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미 1~2회-성형외과 의사 이민기와 형사 한지현의 공조, 설마 범인은 그일까?
그동안 의사를 중심으로 하는 드라마는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색다르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의사는 성형외과입니다. 성형외과 의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면 그려지는 이미지가 있지만, 형사가 옆에 서며 이야기는 다른 장르로 전개됩니다.
첫 주 방송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를 실패하면 시청자는 떠나고 그렇게 외면받는 작품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런 점에서 첫 주 방송에서 두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시키고 점점 가까워지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국내 유명 성형외과의 대표 원장인 차정우(이민기)는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인물입니다. 너무 냉정하고 웃지도 않는 정우는 마치 기계와 같을 정도입니다. 수술실에서 조금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수술을 하는 정우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형사는 화려한 잠복을 하고 고급 라운지 바에 들어섭니다. 이민형(한지현)은 그곳에서 성형 미녀 사기범인 박민순을 잡기 위해 잠복한 것이죠. 이곳은 정우와 친구이자 같은 성형외과 의사이기도 한 한우진(이이경)의 단골집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우진은 예쁜 민형에게 작업을 걸기에 여념이 없고, 사기꾼 민순은 정우에게 접근합니다. 성형한 외모로 남자들에게 접근해 거액의 사기를 치는 인물이 이번에는 유명 성형외과 의사인 정우에게 다가선 것이죠. 하지만 정우에게는 이런 사기꾼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감정적 동요가 전혀없는 정우는 자신에게 수술을 받았다고 접근한 사기꾼의 얼굴을 유심히 보고는 거짓말이라 합니다. 얼굴을 보면 수술 부위가 사진처럼 찍혀 완벽하게 그려지는 능력을 가진 정우에게 사기꾼의 거짓말은 절대 통할 수가 없습니다.
정우의 지적에 당황해 도망가던 사기꾼은 민형에게 체포됩니다. 정우에게는 특별하지 않았지만 민형에게는 특별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이야기는 성형외과와 경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물론 성형외과가 중심이 되고 경찰서는 부수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상황입니다.
성형외과라는 특수한 장소에 대한 서사도 넣기 위해 매회 사건들을 등장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첫 회에는 쌍둥이 자매가 성형을 하는 상황에서 어머니가 경찰을 대동하고 들어와 수술을 막으려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우는 수술을 감행합니다.
이런 정우의 행동은 얼굴에 화상을 입은 환자의 방문을 생각해 보면 너무 달랐습니다. 그의 보호자인 아버지는 화상 수술을 해달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우는 미용 성형 전문 병원이지 재건 성형은 안 한다며 단번에 거절합니다.
정우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환자가 어떻게 화상을 입었는지 간단하게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알아챘기 때문입니다. 딸의 얼굴 화상이 아버지 때문임을 알 수 있었고, 그 딸은 이런 상황이 반갑지 않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재건 수술을 해줄 수는 없었습니다.
이는 정우의 잘못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미용 성형을 하는 곳에 재건 성형 환자를 받은 프런트의 잘못일 수밖에 없죠. 워낙 유명하니 그에게 부탁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기본적으로 불가한 사안을 받아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쌍둥이 자매 사건은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쌍둥이 딸을 살아있는 딸을 통해 회상하는 상황을 참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사망한 다른 이를 자신을 통해 회상하며 집착하는 것은 엄마나 살아있는 남은 쌍둥이에게는 모두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이를 바꾸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성형한 딸의 마음을 알게 된 엄마의 눈물은 감동 포인트로 작동합니다.
성형외과와 형사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에 합당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스토킹 사건의 피해자가 정우를 찾아와 성형을 의뢰했습니다. 그 떨림을 봤을때 외모의 변화가 아닌 내면의 변화가 더 중요한 것을 알고 돌려보내죠.
문제는 그렇게 병원을 나서 지하주차장으로 가던 길에 스토킹 남자와 마주치고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맙니다. 급한 상황에서 원장인 석훈(전배수)은 정우가 응급의학과 성형외과를 모두 섭렵한 더블보드 전문의라는 점을 각인시키며 수술을 요구합니다.
진료 거부를 했다며 기사화되어 논란이 벌어지자 반전을 위해 석훈은 이런 요구를 한 것이죠. 정우 역시 다급하게 수술을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를 거절할 수도 없었습니다. 가해자 남성은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경찰을 비웃고, 아버지뻘 변호사에게 종 다루듯 하는 그의 행동에서 졸부 집안 아들임을 감지하게 합니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 그는 피해자를 납치하는 범죄까지 저지릅니다. 이를 알게 된 민형은 퇴근하던 정우 차를 막고 추격에 나섭니다. 거부할 수도 있었지만 정우는 자신이 수술한 피해자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에 추격을 시작합니다.
피해자는 정우가 해준 말에 용기를 내서 가해자를 궁지로 내몬 상황이었습니다. 스스로 변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말에 휴대폰으로 그가 오래 전부터 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사실을 녹화했습니다. 그리고 정우의 추격으로 그는 체포되죠. 이 사건으로 정우를 민형은 주의 깊게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첫 회 마지막 상황은 딸의 수술을 거부당한 아버지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유서를 쓰고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그가 작성한 유서에는 정우에 대한 증오가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회에서는 당연하게도 이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합니다.
