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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미스터 션샤인 21회-이병헌 김태리 세상에서 가장 서글프고 아픈 사랑 이야기

by 자이미 2018.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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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를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중동 등 몇몇 곳의 분쟁 지역이 여전히 남겨져 있지만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평화가 유지되던 시절도 없다. 불안이 내재된 평화라고 해도 이 시절의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우린 때때로 과거를 통해 얻어내고는 한다.


불꽃이 되어 모든 걸 던진 사람들;

조국을 위해 사랑을 위해 목숨마저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진심이다



러일 전쟁은 한반도 침략의 신호였다. 이를 계기가 일본 제국주의는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로 세상을 이끌었다. 악랄한 일본에 맞설 수 있는 힘도 없었던 조선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것은 예고된 참사였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이 한 번도 굴복하지 않고, 결국 독립을 이뤄낸 것은 단순히 일본에 떨어진 두 개의 핵폭탄 때문은 아니었다. 


광기에 사로잡힌 일본은 일본군 대좌 타카시를 통해 적나라하게 다 드러냈다. 그 광기의 곁에는 언제나 잔인한 죽음이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해서는 죽음이 당연하다 여기는 그들의 악랄함은 광기라는 단어 외에는 표현하기 어렵다. 


일본의 무장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곳에 있다. 그들의 핏속에 숨겨져 있는 광기를 여전히 버리지 못한 채 전쟁을 준비하는 그들에게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세계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역사는 돌고 돈다. 일본이 악랄하게 전쟁을 일으키게 도운 것이 미국과 영국이었고, 현재 그들이 다시 재무장을 하는데 돕는 국가들 역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강대국들이니 말이다. 


조선과 미국은 상호 안보조약을 맺었지만 그들은 일본의 전쟁 자금을 대주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약소국 조선과 약조를 지킬 의지는 없었다. 그저 중국과 러시아에 맞설 대리인이 필요했을 뿐이니 말이다. 2차 세계대전 전승국이 된 미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쟁을 촉발시킨 전범국이기도 하다. 


일본의 하와이 침공만 없었다면 미국은 현재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할 정도다. 전쟁 자금을 지원한 미국이 일본의 만행에 눈감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그들의 목적은 명확했으니 말이다.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 유진은 마지막까지 애신을 돕고 싶었다. 


황제의 예치증서를 일본에 있는 송영에게 전달해야 할 임무를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 애신은 그렇게 다시 유진을 찾아왔다. 그리고 유진은 그 손길을 뿌리치지 않았다. 그렇게 이뤄진 그들의 결혼은 아플 수밖에 없었다. 식도 존재하지 않은 그저 오직 일본에 안전하게 들어가기 위한 가짜 부부는 그래서 서글프다.


반지를 나눠 끼고 부부의 증표라는 유진. 그리고 그런 반지의 힘이 무엇인지 몰랐던 애신은 알게 된다. 일본 입국과 위기 상황에서 애신을 구한 것은 유진이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어쩌면 그럴 이유도 없는 길을 걷게 된 유진의 삶은 오직 애신을 위함이었다. 


애신이 일본으로 향한 것은 단순히 예치증서를 전달하는 것 만은 아니었다. 무신회에 잡혀간 이 대감을 구출하는 일도 중요했다. 일본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 받은 잔인하고 악랄한 낭인들에 잡힌 이 대감은 그들이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자결하려는 이정문 대감을 막은 무신회는 술판을 벌여 조선을 집어삼킨 것을 축하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축제가 열리던 날 이 대감은 무신회 술판에 조롱거리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들어선 게이샤 중에 낯익은 이가 있었다. 의병 소아는 다시 한 번 죽음을 무릎 쓰고 작전에 참가했다. 


유진과 애신이 운명과 같은 만남을 하게 되던 날도 소아는 게이샤로 거사를 도왔다. 위기 속에서 유진의 도움으로 만주로 피할 수 있었던 소아는 그렇게 소명과 함께 일본으로 들어와 이 대감 구출 작전에 다시 투입되었다. 일본 낭인들의 본거지인 무신회 술자리에서 과감하게 이 대감을 탈출시키는 일에 앞장선 소아. 그렇게 이 대감 구출 작전은 시끄러운 축제와 함께 시작되었다. 


저격수로 구출 작전을 돕는 애신과 그 시간 축제를 즐기러 온 타카시를 노리는 유진의 모습은 긴박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의 왕이 되겠다며 기고만장 했던 타카시는 자신을 저격하려는 자가 있음을 알고는 급하게 아내를 방패 삼아 도주하기에 급급하다. 


그렇게 골목으로 몰린 타카시 앞에 등장한 것은 유진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유진을 죽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말을 하는 그에게 망설임은 없었다. 유진은 미국인이 아닌 조선이었었다는 타카시의 말과 달리, 그는 미국인의 총으로 저격했음을 강조했다. 그게 바로 고 대감과 한 약조였으니 말이다. 


애신이 일본으로 간 후 동매는 제물포 기차 역에서 그녀가 돌아오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모와 할아버지 위패가 모셔진 절을 찾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다. 그런 동매에게 쿠도 히나는 호타루가 어떤 짓을 했는지 듣게 된다. 지독한 삶에서 호타루를 구한 것은 동매였다. 


