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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90회, 우결과 졸업으로 만든 준혁과 세호의 사랑

by 자이미 2010.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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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90회는 지난주 특급 떡밥이 뿌려진 관계로 지정, 준세 커플들의 러브라인의 한 면을 볼 수있을까란 기대감으로 '지붕킥'팬들에게는 필견의 에피소드였습니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현실이 주는 괴리감만 느끼게 만드는 세호가 바라본 사랑과 해리의 자아찾기만 힘겨웠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준혁만 애절하더냐 세호도 애절하다

사건의 발단은 준혁이 세경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게된 세호의 말 한마디에서 부터였습니다. 이미 준혁의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세경의 사진들과 여러 정황들을 보고 준혁이 세경을 좋아하고 있는 걸 안 세호는 준혁에게 고백이라도 하라고 합니다.
자신만 알고 있는 세경에 대한 마음을 세호가 안다는 것도 민망한데, 블로그 인터넷 소설로 꿈을 이뤄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일 준혁이 압니다. 절대로 입밖에 내지말라는 준혁의 말은 기죽은 세호입니다.

베프인 준혁의 외사랑이 안타까운 세호는 자신의 블로그에 <내 여친은 가정부>라는 가상의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는 준혁은 거친 남자입니다. 그날도 준혁은 오토바이를 타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편 그시간 약도를 가지고 어딘가를 찾는 세경은 낯선 남자들에게 자신의 가방을 빼앗깁니다.

그 가방을 찾기위해 쫓아간 세경이 남자들에게 험한 꼴을 당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는 준혁은 멋지게 그들을 제압하고 가방을 세경에게 돌려줍니다. 그렇게 그들의 첫만남은 영화처럼 이루어졌습니다. 며칠만에 들어온 집에는 그날 자신이 구해준 세경이 새로운 가정부로 일하게 되었음을 알게됩니다.

준혁은 세호의 소설속에서는 현실과는 달리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합니다. 머리를 묶고 있던 세경이 머리를 풀고 외출을 하는 모습을 보고 "누나는 머리를 푸는게 이뻐요"라고 부끄러운듯 던지는 그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마음은 전달되어질 수있었죠.

그들의 관계는 속전속결입니다. 자주 볼 수밖에 없는 그들은 준혁방의 통로에서 부딪친후 사랑을 고백합니다. 준혁의 수줍은 고백에 자신도 준혁을 좋아한다는 세경. 그렇게 그들의 첫 키스는 그들을 연결해주는 준혁방의 통로에서 살포시 이뤄집니다.

기말 고사 올백을 맞고 당당하게 가족들에게 세경과 결혼하겠다는 준혁. 당연하게 가족들의 반대가 이어지고 그런 가족들을 무력화시킨건 올백 성적표였습니다. 매일 말썽만 부리던 아들이 서울대에 갈 점수가 나왔다는데 거부하기 힘든 그들입니다.

그렇게 결혼하게된 그들은 학교를 함께 다니며 '어린 신랑'의 풋풋한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침대위에서 공부를 하던 그들은 준혁이 뽀뽀를 하면 공부가 더 잘될것 같다는 말에 수줍게 응하는 세경입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멈춘 세호의 인터넷 소설은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세호가 짝사랑했던 정음이 지훈과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그들이 연인임을 알게된 세호. 밥도 거부하며 울던 그는 인터넷 소설에 준세커플의 이야기가 아닌 세정커플의 이야기를 올립니다. 결혼을 앞둔 정음과 그녀를 잊지 못하는 세호. 그렇게 결혼식이 거행되고 마지막 키스를 앞둔 그들에게 달려든 세호는 정음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을 탈출하며 이야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절친의 사랑을 이루어주겠다며 시작한 세호의 판타지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마무리되어버렸습니다. 사랑에 마음 아픈건 준혁만이 아니기에 세호에게 그런 가상의 결과는 만족스러웠을까요? 예측 가능했던 마무리는 영화 <졸업>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보여주었던 장면을 패러디하며 극적인 재미를 던져주었습니다. <졸업>OST였던 사이먼앤가펑클의 노래까지 배치하며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시킨 세호의 판타지는 말 그대로 세호만의 판타지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이번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제작진들의 교묘한 연출이었습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인 <우리 결혼했어요>를 기본 베이스로 한 준혁과 세경의 사랑이야기는 구분이 명확했습니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실제는 있어서는 안됩니다. 더불어 연인관계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결혼을 전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에 준혁과 세경의 과정은 속전속결로 이어지고 곧바로 결혼을 하는 설정입니다.

'우결'에서도 지나친 스킨십이 등장하지 않고 형식적인 수준의 부부생활을 보여주듯 오늘 에피소드의 준혁과 세경역시 분위기만 전달할 뿐 애뜻한 마음이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 소설이라는 울타리내에 가둔채 '우결'의 옷을 입힌 준혁과 세경의 러브 스토리는 그래서 허탈함과 그 뒤의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제작진이 던져 놓은 커다란 떡밥에 혹시라도 준혁과 세경의 키스신이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기대감은 아쉬움만 남겨졌습니다. 더욱 세경은 지훈에 대한 사랑을 접지 못하고 이를 아는 준혁의 마음 고생은 점점 심해진다고 하니 이번주도 준혁의 사랑앓이는 게속 되어질 듯 합니다.

수학문제를 풀지 못해 지훈에게 의지한다는 세경의 모습은 준혁에게 공부를 해야만 하는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호의 판타지에서 등장하듯 자신이 만족하고 가족들이 행복해할 수있는 점수를 받는다면 당당하게 세경에게 사랑 고백을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저 세호의 바람이지만 준혁을 너무 잘아는 베프이기에 준혁과 가족들이 세경을 받아들이고 좋아할 수있는 방법을 제시한 셈입니다. 준혁을 변화시킬 수있는 단하나의 존재가 세경임을 알고 있는 세호로서는 준혁이 변화하면 세경도 준혁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학생인 준혁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앞세워 할 수있는 일이란건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것. 더불어 공부에 갈증이 많은 세경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도 자신이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야만 한다는 것. 이는 향후 '지붕킥'에서 준혁과 세경이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게될 중요한 키워드가 '공부'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있습니다.

가상 결혼을 이야기하는 '우결'과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는 '졸업'을 결합시켜 준혁과 세호의 사랑에 대한 갈증을 이야기한 이번 에피소드는 향후 '지붕킥'에서 러브라인들이 어떻게 진행되어질지에 대한 작은 팀Tip을 던져준 듯 합니다.

가상의 결혼이 실제 연인 관계로 이어지기도 하듯 준혁과 세경의 판타지가 실제로도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우결'은 ing이지고 '졸업'은 30년도 훌쩍 넘어선 오래된 영화이지요. 현재진행형과 박제된 고전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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