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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효리네 민박2 1회-눈 오는 제주 윤아 새 알바생까지 충분히 좋았다

by 자이미 2018.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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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한 화면 속 눈이 내리는 효리네 집의 모습으로 시작된 <효리네 민박2>는 인트로부터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왜 많은 이들이 시즌 2를 요구했는지 첫 방송 만으로 충분하게 증명되었다. 시즌 1과 달리,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효리네 민박집은 더욱 포근함으로 다가왔다. 


그 자체가 소중한 가치;

우려를 기우로 만든 새 알바생 윤아의 존재감, 효리네 민박 전설은 다시 시작되었다



눈 오는 제주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일정이 정해진 여행객들에게 눈은 발목을 잡는 최악의 재앙과 같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눈이 내리는 제주의 매력은 그 어느 것보다 매력적이고 행복한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거센 파도와 흩뿌리는 눈까지 그 모든 것이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오랜 만에 시청자와 조우한 '효리네 민박'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큰 차이라면 마당에 '게르'가 설치되었다는 것 정도다. 추운 겨울 여행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고민한 그들이 선택한 공간이 바로 '게르'였다. 바깥 추운 날씨와 달리, 포근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그곳에서 수많은 추억들이 만들어지고 쌓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시즌 1에도 존재했지만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야외 욕조는 '노천탕'으로 변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듯하다. 차가운 겨울 뜨거운 '노천탕'을 즐기는 여유는 쉽게 만날 수 없는 호사이니 말이다. 효리네 부부가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여전했고, 유기견은 하나가 더 늘었다. 


다시 카메라가 설치된 집안에서 서먹해진 이들 부부의 첫 모습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이제는 방송이 어색해져버린 이효리와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이상순에게 방송을 위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이 쉽지는 않아 보였다. 뭔가를 말 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예능에는 존재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서로 초심을 다잡는 이들 부부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서로의 머리카락을 직접 잘라주며 살아가는 이들 부부에게 <효리네 민박>은 어쩌면 너무 소중한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쉽지는 않았지만 방송을 통해 전혀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방송이 아님에도 그들의 집 앞을 찾는 이들이 반가울 수 없지만 말이다. 


눈이 오기 전 겨울 비가 내리는 날 새로운 알바생이 찾아왔다. 누구일지 궁금해 하던 효리는 버선발로 뛰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소녀시대 윤아가 알바생으로 올 것이라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유 때도 그랬듯 상상을 초월하는 알바생으로 인해 행복한 효리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부창부수라고 이상순 역시 순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둘은 많이 닮았다. 


추운 겨울 민박집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우선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게 많은 침구류들과 먹을 거리가 준비되어야 했다. '잘 먹고 잘 쉬는' 민박집을 만들고 싶다는 이들 부부의 바람처럼 시즌 1과는 또 다른 풍성함이 기대치를 극대화한다. 


20살에 만났다 9년 만에 다시 재회한 효리와 윤아는 행복해 보였다. 한참 서로의 길에서 최선을 다하던 그들은 그렇게 다시 예능에서 조우하게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하고 귤을 따러 간 이들은 먹거리 준비와 침구 구매까지 도착과 함께 시작된 알바생 윤아의 일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서울에서 직접 가져온 와플 기계로 행복해진 아침. 다양한 메뉴들과 함께 의외의 요리 솜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윤아의 활약도 기대된다. 낯선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함께 하게 되는 것이 쉬울 수는 없다. 낯선 사람들과 마주하고 그렇게 카메라 앞에서 일상의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 말이다. 


시즌 2 첫 손님은 말 많은 수밖에 없는 소녀들이었다. 유도 선수들인 그녀들은 운동을 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이상순과 통화를 하고 목소리에 환호하던 그녀들에게는 모든 것이 행복이었다. 이상순을 처음 보자마자 누가 못생겼다고 했느냐며 호들갑을 떨 정도로 그들에게 상순은 멋진 남자였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함께 며칠을 보낸다는 사실이 행복했고, 소녀시대 윤아가 알바생이라는 사실에 놀란 손님들과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한다. 여자 유도 선수들과 서핑 보드를 가지고 제주를 찾은 남자들로 시작되는 <효리네 민박2>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첫 회는 많은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근황과 새로운 알바생에 대한 소개가 전부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밋밋할 수 있는 방송일 수 있었지만, 제작진들의 감각은 뛰어났다. 소리를 최대한 차단하고 제주의 '효리네 민박'을 담아내는 시작 영상은 모두를 매료시킬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들의 영상과 이효리가 직접 찍은 영상이 절묘하게 만나며 가장 완벽한 인트로가 완성되었다. 절제와 느리게 흐르는 영상 속에 있는 그대로의 효리와 상순의 일상이 담긴 첫 장면은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적절하게 아름다운 노래와 제주의 거칠고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까지 모두 담긴 <효리네 민박2>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시즌 2를 보면 <효리네 민박>이 시즌제로 오랜 시간 시청자와 함께 해도 좋을 듯하다. 이 정도면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예능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이효리와 이상순 자체가 하나의 착한 예능 캐릭터가 되고 그의 집이 캐릭터가 되었다. 


그 공간에서 벌어질 일반인들과 나누는 일상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그래서 낯설지만 즐거운 행복을 나눠주고 있으니 말이다. 인위적인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제주와 민박의 절대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효리네 민박>은 충분히 행복한 예능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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