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하이스쿨 1회-고딩이 된 서강준, 고종 황제 사라진 금괴 찾아라
국정원 요원이 고등학교에 가게 된다는 이야기는 새롭지는 않습니다. 유치원에 간 사나이도 있는데, 고등학생이 되는 국정원 요원 정도야 감안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코믹함을 가득 깔고 고종 황제가 독립자금으로 준비한 금괴를 찾는 과정은 흥미롭게 전개되었습니다.
국정원 국내 4팀 요원인 해성(서강준)은 중요 문화제인 반가사유상을 밀매하려는 자들을 잡는 작전에 투입됩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가사유상이 훼손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중요 문화제급인 물건이니 만큼 완성체로 회수하는 것이 중요한 작전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요원인 해성의 진가는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는 그는 에이스임이 분명했죠. 사격만이 아니라 오토바이로 차량을 추격하고, 이 과정에서 차로 올라타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스턴트 액션이었습니다.
국외로 팔려갈 수 있었던 보물을 되찾아 행복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반가사유상의 한쪽 팔이 사라졌음을 알게 되며 발칵 뒤집히게 되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해성이 범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쏜 총알이 하필 반가사유상의 팔에 맞으며 부러진 것이었죠.
이 일로 인해 해성은 해고 대상이 되었고, 이런 와중에 해고와 사건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고종 황제가 독립군 군자금으로 사용하라며 마련한 현재 금액으로 8천억이 넘는 금괴를 병문고 초대이사장인 서병문(김의성)이 착복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사립학교를 키워나갔고, 당대 최고의 능력을 가진 곳으로 만들었습니다. 교육부장관까지 머리를 조아리며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곳에서 숨겨진 금괴를 찾으라는 특명이 주어졌습니다. 국내 4팀은 국정원 내부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전은 중요했지만, 문제는 해성이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생 외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팀원들을 위해 해성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렇게 병문고등학교에 등교한 해성은 담임인 오수아(진기주)에 의해 혼쭐이 납니다.
수아는 전날 교사들과 회식을 하고 엄마가 운영하는 가게를 찾았고, 그곳에서 혼술 하는 해성을 보고 한눈에 반했습니다. 더욱 술값을 내지 않고 가려던 무리들을 한숨에 정리해 버린 그의 모습에 더욱 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술기운이 지배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한눈에 반했던 남자가 자기 반 학생이라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학생임에도 술을 마셨다는 사실이 열혈 교사 수아로서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 해성이 자신이 국정원 요원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좋은 집안의 자식들만 다닐 수 있다는 이 학교에서도 최고는 당연하게도 학생회 간부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최고는 학생회장인 이예나(김민주)입니다.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병문고 여왕으로 불리는 예나는 이사장인 서명주(김신록)의 외동딸입니다.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이사장의 외동딸이라는 것만으로도 병문고에서는 예나의 행동과 말이 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런 예나가 몸종처럼 안팀장(전배수)의 딸 유정(박세현)을 찜했다는 겁니다. 이는 당연하게도 충돌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학재벌인 병문고를 아버지에 이어 이끌고 있는 서명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입니다.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일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현역 의원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을 정도의 인물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존재입니다.
서병문이 숨겼을 것으로 추측되는 병문고에서 과연 금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국정원에서는 병문고에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골칫거리인 국내 4팀에게 임무를 맡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8천 억이나 되는 엄청난 금괴를 한꺼번에 처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딘가에는 숨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정원은 생각도 하지 않지만, 병문고에 금괴를 숨겼다면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짝이 된 친구를 통해 구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귀신이 나온다는 도시전설이 등장하는 것은 뭔가 숨기고 싶은 곳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낸 소문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구관이 해성은 의심스러웠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곳이라면 그 정도 재력을 가진 학교에서 굳이 놔둘 이유가 없습니다. 더욱 전기 사용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관이 뭔지 모르게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몰래 침입한 해성은 누군가에 의해 제지당하고 맙니다.
구관에서 누군가 해성의 관자놀이에 권총을 들이대는 상황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권총을 겨눈 자는 누구일까요? 국정원 요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합니다. 과연 해성은 병문고에서 숨겨둔 금괴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우여곡절 끝에 함께 임무 수행을 할 수밖에 없는 수아의 전공이 한국사라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누구보다 이번 작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코믹함에 역사적 상상력과 사학 괴물들을 등장시킨 것만으로도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