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를 막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실형을 선고 받았다. 최고의 프로야구 슈퍼 스타가 하루 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교도소에서 지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은 '실화'가 되었다. 위험에 빠진 동생을 구하기 위해 했던 행동이 제혁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고 말았다.
습격 당한 제혁;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은 구치소가 아닌 교도소다
교도소에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들어간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들어온 이들도 많지만, 절대 다수는 범죄로 세상과 격리된 자들일 뿐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첫 주 구치소에 있던 자들이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말은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곳이니 말이다. 같이 생활하다 보면 친해지고 좋은 사람처럼 여겨지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나이 든 노인이 애처롭게 보였지만, 그는 잔인한 묻지마 살인을 한 살인마일 뿐이다. 나약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 노인도 평소에는 사람 좋은 웃음을 웃을 뿐이다. 샤워를 하던 중 자신에게 샴프를 건네며 좋은 미소를 보냈던 자는 알고 봤더니 사형수였다.
상상도 못해봤던 사형수의 미소는 너무 다정해서 쉽게 넘어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모두가 기피하는 대상인 사형수의 첫 인상은 제혁에게는 너무 좋았다. 그래서 무섭다. 너무 좋아 보였던 그 미소 뒤에는 잔인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온갖 것들을 다 알고 있던 명교수는 사기 7범이다.
'화이트 머니 사건'으로 혹세무민 해서 들어온 그는 700억 사기에도 불구하고 교도소까지 가지도 않고 풀려났다. 그가 풀려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아버지는 유력한 정치인이기 때문이었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아버지를 둔 덕분에 명교수는 자유로울 수밖에 없었다. 세상은 그렇게 부조리로 뒤섞여 있을 뿐이었다.
서부 구치소에는 제혁의 절친인 준호도 있지만, 오직 돈만 밝히는 조주임 같은 자들도 있다. 돈이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하는 조주임은 동료들도 싫어하는 요주의 인물이다. 항상 사람 좋은 웃음을 흘리지만, 그 뒤에는 잔인함이 존재한다. 범죄자들과 함께 하면서 스스로 범죄자가 되어버렸는지, 그는 사람 가리지 않고 돈을 요구하는 인물이다.
제혁에게 거액을 요구했다고 실패한 후 오직 그를 무너트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조주임은 제대로 당하고 말았다. CCTV까지 조작하며 완전 범죄를 꿈꾸었던 조주임에게 완벽한 복수를 한 것은 제혁이었다. 곰처럼 굼뜨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이가 바로 제혁이다.
조주임을 붕괴 시킨 한 방은 소지가 전해준 테니스 공이었다. 구치소에서도 슈퍼 스타일 수밖에 없었던 제혁을 위해 그가 선물한 그 공은 조주임의 모든 죄가 세상에 드러나는 이유가 되었다. 완벽하게 CCTV를 피해 온갖 악행을 저질러왔던 조주임은 언제나 처럼 뒷거래를 하다 딱 걸렸다.
제혁이 던진 공으로 CCTV 위치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조주임은 몰랐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보도를 한 이가 준호 동생 준돌이었다. 제혁을 너무 좋아하는 조금은 맹해 보였던 준돌은 사실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기자였다. 그로 인해 조주임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권선징악은 이뤄졌다.
소지를 괴롭히는 조폭 수감자 갈매기는 제혁에게 악감정을 품고 있다. 처음 볼 때부터 기분이 나빴는데 자신을 폭행하기도 했다. 어떤 짓을 해서라도 앙갚음을 하려 던 갈매기는 소지에게 칼을 가져오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칼은 거래될 수 있는 물품이 아니다. 그건 중죄니 말이다. 가장 낮은 자세로 일만 하던 그 소지는 자신의 방에 온갖 비품을 숨겨두고 호가호위하던 인물이었다. 제소자들에게 돌아갈 수많은 것들을 갈취해 자신의 배만 불리던 인물이었다.
불가능한 일은 현실이 되었다. 구치소 잡일을 도맡아 해주는 소지의 역할로 인해 커터 칼을 얻은 갈매기는 즐거웠다. 그걸로 복수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매기는 아무것도 몰랐다. 그게 바로 함정이라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으니 말이다.
'검방'은 1년 전부터 예정된 일이다.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필이면 검방을 앞두고 칼을 얻은 갈매기는 징벌방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은 사인을 원하는 교도관에게 사인을 해주다 우연하게 본 '검방' 표시 때문이었다. 이를 소지에게 알렸고,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갈매기를 보낼 수 있는 확실한 기회를 잡은 것이다.
제혁은 사인을 하며 그것만 본 것은 아니었다. 갈매기가 무슨 죄로 들어왔는지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특수강간'으로 들어온 갈매기를 제혁은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다. 소지를 위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 그를 통해 갈매기를 벌 준 것이다. 제혁의 여동생도 험한 일을 당할 뻔 했다는 점에서 남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혁과 싸웠던 범죄자는 뇌사에 빠지고 말았다. 정당방위로 무죄를 받을 것이라 확신했던 모든 이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1년 유죄가 항소심에서도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자를 막았지만 그 과정에서 살기 위한 행동이 범죄가 되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모두가 분노했다. 침착해 보였던 제혁은 찬송가를 부르는 사람들 틈에서 참았던 분노를 쏟아내는 것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해냈다. 제혁은 그런 인물이었다.
이감이 잦아지며 홀로 남겨진 제혁 앞에 등장한 것은 갈매기 똘마니였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있다 바로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흉기로 만들어 놓은 칫솔로 제혁을 공격했다. 똘마니가 병원에 간 것도 꾀병이었다. 이를 판정한 것은 조주임이었다.
제혁을 따르던 법자까지 이감을 시키며 구치소 방을 비우게 만든 것은 이런 행동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좌완 투수의 왼팔을 공격한 똘마니. 그렇게 구치소에서 맞이하는 마지막은 제혁에게 즐거울 수는 없었다. 법자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제혁에게 과자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준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을 정도로 말이다.
<응답하라 시리즈> 전통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훈훈한 감동 코드를 잊지 않고 매회 넣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첫 주 방송이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복잡하게 얽힐 수밖에 없는 교도소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이어질 듯하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제혁이 교도소로 이감된 후부터 시작되니 말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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