는 모습이 정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정유라에게 지원을 직접 요구하고, 장시호에 대한 지원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의 임기 내에 '승계 문제'를 잘 해결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삼성을 움직였다. 이들의 거래는 그렇게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 연금을 담보로 삼았다. 


덴마크 법정에 선 정유라는 현장에서 만난 국내 기자들에게 충분하게 준비된 답변들을 늘어놓았다. 특검에게 제안을 해서 자신에게 불구속 수사를 하라고 했다. 이런 정유라의 요구를 특검은 거부했다. 범죄자가 주도권을 잡고 특권을 달라고 요구하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다. 


중앙일보는 모르겠지만 JTBC는 명확하게 변했다. 그리고 그들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시작과 끝을 담당했다. 최순실의 태블릿 PC를 세상을 알리며 본격적인 수사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퍼즐이라고 보이는 정유라 체포까지 이끌어냈다. 


언론이 제 역할만 해준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들은 보여주고 있다. 이 중심에는 뉴스 분야 사장을 맡고 있는 손석희가 있다. 그의 종편 행에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 삼성가의 언론에 들어가 제대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투 트랙 전략으로 차별화를 확보했다. 


손석희에게 전권을 주면서 중앙일보와 다른 JTBC 뉴스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세상을 바꾼 언론이 탄생했다. 언론의 역할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일반인들은 할 수 없는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바로잡는 역할이 바로 언론이다. 하지만 이명박에 의해 언론은 권력의 시녀가 되면서 이런 정화 작용이 모두 정지되었다. 


손석희가 바꾼 풍경은 우리 언론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만 한다면 부패한 권력을 무너트릴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아무리 거대한 권력이라 해도 언론의 힘은 위대하다는 사실을 우린 다시 목도하고 있다.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 설 수 있음을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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