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7. 06:07

지붕 뚫고 하이킥 95회, 세경이 준혁을 거부한 이유

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95회에서는 궁지에 몰린 세경과 정음의 위기 대처법에 대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꾸며졌습니다. 세경이 보인 보석에 대한 측은지심이 집요함으로 변하며, 고역이 되어 가는 과정을 극단적인 상황들을 인용하며 전개해나갔습니다. 이런 보석과 세경의 모습에서 '세경이 준혁을 거부한 이유'가 드러납니다. 

보석, 세경에게 구원을 받다

해리의 영원하고 유일한 친구 보석은 그날도 딸과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즐거운 시간도 잠깐 장인어른이 퇴근을 하자마자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상대 업체에게 자신들의 납품단가를 말해준 보석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난 순재는 함구령을 내립니다.
보석에게 어디에서도 말을 하지말라는 순재는, 누구든 발견 즉시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보석과 동일한 취급을 받을 것이란 호통까지 칠 정도로 화가 나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화장실에 화장지가 떨어져 휴지를 달라는 보석에게 "할아버지 아빠가 말해요"라며 알리는 해리와,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보석에게 "이야기 들어보니 당신이 잘못했던데 아버지 화 풀릴때까지 말듣고 있어"라는 부인은 자꾸 말하면 이르겠다고도 합니다.

그렇게 풀죽어 지내는 보석은 하품을 했다고 지적을 받을 정도로 궁지에 몰려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구원을 손길을 내민이는 다름아닌 세경이었습니다. 한때는 앙숙이라 생각했던 세경이 부인과 딸마저도 자신을 외면한 상황에서 손을 내밀었으니 기쁜일이 아닐 수없습니다.

여성 호르몬이 과다한 보석으로서는 잠시도 말을 참는게 힘듭니다. 그런 보석의 수다는 남에게 들키지 않아야 하기에 은밀하게 전해집니다. 설겆이, 청소, 빨래중인 세경을 따라다니며 귓속말을 하는 보석으로 인해 한쪽 귀가 축축해질 정도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때문에 몸살까지 들었는데 보석의 쉬지 않는 수다로 인해 '귀에 딱지가 얹을 지경'인 세경은 보석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그런 세경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말하고 싶어 안달난 보석은 세경만 찾습니다. 더이상 참을 수없던 세경은 보석을 피해 2층 지훈의 방으로 올라갑니다. 숨을 곳이 딱히 없었던 그녀는 보석이 점점 다가오자 옷장위에 올라가 숨게 됩니다.

완벽하게 자신을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터지는 기침으로 인해 딱 걸리고 만 세경은 약을 먹는 와중에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보석의 귓속말을 참지 못하고 은밀하게 순재에게 "신고합니다."라며고 제보 합니다.


보석과 세경의 성격이 잘 드러난 에피소드였습니다. 이미 여성적인 취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보석으로서는, 다시 한번 아줌마 포스를 강력하게 보여줌으로서 '지붕킥'내 가장 강력하면서도 팔색조 변신이 가능한 캐릭터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마음 착한 세경은 모두가 외면하는 보석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멈출지 모르는 보석의 수다로 인해 끝내 순재에게 제보를 해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힘든 노동으로 피곤한 상태에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귓속말은 스트레스를 가중 시킬 수 밖에는 없지요. 그냥 대화도 너무 오래하면 귀가 멍멍해지는 경우들이 있는데 하루 종일 쫓아다니며 귓속말을 하는 보석으로 인해 쓰러진 세경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오늘 에피소드에서 준혁에 대한 세경의 마음이 드러난 장면이 잠깐 등장했지요. 신애가 힘들어 하는 언니를 보고 "준혁 오빠"를 언급하지만 세경은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더이상 신세지기 싫은 그녀의 모습이 짧지만 강력하게 드러난 장면이 아닐 수없습니다. 지난주까지 오고가던 감정들이 마지막 목도리 선물로 인해 갈무리되었듯 세경의 마음속 준혁도 그녀에게는 정리가 되어버린 모습이었지요.

본의 아니게 보석에게 '매력적인 유횩을 해버린 꼴'이 된 세경으로서는 지독한 고통을 겪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보석에게도 그렇지만 준혁에게도 세경의 댓가없는 따뜻함이 힘든 사랑으로 다가오듯 보석 역시 측은지심이 지독한 집착으로 돌아왔습니다.

