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8. 21:29

지붕 뚫고 하이킥 90회, 우결과 졸업으로 만든 준혁과 세호의 사랑

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90회는 지난주 특급 떡밥이 뿌려진 관계로 지정, 준세 커플들의 러브라인의 한 면을 볼 수있을까란 기대감으로 '지붕킥'팬들에게는 필견의 에피소드였습니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현실이 주는 괴리감만 느끼게 만드는 세호가 바라본 사랑과 해리의 자아찾기만 힘겨웠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준혁만 애절하더냐 세호도 애절하다

사건의 발단은 준혁이 세경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게된 세호의 말 한마디에서 부터였습니다. 이미 준혁의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세경의 사진들과 여러 정황들을 보고 준혁이 세경을 좋아하고 있는 걸 안 세호는 준혁에게 고백이라도 하라고 합니다.
자신만 알고 있는 세경에 대한 마음을 세호가 안다는 것도 민망한데, 블로그 인터넷 소설로 꿈을 이뤄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일 준혁이 압니다. 절대로 입밖에 내지말라는 준혁의 말은 기죽은 세호입니다.

베프인 준혁의 외사랑이 안타까운 세호는 자신의 블로그에 <내 여친은 가정부>라는 가상의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는 준혁은 거친 남자입니다. 그날도 준혁은 오토바이를 타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편 그시간 약도를 가지고 어딘가를 찾는 세경은 낯선 남자들에게 자신의 가방을 빼앗깁니다.

그 가방을 찾기위해 쫓아간 세경이 남자들에게 험한 꼴을 당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는 준혁은 멋지게 그들을 제압하고 가방을 세경에게 돌려줍니다. 그렇게 그들의 첫만남은 영화처럼 이루어졌습니다. 며칠만에 들어온 집에는 그날 자신이 구해준 세경이 새로운 가정부로 일하게 되었음을 알게됩니다.

준혁은 세호의 소설속에서는 현실과는 달리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합니다. 머리를 묶고 있던 세경이 머리를 풀고 외출을 하는 모습을 보고 "누나는 머리를 푸는게 이뻐요"라고 부끄러운듯 던지는 그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마음은 전달되어질 수있었죠.

그들의 관계는 속전속결입니다. 자주 볼 수밖에 없는 그들은 준혁방의 통로에서 부딪친후 사랑을 고백합니다. 준혁의 수줍은 고백에 자신도 준혁을 좋아한다는 세경. 그렇게 그들의 첫 키스는 그들을 연결해주는 준혁방의 통로에서 살포시 이뤄집니다.

기말 고사 올백을 맞고 당당하게 가족들에게 세경과 결혼하겠다는 준혁. 당연하게 가족들의 반대가 이어지고 그런 가족들을 무력화시킨건 올백 성적표였습니다. 매일 말썽만 부리던 아들이 서울대에 갈 점수가 나왔다는데 거부하기 힘든 그들입니다.

그렇게 결혼하게된 그들은 학교를 함께 다니며 '어린 신랑'의 풋풋한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침대위에서 공부를 하던 그들은 준혁이 뽀뽀를 하면 공부가 더 잘될것 같다는 말에 수줍게 응하는 세경입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멈춘 세호의 인터넷 소설은 그렇게 마무리됩니다.

세호가 짝사랑했던 정음이 지훈과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고 그들이 연인임을 알게된 세호. 밥도 거부하며 울던 그는 인터넷 소설에 준세커플의 이야기가 아닌 세정커플의 이야기를 올립니다. 결혼을 앞둔 정음과 그녀를 잊지 못하는 세호. 그렇게 결혼식이 거행되고 마지막 키스를 앞둔 그들에게 달려든 세호는 정음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을 탈출하며 이야기는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절친의 사랑을 이루어주겠다며 시작한 세호의 판타지는 자신의 만족을 위해 마무리되어버렸습니다. 사랑에 마음 아픈건 준혁만이 아니기에 세호에게 그런 가상의 결과는 만족스러웠을까요? 예측 가능했던 마무리는 영화 <졸업>에서 더스틴 호프만이 보여주었던 장면을 패러디하며 극적인 재미를 던져주었습니다. <졸업>OST였던 사이먼앤가펑클의 노래까지 배치하며 영화적 상상력을 결합시킨 세호의 판타지는 말 그대로 세호만의 판타지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이번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제작진들의 교묘한 연출이었습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인 <우리 결혼했어요>를 기본 베이스로 한 준혁과 세경의 사랑이야기는 구분이 명확했습니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서 실제는 있어서는 안됩니다. 더불어 연인관계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결혼을 전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에 준혁과 세경의 과정은 속전속결로 이어지고 곧바로 결혼을 하는 설정입니다.

