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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3~4회-박진영 노정의 마녀의 덫에서 구하기 시작, 그럼에도 밋밋하다

자이미 2025. 2. 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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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이야기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밋밋한 전개는 아쉽기만 합니다. 강풀 원작을 어떻게 살려 효과적으로 전개시킬 것인지는 연출자의 몫입니다. 그런 점에서 앞선 디즈니 플러스에서 제작된 강풀 원작의 두 작품은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진의 어머니가 사망하며 그는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마녀라고 낙인찍힌 미정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전개되는 과정이 3~4회에 걸쳐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은 향후 벌어질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마녀 4회-동진 미정이 마녀가 아님을 밝혀야 한다

중요하지만 밋밋한 전개로 긴장감도 없이 2회 차를 흘려보낸 것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통계를 배운 이유도 오직 미정이 마녀가 아님을 밝히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게 집착한 동진은 자신만의 리포터를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억울하게 마녀라고 불려졌던 한 소녀는 사실 마녀가 아니었다는 동진의 리포터는 단 한 사람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동진은 고향으로 돌아와 미정을 찾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동진이 대학에 가고 그렇게 고향을 떠난 사이 미정도 마을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미정은 자발적으로 마을을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이 쫓아내 야반도주를 해야 했습니다. 그 일을 주도한 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에 동진은 놀랐습니다. 하지만 화도 낼 수 없었던 것은 동진의 어머니 미숙이 암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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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미숙은 동진에게 미정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잘못을 반성했습니다. 미숙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동네에 미정이 마녀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우연히 미정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과 싸우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미숙에게 아들도 미정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말에 조심하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남편도 없이 아들 하나를 키우는 미숙에게는 이는 너무 두려운 이야기였습니다.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실제 그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들이 크게 다치거나 죽는 상황들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미정은 남이고 동진은 유일한 혈육인 미숙이 할 수 있는 것은 동네 사람들이 제기한 나며 쫓아내기에 앞장서는 것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미정 아버지가 사망하며 마을 분위기는 더욱 흉흉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녀 3회-마녀로 낙인 찍힌 미정의 삶

미숙은 내 아들도 죽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휩싸였고, 마을 회의하던 와중 누구보다 앞장서 미정을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앞장서 미정의 집을 찾았습니다. 미정을 모르는 이들은 마녀이기에 마녀답게 생겼을 것이라는 말도 했지만, 정작 미정을 보자마자 당황했습니다.

 

전혀 마녀라고 부를 수 없는 옛된 모습이었으니 말이죠. 쫓아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미숙은 용기 내서 마을을 떠나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미정은 마치 준비라도 한 듯 그러겠다고 하죠. 그렇게 미정은 그날 저녁 단출한 짐을 싸서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 미정의 모습이 마음에 걸린 미숙은 읍내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줬습니다. 그런 자신에게 고맙다고 하는 미정의 모습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한 행동이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친척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떠나야 하는 미정의 모습은 그렇게 죽는 순간까지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가득했습니다.

 

더욱 아들이 미정이 마녀가 아님을 밝혀내기 위해 소중하게 작성한 리포트를 읽은 후 미숙의 마음은 더욱 아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겨진 리포트를 다리미로 다려 소중하게 간직한 미숙은 동진의 엄마였습니다. 아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둔 미숙은 그래서 더욱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후회했습니다.

 

미숙이 미정의 집을 산 것도 이런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미정과 연결된 모든 이들이 그렇게 힘들어지는 것을 생각해 보면, 미숙의 병도 미정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들 속에 동진은 담당 교수가 그가 쓴 리포트에는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 지적했습니다.

마녀 4회-미정 위해 자신의 모든 것 포기한 동진

결과를 내놓고 그에 맞춰 추론을 이어가니 모순이 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긴 것이었죠. 결론부터 내지 않고 다양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소거법을 통해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이 진정한 통계학이라는 말에 동진은 다시 조사를 시작하죠.

 

그렇게 다양한 형태로 조사를 하고 결론을 낸 것은 모든 사건의 공통점이 공교롭게도 미정이라는 겁니다. 이 정도되면 미정이 마녀라고 단언하고 끝낼 수 있는 조건이지만, 동진에게는 자신이 처음 내세운 가설처럼 미정은 마녀가 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동진은 회사도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미정이 사는 집 건너편이었습니다. 미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기 위한 동진의 행동은 마녀가 아님을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미정은 철저하게 옥탑방에 자신을 가둔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번역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미정은 은실(장희령)과만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방송사 피디인 은실은 미정에게 세상을 보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막역하게 만나 식사도 할 수 있는 미정에게는 유일한 친구인 은실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기존에 미정과 연결된 수많은 이들이 다치거나 죽은 이유를 생각해 보면 조금 알 수 있을 듯도 합니다.

마녀 4회-스스로 감옥에 가두고 살아가는 미정

미정이 먼저 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한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아버지의 경우는 예외일 수도 있지만, 아버지와 미정 사이의 관계성이 막역함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해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말이죠.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이들을 사망한 어머니인지 알 수는 없지만 미지의 힘이 미정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은실의 경우 미정이 먼저 다가가고 친근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여자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인 꽃상여를 태워 보낸 동진. 자신의 통계가 누군가에는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야기할 수 있음을 한 사건을 통해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짠 은행 대출 프로그램이 한 중소기업을 망하게 했고, 수많은 이들이 이로 인해 거리에 나 앉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동진의 차량 유리창을 깬 이는 바로 대출이 막힌 중소기업 사장이었습니다. 그에게 맞으면서도 미안하다는 말만 하던 동진은 이전에 알게 된 카지노 회장에게 그에게 일할 수 있는 자리 하나를 부탁합니다. 동진을 탐내는 회장으로서는 이런 그의 행동이 더욱 마음에 들 수밖에 없죠. 

마녀 포스터

중요한 과정들을 위한 전개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밋밋한 이야기 전개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마녀라는 설정 속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천천히 그 곁으로 들어서려는 동진의 모습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추가적인 사건이나 현재 진행형인 사건들도 전개되지 않은 상황은 그래서 더 지루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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