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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위기의 박형식, 자극과 막장 사이 묘한 지점에 선 복수극

자이미 2025. 2. 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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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전개로 시작된 이야기는 과거로 플래시백 되어 전개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둥둥 떠있던 남자의 정체는 얼굴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게 서동주일 것이란 추측은 시계를 통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대산가와 염가네의 알력 싸움에 끼인 한 남자의 절망과 복수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차강천(우현) 회장이 이끄는 대산가는 재벌가로 강력한 힘을 지닌 존재입니다. 차 회장에게는 두 명의 딸만 있는 상태에서 사위 중 하나인 허일도(이해영)이 후계자가 되려 노력 중입니다.

보물섬 1회-충격적 전개

나름 열심히 노력하지만 차 회장 곁에는 서동주(박형식) 이사가 존재합니다. 일도도 모르는 차 회장의 금고 비밀번호까지 알고 있는 서 이사를 그는 경계하고 싫어합니다. 혈연 관계도 아니지만 사위보다 더 친밀함을 보이는 서 이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차 회장이 동주를 아끼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처리를 완벽하게 해내는 인물이기 때문이죠. 국회 청문회까지 나선 허일도를 구하기 위해 국회의원을 섭외해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닳을 대로 닳은 남 의원은 의심도 많습니다.

 

뇌물을 주러 온 서 이사가 넥타이핀에 몰카를 숨긴 것을 눈치채고 협박하기에 여념이 없죠. 이 정도면 실패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정도는 서 이사가 충분히 예측한 변수였습니다. 온갖 뇌물을 받으며 살아가는 남 의원 정도라면 이 정도 의심은 할 것이라 봤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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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증이라고 써달라는 서 이사에게 온갖 갑질을 해대던 남 의원은 조카이자 보디가드도 겸하는 자를 한방에 제압하고, 고양이 목에 단 몰카를 보여줍니다. 이미 제압당한 남 의원은 국회 청문회를 엉망으로 만들어 허일도를 구해냅니다. 

 

서 이사가 하는 일은 이런 일들입니다. 대산그룹의 실무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회장의 일들을 처리하는 비서실장과 같은 위치입니다. 천 회장의 모든 것을 도맡아 하는 서 이사가 어떻게 만났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명확하게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동주에게는 사랑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연남(홍화연)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동주는 천 회장의 딸과 결혼할 수도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기회를 포기한 것은 연남 때문이었습니다.

보물섬 1회 스틸컷

미국에 있는 딸에게 선물을 전달하라는 지시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 세계에서 선을 보도록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동주가 그때 회장의 딸을 만나러 갔다면 삶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요? 하필 그날 동주 앞에 나타난 연남으로 인해 그는 손쉽게 포기했습니다.

 

대산 에너지 문제로 일도는 회장에게 혼이 났습니다.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였고, 그 업무를 봤던 이가 은남이었고, 이 문제로 동주에게 불만을 토로하다 둘은 가까워졌습니다. 동거 중인 그들은 매일이 뜨거웠습니다.

 

회사에서도 아무도 없는 계단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눌 정도로 이들의 사랑은 타오르는 중이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동주는 식탁 위에 있는 샌드위치를 먹다 쓰러지고 맙니다. 놀란 은남이 병원으로 옮겨 위기는 넘길 수 있었습니다. 

 

동주는 시나몬 알레르기가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은 결혼까지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쉽게 결혼하자는 말을 하지는 못하고 에둘러 서로 결혼하게 되면이라는 가설을 세워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던 이들은 이게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차 회장의 막내딸이 대산가와 대치점에 있지만 협력할 수밖에 없는 염가네와 사돈을 맺는 자리였습니다. 염가네를 이끄는 염장선(허준호)은 법학 대학 석좌교수입니다. 공안검사 출신에 검찰총장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닌 존재이기도 합니다.

보물섬 2회-동주 제거하려는 염장선

스스로 킹메이커를 자처하는 염장선으로서는 대산과 혼맥을 맺는 것이 자신에게 이롭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동생의 아들인 검사 염희철(권수현)을 차 회장 막내딸 사위로 만들었습니다. 천 회장은 비록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기는 하지만 염장선을 돈밖에 모르는 벌레 취급하며 증오합니다.