'우결'에서도 지나친 스킨십이 등장하지 않고 형식적인 수준의 부부생활을 보여주듯 오늘 에피소드의 준혁과 세경역시 분위기만 전달할 뿐 애뜻한 마음이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 소설이라는 울타리내에 가둔채 '우결'의 옷을 입힌 준혁과 세경의 러브 스토리는 그래서 허탈함과 그 뒤의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제작진이 던져 놓은 커다란 떡밥에 혹시라도 준혁과 세경의 키스신이 등장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기대감은 아쉬움만 남겨졌습니다. 더욱 세경은 지훈에 대한 사랑을 접지 못하고 이를 아는 준혁의 마음 고생은 점점 심해진다고 하니 이번주도 준혁의 사랑앓이는 게속 되어질 듯 합니다.

수학문제를 풀지 못해 지훈에게 의지한다는 세경의 모습은 준혁에게 공부를 해야만 하는 충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호의 판타지에서 등장하듯 자신이 만족하고 가족들이 행복해할 수있는 점수를 받는다면 당당하게 세경에게 사랑 고백을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저 세호의 바람이지만 준혁을 너무 잘아는 베프이기에 준혁과 가족들이 세경을 받아들이고 좋아할 수있는 방법을 제시한 셈입니다. 준혁을 변화시킬 수있는 단하나의 존재가 세경임을 알고 있는 세호로서는 준혁이 변화하면 세경도 준혁을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학생인 준혁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앞세워 할 수있는 일이란건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는 것 밖에는 없다는 것. 더불어 공부에 갈증이 많은 세경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도 자신이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야만 한다는 것. 이는 향후 '지붕킥'에서 준혁과 세경이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게될 중요한 키워드가 '공부'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있습니다.

가상 결혼을 이야기하는 '우결'과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는 '졸업'을 결합시켜 준혁과 세호의 사랑에 대한 갈증을 이야기한 이번 에피소드는 향후 '지붕킥'에서 러브라인들이 어떻게 진행되어질지에 대한 작은 팀Tip을 던져준 듯 합니다.

가상의 결혼이 실제 연인 관계로 이어지기도 하듯 준혁과 세경의 판타지가 실제로도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우결'은 ing이지고 '졸업'은 30년도 훌쩍 넘어선 오래된 영화이지요. 현재진행형과 박제된 고전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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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6
  1. 연서 2010.01.18 21:35 address edit & del reply

    허탈한 에피였어요... 주말동안 얼마나 많은 기대를 했던가!
    그나저나 세호의 절규가 준혁이에 이어 제 가슴에 와 닿더군요ㅋㅋ
    역시 외사랑은 힘든 법....

    떡밥이 너무 많이 던져져서인지
    싱거웠답니다. ㅠㅠ 에휴..
    오히려 오늘 해리의 자아찾기가 더 재밌었어요.
    물론.... 씁쓸하기도 했지만^^;.....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8 21:39 신고 address edit & del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셨을 듯 하죠^^ 우결이 현재진행형이라고 한다면 준혁과 세경의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고같은 에피소드로 보이더군요.

      떡밥을 너무 말초적인 자극에만 맞춘듯 하지요. 지정결혼과 준세키스라는 팬들의 바람에만 촛점을 맞춘 바람잡이가 오리혀 에피소드의 재미를 반감시켜버린 듯 해요.^^;;

  2. 익명 2010.01.18 21: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8 22:07 신고 address edit & del

      우결식 진행을 통해 팬들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하게 만들고 제작진들은 꾸준하게 자신들의 페이스로 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던데요.^^

      준세커플의 궁극적인 가능성이 돋보였던거 같아요. 해리가 개그맨을 하면 잘할거 같기는 하지요.^^ 배우를 해도 좋고..^^;;

  3. 독일 2010.01.18 22:58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럴바에야 예고나 인터넷에 사진흘리지나 말지, 저도 뭔가 김빠진 맥주마시는 듯해서..ㅋㅋ

    그나마 해리의 김연아 흉내내기에서 많이 웃었네요..얼음위에서 발라당 까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웃기던지..ㅋㅋㅋ 그리고 현경이 자꾸 해리표정연기가 예술이라고 치켜세울때도 웃겼네
    요.. 자기 자식은 늘 잘하는 것처럼 보이나봐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9 06:1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김빠진 맥주의 씁쓸함이 있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해리의 연기는 코믹에서도 빛을 발하나 봅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생각들은 다들 비슷한거 같아요.^^;;

