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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구해줘 6회-깊어지는 이야기 여전히 아쉬운 옥택연의 존재감

by 자이미 201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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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선원의 정체가 드러나고 단단해지며 균열도 조금씩 시작되었다. 작은 마을을 바탕으로 시작된 사이비 종교 단체는 그렇게 약한 사람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서며 자신들의 입지를 확장시켜 나갔다. 국회의원, 경찰, 의사 등 직업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그렇게 그들 속으로 잠식되기 시작했다.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철과 비교되는 상환의 약한 존재감, 상미가 비틀기 시작한 구선원 이제 시작이다



구선원 내부가 아닌 읍내에서 거주를 할 수 있게 된 상미는 이동 중 탈출을 꿈꾸었다. 절대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언제나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다. 처음 그들과 마주하는 순간부터 절대 함께 하고 싶지 않았던 무리들. 하지만 운명은 지독하게도 그들과 멀어질 수 없는 조건들을 만들고 말았다. 


운명처럼 상미를 태운 승합차는 상환의 오토바이와 부딪쳤다.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한 그들. 티격태격하는 동안 승합차에 타고 있던 상미는 짧은 순간 상황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구해줘"라는 말을 입술로만 내보였다. 어머니는 볼모 잡히고, 아버지는 구선원에 미쳐버린 상태. 이런 상황에서 상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차량의 짧은 불빛이 상미를 비추는 순간 전해진 메시지. 상환은 조용히 친구들과 함께 그녀가 탄 차량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상미를 다시는 놓칠 수 없었다. 3년 전 상환과 동철의 운명을 바꿔 놓은 그 사건을 결코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군수 선거를 앞두고 그 어떤 말썽도 부려서는 안 되었던 상환은 상미의 간절한 도움을 외면했다. 


설마 극단적인 상황까지 벌어질 것이라고 상환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그가 외면한 옥상에서 상미의 오빠 상진은 스스로 뛰어내렸다. 구선원의 백정기의 은밀한 속삭임. 그 속삭임에는 삶에 대한 갈구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은 구원처럼 다가왔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동철은 악마와 같았던 동창과 싸우다 사고가 나고 말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던 동철은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소년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상환의 증언만 있었어도 소년원에 가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는 끝까지 아버지 선거에만 집중했다. 


3년이 흘러 동철은 소년원에서 나왔다. 방학을 맞아 상환도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세상은 변한게 없다. 그 지독한 과거의 기억은 그들을 지배하고 더욱 힘겨운 트라우마만 남겨 놓았으니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상미를 만났다. 그리고 그녀가 건넨 "구해줘"라는 말은 더욱 강렬하게 상환을 흔들 수밖에 없었다. 


과거의 잘못을 이번 만큼은 반복하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상환에게는 있었다. 그 일로 인해 가장 친했던 동철을 잃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버지의 실체를 조금은 알게 되었다. 오직 선거에서 이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아버지로 인해 상환은 많은 것을 잃었다. 


<구해줘>가 흥미로운 이유는 그 안에 등장하는 이들 중 절대선과 악은 없다. 모든 이들에게 악과 선이 공존해 있을 뿐이다. 다만 선과 악 중 어떤 것이 더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이 그렇다. 그런 가변성은 그을 더욱 흥미롭게 이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동철이 일하고 있던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소동극. 조폭 후배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뒤집어 쓰고 교도소에 갔던 준구는 그렇게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진석을 찾았고 한 무리의 패거리들을 모두 제압하고 떠났다. 친구의 배신으로 교도소에 갈 수밖에 없었던 동철과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준구가 이후 어떤 역할을 해줄지 기대된다. 


상환의 아버지인 한용민은 절대 선한 인물이 아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부인은 자신의 선거용이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그렇게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이 용민에게는 큰 도움이었다. 병이 낳아서도 안되고 그대로 죽어서도 안 되는 존재가 바로 자신의 부인이자 상환의 어머니다. 


그의 잔인함은 차에 치인 어린 고라니를 죽이는 장면에서 극대화 되었다. 숨이 붙어있는 고라니는 그대로 방치하기보다는 죽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며 직접 죽이는 한용민에게 작은 고라니는 바로 자신의 부인과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집에서 고라니를 해체하는 모습은 섬뜩함으로 다가왔다. 


한용민의 마수에 손을 잡은 서울에서 온 이강수 형사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무지군에서 점점 교세를 넓혀가는 구선원으로 인해 민원들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조사를 하다 그 과정에서 구선원의 모든 비리를 파헤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비리로 얼룩진 타락한 형사 강수의 역할은 그래서 기대된다. 


상환의 역할은 여전히 미묘하다. 교세를 확대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섭외하기 위해 밖으로 나선 상미를 발견하고 다가선 상환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정말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어머니가 붙잡혀 있고, 그림자처럼 따라 붙어 있는 은실 앞에서 도와달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뭔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답답하기만 한 상환의 이런 모습들은 극의 흐름을 현재까지는 망치고 있다. 이런 그가 동철과 손을 잡고 구선원에서 상미를 꺼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과정이 아쉽게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극의 흐름은 매력적이다. 


사이비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국내에서 이렇게 긴박함을 담아 만들어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스릴러 요소를 개입시켜 흥미롭게 이어가는 <구해줘>는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가족을 보호해야 하고 지켜야 하는 상미 아버지는 그렇게 맹신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구선원을 완전히 믿지 않는다. 이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비대해지는 사이비 종교. 그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뭉치기 시작한 과거의 친구들. 그렇게 그들은 무지군에서 왕궁을 만든 구선원과 직접 대결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지군을 지배하는 권력까지 구선원의 편에 선 상황에서 과연 그들은 그들의 실체를 모두 드러낼 수 있을까?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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