배신을 당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마주한 호타루는 죽고 싶어 했다. 지독하게 살기보다는 차라리 죽기를 바라는 그녀를 위해 대신 복수를 해주었다. 그렇게 호타루는 동매와 함께 했다. 오직 동매를 위해 살아가는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은 동매일 뿐이었다. 


호타루에게 모든 것의 우선순위는 동매다. 동매의 안위만이 관심사인 호타루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 사랑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질투는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일본으로 간 애신에 대한 정보를 무신회에 흘린 것이 바로 호타루였다. 


애신 때문에 동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호타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애신이 죽으면 동매는 구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죽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호타루는 그게 사랑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자신의 사랑보다 더 큰 동매의 사랑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동매는 애신이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 군인보다 더 잔인한 자들이 낭인들이다. 그런 자들을 막지 않으면 애신이 죽을 수밖에 없음을 안 동매는 일본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게 그의 마지막임을 그도 알고 있었다. 호타루를 낭인들에게서 떠나게 한 후 동매가 향한 일본에서 기다리는 것은 무신회 낭인들과의 대결 외에는 없었다. 


송영은 애신에게는 외숙부다. 핏덩이였던 애신을 고 대감에게 데려간 것도 소명이었다. 자신의 여동생의 죽음.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와 여동생이 낳은 소중한 존재인 애신을 다시 마주한 소명은 만감이 교차했다. 위태로운 조국을 위해 부모가 간 길을 다시 가는 조카가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울 수밖에 없음은 "쉬 죽지 말자"라는 말 속에 다 들어 있었다. 


상완과 희진이 남긴 유일한 사진. 그들이 부부였음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사진이 찍힌 곳에서 애신은 유진을 만났다. 일본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사진관. 그곳으로 애신이 올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던 유진은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환하게 웃는 애신은 진정 행복해 보였다. 


환하게 웃으며 찍은 그 사진은 애신의 부모와 닮아 서글프다. 그들의 운명 역시 의병이었던 부모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던진 애신의 부모. 아들을 위해 목숨을 내던진 유진의 부모. 그들 부모의 삶처럼 그들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모노세키 항에서 이별을 한 후 쫓기던 애신. 일 낭인들에게 쫓기는 애신을 구한 것은 유진이었다. 뉴욕으로 가는 배를 버리고 애신을 선택한 유진은 무모했다. 동매가 죽음을 감수하고 애신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신회 낭인들 수십 명이 뒤쫓는 상황에서 유진과 애신이 찾은 곳은 미 공사관이었다. 불꽃처럼 살겠다는 애신의 말처럼 그들은 두 손을 잡고 불꽃 속으로 들어섰다. 


마지막 한 발 남은 총탄은 그렇게 일본에 있는 미 공사관을 향했다. 미 공사관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은 미국인이며 옆에 있는 이는 아내라 외치는 유진은 무신회 낭인들에게 애신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대신 유진의 삶은 완전히 망가질 수밖에는 없다. 


군인 신분으로 일 대좌를 사살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유진의 사랑은 모든 것을 내던지는 것이었다. 애신이 나라를 되찾기 위한 행위도 사랑이다. 그리고 수많은 이름 없는 의병들의 행동들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든 숭고한 희생이었다. 


밀가루 위에 반지를 건네며 쓴 그 반지로 완성한 'LOVE'라는 글씨가 "LIVE'로 변하는 과정은 희망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사랑이 곧 희망이고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암시하니 말이다. 무모해 보이는 이들의 사랑은 그렇게 자신의 희생하도록 요구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내던진 의병들. 비록 나라를 일본에 넘어갔다고 해도 국민들까지 그들의 것은 아니었다. 일본 국민들과 달리, 하나의 권력자를 따르지 않는 그들은 지독한 탄압 속에서도 독립을 위해 싸웠다. 일본의 앞잡이가 되는 사람의 수보다 의병이 되어 일본에 대항하는 이들의 수가 많았던 것도 당연했다. 


의병의 아들이 다시 의병이 되고, 그런 의병의 자손들이 다시 의병이 되어 외세에 대항해온 작은 나라 조선, 대한민국의 힘은 그렇게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비록 여전히 세월이 그렇게 흘렀음에도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있기는 하지만, 잔인한 그들에 맞서는 국민들은 여전히 잊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친일 매국 정권을 무너트린 촛불의 힘은 과거 의병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대가 변하며 총과 칼이 촛불로 변했을 뿐이니 말이다. 전범 기업을 위해 한국 최고 로펌과 박 정권이 힘을 합한 사실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친일파였던 박정희의 피는 그렇게 딸에게도 흐르고 있었다. 과거의 역사를 단죄하지 못한 나라는 그렇게 끊임없이 반복된 역사와 마주할 수밖에 없는 법이다.  


미 군인이 아닌 진정한 외부인이 되어 다시 조선을 찾게 되는 유진. 그는 진정 조선 독립을 위해 싸우는 의병이 되어갈 것이다. 애신을 위해 일본에 간 동매는 무신회 수장과 맞서 싸우다 마지막을 고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펜의 힘을 믿었던 희성은 어떤 기록들을 남길까? 


희성과 같은 이들은 그렇게 우리의 역사를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역사 속 의병들은 이름조차 없다. 일상 속 평범한 이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 그런 그들을 기록한 이들로 인해 역사는 보존되고 이어지는 것이다. 그 역사의 중심에 선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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