  4. 대박공감 2010.01.18 23:06 address edit & del reply

    뭔가 마무리가 팁으로만 끝날거라는건 예상하고 있어서
    허탈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준혁이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해준것 같아
    뭔가 다행이라는 생각이들고....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준혁이의 앞길에 도움이된다면, 성장이된다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엇거든요...사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저로선 경쟁에만 급급한 우리의 교육이 마음에들지 않지만 단순히 성적이아닌, 다른의미에서의 성장을 가져올수 있다면 좋은 영양제가될거라 생각해요 ㅎㅎ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9 06:2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영양제처럼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있는 공부만큼 최고가 어디있을까요? 이제 성인이 되시니 더욱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는 없겠네요.^^

      대학을 혹은 직업만을 위함이 아닌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공부가 절실한 사회이지요.^^;;

  5. 찐아양 2010.01.18 23:52 address edit & del reply

    저역시 방송을 볼때는 서운~하고 허탈했지만 자이미님의 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번 에피역시 제작진들의 심오한? 뜻이 내포되어 있었네요. 한번 웃고 즐길 내용이 아닌 향후 지붕킥의 내용전개를 살짝 흘린 듯한 느낌이 드네요. 마치 지붕킥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에게 숨은그림찾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 저 이런거 아주 좋아하거든요..
    혹시 이것도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정커플 결혼식장면에서 정음의 한옥집 사람들은 참석을 했는데 지훈의 가족들은 아무도 참석을 하지 않았잖아요. 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향후 지훈 가족들(순재,현경 등등)의 반대에 부딫혀 지정커플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아~~ 넘 깊이 들어갔나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9 06:25 신고 address edit & del

      찐아양의 눈썰미가 대단하십니다. 준혁이의 사랑을 반대하던 부모와 결혼식장에 존재하지 않는 지훈의 가족들. 이는 그들의 험난한 미래를 암시하지요. 준혁에게 가하는 반대처럼 정음에게도 동일한 반대를 하고 그런 이유로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그 안에 담겨져 있었다고 봅니다.^^

      이런 제작자와 시청자들간의 놀이는 극적인 재미를 이끌기도 하고 더욱 큰 흥미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6. 당신 마음 속에 흐르는 강 2010.01.19 01:26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맛깔스런 리뷰 잘 봤습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찍 올리셨네요. 덕분에 예상치 않은 선물을 받은 느낌이어요. :)

    저는 <우결>을 안 봐서 우결 서브텍스트는 읽지 못했고 그 대신 <어린 신부>가 떠오르더라구요. 거기서도 문근영이 분한 여주인공이 고등학생인데 결혼하고 학교 다니잖아요. 그리고 그 영화에 신세경이 출연하기도 했었고.

    위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바람잡이'를 너무 해서 허탈하기도 했지만 고등학생 부부가 알콩달콩 나란히 등교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예쁘던걸요. 예전에 사촌오빠 고3 시절에 짝사랑하는 언니랑 결혼하고 싶다고 허구한 날 공상하던 것도 생각나고. ㅎㅎㅎ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9 06:28 신고 address edit & del

      남자들은 성인이 되기전에는 완숙한 여인을 사랑하고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자신보다 어린 여자에게 끌리곤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준혁의 세경에 대한 사랑은 충분하게 이해할 수도 있죠.

      그렇죠. 어린신부에 친구로 신세경이 출연하기도 했었죠. 그런식의 제작진의 믹스업은 '지붕킥'의 재미이기도 하죠.^^;;

  7. 현지 2010.01.19 17:34 address edit & del reply

    그거저이종화해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9 17:57 신고 address edit & del

      무슨 말을 하시려는지 어렴풋이 알겠는데 참 난해한 글이네요.^^;;

  8. 준세커플 2010.01.19 18:30 address edit & del reply

    넘 잘봤어요^^어제 기사에 낚여서 준세커플 키스씬이 아쉽긴 했지만...그래도 너무 예쁘고 달달한 에피였답니다~~~준세커플이....빨리 실제로 키스를 하는날이 오길ㅎㅎ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9 19:47 신고 address edit & del

      한동안은 힘들거 같기는 하지요.^^ 하지만 준혁이 부모님이나 세경의 마음을 얻기위해서는 실력을 갖춰야 함을 이야기했지만 준혁의 변화가 사랑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