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호 사망과 함께 필오동에 그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치현이 종수의 마약 파티장에서 뭔가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은 태진을 필오동으로 불렀죠. 그렇게 현장에 모인 그들에게는 파멸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서로의 이익만 추구하던 그들의 몰락은 이미 시작과 함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필오동 그들의 아지트에는 이미 엉망이 되어 쓰러져 있는 상의가 있었습니다. 치현은 상의가 마약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재경과 윤진을 영륜냉동까지 데려간 것에 분노했습니다. 그렇게 상의를 통해 태진과 준서가 마약을 팔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종수는 자신 몰래 이들이 마약을 팔아 거액을 모았다는 사실에 분개했습니다. 자신의 회사에서 마약을 만들어 자신은 먹고 있지만, 이를 유통해 수익을 얻고 있는 자가 친구라는 놈들이란 사실에 분노한 것이죠. 어쩌면 그보다는 그동안 짓눌려 있던 분노가 터졌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겁니다.
항상 주눅들어 살 수밖에 없었던 재벌가 외아들인 종수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공부 잘하는 태진, 싸움 잘하는 치현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반장인 준서와 상의를 비롯한 다른 이들 역시 종수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만들어준 참모진과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이는 중심에 종수가 있어야 하고, 그가 내리는 명령에 그들이 움직여야 한다는 조건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종수와 치현에게 맞아 엉망이 된 태진은 누가 지시를 내렸다고 생각하냐며 도발적으로 나옵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죠.
종수는 언제나 태진에게 의지했고, 다른 아이들 역시 종수를 위해 뭉쳤지만 모든 결정을 누가 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자격지심이 클 수밖에 없었던 종수는 좋은 기회라 확신했습니다. 자신이 먹던 마약을 치현에게 가져오라며 마약을 먹이고 엉망이 된 모습을 촬영해 놓겠다고 합니다.
그 오랜시간 억눌린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 종수를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묶여 있던 상의였습니다. 상의의 공격으로 종수는 쓰러지고 그렇게 둘은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상의는 후순위였습니다. 그가 녹음할 것으로 염려해 휴대폰을 파괴한 태진은 시간을 줄 테니 해외로 도주하라 합니다.
태진에게 상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종수가 아이들을 부리듯, 태진에게 상의는 함부로 해도 되는 존재일 뿐이었죠. 하지만 그런 상의로 인해 태진이 빠져나갈 수 없는 몰락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음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원 회장이 만들었다는 학습신조 '본분을 지키는 인간이 되자'라고 외치며 모든 관계에 상하가 존재한다며 분노하던 종수의 이런 행동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태진은 자신이 검사라는 직함을 이용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마약 공장이 있는 영륜냉동을 압수수색했고, 이를 보고 받은 원 회장은 언론을 틀어막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종수가 태진에게 전날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는 원 회장은 한탄을 했습니다. 사람다루는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종수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재경과 윤진 주송은 준서가 연금 보험 수령자로 삼은 보령 할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그곳에서 만난 이는 경태의 어머니였고, 함께 있던 이는 규민이었습니다. 사건의 목격자이기도 한 규민 역시 화마에 화상을 입은 흔적들이 역력했습니다.
목격자인 규민을 통해 경태를 죽인 자가 누군지가 명확해졌습니다. 화가 난 종수는 경태를 폭행하기 시작했고, 치현을 앞세워 일방적 공격을 하다 쓰러진 경태는 돌멩이에 머리를 찌으며 쓰러지고 맙니다. 사망했다 생각한 태진은 모두 집밖으로 나가라고 지시하죠.
이 상황에 종수가 굳이 다시 들어온 이유는 이름표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준서에게 줬다는 명찰을 찾으면 그날의 진실도 세상에 밝혀질 듯 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경태는 살아있었습니다. 살려달라며 종수를 다리를 잡고 비는 경태를 구하지 않고 폭행을 이어간 그는 분명 살인자입니다. 이 목격담은 종수의 몰락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준서는 자신이 죽으면 재경과 윤진이 찾아올 것을 알고 규민에게 USB 파일을 남겼습니다. 이는 이들의 여죄를 분명하게 해줄 결정적 증거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많은 증거들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마지막 회 거악들을 세상에 알리는 이유로 작동하겠죠.
태진은 원 회장을 찾아 마지막 거래를 했습니다. 종수가 혼자 저지른 일로 하지 않으면 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말에 원 회장은 아들보다는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약 사건을 듣고 분노한 시장을 단박에 제압해 버린 태진의 행동에 원 회장의 선택은 더욱 쉬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들을 팔아 회사를 선택한 원 회장은 이제 절대 갑이 아닙니다. 화난 시장을 단숨에 잠재워버리는 태진은 자신이 아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원 회장은 검찰이 어떤 존재인지를 잊고 있었던 거죠. 온갖 정보들을 수집하고 채득해 디지털 캐비닛에 저장해 괴롭히는 악질적인 행동이 잘 드러났습니다.
밀항하려는 공진욱을 체포하러 나선 재경은 마약범죄자 고기성 사망 당시 승합차 내부의 블랙박스 일부가 복원된 것을 보고 받았습니다. 창수가 의도적으로 사고를 내서 고기성을 죽였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는 상태에서 재경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순했습니다.
그렇게 체포된 창수 대신 밀항범으로 위장한 이는 정연주 팀장이었습니다. 공진욱이 등장하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상황에 빨대의 연락을 받은 재경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밀항 브로커들이 경찰이 개입된 사실을 알고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팀장의 위엄은 위급한 상황에 등장했고, 공진욱의 도주를 추격하는 재경은 다른 항구에서 밀항하는 그를 잡기 위해 팀장이 건넨 총을 꺼내들었습니다. 마약으로 인해 손이 떨려 배로 도주하는 공진욱을 쏘기도 어려운 상황에 줄로 묶어 고정하고 저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밀항하려던 공진욱을 잡은 순간 재경을 덮친 것은 유경환 경감이었습니다. 태진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하던 유 경감은 재경을 시기하는 존재였습니다. 너무 잘나가 불편하기만 했던 재경이 마약을 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머리카락을 통해 검사를 했고, 이를 통해 재경을 마약사범으로 체포한 겁니다.
자의적으로 마약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증명될 듯 합니다. 그보다는 체포된 공진욱이 밝힐 진실은 태진을 옥죌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상의가 닥터인 자신이 바로 태진이라고 공진욱에게 언급한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회 이제 모든 것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강력한 공격으로 오히려 모든 것을 잡았다 생각한 태진의 몰락은 정교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악랄한 검사의 민낯이 드러나고, 준서 죽음의 진실들도 밝혀질 마지막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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