세경의 상황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의 감정만 소비하는 보석에게 지쳐 순재에게 신고를 하듯 세경은 준혁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녀가 받기를 거부했지만 어쩔 수없이 받았던 목도리처럼 세경은 준혁도 누군가에게 신고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보석과는 달리 상황파악을 잘하는 준혁으로서는 세경의 속마음을 알아버린후 겉돌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합니다. 그런 준혁을 알고 있는 세경으로서는 극박한 상황에서도 쉽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빌미가 될 수있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정리하고 공부에 열중하는 세경으로서는 준혁에게 더이상 의지하는 일이 없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보였습니다. 준혁으로서는 그런 세경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갈지 아니면 이쯤에서 포기를 할지 알 수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음이 신종플루 확진 판결을 받아 입원하게 되면서 벌써부터 지훈과 세경의 연결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정음의 뜻하지 않은 입원으로 이런 설왕설래는 계속 이어질 듯 합니다. 제작진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이런 상황에서 지훈과 세경을 연결하거나 하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또다시 뭉개뭉개 피어나는 지훈과 세경에 관련된 설들은 한동안 인터넷을 후끈 달굴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미 정리한 세경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 보석의 귓속말은 고문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선후의 문제이겠지만 세경에게는 남들 다하는 사랑이 아닌, 남들도 다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감과 성취를 맛보고 싶어합니다. 그런 그녀가 성공하는 과정이 사랑이야기보다는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게 풀려나가길 바랍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10
  1. 독일 2010.01.27 06:4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에피..제가 세경에 특별한 애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단지 같은 여자로서 보석의 행동, 무지 거부감이 들고 불쾌하더군요. 자기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가족이 아닌 가정부 아가씨라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구조적인 약자인 세경이 감내해야하는 슬픔도 담겨있었던 에피였던 것 같네요.
    물론 저라면 끝까지 얘기를 들어주었을 것 같진 않지만 어제 보석의 행동은 아..너무 불편했네요. 다행히 보석이 세경이를 여자로서 어떤 호감을 가지고 한 행동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제작진은 아마 그림으로라도 "성"과 연관되는 느낌을 의도했을거라고 봅니다.
    극중 보석의 캐릭이니까 저정도이지, 실제 다른 의도를 품은 남자들도 존재할 것 같아요. 인터넷에 말도 안되는 성관련 사건이 많은 거 보면..

    신애의 눈에 비친 보석은 과연 어땠을까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27 08:13 신고 address edit & del

      음..독일님의 말씀처럼 충분하게 그런 감정 느꼈을 듯 합니다.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주는 코드가 있기에 웃으면서 넘길 수있었지만 다른 측면에서보면 성희롱에 가까운 부분들도 느껴집니다.

      더욱 여전히 지위를 이용한 성추행도 성행하는 사회에서 그들의 관계가 의미하는 바도 있었을 것이구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27 09:29 address edit & del reply

    지훈의 방에 숨어서 기침하는 세경이..
    사랑과 기침은 숨길수 없다~ 는 말이 문득 생각났을까요..
    저 기침이 미묘한 복선이 아니길....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27 16:30 신고 address edit & del

      느비야님 너무 날선 센스를 보여주시네요.^^ 준혁을 피해 갈 수밖에 없었던 단 한곳이 지훈의 방이었다는 것이 많은 의미를 담아낼 수도 있지요.

      이미 지훈을 사랑하는 세경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는 세경을 확인했다고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3. Favicon of http://ourvillage.tistory.com BlogIcon 촌스런블로그 2010.01.27 12:19 address edit & del reply

    보석이 정말 불쌍하고 안타갑더군요^^
    그래도 세경으로 보아서는 참 참기가 어려울 정도로 귀찮겠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27 16:34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측은지심을 발휘했지만 끊어야할 시점을 찾지 못하는 보석으로 인해 호의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상황은 참 안습이었죠.^^;;

  4. genteiko 2010.01.27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보석이의 세경에게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거의 호러영화에 가까운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옷장위로 기어오르는 보석의 모습은
    피에 목마른 좀비(zombi)의 모습에 가까워서
    보는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습니다.

    누구에겐가 하소하고 싶은데 하소할 곳이 없는 보석,
    이는 <대화>의 결핍으로 인한 현대인의 병적 심리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웃집으로 마실을 다니면서
    집에서 일어나는 일상사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에 대한 소문에 대하여,
    자기의 고민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시어머니, 시누이 숭보기,
    이웃집 아낙이 바람난 이야기...
    그래서 이웃집에 숟가락 몇개인가도 알 지경으로 서로 소통했습니다.

