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4 11:25

효리네 민박-이효리와 아이유의 우정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아이유가 함께 하는 민박집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방송을 위한 민박이지만 만약 이런 민박이 실제 존재한다면 모두가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효리네 민박>에서 보여주는 사람 사는 냄새는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이효리 아이유;

스스로 내려놓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이효리, 아이유와 함께 하는 시간의 가치



효리네 민박에 새로운 손님들이 왔다. 담배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다섯 명의 대구 남자들과 20대 여자 경찰 4명이 새롭게 찾은 그곳은 다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한 그들에게는 너무 행복한 여행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효리 이상순과 아이유가 함께 하는 민박집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단촐했던 민박집은 아홉 명의 새로운 손님들이 들어오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직장 동료들인 이들의 여행은 참 좋아 보인다. 함께 일을 하는 직장 동료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은 쉽지 않다. 직장 상사와 여행은 업무의 연장이 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격이 없는 여행은 보기 좋을 수밖에 없다. 여행을 하면서 함께 사진을 찍고 여행 후 사진집을 남기는 대구 남자들의 여행은 의외로 흥미롭게 다가왔다. 사진 찍기 위한 여행은 아니지만 여행을 나름대로 즐기는 이들의 모습은 색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경찰 동기생들의 여행 역시 흥겹게 다가온다. 나이는 다르지만 같이 시험을 보고 경찰이라는 꿈을 이룬 그들에게는 보다 단단한 그 무엇이 존재하니 말이다. 경찰 제복을 벗으면 20대 여성 모습 그 자체다. 해맑은 모습으로 제주 여행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효리네 민박>에서 가장 큰 수확은 여행자들의 몫이 아닌 고정 출연자들인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아이유다. 사람과 대면하고 어울리는 것이 쉽지 않은 아이유가 친 가족처럼 어울리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아이유를 살갑게 반기며 따뜻하게 품어주는 효리 상순 부부의 넓은 마음은 그래서 더욱 특별해 보였다. 


이효리의 신곡인 '서울'의 뮤직 비디오를 찍었던 금오름으로 향한 이효리와 아이유. 둘을 보면 친자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다. 살갑게 챙기는 이효리와 그런 그녀를 너무 잘 따르고 좋아하는 아이유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할 정도다. 


금오름에 올라 춤을 추는 이효리와 그런 언니를 보며 마냥 행복한 아이유. 바람이 너무 좋다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효리와 그런 그녀의 마음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며 이해하는 아이유의 모습은 방송이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감정이 아니다. 


너무 솔직해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 이효리라는 점에서 그녀가 의도적으로 아이유를 이용하기 위해 감정을 꾸민다고 볼 수 없으니 말이다. 예능이기는 하지만 일상 속에서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의도성이 없는 있는 그대로 날 것의 감정들이다. 그런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돌아오는 길에 도로를 헤매는 강아지를 보고 바로 수소문을 하는 이효리. 전날 도로에서 유기되는 강아지를 봤다던 상순의 말에 혹시 같은 강아지인가 해서 물어보기도 했지만 다른 강아지였다. 이효리는 당장 주변에 집이 있는지 확인부터 했다. 다행스럽게도 유기견이 아니라 그 집 강아지라는 사실에 안도하는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참 좋은 사람들이다. 


해피엔딩이 되어 떠나려던 이들에게 그집에 사는 학생의 등장은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아이유를 너무 좋아하는 그 아이는 그녀를 보자마자 통곡 같은 오열을 했다.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자신의 집 앞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자신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한 것이니 말이다. 


아이유를 바라보며 자신도 있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효리. 그렇게 짧지만 강렬했던 팬 미팅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아이유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효리의 모습은 참 매력적이었다. 언제나 주인공으로 살아왔던 이효리. 모든 것은 이효리를 중심으로 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근 20년 가까이 걸그룹 멤버로 그리고 여가수로 세상을 뒤흔들었던 이효리. 그런 그녀에게도 이제는 정점에서 내려와야만 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가장 정점에 있던 시절 은퇴를 통해 사라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효리는 그런 선택이 아닌 자연스럽게 천천히 내려오는 방법을 택했다. 


아이유를 통해 자신이 꼭대기에서 조금씩 내려오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는 이효리의 이야기는 참 대단해 보인다. 주인공이 주변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처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이효리의 이 당당함은 강한 자신감과 든든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을 끔찍하게 사랑해주는 남편 이상순과 함께 하는 그 평온한 삶은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스타의 위치보다 더 소중할 것이다. 아이유에 열광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현재를 다시 돌아보고,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역할이 바뀌고 있음을 연습하고 있다는 이효리의 모습은 <효리네 민박>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 가치였다.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이효리와 아이유. 그들의 우정은 어쩌면 이 프로그램이 얻은 가장 값진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솔직한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이효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타인에 대한 뛰어난 공감 능력으로 모두를 편안하게 해주는 이효리의 진짜 매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시간들이었다. 공허했던 아이유가 풍부한 감성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정말 천생연분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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