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0 13:26

PD수첩-스텔라 데이지호 국가의 침몰 세월호 참사로 배운 것이 없다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은 세월호 참사와 유사성이 많다. 그저 우리 해안에서 침몰한 것과 먼 타지에서 참사를 당한 차이 외에는 없다. 수많은 이들이 사망한 두 사건에서 유사성만 가득하다. 세월호 참사에서 그들은 배운 것이 전혀 없었고, 오직 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에만 집착할 뿐이었다. 


여전히 국가는 부재 중;

침몰과 수습 모든 과정에서 스텔라 데이지와 세월호는 동일했다



스텔라 데이지호가 침몰한지 10개월이 넘었다. 침몰 하루 만에 구조된 필리핀 선원 2명을 제외하고 22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4명은 여전히 살아있는지 사망했는지 알 수가 없다. 배는 사라졌고, 수색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희생자 가족들만 힘겹다. 


MBC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부채 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최승호 피디가 새로운 MBC 사장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 언론의 행태에 대해 비판하고 자성하고 사과를 해왔다. 그런 점에서 <PD수첩>이 새롭게 시작하며 첫 주제로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을 다룬 것은 이상하지 않다. 


세월호와 스텔라 데이지는 발생한 장소와 탑승 인원의 차이만 있는 뿐 유사성이 너무 많다. 두 배 모두 일본의 노후선을 값싸게 구입해 개조한 배라는 점이다. 사람을 주로 태우는 관광선과 물건을 실어 나르는 목적의 선박으로 목적을 달리 했을 뿐 고물로 처리 될 배를 사들여 영업을 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스텔라 데이지호가 더욱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유조선을 개조해 철광석 수송선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는 중량의 차이가 엄청나게 달라지며 위험 요소는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건조한지 얼마 되지 않은 배라고 해도 용도 변경을 이렇게 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노후선으로 일본에서는 고물로 넘기려던 배를 사들여 한국에서는 수송선으로 활용했다.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안전하기만 하다면 이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운항이 힘든 배를 운항 강행했다는 사실이 문제다. 세월호 역시 엄청난 중량의 철근이 몰래 실려있었고, 기존에도 수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어 많은 선원들이 불안해 했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브라질 구아이바 섬의 사설 항구를 떠나기 전부터 배에 문제점들이 노출되었다고 생존자는 밝혔다. 이미 선실이 기울어져 있었고, 부목으로 여러 곳을 받치고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고 했다. 그런 배가 엄청난 중량의 철광석을 싣고 항해를 하는데 안전을 바라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생존자들은 그리스 국적 엘피다호에 구조된 직후 사고 상황을 명확하게 밝혔다. 배가 V자로 꺾였다고 했다. 배 내부에 물이 쏟아졌고 바로 침몰했다고 증언했다.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린 후 1분 정도가 지내 물 위로 떠오르자 배는 이미 사라진 상황이었다고 했다. 341m나 되는 엄청난 크기의 배가 침몰하는데 걸린 시간은 1분이라는 말이다. 


선주와 만난 극적인 구조자 2명은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치료비를 받는 조건으로 침몰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기로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그들을 비난할 수 없다. 겨우 생명을 구할 수는 있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치료비를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니 말이다. 


폴라리스 쉬핑은 사고 후에도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 선박이 갑작스럽게 침몰하는 과정에서 선장은 위급한 상황을 카톡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를 받은 선사 측은 제대로 사태 수습에 나서지 않았다. 가장 먼저 보험사에 연락하고, 해수부에 이를 알린 것은 사고가 난지 12시간이 훌쩍 지난 후였다. 


선주는 철저하게 사건은 은폐하기에 급급했을 뿐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선주의 문제 만이 아니라 해수부와 외교부 역시 자국민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PD수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국가는 과연 무슨 역할을 했느냐는 것이다. 해수부와 외교부는 서로 책임을 미룬 채 비방만 할 뿐 제대로 된 구조 작업은 하지도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도 외교부 김완중 국장이 했다는 한심한 발언은 그래서 경악스럽다. "해수부가 그런 소리를 했어요?"라며 해수부에 알아보라는 식으로 가볍게 여기는 이런 자가 핵심 부서에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수부의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더욱 명료해졌다. 물론 청와대의 적극적인 은폐가 만든 결과물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국가가 아니었다. 그리고 스텔라 데이지호가 침몰하던 시점은 황교안이 총리 겸 대통령 역할을 대신하던 시절이다. 


새롭게 명패를 파고 기념물을 돌리는 일은 열심이었던 황교안은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역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뒤늦게 실종자 가족과 만나 아무말 대잔치만 하고 돌아갔을 뿐 책임 있는 행동은 존재하지 않았다.  

실종자를 구하기 위해 가족들은 황교안 총리 관저를 찾아갔지만 경찰들은 피해 가족들을 끌어낼 뿐이었다. 제작진이 황교안을 찾아가자 MBC라는 이야기에 화색이 돌더니, 스텔라 데이지호 이야기가 나오자 표정 자체가 바뀌었다. 자신들 종노릇을 하던 MBC라는 생각에 반겼는지 모르지만 바로 표변해 강압적으로 인터뷰를 거부하는 행동은 추악해 보였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의 책임 회피는 청와대부터 시작해 관계 부처 전부가 하는 행동 양식이었다. 이런 자들이 국가의 녹을 먹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다.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거부하고 과거의 적폐에 젖어 있는 자들은 과감하게 처리해야만 한다. 그들이 모든 것을 무너지게 한다면 국가를 위해 그 정도 공무원들은 면직시키는 것이 옳은 일이니 말이다. 일하지 않는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정당하다. 


문 정부에서도 스텔라 데이지호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건 사실이다. 물론 우선 순위에서 밀려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9년 동안 국가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외교부터 내치까지 모든 것을 바로 잡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대화를 이끌고, 주변국 외교를 정상화 시키고 있는 모습은 대단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어프랑스가 바다에 추락해 사라지자 프랑스 정부는 3년 동안 400억이 넘는 금액을 들여 수색을 했다. 그렇게 최후의 한 명까지 찾으려는 노력을 했다.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줄 블랙박스까지 찾아 에어프랑스의 문제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만 한다. 김완중 회장은 책임은 회피한 채 여전히 잘 살고 있다. 20명이 넘는 이들이 생사가 불명한 상황에서도 수색은 멈춘 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 국가는 법은 과연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프랑스의 그 노력은 시간과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국민들을 위해서 라면 국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후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과 국정원의 지시를 받은 자들은 돈 낭비라며 수색도 하지 못하게 막았다. 그런 자들이 여전히 금배지를 달고 있다. 그리고 스텔라 데이지호가 동일한 문제로 침몰했지만 대처는 여전히 바뀐 것이 없다. 


외롭게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요구하지만 메아리는 없다. 다시 한 번 물을 수밖에 없다. 이게 나라냐? 뒤늦게라도 문 정부는 스텔라 데이지호와 관련한 기본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 지난 정부의 잘못을 문 정부가 나서서 사과하고 수습하는 일이 힘들 수는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문 정부는 그런 적폐들과 싸우기 위해 생긴 정부다. 그런 점에서 늦었지만 스텔라 데이지호에 대한 수색과 함께 실종자 가족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한다. 그게 국가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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