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목격하던 날 '서진 뚝배기'는 엄청난 손님으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너무 많은 손님들이 긴 줄로 늘어선 상황은 그동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장관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한식을 먹겠다고 이렇게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 말입니다.
이곳에서 영업을 하고 첫 서빙 실수가 나왔습니다. 계산을 잘못해 오류를 범한 서진은 이번에도 원인 제공을 했습니다. 추가된 주문으로 나온 음식을 서성이던 우식이 잘못 서빙하며 모든 것은 벌어졌습니다. 두 명의 여성 손님이 세 가지 음식을 시킨 것이 우식을 오해하게 만든 것도 있었습니다.
뒤늦게 음식이 잘못 서빙된 것을 안 이들은 서둘러 수습에 나섰죠. 물론 손님들로서는 매운 소갈비찜을 시켰는데 전혀 맵지 않은 음식에 당황하기는 했습니다. 자신이 주문을 잘못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표할 정도였죠.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손님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받아주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미안한 우식은 서준에게 슬며시 매운 갈비찜을 해줄 수 있냐 묻기도 했죠. 우식의 마음을 이해한 서준은 빠르게 음식을 조리했고, 그렇게 다시 서빙된 음식을 받은 손님들은 활짝 웃었습니다.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지만 맛이라도 보라는 우식의 발언에 푸드 파이터라며 맛있게 먹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한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아시안 손님들의 먹방은 보기 좋았습니다. 중국 여행객들이 많았고, 단체가 아닌 젊은 여행객들이 아이슬란드에서 한식당을 찾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죠.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다고 알려진 아이슬란드에 여행오는 젊은 중국인들이라면 상당한 재력을 가진 이들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 조장하는 갈라 치기와 상관없이, 중국에는 한국 비하보다 사랑하는 이가 더 많다는 사실은 이런 방송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저녁 영업에는 서준의 킥인 닭갈비가 첫 선을 보입니다. 준비 과정이 많이 들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직접 사온 재료로 시식을 위한 닭갈비가 만들어졌습니다. 닭갈비와 함께 들기름 막국수 스타일의 비빔면은 최상의 조합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태프들이 먼저 맛본 닭갈비는 합격이었습니다. 감칠맛이 넘치는 닭갈비는 당연히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녁 영업을 위해 준비를 하는 과정에 밖은 난리가 났습니다. 오픈 1시간이 더 남은 상황에서 손님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식당을 빙둘러서기 시작했습니다.
태권소년 아들과 부부가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어디에서 왔는지 수많은 이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손님들로 인해 제작진들까지 개입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경찰차의 등장은 식당과 상관없는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을 단속하기 위함일 뿐이었습니다.
너무 많아 아무리 노력해도 그 모든 이들을 받을 수 없게되자, 서진과 우식이 나서 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시간을 둘로 나눠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한식을 대접하기 위해 이름과 숫자를 적는 과정에서 흥 높은 손님들의 환호성도 보기 좋았습니다.
이 모든 상황들은 모두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광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80%는 아시아인들이지만, 그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높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한식에 푹 빠진 이들을 본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부심과 뿌듯함이 몰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첫 줄에 섰던 아이슬란드 아버지와 멕시코 어머니를 둔 태권소년은 흥미로웠습니다. 아들은 택권도를 배우고 있어서 한글을 조금은 알고 있었죠. 숫자를 세거나 인사하는 정도는 태권도장에서 배울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부모들은 아들에게 한글을 배우는 것을 행복해했습니다.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부모의 눈빛과 행동과 말에서 그대로 묻어나왔습니다. 말 그대로 사랑이 가득한 이들 가족의 한식 사랑은 상당했습니다.
