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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그냥 사랑하는 사이 10회-이준호가 원진아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는 이유

by 자이미 2018.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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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가 결국 입원했다. 기억을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는 수술. 더는 살 수 없는 그 지독한 현실 속에서 처음으로 그들은 가족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서로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그들은 마마의 병실에서 가장 행복한 한 때를 보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모르는 이들에게는 가족과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죽음은 성찰을 부른다;

다 들킬 거면서 하는 사랑, 강두 쏟아지는 코피와 불안한 행복 



강두는 도망쳤다. 유진은 응원할 테니 도망치지 말라고 했다. 주원과 문수가 가까워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선택이지만 유진도 어느새 강두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두는 자신보다 주원이 더 문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만 가득했다. 


강두와 문수는 서로 떨어져 있으며 더욱 간절하게 서로를 생각하게 되었다. 도망쳤지만 그렇다고 마음까지 모두 비울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물리적으로 멀어지면 심리적으로 더욱 강렬하게 서로를 생각하게 하는 것. 그게 사랑이다. 그 기간이 길어지면 서로가 포기하게 되지만, 그 간절함에 서로를 찾게 되면 사랑은 완성되니 말이다. 


"너가 간절할 때 너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진짜라고"


강두가 떠난 후 집중하기도 쉽지 않았던 문수는 하지 않던 실수를 하며 손을 다치기도 한다. 그렇게 완진에게 답답함을 토로하고, 그는 사람 일은 다 타이밍이라며 떠난 강두를 탓했다. 하지만 문수는 이 발언을 자신으로 치환해버렸다. 자신이 강두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불안했다고 말하는 문수는 정말 사랑하고 있다. 


완진의 이런 이야기는 상대가 나쁘다며 헤어지라고 언급할 때 늘상 하는 말이다. 이런 발언을 역으로 이용해 자신이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 그런 점에서 문수가 강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좋은 장면이었다. 


"고기건 사람이건 물때라는 것이 있는데 말이야. 한 번 놓치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데. 이번은 영 아닌가 보네"


어선을 타고 나간 강두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잠도 못 이루고 버티기만 하던 강두에게 선장이 툭 하고 건넨 이 말도 문수처럼 강두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선장은 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이었지만, 강두에게는 문수를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강하게 일게 만든 일이었으니 말이다. 


문수를 찾아 온 마마는 목욕을 하다 쓰러졌다. 그렇게 병원에 급하게 실려간 마마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문수는 강두 동생 재영에게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수술이 성공해도 기억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문수와 강두 모두 기억보다 소중한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라 생각했다. 


강두는 예정된 일정을 다 마치지 않고 돌아왔다. 마마가 위독하다는 사실과 잊을 수 없는 문수로 인해 그는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물때'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니 말이다. 사람이 죽는 것은 병이나 사고 때문이 아니라 '돈' 때문이라는 마마는 악착같이 돈에 집착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만난 강두로 인해 그녀의 삶도 바뀌었다. 가족도 없는 마마에게 강두는 그래서 가족이나 다름 없었다. 


유택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리에게 강두와 마마는 가족이다.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이 사람들은 비록 실제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특별한 존재다. 마마를 찾아 오래 함께 하자는 강두. 그런 강두를 기다리는 문수. 좋으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강두와 바보처럼 그렇게 그의 곁에 있는 문수. 


옥상에서 문수를 지켜보다 숨기에 급급한 강두와 그런 그를 확인하고 돌아서는 그녀는 알고 있다. 마마가 이야기를 했듯,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일부러 숨고 있다고 말이다. "다 들킬 거면서"라며 혼잣말을 하는 문수는 강두를 사랑한다. 부모가 싫어하고 사회적 시선도 강두를 멀리하라고 한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강두보다 배운 것 많고 부자에 사회적 지위도 높은 주원을 선택하라는 부모의 마음은 너무 당연하니 말이다. 하지만 사랑은 그렇게 재단되지 않는다. 돈을 위해 자신의 삶까지 포기하고 거래하듯 결혼하는 이들은 있지만, 사랑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정신이 지배하는 사랑은 돈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으니 말이다. 

 

마마가 병원에 입원하며 모든 것은 변하기 시작했다. 강두의 바람을 마마는 더는 거부할 수 없었다. 그렇게 입원하면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마마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좀 더 강두 곁에 함께 있고 싶었다. 하지만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마마는 입원을 했다. 


마마의 전화를 받고 문병을 온 문수. 복숭아 통조림을 선물하는 문수를 보며 언제 그렇게 친해졌냐고 묻는 강두는 신기하기도 하다. 마마에게 곱게 손톱 정리를 해주는 마리. 문수에게도 해주겠다고 나서자 눈짓으로 색깔을 골라주는 강두는 사랑을 속이지도 못한다. 

상만과 우연히 병원에서 마주친 완진까지 모두가 마마가 입원한 병실을 찾았다. 남의 시선으로 보면 행복한 가족이다. 그들이 모두 남남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행복한 가족이라며 부러움을 받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가족 같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낀 마마는 그게 마지막이었다. 


"할멈이 말했다. 사는 건 후회와 실패의 반복이라고. 나는 빈정거렸다. 그럴 거 살면 뭐하냐고. 할멈은 다시 말했다. 더 멋지게 후회하고 실패하기 위해서라고 그러니 쫄지 말라고"


가장 행복한 한 때를 보며 강두는 마마가 과거에 해준 말을 떠올렸다. 사는 것은 언제나 후회와 실패가 반복될 뿐이라고 말이다. 쫄지 말고 세상과 맞서 싸우라는 마마의 말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후회할까 봐 혹은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삶은 삶이라고 할 수 없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던 강두. 갑작스럽게 코피가 나기 시작한다. 닦아도 계속 흐르는 코피를 바라보는 강두. 그렇게 강두는 변하기 시작했다. 마마의 말이 큰 의미로 다가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한 것은 그 코피가 죽음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두가 갑작스럽게 변해 문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자신의 삶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이 만든 결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묻어두고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 망각은 결국 숲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큰 혜택을 준다. 그렇기에 너무 힘들면 그저 묻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마마의 말은 큰 위안과 위로로 다가온다. 


행복보다는 불행과 고통이 더 익숙한 그들. 그들에게 마지막마저 지독한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불안이 가득한 강두의 코피는 결국 이들의 사랑마저 힘들게 만든다. 그들이 느끼는 행복이 불안인지 아니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불안한 행복이라는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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