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7. 08:10

파스타 8회-그들의 딜레마, 위기는 곧 기회일뿐

연일 <파스타>의 매력이 극대화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요리라는 뻔한 주제를 가지고 인생과 사랑, 그리고 우리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접근까지 일궈내는 드라마의 힘은 오늘도 여전했습니다.

그들의 딜레마

1. 도전과 안주
오늘 방송된 8회에서는 중요한 딜레마가 주어집니다. 첫번째는 국내파 요리사이며 '라스페라'의 터줏대감이었던 금석호 부주방을 위시한 남성 3인방이었습니다. 이태리 셰프에 이어 유학파 요리사들이 주방안으로 들어오며 경계하고 기죽을 수밖에 없었던 국내파들은 중요한 기로에 서게됩니다.

김산 사장에 의해 제로베이스 테스트를 받으며 이태리 유학파를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없는 한계에 시무룩합니다. 더욱 그런 그들은 당당하게 국내파들의 실력을 인정하면서 더욱 그들만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부주방장은 팸플렛을 하나 건냅니다.

해외 유학이 보장되는 '뉴셰프 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해보자 합니다. 계속 패배주의에 갇혀 살지 말고 도전과 희망을 꿈꿔보자합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도전과제가 주어졌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없습니다.

그런 그들이 딜레마일 수밖에 없는건 행복한 결말이 아닌 불행한 결말도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셰프와 극단적인 행보를 하는 부주방장의 독단적인 생각은 향후 다시 분쟁의 씨앗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 쫓겨난후 호시탐탐 '라스페라' 입성만 노리고 있는 여성 3인방으로 교체되어질 가능성도 농후하기 때문이지요. 어떤 결과가 그들을 기다릴지는 모르지만 가진자들에 의해 주눅들고 성장의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그런 모든 것을 희석시키고 꿈을 이룰 수있는 이번 도전은 그들에게는 딜레마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2. 요리사의 자격
조금씩 셰프에게 요리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가고 있던 유경에게도 목숨을 건 딜레마에 빠지고 맙니다. VIP고객 백명과 기자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재료들이 있는 냉장고에 갇혀버리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주방에 셰프가 두명이 되는 상황이 빚어지며 극한의 대립이 혼란을 야기한 주방이었는데 냉동고에 갇힌 그려로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냉장고는 영하 10도가 넘게 내려가 있습니다. 그 안에는 전날 구입한 2000만원이 넘는 고급 식재료들이 모두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건 내일 특별한 손님들의 예약을 망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녀의 선택은 쉽지 않습니다. 그대로 방치한채 동료들이 출근하는 걸 선택한다면 저체온증으로 숨질 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그녀에게는 생사를 건 딜레마가 아닐 수없습니다.

요리사로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식재료와 예약 손님들에 대한 약속 이행을 위해선 지켜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버려야만 하는 모진 상황에 직면하게 된 유경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일뿐

유경의 행방이 모호해져 찾아다니던 현욱과 김산. 아침 출근을 해서도 찾을 수없는 그녀가 있었던 곳은 다름아닌 냉장고였습니다. 문이 고장나 갇혀있던 그녀를 구해서 다행이었지만 냉장고를 꺼버린 유경의 행동으로 인해 그날 식재료가 모두 상해 전혀 사용할 수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차라리 얼어 죽지 그랬냐. 니가 요리사야."

라며 거칠게 나무라는 셰프에게 유경은 겁이났다합니다. "자신이 죽어야지 요리 성공하는데"라며 흐느끼며 이야기하는 그녀에게 지난밤의 상황에 얼마나 긴박하고 힘든 선택의 순간들이었는지 알 수있었습니다.

"살아야지 요리사도 될 수있을거 같아서..."

라는 그녀의 말에 심각한 딜레마속에서 그녀의 선택이 무엇인지 알 수있게 해줍니다. "재료들은 다 죽여놓고, 요리사만 살겠다."라 되뇌이며 "살아줘서 더럽게 고맙다"는 셰프의 말에는 요리사로서의 입장과 유경을 사랑하는 남자로서의 입장이 복합적으로 담겨져있는 대사였습니다.

모든 식재료가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어쩔 수없는 상황에서 동료가 겪어야만 했을 고통들을 함께 짊어지는 그들의 모습속에서 "살아서 다행"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모래알처럼 섞이기 힘들었던 그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요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하는 모습은 '파스타'가 보여주고자 했던 가치일 것입니다.

받아내기 힘든 태풍같은 시간을 보내고 셰프는 새로운 요리에 대해 가감없는 평가를 요구합니다. 그런 자리에서 동떨어져 시식도 하지 못하는 유경에게 빵을 건내는 모습속에 그들의 끈끈함이 잘 묻어나 있었습니다. 유경의 롤모델이자 연적일 수 밖에 없는 세영. 대립각만 날카로운 셰프와 사장.

사장의 오픈 마인드와 같이 셰프도 자신의 신메뉴에 대해서 무기명 평가를 요구할 정도로 공정하길 원합니다. 학연, 지연, 위계 질서가 아닌 실력만이 최고라는 그들의 주방에는 우리의 미래도 숨겨져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진 현욱과 유경의 대화는 그들만의 사랑에 대한 담론들이 엮여지며 러브라인을 확인 할 수있는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감정을 요리에 대입시켜 은유적으로 표현하던 그들은 다시 한번 날센 대사들을 통해 그들의 감정을 교묘하게 드러내주었습니다.

마음대로 요리하지 말라는 유경의 말에 멋지게 되받아치는 현욱의 대사는 '파스타'가 맛깔스러울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요리와 성을 연결하며 여성 폄하로까지 몰아가는 상황속에서도 영리하게 각자의 감정을 요리와 비교하며 사랑 싸움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점점 매력적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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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1.27 10:11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요 ^^ 드라마속의 상황들은 트렌디 해보일지 몰라도, 대사하나하나 배우들 표정들이 파스타라는 드라마를 살려주는듯해요 ㅋㅋ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27 16:31 신고 address edit & del

      의외의 걸작입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이 나누는 대사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소통할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드라마가 되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