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6. 06:14

아마존의 눈물 2회, 아바타속 판도라와 릴리아니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이 꼭 봐야만 하는 다큐멘터리인 이유는 단순히 원시림 아마존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안에 담겨져 있는 인류학적인 관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최근 개봉되어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에 등장하는 행성 판도라는 다름아닌 초기 원시가 살아있던 아마존이었습니다.

판도라와 릴리아니의 눈물

영화속에서 판도라는 원시림이 우거지고 고대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원시부족의 행성입니다. 지구인들이 그곳을 침략하려는 이유는 그 안에 자신들에게 유용한 자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침략전쟁은 자연을 파괴하고 그안에 살고 있는 나비족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참사로 이어집니다.
바로 이 지점이 아마존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원시 물고기라는 2m가 넘는 삐라루쿠가 살고 있는 아마존. 400년이 넘는 거대한 나무 사마우마가 아마존을 뒤덮고 있습니다. 그런 자연속에서 아마존 원주민들은 자신들 삶의 방식을 계승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있었습니다.

그러나 문명은 그들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동차가 새로운 문명의 이기로 인식되며 타이어를 만드는 고무의 중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 원시 부족들이 고무나무에서 고무를 채취하는 모습을 보게된 그들은 거대한 밀림 중심에 거대한 신기루 같은 도시 '마나우스'를 건립했습니다.

인류 최고의 허파 중심에 세워진 문명은 독특한 아름다움이나 자연과 문명의 절묘한 결합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원시부족민들을 노예로 만들어 자신들에게 필요한 고무를 채취해 쌓아올린 착취의 상징이었습니다. 고무 천톤을 채취하기 위해 원주민 만명이 죽었다는 비극의 역사는 아마존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영화 <아바타>에서도 그들은 나비족의 거대한 나무 주변에 묻혀있는 어마어마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불살라버립니다. 그들 눈에는 나비족은 거추장스러운 존재들일 뿐이었습니다. 문명의 이기가 만들어놓은 거대한 전투 무기들은 착취의 도구로 사용되며 자연을 파괴하고 그안에서 살아가는 나비족들을 몰살시키며 자신들의 야욕만 채우기에 급급합니다.

영화에서는 제이크와 이에 동조하는 이들이 함께한 나비족의 승리로 끝이났지만 현실에서는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는 아마존 밀림과 원주민들을 볼 뿐입니다. 문명이 가지고 들어온 질병들에 의해 부족의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할 정도가 되어가는 아마존에는 이제 문명의 질병으로부터 생존하는게 시급해진 상황입니다. 

그들의 눈물은 문명의 질병으로 엄마를 잃고 문명사회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며 홀로 남겨진 '릴리아니'로 투영되어있었습니다. 이제 8살인 이 어린 소녀는 같은 마을 언니들을 따라다니며 밥벌이 하기에 급급합니다. 자신의 키와 비슷한 바나나 자루를 짊어지고 내려오는 릴리아니의 모습에서 아마존의 환상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인들의 자랑이라는 문명은 자연을 품고 살아가는 그들에게 행복이 아닌 눈물만 선사했습니다. 그들이 함께 가지고 온 현대인의 질병은 순식간에 원주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그 질병은 여전히 원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만 있습니다.

한번 경험한 문명의 맛을 잊지 못하는 원주민들은 이미 문명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존재로 전락해버렸습니다. 무자비한 벌채와 사냥으로 인해 원주민들 삶의 터전들이 사라진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공예품을 만들어 문명인들에게 싼값에 판매하는 일입니다. 문명은 원주민들에게 자본의 종속이 무엇인지만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총을 사고 이젠 귀해진 아마존의 짐승들을 잡기위해 좀 더 깊은 숲으로 들어섭니다. 전방위적으로 밀려드는 문명으로 인해 아마존의 원시림은 태워지고 파헤쳐지며, 더이상 아마존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화석어 빠라루꾸는 문명인들의 전리품으로 전락해 멸종위기에 몰렸고 분홍색 돌고래 보뚜는 관광객들을 위한 놀이 도구로 혹은 다른 물고기를 위한 미끼로 사용되며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인간은 공존보다는 파괴와 착취를 지향하는 동물일까요? 모든것들이 사라질때까지 거둬들일 수없는 그 탐욕은 아마존을 병들게 하고 눈물나게 하고 있습니다. 문명의 역사가 착취를 위한 전쟁의 역사였듯 아마존의 역사는 문명인들의 착취의 역사로 점철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문명의 이기에 맛들여져버린 아우라 족과 문명이 가져온 질병에 신음하는 마티스족. 문명은 각자의 고유한 전통과 삶을 지닌채 살아오던 원주민 부족들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더이상 그들의 문화나 존재마저도 허락하지 않는 그들은 '잔인한 파괴자'일뿐 함께 살아가려는 인류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릴리아니의 눈물은 문명이 아마존을 침입하며 만들어 놓은 상징이었습니다. 문명이 가져온 질병에 엄마는 죽고 삶이 피폐해진 아빠는 도시로 향하고, 남겨진 어린 릴리아니는 그렇게 스스로 삶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누구 하나 돌봐주지 않는 상황에서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릴리아니의 눈물은 현재 겪고 있는 '아마존의 눈물'이었습니다.