    그런데 현대문명이 발달하면서부터
    높은 빌딩숲 속에서 이웃의 얼굴도 잘 모르고
    회사에서는 인간보다 기계나 컴퓨터에 마주하느 시간이 길고...
    집에 돌아와도 자기 방에 박혀서 게임이나 채팅을 하고...
    인간은 이야기할 "대상"과 기회를 잃어버리었습니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본능에 가까운 욕망입니다.
    인간사회를 유지하는 뉴대이고요.
    그것을 잃어버리니 인간이 정신병에 걸릴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본은 한국보다도 인간관계가
    더 소원해진 곳이지만
    (타인의 일에 무관심한 사람들이니깐)
    다행이 음악이라는 윤활제가 있어서
    저는 음악을 들으며 날카로워진 신경을 달래고
    그 결핍을 채우고 있습니다.

    <대화>의 결핍으로 인한 현대인의 공황을 보여준,
    그것도 이렇게 코미디하면서도
    심각하게 보여준 제작진이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님의 말씀대로 정음이 아픈 기회에
    지세가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나 추측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인간사회와 심리를 이렇게 예리하고 투철하게 분석하는 제작진이
    그런 "바보"짓을 안 할 것은 뻔한 일이니깐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27 16:28 신고 address edit & del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사다코는 TV에서 나왔지만 옷장위를 올라가는 정음과 그런 정음을 찾아내 바라보는 보석의 모습은 섬뜻해 보이기까지 했지요.^^

      대화가 단절된 상황은 '지붕킥'의 순재네 가족들의 특징이기도 하지요.대화가 단절된 그들에게 대화의 창구와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게 세경과 신애였구요. 그렇게 그들은 점차 대화를 하게되며 가족의 정들을 알아가고 있다고 봅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은 불신과 불안을 야기하기만 하지요. 그런 단절이 주는 공포는 영화에서도 많이 다루었었지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좀 말랑말랑하게 가려다가 genteiko님에게 좋은 가르침을 받은 듯 합니다. 하나의 텍스트를 가지고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걸 보니 '지붕킥'은 참 유익한 프로그램인 듯 합니다.^^;;

  5. venu 2010.01.29 14:4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에피도 그렇고 오늘 에피에서도 해리랑 신애가 사이좋게 티비를 보는 모습이 발견되네요.
    해리가 이제는 완전히 신애를 사이좋은 친구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 모습이네요.
    이렇듯 해리가 조금씩 좋은쪽으로 성장 해나가는 듯 하여 기분이 좋네요~^^

    [지붕킥에서 해리랑 보석이 제가 젤 좋아하는 캐릭터 입니다.]

    그리고 이제 보석은 완전히 지붕킥의 에이스군요. 보석만 나오면 웃음이 이제 완전 보장이 된듯한 느낌.ㅋㅋ 보석이라는 캐릭터땜에 지붕킥이 새삼 시트콤이란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요.

    [보석이 정신적 사회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웃음적으로는 확실히
    성장하고 있는 느낌.ㅋㅋㅋ]

    아!! 그리고 광수-인나-줄리엔-세호-현경-신애-해리 캐릭터가 요즘 병풍이 된 듯한 느낌이네요.
    이 캐릭터들로도 풀어낼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텐데 아쉽네요. 이 캐릭터들이 앞으로 많이 활약하는 모습이 보고 싶네요.

    그리고 준세라인은 이루어지기 참 힘들어 보이네요.ㅎ 세경이는 준혁이를 부담스러워 하고 준혁이는 그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혼자서만 끙끙 앓고... 얼른 준혁이가 좋은쪽으로 변화가 되어야 가능성이라도 보일텐데.. 지금같은 경우가 계속 지속되면 준세라인은 가능성도 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자아미님글을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제가 방송 보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여기와서 보기도 합니다. 언제나 좋은 글 감사드리고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27 16:33 신고 address edit & del

      멋진 캐릭터들이지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해리와 보석이지만 다른 성격에서 뿜어져나오는 코믹함은 가히 '지붕킥'이 발견한 새로움이라 말할 수있을 듯 합니다.^^

      병풍화되었던 많은 캐릭터들이 생명을 얻을 거라 확신합니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운 인물들이지요. 균형감을 가지고 마무리해나갈 것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