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9. 19:41

지붕 뚫고 하이킥 90회, 연아되고픈 해리와 부모역할

어제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90회에서는 세호의 인터넷 소설과 짝사랑 그리고 연아가 되려는 해리와 그런 딸을 스포츠 스타로 키우고 싶은 부모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아이의 소질을 발굴해서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주된 역할임을 볼때, 90회 방송된 내용은 우리시대 부모들의 고민과 한계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제2의 연아가 되고픈 해리

모두 함께 연아의 경기를 보는 가족들. 그런 연아의 활약에 몰입한 해리는 표정을 흉내내면 가족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모두들 연아보다 훨씬 잘한다는 말에 우쭐해진 해리는 스케이트를 배우려 합니다. 문제는 가족들이 해리의 재능을 본건 스케이트 능력이 아닌 해리의 표정 연기였음을 그때는 해리 본인도 가족들도 알지 못했습니다.

스포츠 가족을 꿈꾸는 현경(태권도)과 보석(야구)은 해리가 소질이 있다면 물신양면 도와주고 싶습니다. 신애를 뒤쫓기위해 보여주었던 해리의 능력을 믿는 현경은 당장 스케이트장에 데려가 피겨를 가르치려 합니다. 담당 코치의 입장에서는 연아 신드롬 이후 해리같은 아이들과 부모들을 숱하게 봐왔을터 일단 함께 하면서 지켜보자 합니다.

이미 완벽한 준비를 마친 해리와 그런 해리에게 '표정이 뛰어나니 표정에 신경쓰라'는 엄마. 그렇게 빙판위에 올라선 해리는 중심도 잡지 못한채 쓰러지기만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능수능란하게 스케이팅을 하는 것과는 달리 표정에만 신경쓰는 해리는 좀처럼 일어서지도 못합니다.
그런 해리에게 그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코치의 말은 당연하지요. 그럼에도 표정하나만은 일품인 해리를 보고 "차라리 개그맨을 시켜보는건..."이라 던지는 코치의 말에 방긋 웃게 만들 정도로 진지한 해리의 표정연기였습니다.

그렇게 한번 스포츠 가족이라는 목표에 꽂힌 현경과 보석은 해리에게 다양한 스포츠를 하게 합니다. 여자 골퍼들의 천국인 대한민국답게 제 2의 신지애가 되기를 바라며 시킨 골프는 보석만 아프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뒤이어 테니스, 골프, 양궁으로 이어지는 해리의 스포츠 스타되기는 결국 13개 종목에 이르는 테스트 결과 전혀 운동신경없음으로 밝혀지며 보석과 현경의 스포츠 가족의 꿈은 깨지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어합니다. 특히 TV를 통해 보여지는 화려한 직업에 집중하게 되고 꿈을 꾸는 것 역시 당연한 과정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적절한 기회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부목의 역할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어떤것들에 호기심을 보이고 잘 할 수있는지 알게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붕킥'에서 나왔듯 부모의 잘못된 판단은 오리혀 아이에게 좌절감만 심어줄 수밖에는 없습니다.

서두에 밝혔듯 해리가 잘하는 것은 피겨가 아닌 김연아의 표정연기였습니다. 너무 리얼해 까무라칠 정도의 해리의 표정연기는 모든 이들을 현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런 해리의 능력을 자신들의 가치에 끼워맞춰 피겨선수로 키우고자 합니다.
해리 역시 뭐든 하는게 좋은 나이에 "~하고 싶~습니다."를 외쳐대는게 무리가 아닙니다. 더욱 극중 애정결핍을 보이는 해리에게 부모의 관심을 받을 수있는 이런 기회를 놓치기는 싫었을 듯 합니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무언가를 하도록 돕는 부모님의 모습이 해리에게는 그 어느때보다도 행복한 시간들이었을 겁니다.

현실에서도 해리와 같은 아이들은 너무 많지요. 자신의 재능과는 상관없이 어른들의 눈높이와 사고로 아이를 재단하고 그렇게 맞춰진 아이는 오늘도 밤 10시까지 다양한 학원 순례를 합니다. 과연 아이들이 원하는 삶이 그런 삶일까요? 세상을 살아본 어른이 제시하는 가르침이기에 옳다라고 이야기할 수있을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살아보니 어렸을때부터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그들의 삶의 경험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게 어렸을때부터 모두가 경쟁에 빠져있는 사이 아이들의 삶은 부모에게 담보 잡혀 사회에서 활용하기 좋은 물건으로만 만들어지고 있음을 '지붕킥'에서는 해리와 부모를 통해 재미있게 담아내주었습니다. 해리가 잘하는 것은 피겨가 아닌 표정연기였음을 알았다면 애꿋게 13개의 스포츠 종목을 시키지는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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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7
  1. Favicon of https://queeralbumkms.tistory.com BlogIcon M.T.I 2010.01.19 19: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른이되어 세상을 살아보니까,
    조금은 알것같아요 부모님들의 그마음을,
    그때 무언가를 더 해볼껄,
    이걸 하면 내가 조금은 바뀌어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의연중에 있더라구요.
    살아오면서 조금더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것, 잘하는 것을 찾지 못해서,
    혹은 남들보다 조금더 뒤쳐져 있어서,
    방황했던 시간들이 있었던 거겠죠.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저처럼요..
    그 방황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시키고 싶었을 거에요.
    다만, 그 과정은 오직 자기 자신만이 해결해 나갈수 있는 것이지,
    누군가가 대신 풀어주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애정이 될수있는 무언가가, 누군가에게는 강요가 될수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19 20:16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그 시각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서로에게 불행할 수밖에는 없게 되지요. 부모님은 왜 나에게 이런일들을 강요하지와 자식은 왜 부모맘을 몰라주지 사이의 갈등은 결국 서로를 이해할 수없는 존재로만 만드는거 같아요.^^

      적절한 선택과 집중이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 부모는 아마나 될 수있지만 좋은 부모는 누구나 될 수없다는 것이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2. JSB 2010.01.19 22:56 address edit & del reply

    위 글을 보니 부모님의 고뇌가 느껴집니다..또, 저는 올해 교대에 입학하는데 사실 교육자가 된 후에 아이들의 꿈을 찾아줄 수 있도록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우리나라 교육..아무리 자원이 빈약한 나라고 인재밖에 살 길 없는 나라라 하지만 너무 잘못되고 있는 것 같아요...ㅠ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20 06:52 신고 address edit & del

      가장 중요한 직업을 가지기 위한 첫 걸음을 시작했군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듯 교육자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우리입니다.^^

      JSB님의 글을 보니 좋은 선생님이 될 수있을 듯 합니다.^^;;

  3.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10.01.20 11:03 address edit & del reply

    해리는 연기선택한걸 너무 잘 한 것 같아여

  4. 익명 2010.01.24 19: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