집안 어디에서도 타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자살로 생각하는 상황에 변수는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납치된 환자를 구한 의사로 언론에 찬사를 받던 정우는 수술 거부로 괴로워한 아버지를 자살하게 만든 파렴치한 존재로 기사화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무슨 언론 보도가 이런 식으로 롤로코스터 타듯 등장하는지 기괴하게 다가옵니다. 그 간극이 너무 가까워 몰입도를 떨어트린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첫 주 방송에 많은 것들을 담고 싶은 제작진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식의 전개는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진료 거부 당한 환자 보호자의 사망 사건으로 인해 석훈이 진행하던 거대한 프로젝트는 위기에 처합니다. 대표 의사인 정우가 그곳에 가기로 했는데, 잠정 미뤄지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죠. 엄청난 자본가의 리조트와 성형외가의 결합으로 인해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는 기회에 이런 일들은 석훈에게는 불안요소였죠.
이 상황에서 다시 반전을 위해 석훈이 제안한 것은 사회 공헌 활동의 일원으로 정우가 범죄 피해자 성형 수술을 해주겠다며 기사화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과정은 공식적으로 정우와 민형이 자연스럽게 공조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습니다.
정우로서는 황당하지만 우진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입니다. 친구이고 같은 성형외과 의사이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정우라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죠. 이런 경우 우진은 정우를 괴롭히고 위기에 내모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2회 마지막에 마스크를 쓰고 차로 정우에게 달려드는 남자가 우진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초반 이런 전개는 모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로 정체를 드러내지는 않을 듯합니다. 더욱 정우는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가 사고를 당했고, 이를 알고 뛰어가던 정우도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환하고 밝았던 정우는 그 사건 이후 응급의료가 아닌 성형외과에 몰입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자친구와 연결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이는 성형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 보이니 말이죠. 문제는 그 사건과 이후 벌어진 사건들이 결과적으로 정우를 위기로 내모는 이유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우진의 존재감은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2회에서는 PC방 알바생이 성추행을 하려다 얼굴에 상처를 입은 사건이었습니다. 얼굴에 상처를 입은 알바생은 병원이 아닌 성형외과를 요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정우가 사회 공헌을 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에서 그의 병원에서 알바생은 수술을 받습니다.
얼굴에 민감한 알바생의 행동을 보면서 정우는 그가 성전환수술을 받았음을 알게 됩니다. 가슴 수술을 받았는데 보형물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제거 수술까지 합니다. 가슴 보형물로 인해 염증이 심각한 그가 성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사건을 접수한 민형은 화장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손님의 주장을 무조건 믿지 않았습니다. 정당방위라고 하지만 아무런 접촉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수상했을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현장에는 여성의 남자친구도 있었습니다.
민형은 남자친구 운동화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겼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후 화장실에 갔다는 남자친구의 주장과 운동화에 묻은 혈흔은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상황에서 알바생은 자신의 성전환 수술이 세상에 알려질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아우팅을 당하면, 성범죄자로 몰린 것도 모자라 성전환자라는 손가락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워했죠. 정우는 그런 환자를 도왔습니다. 경찰에서는 가해자로 몰린 알바생을 데려가려 하지만,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의사의 위치에서 이를 막아주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에 정우와 민형의 의도하지 않은 공조가 완성되었습니다. 강호(이승우)가 상사의 지시로 알바생을 데리러 온 자리에서 중요한 언급을 합니다. 피해자인 여성의 키를 물어본 후 알바생의 얼굴에 난 상처는 절대 여성이 할 수 없는 범죄임을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상처 부위와 방향이 키가 작은 여성이 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 알바생과 비슷한 키거나 더 커야만 나올 수 있는 상처였습니다. 이는 여성이 무고를 했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강호는 여성의 남자친구를 잡기 위해 나섰고, 이를 알아차리고 도망치는 그와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머리가 약간 부족해 보이는 강호는 무식하게 추격전을 벌이지만, 민형은 달랐습니다. 킥보드를 타고 유유히 유력 가해자를 추격하는 민형의 모습은 유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운동화에서 발견한 핏자국은 바닥에서 튄 것이 아니라 칼을 휘두르다 멈춘 상황에서 떨어진 피라는 사실을 밝혀 자백을 받아냅니다.
냉정하지만 그래서 더욱 환자의 내면까지 들여다보는 정우의 능력과 유능하고 스마트한 민형의 공조는 이후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 자살한 남성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 나왔습니다.
그가 사망한 날 집 근처에서 의문의 인물을 봤다는 목격자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발 바닥이 파랗게 보였다는 말은 현장에 타인의 증거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테이프를 붙여 발자국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니 말입니다.
타살 가능성이 제기되며 민형은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 죽음이 타살이라면 왜 차정우를 개입시켰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우와 가장 가까운 하지만 언제나 이인자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우진이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정우가 편의점을 다녀오는 사이 그를 기다리던 차량이 돌진하는 모습으로 2회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과연 정우는 다시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차량에 탄 자가 범인일까요? 이제 막 시작한 이드라는 아쉬움도 크지만 성형외과 의사와 형사가 공조해 범죄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서로 다른 듯한 정우와 민형이 어떤 공조를 펼칠지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