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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악플러 고소 어떻게 바라보나?

by 자이미 2009.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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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소설가이며 가장 대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이외수씨는 인터넷에서도 제법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네티즌들과 많은 소통을 즐기던 인물이었기에 그의 악플러 고소건은 무척이나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1. 악플은 용인되어야만 할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혹은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에 개진하면서 악플에 시달려보지 않은 이들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그만큼 습관적인 악플을 사용하는 이들이 있고 혹은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악플로 타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이들이 분명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악플이 정당한 비판이라고 오해하거나 곡해하는 악플러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악플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비판이 아닌 의도적인 비난에 불과합니다. 건설적일 수도 없는 그저 소모적인 논쟁의 끝이라고 불러도 좋을 한쪽만 기분좋은 쏟아내는 배설에 불가한게 사실입니다.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사건은 몇년전부터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더불어 이런 악플러들의 문제를 빌미로 한나라당에서는 인터넷 실명제를 포함한 인터넷 규제안을 내놓아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인터넷 망명까지 횡횡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희대의 사건으로 기록될 네티즌 미네르바 구속사건은 현 정부가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 혹은 정치적인 공론장이 될 수없도록 하기 위한, 자신에 반하는 이야기들이 소통되는 공간이 될 수없도록 하기 위한 선전포고와도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이 미네르바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조소거리로 전락하게 되는 상황에 몰리기까지 했습니다.

각설하고 악플러 사건이 불거지는 계기는 스타들의 고소건들로 인해서입니다. 사실 확인되지 않은 사건을 확대해 배포하거나 악의적인 악플을 지속적으로 달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우 이젠 즉시 고소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다고 악플을 고소로 대처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 고소만이 해결책일까?

이번 악플러들을 고소한 이외수씨는 자신에 대한 비난이 아닌 부모, 처자식에 대한 욕설과 성적인 모욕까지 가해져 더이상 참을 수없기에 고소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에 대한 비난이 아닌 가족에 대한 비난까지 이어진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은 당혹해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야비한 말까지 서슴없이 뺕어낼 정도의 상황이었다면 문제의 심각성이 대단했을 듯 합니다.(일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는 이런 가족까지 이어진 극대화된 비난도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60이 넘어서도 활발하게 인터넷을 활용해 자신의 작품활동과 소통을 해왔던 소설가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고소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대목일 듯 합니다.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견들을 나눌 수있는 공간이 인터넷입니다. 그렇다고 악의적인 악플까지도 모두 용인되어야만 하는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의 도움을 청하는 것에는 아직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내 스스로가 그 정도까지의 악플에는 시달려보지 안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네티즌들 스스로의 정화의 힘을 어느정도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블로그의 포스팅에 의해 악의적인 댓글들도 제법있었고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심각하게 느껴지는 댓글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것은 다른 댓글들이 악플들을 상쇄시켜나가는 모습을 보며 아직 스스로 정화되어가는 기능이 남아있음에 안도하기도 했었습니다.

말이 아닌 글은 더욱 신중해야함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글이란 말과 달리 한번 생각을 하고 작성되는 여과과정이 추가됩니다. 뭐 말과 같이 스스럼없이 글로 쓰여지는 이들도 있겠지만 시각과 사고기능이 함께 움직이기에 쉽게 내뺕는 말과는 다르지요.

이번 고소건의 핵심은 그 공간이 담보해내고 있는 욕설과 자유로운 배설의 문제가 아닌 자신 이외의 가족을 폄하하고 성적인 모독까지 한 부분입니다. 이는 단순한 설왕설래나 개인에 대한 악의적인 글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외수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연 고소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듯 합니다.

3. 악플은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몇년전 유명 IT 사이트에서 있었던 사실입니다. 게시판등을 통해 활발하게 논쟁을 벌이던 네티즌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에 연루된 네티즌들이 조사를 받는 조금은 당혹스러운 사건이었지요. 그 자살을 한 청년도 악플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과를 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정도에서 사건이 마무리 된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상황으로까지 확장되어질 수있음을 알아야만 할 듯 합니다.

그 누구도 당당한 토론을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넘어 가족 모두를 싸잡아 비난하고 성적인 폄하나 비하까지 이어진다면 이는 정당한 토론도 더이상의 소통이나 논쟁이 나올 수없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닐 수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악플을 고소로 대처하는 것이 과연 옳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이외수씨의 경우 악의적인 이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더 이상의 사과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고도 합니다. 아직 고소를 하지는 않았지만 변호사와 상의해 고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인 듯 합니다.

한나라당이 악플을 빌미로 인터넷의 순기능마저 규제하려는 것처럼 이런 상황들이 소탐대실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외수씨의 악플러 고소가 누군가에게는 정략적인 정치 도구로 사용되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외수씨 본인도 이를 원하지 않겠지요. 어쩌면 늦었지만 다시 한번 인터넷 상의 악플과 악플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한번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악플 어느정도까지 허용하고 받아들일 수있을까요? 그리고 극악한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는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이외수씨 고소 입장전문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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