 

그런 천 회장이 먼저 염장선 일가와 혼맥을 맺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대산그룹의 수장이 되고자 하는 일도를 통해 이번 결혼을 성사시켰습니다. 이는 분명 서로에게는 이득이 되는 거래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동주와 동거 중인 은남이란 사실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동주가 만날 수도 있었던 천 회장의 딸이 사실은 동거 중인 은남이란 사실은 결혼식장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동주와 인연이 있던 동창인 희철이 남편이라는 사실도 분개할 일이었습니다. 식장에서 만나 거칠게 대하며 주먹질까지 할 정도로 동주는 희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침까지 동거하던 여자가 그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은남은 일도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게 자세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면서까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 결혼은 처음부터 정상일 수는 없었습니다.

 

은남에게 허일도는 친부가 아닙니다. 오히려 친부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다 사고가 났는데 살아난 자는 허일도였습니다. 그런 자가 어머니와 재혼을 했습니다. 은남은 허일도가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은남이 결혼을 선택한 것이 동주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하기에는 어패가 있습니다.

보물섬 1회-동주와 은남 사랑과 결혼은 별개였다

동주를 친자식처럼 생각하는 차 회장도 뒤늦게 딸과 동거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동주가 이를 알면서도 딸에게 접근했는지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주가 차 회장의 딸이기 때문이 아니라, 은남 자체를 사랑했음을 알게 되며 화를 거둡니다.

 

그 화라는 것도 욕지거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공유했던 금고의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절대적으로 믿었던 동주를 믿을 수 없다고 오직 동주에게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 회장만의 방식이었습니다.

 

오해가 풀리고 차 회장은 동주에게 새롭게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작은 금고에는 차 회장이 좋아하는 소주가 가득하지만, 커다란 금고에는 거액의 비자금이 들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금고 번호를 아는 이는 차 회장과 동주가 전부입니다. 이는 이후 벌어질 사건들에서 흥미롭고 중요한 요소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차 회장은 동주에게 심부름을 보냅니다. 거액이 든 가방을 들고 동주가 찾은 곳은 염장선의 집이었습니다. 그런 염장선은 자신에게 보낸 선물의 의미가 뭔지를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장선은 차 회장에게 동주를 자르라고 요구했습니다.

 

동주가 조카며느리가 된 은남과 동거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 장선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남을 며느리 삼고 싶었던 것은 너무 당연하게도 대산그룹이 탐나서였습니다. 단순히 돈만이 아니라 이를 이용해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싶은 욕망 때문이었습니다.

보물섬 2회-동주를 친아들처럼 챙기는 차 회장

그럼에도 자신의 대를 이어 검사가 된 조카가 동주와 동거했던 여자와 산다는 사실이 떠오르면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차 회장은 장선의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엄청난 돈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장선으로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장선은 함정을 파서 동주를 제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동주도 만만한 존재는 아니었죠. 죽음 직전에 위기를 넘긴 동주는 쓰러진 암살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놀라게 됩니다. 장선의 밑에서 일하는 자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죠.

 

차 회장에게는 숨겨둔 아들이 있습니다. 아나운서였던 지영수(도지원) 사이에서 낳은 지선우(차우민)을 차선우로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이는 결국 차 회장의 회사를 아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없습니다.

 

이를 아는 딸과 사위는 자신의 아들인 허태윤(윤상현)이 상속자가 될 수 없음을 감지하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딸인 덕희(김정난)은 지속적으로 지영수를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거대한 비자금과 차 회장의 혼외자 문제까지 결합된 이야기는 동주의 죽음에서 새롭게 시작될 수밖에 없습니다. 

 

2조 원에 달하는 정치 비자금을 살기 위해 해킹할 수밖에 없는 동주. 그런 사실을 모르고 동주를 죽여버리려던 자들. 첫 회 시작과 함께 등장했던 파괴된 뗏목 위에 있던 남자는 바로 동주였습니다. 은남이 선물한 가품 시계라 믿었던 것은 진품이었고, 이는 그를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보물섬 2회 스틸컷

사라진 2조 원을 완전히 잃었다 생각한 자들은 죽었던 아니 죽었어야 했던 동주가 살아 있음을 알고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어버린 포토 메모리 동주의 복수극은 과연 가능할까요? 그는 정말 기억을 잃었을까요? 아니면 그 모든 것을 철저하게 숨기고 복수 시나리오를 만들어 등장한 것일까요?

 

자극적인 장면들을 전면 배치하고 뻔한 관계성으로 식상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구조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과연 이런 아쉬움을 이후 전개되는 이야기는 새롭고 흥미롭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과하다 생각될 정도로 무게를 잡은 전개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동주의 변신과 복수가 어떤 극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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