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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면접의 신이 던지는 취준생들의 무게, 무도가 던지는 위로

by 자이미 2018.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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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2018년 첫 도전은 '면접'이었다. 올 한 해도 취업에 뛰어든 청년들은 수많은 좌절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여전히 기업의 좁은 문을 뚫기 어려운 환경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도가 선택한 취업은 자연스럽게 무도가 올 한 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추측하게 하는 행동으로 보인다. 


여전히 높고 좁은 문;

무도 멤버들을 통해 본 취업의 문, 자신감 만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지난 연말에 수능시험을 봤던 무도 멤버들은 새해 첫 프로젝트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평균 나이가 이제는 마흔이 되어가는 이들이 취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왔다. 하하는 CEO고 다른 멤버들 역시 작고 큰 사업을 했거나 하고 있는 중이라는 점에서 취업 도전은 더 힘겹게 다가왔을 듯하다. 


일반 직장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던 그들에게 취업은 더 힘겨운 일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연예인의 삶을 살아왔던 그들에게 면접을 봐야 한다는 것은 심각한 스트레스 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도전 과제는 언제나 그렇듯 시작되었다. 


입사 지원서를 쓰는 것부터 난관의 연속이다. 자소서를 어떻게 쓰느냐도 트랜드가 있다. 시대에 뒤쳐진 자소서는 말 그대로 광탈의 이유가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지원서를 작성하고도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는 7% 내외인 현실 속에서 면접을 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무도는 수많은 기업들에 모의 면접을 제안했고 거기에 응한 세 곳에 직접 입사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각자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보는 과정은 그 자체로 무모한 도전일 수밖에 없었다.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이 역시 부러울 수밖에 없는 그들의 도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조세호는 아버지 덕을 볼 수 있었다. 유명 외국계 회사 임원이었던 아버지는 인사 담당으로 일을 해서 누구보다 입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지니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들 세호에게 모의 면접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전해주지만 실제 면접에 나서서는 그것마저 쉽지 않다. 


속성으로 배운 면접 기술은 겨우 세 번째 면접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게임 업체 면접부터 시작된 이들의 '면접의 신' 도전기는 말 그대로 심난한 도전이었다. 하루 종일 어긋난 면접의 왕이 된 것은 박명수였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자신도 모를 정도로 엉뚱한 이야기만 남발하는 박명수에게 면접은 최악이었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여러 경험이 있었지만 그에게 현재 방식의 면접은 그 자체가 힘겨움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협력이 부족한 그에게 손을 내밀 회사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예능에서는 통할 수 있는 방식이 실제 생활에는 거의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 박명수였다. 


기존 무도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이번 면접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가장 안정적인 것은 유재석이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누구라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 유재석이었기 때문이다. 양세형은 시작 전 자신을 위한 특집이라고 자신했지만, 유재석이 지적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수능 특집에서 시험 보는 과정에서 마치 전체 1등 하는 것처럼 기고만장했지만 처참한 점수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런 자부심이 다시 한 번 드러나며 기시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게임 회사는 양세형 스스로 게임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배달 업체 역시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의 특성이 큰 힘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양세형이 자신만만하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날 수준은 아니었다. 


학사 출신의 '똥 멍청이'라는 기괴한 부조화의 별명을 가진 하하 역시 존재감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정준하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제과업체 마케팅 팀들이 후한 평가를 해줄 수 있었다. 식감부터 다양하고 밀도 깊은 사연들은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잘 알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제과업체에서 조세호가 최고였다고 인정한 부분은 다른 것보다는 적극적인 행동 때문이었다.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신을 보다 드러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조세호가 가장 인상적이라는 면접관들의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면접을 본 수많은 이들이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간절함과 절박함 속에서 긴장한 채 면접을 치르는 이들에게 조세호 같은 적극성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 면접에서 떨어져도 상관없는 그들이 무슨 절박함이 있겠냐는 지적도 할 수 있다. 실제 무도 멤버들이 면접을 보고 합격한다고 해도 그 회사를 다닐 일은 없다. 


그만큼 취준생들의 절박함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다. 그런 극단적 모습을 박명수가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제 막 무도 멤버가 된 조세호로서는 나름의 절박함이 존재했다. 자신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뭐든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조세호보다 앞서 무도 맨이 된 양세형 역시 묘한 막내라인 경쟁 상대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의 면접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무한도전-면접의 신>은 미묘하다. 면접을 위한 팁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그 어떤 방송도 면접에서 모든 것을 알려주거나 족집게처럼 꼭 찍어 알려줄 수도 없다. 각각의 회사마다 그들이 지향하는 것들이 다르니 말이다. 


게임, IT, 전통 제조업체는 같은 면접이지만 다 달랐다. 제과업체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게임 회사 역시 선입견과 달리, 보다 안정적인 방식의 면접 과정이었다. 이와 달리, 후발 주자인 배달 앱의 경우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되었지만 취준생들에게는 모든 것이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무도를 통해 확연하게 드러난 것은 자신감과 순발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절박함이 적극적인 모습으로 표현된다면 면접에서 중요한 점수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었다. 물론 무도에서 나온 세 업체의 면접이 답이 될 수는 없다. 블라인드 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편견이 지배하는 취업 시장은 그래서 더욱 힘겹게만 다가온다. 


올 해에도 취업 전쟁에 뛰어들 수많은 이들에게 <무한도전-면접의 신>은 어떤 의미였을까? 잠깐의 위로, 혹은 하나 마나 한 이야기의 반복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현재 시점 대한민국은 취준생들에게는 지옥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의 사회적 흐름을 같이하는 대한민국은 향후 10여년 후에는 취준생들이 기업을 골라가는 상황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해 일할 수 있는 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니 말이다. 문제는 그 시기가 미묘하다는 점이다. 향후 10년 후 어떤 사회로 변할지 누구도 알 수 없고, 현재의 취준생들이 10년을 기다릴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 말이다. 


각자도생으로 내몰린 현실 속에서 예능에서 하는 특집 하나가 큰 변화를 줄 수는 없다. 새롭게 바뀐 정부가 부지런히 정규직 확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현실에서는 엇박자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큰 틀에서 변화를 이끌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존재가 있는 상황에서 진정 청년 실업자들과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나라는 만들어기지 힘든 현실이다. 다시 혹은 여전히 우린 각자도생일 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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