사라지는 낙원에 그들이 세워놓은 거대 도시 '마나우스'가 이상향이라고 이야기 할 수있을까요? 인간의 욕심으로 바벨탑은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인간들의 만용은 죽음과 파멸로 이어질 뿐이었지요. 최근 아이티에서는 대지진으로 10만여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현재 남반구는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북반구는 연일 영하 2, 30도의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댐을 막아 물의 흐름을 틀어놓고 어류와 동식물들을 단절과 죽음으로 내모는 아마존의 현실과 4대강을 통해 대운하를 만들겠다며 수많은 보를놓고 강바닥을 뒤집으려는 대한민국은 많은 유사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이 '대한민국의 눈물'로 다가올까 두려울 뿐입니다.

지구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신호를 하고 있지만, 인간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려고만 합니다. 그렇게 우린 '아마존의 눈물'을 목도하고 인류에 의해 '사라져가는 낙원'을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파괴는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음을 알지 못한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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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6
  1. Favicon of http://ok365.tistory.com BlogIcon 오지코리아 2010.01.16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16 09:14 신고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정말 좋은 다큐멘터리죠. 많은 것들을 담아내는 '아마존의 눈물'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네요.^^

      조금은 따뜻해진 주말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2. 굴업도의눈물 2010.01.16 10:28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에게는 굴업도의 눈물이 있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16 17:10 신고 address edit & del

      대기업에 의해 굴업도에 희귀 동식물보다 골프장이 들어서는 현실은 묵과할 수없는 사항인 듯 합니다. 덕분에 알게 되는 현실이네요.

      조금은 따뜻해진 주말 잘보내시기 바랍니다.^^;;

  3. 히밍레바 2010.01.16 19:02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을 보면서 느낀 것을 너무 잘 정리해두셔서 이심저심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ㅎ ㅠㅠ 문명이 가진 여러 단면을 보는 느낌입니다. 블로그 글 잘보고 가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17 06:3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마존의 눈물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지요. 우리와는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겪고 있는 눈물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이 더욱 가슴에 와닿습니다.^^;;

  4. Favicon of http://killerich.iptime.org BlogIcon killerich 2010.01.17 08:28 address edit & del reply

    트랙백 걸고 갑니다^^..저도 너무 감동깊게 보고 있습니다^^

  5. koko 2010.01.19 18:00 address edit & del reply

    지구상에서 먹이사슬의 최고에 있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개체수가 너무 많습니다. 까치도 개체수가 늘어나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살처분을 합니다. 이제 인간도 개체수 조절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구상에 70억 인간이 없다면 환경파괴도 없습니다. 아마존을 파괴하는 이유도, 미친듯이 석유를 태우는 이유도 70억이라는 인간들 때문입니다. 지구의 인간은 10억 정도면 적당합니다. 70억 인간들 중에 어떤 인간이 죽을 것인가는 자연의 법칙, 즉,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원칙에 의해 가려져야 할 것입니다. 프랑스 혁명이후, 지금까지 200년동안 전지구적으로 실험되었지만 결국 허상인 것이 드러난, 인간존중 사상을 버리고 자연의 원칙인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원칙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19 19:45 신고 address edit & del

      제로 베이스가 아니 이상 공평한 경쟁이 가능하리라 생각하시나요? MB의 가진자들에게 모든 것을 집중하자는 논리와 다를게 없는 괜변이로군요.

  6. koko 2010.01.19 18:02 address edit & del reply

    지구에서 인간이라는 동물은 근 존재 자체로 악이라는 것이 명백하게 증명되었습니다. 인간만 사라져준다면 지구는 평화를 되찾을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19 19:46 신고 address edit & del

      인간이 사라진다고 지구의 평화가 올거라는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평화도 홰손도 막을 수없습니다. 상생이 아닌 파괴를 통한 평화를 주창하는 당신에게서 인류에 대한 미래가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끼고는 계신가요?

  7. heaven4u 2010.01.23 00:36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존의 눈물 애청자로서 님의 글을 보니 정리가 다 되는군요^^
    더불어 그 의미까지 다시 되짚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 내레이션을 맡은 김남길씨 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다큐 그 자체가 내용이 정말 좋아서 어느새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답니다.
    이런 메시지가 투영된 다큐를 앞으로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글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글을 참 잘 쓰세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23 06:35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좋은 다큐멘터리이죠.^^ 평가전때문에 이번주 결방되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단순히 풍물을 담는 것이 아니 아마존이 가지는 가치와 그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인 시선들이 참 따뜻하고 의미있게 다가오네요.^^;;

  8. Favicon of http://nae0a.tistory.com BlogIcon 내영아 2010.01.31 18: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존의 눈물이 지구의 눈물같아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31 19:24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그들이 북극과 아마존 올 해는 남극을 촬영한다고 하듯 극지의 자연 그대로의 환경마저 파괴되어 간다는 것은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뜻일 수 밖에 없음을 알아야 겠지요. 참 멋진 아이템이고 잘 만든 메시지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