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2 12:35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왜 독일 친구들에게 열광했을까?

케이블 방송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화제다. 이탈리아, 멕시코에 이어 독일 친구들로 이어진 역발상의 한국 여행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미 유사한 프로그램은 JTBC에서 방송이 되었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국내에서 거주하는 외국인 친구들의 집을 찾아가는 형식이었다. 정확하게 반대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친구를 한국으로 초대하는 방식이다. 


분단 국가의 아픔;

독일 친구들 여행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보여준 이유



독일 친구들의 5일 간의 여행에 많은 시청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탈리아와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 주인공들인 독일 친구들에 많은 이들이 큰 관심을 보인 이유는 뭘까? 기본적으로 방송 시작 후 입소문이 나면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와 멕시코 친구들의 이야기가 소문이 나고 그렇게 관심을 보인 이들이 독일 친구들 여행들에 집중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여기에 한국과 독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유사성이 보다 친근하게 받아 들여졌던 것 같다. 분단 국가로 오랜 시간을 살아야 했던 독일로서는 아직도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이 낯설게 다가오지는 않으니 말이다. 


자유분방했던 앞선 친구들과 달리, 독일 친구들은 철저했다. 여행 전 철저하게 자신들이 머무는 5일 동안 어떤 여행을 할지 철저하게 준비한 그들은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철저함 속에서도 흥미롭게도 자유롭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접근 방법이나 받아들이는 과정이 적극적이었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직접 차를 모는 대범함 속에 아우토반과 자동차 제국으로도 불리는 독일인의 모습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도 한다. 물론 이런 것 역시 하나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문화를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보기 좋았다. 


좌충우돌 여행기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여행이 다른 친구들과 명확하게 갈린 것은 두 번째 날 여행이었다. 그들이 찾은 곳은 DMZ와 서대문 형무소였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담긴 곳이다. 주요 여행지로 꼽히지 않지만 그곳을 찾는 것은 곧 대한민국을 직시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같은 분단국가였던 독일 친구들로서는 여전히 분단국가로 남겨져 있는 한국의 모습을 제대로 보고 싶었던 듯하다. 


휴전선에 있는 땅굴을 직접 보고 분단의 현실이 어떤 것인지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는 독일 친구들이 찾은 곳은 일제의 악랄함이 고스란히 간직된 서대문 형무소였다. 독일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도 유대인을 학살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일본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최소한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형식적인 말 뿐인 반성이 아니라 전범자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단죄를 하며 현재까지도 반성을 하고 있다. 진심 어린 반성은 그렇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일본은 절대 자신들이 한 전쟁 범죄에 대해 솔직한 반성을 한 적이 없다. 


반성을 하지 않고 화해를 요구하는 일본의 악랄한 행태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하다. 반성은 없이 이제는 전범국이 아닌 다시 전쟁을 치를 수 있는 국가가 되겠다고 나서는 일본의 행태는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는 국가라는 인식만 만들고 있다. 


서대문 형무소는 그런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광기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그곳을 찾은 독일 친구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왔을 듯하다. 누군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이해하고 공감하려 한다는 것은 분명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니엘의 안내로 경주 여행을 하고 북한산에 올라 한국인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는 과정도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을 안내하는 여행서적이 터무니없이 적고 그나마 있는 책들마저 엉터리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우리 나라를 알리기 위해 어떤 작업들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독일 친구들은 너무 잘 알려주고 있으니 말이다. 재미없는 독일 친구들에게서 재미를 찾는 한국의 시청자들. 참 흥미로운 일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독일 친구들의 여행에 이렇게 뜨겁게 반응한 이유는 그들이 보여준 진정성일 것이다.


한국과 독일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사성과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힘. 이건 엄청난 공감대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재미없다는 독일 친구들의 진정성 넘치는 여행은 시청자들마저 흥겹게 만들었다. <비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스핀오프되었던 프로그램.


전혀 다른 채널에서 역발상을 통해 <비정상회담> 출연자들의 친구를 한국으로 초대해 그들에게 한국을 보여주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독일 친구들이 보여준 진정성은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주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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