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보이 6화-선 넘은 오정세와 돌이킬 수 없는 박보검의 카운터 펀치, 결말은 열혈남아가 되나?
누군가는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링에서 내려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항복도 통하지 않은 둘 중 하나는 링에 드러누워 더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야만 하는 종말 전은 시작되었습니다. 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은 주영으로 인해 동주의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잡아도 풀려나는 주영으로 인해 허탈해진 특수팀은 그를 보다 탈탈 털어봅니다. 하지만 통화 내역도 그 무엇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주는 확신했습니다. 내부 조력자가 존재하고 그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와 통화했다 확신했습니다.
키스를 빌미로 한나와 함께 주영이 차를 몰고 출발한 주차장 건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버렸다는 것은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렇게 주차장 건물 바닥에서 부러진 대포폰 일부를 발견한 동주는 남은 대포폰이 하수구를 통해 떠밀려 갔다 확신했습니다.
물의 흐름을 추적하며 하수구를 따라가던 동주와 그를 따라가는 한나. 그런 한나가 기겁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동주가 다시 바닥에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죠. 키스 후 바로 쓰러진 동주에 대해 특별한 이상은 없다는 진단은 받았지만, 실실 웃으며 어쩔 줄 모르는 동주의 모습이 한나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주가 그러고 있었던 것은 찾던 주영이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는 대포폰 반쪽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하수구 틈에 손이 끼어버렸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한나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동주를 미워하거나 멀리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의 대포폰에서 주영의 지문이 나왔고, 포렌식을 통해 통화 내역만 조회해보면 가닥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마약 공장에서 동주가 구한 여성이 기억이 났다며 북구항을 언급했습니다. 마귀가 뽕필이라는 말에 모두가 그곳을 향했고, 마귀라 불리는 자를 잡기 위해 동주와 종현이 대결하는 과정도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한나에 대한 감정이 둘 사이의 대결 구도를 만든 것은 재미있는 설정이죠. 이번 대결에서는 종현에게 져서 바다에 빠져버린 동주는 몸빼 바지 패션으로 나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마귀라고 언급되는 뽕필이 정말 마귀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건국 이래 최대 양의 마약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성과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경찰서에서는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잡혀 들어왔습니다. 그 중 하나는 만식의 딸 정아(최명빈)가 필리핀 유학 중 도망쳐 한국으로 온 상태였습니다. 여관에 혼자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서로 오게 된 것이죠. 아빠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도주를 노리지만 동주에게 잡히고, 마침 등장한 종현의 품에서 첫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종현의 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던 정아가 향한 곳은 안가였습니다. 마귀가 정체를 숨기고 있는 그곳에 정아도 함께 한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부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둘 모두 필리핀에서 왔다는 공통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특수팀에서는 한나와 종현이 머리를 써서 '청운해운' 문건을 광수대에서 빼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분석한 청운해운은 이상했습니다. 매년 높은 성장을 하던 회사가 갑자기 4억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 청운해운은 헐값에 인수한 곳이 바로 TAE 코포레이션이었습니다.
그곳은 건국 이래 최대 마약 제조 성분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를 추적해 보니 스티브 노라는 대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이름이 노성태인 이 자는 바로 시장 노덕규(성지루)의 아들이었습니다. 청장과 친한 시장이 연결되었다는 사실에 특수팀은 주영이 손쉽게 빠져나간 이유를 이해했습니다.
시장이 뒷배로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대규모 마약을 제조할 수 있는 약물을 확보한 사건은 큰 화제가 되었지만, 이내 무기력해져 버렸습니다. 청장이 시장과 함께 테니스를 하다 전화를 받았고, 그렇게 돌아온 그는 만식의 정강이를 때리며 분노했습니다.
차기 시장직에 나서고 싶은 청장에게는 경찰로서 역할과 정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주영은 오종구와 함께 시장실로 불려 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TAE 코포레이션의 밑에는 J9 경비업체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시장에게 크게 혼날 것이라 생각되었지만, 오히려 잔인한 폭력을 당한 쪽은 노 시장이었습니다. 그 역시 주영의 지시를 받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주영은 자신이 확보한 자금을 이용해 노덕규를 시장으로 만들어 자신을 돕게 만들었습니다. 진정한 악당은 주영이라는 의미입니다.
시장이 주영에게 잔인하게 폭행 당하는 사이 만식과 팀원들은 회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던 길에 화장실이 급했던 만식은 주영이 보낸 자들에게 당하고 맙니다. 문제는 만식을 폭행하고 그들이 가져간 것은 총이었습니다. 그렇게 확보한 총을 아무렇게나 쏘는 주영은 단 한 발만 남겨놨습니다.
마귀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 정아는 함께 지내게 된 언니가 뭔지 모르게 낯익었습니다. 같이 필리핀에서 왔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울던 아이를 달래기 위해 사탕을 건네줬던 이가 마귀였고, 이를 본 정아는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딪치는 과정에서 떨어진 여권에서 이름도 확인했습니다.
김연하(이호정)이란 이름을 가진 젊은 여성이 바로 문제의 마귀였습니다. 마약 공장에서부터 연하가 의심스럽기만 했던 한나는 국과수를 통해 이상한 증거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들을 통해 마약상들의 죽음과 연하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죠.
마귀는 정아가 자신의 정체를 알게되었다는 사실에 안가를 탈출합니다. 전자레인지에 휴대폰을 돌려 일부러 불을 낸 연하는 아무렇지도 않게 정아를 데리고 떠납니다.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는 정아로서는 불이 나서 대피하는 것 정도로만 생각한 것이죠.
의도하지 않았지만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안가에 있었던 마귀는 그렇게 특수팀 반장 딸을 데리고 도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연하는 주영과 만나게 되고, 정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기까지 합니다. 한 발 남은 총알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던 주영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 연하는 정아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헤어지고, 돈이 없었던 정아는 아버지 전화번호를 알려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죠. 마귀를 놓치기는 했지만 정아가 아무런 탈도 없이 재회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이 상황에 퀵 배달은 동주에게 물건을 건넵니다. 정아가 있는 곳에 그들이 올 것을 알고 있던 주영은 그렇게 퀵을 보낸 것이죠. 상자를 열어보니 그곳에는 만식이 잃어버린 권총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총알이 하나도 없었다는 겁니다. 이는 주영이 총알을 사용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동주에게 걸려온 것은 경일 어머니였습니다. 전화를 하고 말을 하지 않는 경일 어머니로 인해 불안한 동주는 가게로 향하지만 이미 그곳에는 경찰들이 가득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총소리로 인해 누군가 경찰에 연락했을 것이고, 피투성이가 된 미자를 발견했을 겁니다.
동주에게 미자는 엄마나 다름없었습니다. 아팠던 엄마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줬고, 술먹고 행패 부리는 아빠에게서도 자신을 지켜준 것이 미자였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도 자신의 곁에서 눈물을 닦아주던 것이 미자였습니다. 그런 미자의 죽음은 동주에게는 돌이킬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분노한 동주는 항구에서 일하고 있던 주영을 향했고, 그가 보이지마자 카운터 펀치를 날렸습니다. 주영의 카운터 펀치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마귀는 안가를 떠나기 전 동주의 가방에 있던 윤동주 시집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건 동주 어머니가 남긴 선물이자 유품이기도 했습니다.
동주의 어지럼증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인성경찰병원에서 문자가 온 것은 그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왕가위의 걸작인 '열혈남아'의 결말처럼 이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됩니다. 머리를 자주 맞으면 생길 수밖에 없는 비극적 결말은 '굿보이'도 피해 갈 수 없음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