부부는 이미 '서진이네'를 봤던 애청자였고, 모국인 멕시코에서 식당을 연 것에 대해 아내는 행복해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남편의 나라인 아이슬란드에 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하죠. 하지만 그 불가능하다 생각한 일이 현실로 벌어졌으니 이들에게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소주와 데낄라, 그리고 멕시칸으로서 한국의 매운 맛도 즐겁게 맛보는 아내와 그런 아내의 나라 멕시코와 그들이 사랑하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은 이들 가족의 모습은 보는 내내 흐뭇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들을 데리고 한국에 조만간 갈 거라며 들떠 있는 엄마의 모습에서 찐 한국 사랑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들과 달리 아시안 커플의 경우 아이슬란드에서 '서진이네 2'가 촬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영국에서 일부러 온 여행객의 이야기도 대단했습니다. 오직 이 식당에서 한식을 먹겠다는 일념하에 날아온 이들 커플들의 한식 사랑은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나영석 사단의 예능들을 섭렵해왔고, 그저 보던 시청자에게 이제는 참여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나름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손님들을 보고 이서진 역시 좋으면서도 어리둥절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쇼가 되었나 하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으니 말이죠.
뉴스에서 소식을 듣고 영국에서 건너온 손님들과 아이슬란드에서 마주한 한식에 행복해하던 이들. 그리고 한류 스타들이 만드는 음식을 먹고 싶어 줄을 서면서도 환호하던 이들의 모습은 '서진이네'가 사랑받는 이유이자, 지속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방은 정신이 없이 바빴습니다. 새로운 메뉴까지 등장하자 공간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설거지 그릇들은 누구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양한 식기와 컵들을 씻는 것도 고된 노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민시는 점심을 먹기 위해 준비하며 고봉밥을 푸며 스스로도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느끼는 노동의 강도는 바로 그 고봉밥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정도는 먹어야 버틸 수 있다는 무의식이 작동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장갑을 벗은 민시의 손은 물에 불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무래도 쉼 없이 물을 만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현재 조합으로서는 막내이자 주방 붙박이인 민시가 더 많은 고생을 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더욱 완벽주의자 성향을 보인 민시의 행동은 노동을 더 많이 하도록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물로 식기를 한번 세척하는 방식은 더 많은 노동을 하게 합니다. 추운 아이슬란드 주방이 덥다는 민시를 위해 문을 열어주지만, 가장 추운 나라 중 하나인 그곳의 추위를 그대로 느끼는 것은 민시 이외의 멤버들이었습니다.
"집 가고 싶어요"라며 주저앉은 민시의 모습은 농담반 진담반의 모습에서 현재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이 놀거나 의도적으로 민시에게 일감을 몰아주며 괴롭히는 것도 아닙니다. 각자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그 많은 손님들을 문제없이 받아낼 수 있는 것이죠.
잠시 쉬는 틈을 타서 극한의 스트레칭을 하는 민시의 유연함은 의외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발레 등을 배워 유연한 민시의 스트레칭은 그의 고단함이 잘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영업이 끝나갈 무렵 그들의 고단한 하루를 응원하기라도 하듯, 식당 위에는 오로라가 만들어졌습니다.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는 오로라를 직접 본 이들의 환호성은 대단했습니다. 레이캬비크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한 부분일 수 있지만, 평생 한번 갈 수 있을지 모를 여행객들에게 오로라는 대단한 선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단하게 이어진 식당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오로라가 반겨준 레이캬비크는 선물이자 힘이기도 했습니다. 일요일에도 메인 셰프가 박서준이라는 점에서 과연 다음날은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엄청난 인파들이 일요일 식당에도 재현될지도 궁금하죠.
손님들의 모습을 통해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볼 수 있게 하는 과정들은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찐 팬들의 방문을 통해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Drama 드라마이야기 > Netflix Wavve Tiving N OT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합니다 9회-누명 벗은 조아람, 감사 받는 신하균 끝이 보인다 (1) | 2024.08.04 |
---|---|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1~2회-광기의 유재명과 함정에 빠진 조진웅 (24) | 2024.08.01 |
감사합니다 7회-기술 유출범 잡은 신하균, 뜬금없는 해커 이정하 (1) | 2024.07.28 |
서진이네 2 4회-박서준 데이, 대통령 후보까지 찾은 레이캬비크의 주말 (15) | 2024.07.25 |
감사합니다 6회-훌쩍 성장한 이정하, 외로운 신하균의 든든함 될까? (1) | 2024.07.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