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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PD수첩-설정 스님과 현응 스님, 탐욕스런 인간에 대한 고찰

by 자이미 2018.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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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은 고결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부터 종교는 고결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권력 집단일 뿐이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할 것 없이 거대한 종교는 그 자체가 권력이다. 권력이 있는 곳에 부패는 일상적으로 존재하는 부속과 같다. 인간이 탐욕스러워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은 종교인들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는 한다.


큰 스님께 묻습니다;

조계종 절대 권력이 보인 추악한 범죄 사실, 종교가 그들에게 방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얼마 전에는 천주교 신부가 해외 봉사 활동을 하러 간 여 신도를 겁탈한 사건이 있었다. 신부를 감싸던 천주교는 뒤늦게 논란이 커지자 사과를 한 일이 있다. 종교 중 가장 진보 했다고 여기는 수많은 이들에게 천주교 신부의 일탈은 충격이었다. 어떤 종교든 그 종교 자체도 사람이 중심이 된다. 그런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기독교의 부패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보람상조 회장이 6개월짜리 수업으로 목사가 되어 교회를 차려 장사를 하는 모습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교회를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지 잘 보여준 이 사례는 비단 최 회장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이들은 알고 있다. 


종교는 곧 돈이 되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고 최 회장은 보다 적극적으로 행했을 뿐이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성폭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는 사실도 충격 그 자체다. 만민중앙교회는 1999년 5월 12일 이재록 목사 비리를 파헤친 <PD수첩-목자님, 목자님 우리 목자님> 방송을 막기 위해 MBC 방송국에 난입해 주조종실을 점거하고 방송 장비를 파괴해 8분 동안 방송이 중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었다. 


조계종은 대한민국 종교를 대변한다. 거대한 종단의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비리는 충격 그 이상이었다. 학력 위조, 숨겨둔 재산과 딸 문제가 불거진 설정 스님과 현응 스님의 성추행 혐의는 보는 내내 경악스러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어왔던 설정 스님은 책까지 출간하고 결국 조계종 실질적인 핵심 자리인 총무원장까지 올라갔다. 한국 불교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이가 학력 위조를 했다는 사실은 엄청난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불교 방송이나 서적 출판에서도 자신이 스스로 서울대 출신이라고 주장하고 명기해왔다. 


논란이 불거지고, 학력 위조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와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자신의 뜻과 달리 잘못 전달되었다는 식으로 논란을 피해가려는 시도는 그래서 더 황당하다. 스스로 서울대 출신임을 앞세웠던 설정 스님이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와전' 되었다는 주장은 결국 반성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님이 되기 위해 찾아온 여성을 덮쳐 아이를 낳았다는 주장 역시 경악스러웠다. 스님은 결혼할 수 없고, 가족을 둘 수도 없다. 일본처럼 가족을 가진 스님이라는 제도가 없다. 그럼에도 설정 스님에게는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실제 설정 스님 육성으로 자신의 숨겨둔 딸과 그 모든 과정을 다 알고 있는 다른 스님의 협박을 받은 사실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비밀을 아는 스님을 "제거해 달라"는 요구를 또 다른 스님에게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조폭도 아니고 '제거'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요구를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스님을 제거해 달라는 요구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제안을 녹음했다는 사실이 더 황당하다는 설정 스님의 통화 내용은 그래서 더 충격이다. 이런 자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불교계의 수치다. 


형과 누나 가족을 떠도는 삶을 살았던 그 딸은 조계종 총무원장이 된 후 캐나다로 떠났다. 그리고 10년 동안 그 딸의 계좌로 엄청난 돈이 흘러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뉴스렙' 이석만 대표가 추적한 내용에 따르면 캐나다로 떠난 후에도 여전히 돈을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공표를 했지만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말로 피해가려는 그 행동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은 불쌍한 아이들을 마음으로 품었고, 그런 아이들이 7~8명은 된다고 주장했다.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마음으로 품은 아이들을 주변에서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입적을 시킨 아이들 중 왜 한 아이에게만 19억이 넘는 돈까지 주면서 자신의 가족들 집에서 키워야 했는지 이는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유전자 검사만 해보면 모두 해결될 수 있는 사건이지만, 기괴하게도 검사 발언이 나온 후 딸이라고 이야기된 여성의 주소지 이전이 짧은 주기로 이어져 왔음이 드러났다.


설정 스님의 형인 전흥수 대목장이 조성한 한국고건축박물관 등 거액 부동산 실 소유주가 설정 스님이라는 의혹도 드러났다. 가설정을 해서 설정 스님의 결정 없이는 팔 수도 없는 이 땅과 관련해 '박물관이 강제 경매될 위기여서 우선 개인 명의로 해 놓은 뒤 수덕사로 이전하려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수덕사로 개인 재산을 기부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조계종의 모든 권한을 가진 총무원장은 50억을 들여 한국고건축박물관을 구매한다고 나섰다. 30억이 넘는 빚을 갚아주고, 남은 금액은 복잡하게 지분이 나눠져 있는 설정 스님 가족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설정 스님이 지배하는 조계종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미투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하나의 운동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유명 스님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피해 여성은 해인사 현응 스님이 자신을 성추행 했다고 폭로했다(2016년에도 이미 한 차례 폭로를 했던 적이 있다). 현재 조계종 교육원장에 있는 현응 스님이 해인사에 있을 때 벌였다는 추악한 내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해인사 주지 스님으로 있으며 벌였다는 추악한 범죄 사실에 대해 두 여성은 직접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글까지 게시했던 여성의 증언은 충격이었다. 트레이닝 복과 모자를 사서 갈아입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여성을 모텔로 데려가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 


문제는 현응 스님을 비롯한 많은 스님들이 여성이 있는 술집을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증언들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술집과 호텔로 이어지는 그 관계는 그들이 사용한 법인 카드 내역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술과 여자, 고기로 이어지는 그들의 타락은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스님이 술집을 가고 여성들과 함께 2차로 호텔로 간 사실 하나 만으로도 징계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이런 일들이 3년간 8천 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수시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종교인의 탈을 쓴 자들이 벌인 추악한 범죄일 뿐이었다. 


비리를 저지른 스님들을 제대로 조사하고 조계종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그게 받아 들여지지 않자,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가 없다. 방송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무엇인지 부터 해명해야 할 것이다. 


조계종 최고의 권력자라는 설정 스님과 현응 스님의 비리는 철저하게 조사해 밝혀져야만 한다. 그리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 처벌 역시 당연하다. 하지만 조계종의 검찰 역할을 하는 호법부의 황당한 태도를 보면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바로 잡을 의지는 없어 보인다. 권력에 집착하고 그 권력이 주는 돈에 빠진 탐욕스러운 인간에 대해 처벌을 하면 끝나는 문제를 종교 전체의 문제로 비화해 탐욕을 비호하는 행위는 최악이다.


<PD수첩>은 성역과 마주 섰다. 과거에도 이재록 목사 비리 사건을 보도하다 물리력 행사로 초유의 방송 중지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개인의 비리를 종교 탄압이라는 말을 사용해 보호 받으려 하는 이들은 이미 종교인이 아니다. 우리 사회 가장 무서운 종교라는 성역에 맞서 흔들리지 않은 <PD수첩>은 단단한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다시 찾아왔다. 


그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많은 이들이 알고 있던 <PD수첩>의 모습을 이번 '큰 스님께 묻습니다' 편에서 다시 확인 시켜 주었다. 거대한 사법부 권력의 비리에 이어 종교 집단의 문제까지 우리 사회의 성역이라 불리는 곳의 비리를 파헤치는 <PD수첩>의 복귀가 그래서 반갑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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