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1. 07:34

'공부의 신'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두가지 이유

작년엔 일본만화원작인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로 KBS는 화려하게 2009년을 열 수있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설정과 다양한 문제점들이 지적되었지만 꽃남들의 행진은 사회 현상으로까지 이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후 KBS는 일본만화원작인 <공부의 신(이하 공신)>을 다시 동일한 방식으로 내보냈습니다. 그 예견되었던 성공을 두가지 이유에서 찾을 수있었습니다.

첫 번째. 성공방식을 답습하라

'꽃남'의 성공방정식을 가지고 있는 KBS로서는 쉽게 판단하고 방송할 수있었던 듯 합니다. '꽃남'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한 타깃 마케팅으로 성공했듯, '공신'역시 동일한 나이대의 청소년들을 타깃으로 설정했습니다. 방학을 맞이한 그들에게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획 드라마의 성공은 어쩌면 당연할 듯 합니다.
특별한 의미부여보다는 그들이 선호하는 기호들이 적절하게 들어가있고, 그들의 감각에 맞춘 단순함으로 승부한  전략은 지난주 2회가 18%를 넘기며 성공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방송 3사의 월화드라마에서 기선을 잡은 그들로서는 이제 분위기를 몰아가기만 하면 쉽게 아성을 구축하고 지난해의 달콤함을 만끽할 수있게 되었습니다.

유승호, 고아성, 이현우, 지연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꽃남'과는 사뭇 다른 듯 하지만 비슷한 측면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승호라는 절대 강자를 전면에 내세워 또래와 누나들의 시선을 붙들어잡고, 고아성과 지연으로 이어지는 남자팬들을 확보한채 내민, 이현우라는 카드는 '꽃남'의 김현중 느낌이 납니다.

이렇게 비슷한 나이대의 배우들이 집중됨으로서 동질감을 느낄 수있게 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김수로와 배두나라는 영화배우 트윈체제는 색다름과 마니아적인 호기심도 자극합니다.

변희봉, 이병준, 임지은, 심형탁으로 이어지는 공신들의 조연 연기도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변희봉이라는 절대 강자와 이병준이라는 느끼하지만 독특한 연기세계는 조연 열전의 승자가 될 수도 있게 만듭니다. 

'꽃남'이 월등한 미모와 모든 것을 가진 남자들과 캔디같은 여자 주인공의 러브라인으로 성공 했습니다. '공신'은 소외된 이들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스토리라인으로 성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듯 하면서도 일정한 성공 방식을 취하고 있는 KBS의 기민함이 돋보이는 기획의 승리라고 봐도 좋겠지요.

그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 '사랑과 대학'으로 나뉘기는 하지만 동일 할 수밖에 없는 과정들이 재미의 핵심이자 역으로 진부함을 불러올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둘째, 입시공화국 어머니를 노려라

일본에서 이 작품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동경대라는 절대 강자와 그를 통해 만들어진 사회적 부조화에 촛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일본과 다름없는 대한민국의 입시전쟁에 '서울대'에 들어갈 수있는 비법을 전수한다는 떡밥만큼 강력한 것은 있을 수없습니다.

겨울 방학은 신학기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고 3이 되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라면 쉽게 거부하기 힘든 이유는 혹시나 우리 아이도 이 방송을 보면 '서울대'에 입학 할 수있을까?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만 보면 과외를 한것보다도 더욱 큰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까지는 아니겠지만, 왠지 나만 안보면 이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소외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을 조성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과외를 위해서라면 파출부일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의 어머니들이 '공부가 제일 쉬웠다'하고 '단기간 특별한 학습으로 서울대가기'라는 그들의 홍보에 채널을 버릴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더불어 또래 집단들의 유행에서 소외될 수없는 많은 청소년들은 하나의 화제꺼리에 몰입하게 되어있으니 '공신'으로서는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지요.

이런 성공적인 전략이 씁쓸하게 다가오는 것은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소수정예의 학습을 조장하고 최고만이 전부라고 외치는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점이겠지요. 물론 그안에 왜 그들이 최고가 되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오기는 합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현실에서는 이룰 수없는 허망함으로 상대적 박탈감만 극대화시키는 '공신'이 마냥 반갑지는 않습니다.

입시가 끝나면 항상 나오는 "교과서만 봤다. 학원도 다니지않고 학교 수업만 열심히 했다"는 뻔한 거짓말을 보는 듯하기만 합니다. 일드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드라마에서 입시전쟁, 학벌사회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깊이있는 성찰보다는 가벼움에 그쳐 특별한 반항을 일으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지적보다는 말도 안되는 성공담이 현실과의 괴리감만 크게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소수정예 특별반은 모두를 위한 교육이 아닌 특목고를 찬양하는 것으로까지 느껴집니다. MB정권의 교육이념을 그대로 전수한 듯한 그들의 전략이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가진자들을 위함이 아닌 사회적인 소수자를 앞세웠지만 이는 원작이 가지는 캐릭터일 뿐이지요.

아이돌 스타들이 가장 선호하는 광고가 한때 교복 광고였습니다. 막대한 부가 보장되기도 했고 이를 통해 교복업체들 또한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이지요. 교복 광고를 찍지 않은 아이돌은 성공한 아이돌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인기의 척도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KBS의 전략은 아이돌 스타들의 교복 광고와 비슷해 보입니다. '꽃남'에 이은 '공신'을 넘어 내년에는 어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공략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돌(청소년들이 좋아할만한 인물들에 국한된 캐스팅)을 전면에 내세운 그들의 전략은 교복 신드롬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분들에게 보지말라고 말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드라마속에서 이야기하는 '공부의 비법'은 결코 비법이 아닙니다. 모두가 다아는 방법은 열심히 하는 것 뿐이지요. 그런 기본에 충실한 노력만이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있음만 기억한다면 재미로 바라보는 '공신'은 나쁘지 않은 드라마입니다.

청소년들의 기호와 욕망을 자극해 돈벌이에 급급한 교복업체같은 KBS의 전략이 씁쓸하게 다가올 뿐, 흥미로운 이들이 보여주는 드라마적인 재미는 많은 이들에게 즐겁게 다가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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