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8. 21:23

지붕 뚫고 하이킥 97회-타이거 JK, 라임으로 제시한 광수의 꿈

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97회에서는 각자에게 닥친 슬픔을 이겨내는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세경의 지훈에 대한 사랑의 종결과 광수의 꿈에 대한 좌절. 그리고 이를 이겨내는 방식은 너무 익숙해서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또다른 꿈을 꿔야하는 그들에게

가수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오랜시간 공을 들였던 광수와 인나가 오디션을 준비합니다. 거대 기획사에서 준비하는 오디션에 합격하면 비로서 꿈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기에 그들에게는 너무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광수의 광=라이트, 인나의 일어나=업 그렇게 만들어진 '라이트 업'이라는 이름으로 도전에 나서는 그들. 담담한 인나와는 달리 너무 떨리는 광수는 오디션을 보고나서도 안절부절입니다. 조바심을 내며 결과를 기다리는 그들에게 걸려온 전화는 아쉽게도 정음의 장난 전화였지요.

잠시 긴장이 풀린 그들에게 전해진 낭보는 반쪽자리 축복이었습니다. 인나만 2차 오디션에 오라는 기획사의 말에 맘껏 즐거워할 수도 없는 인나와 식구들. 자신의 꿈과는 달리 현실에서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아 슬픈 광수는 홀로 스쿠터를 탄채 달리기만 합니다. 

다음날 광수와 함께가 아니라면 오디션을 포기하겠다는 인나앞에 나타난 광수는 지금 뭐하냐며 "여자친구의 합격을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바로 나"라며 인나를 오디션장까지 데려갑니다. 그렇게 오디션을 보러 들어간 인나와 남겨진 광수앞에 타이거 JK가 등장합니다. 

10년 동안이나 랩퍼가 되기위해 노력해왔던 광수. 그런 광수의 사정을 듣는 타이거 JK는 현실적인 답을 줍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매니저가 되어보는 것은 어떠냐는 것이죠. 가수가 되지 못한 그에게 처참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오랜시간 도전해도 안되는 그에게 가수를 도와주고, 키워내는 일에 대한 도전은 현실적인 또 다른 꿈일지도 모릅니다. 

인나는 최종 합격을 하게되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그들을 위해 가족들은 '라이트 업'의 처음이자 마지막 콘서트를 축하해줍니다. 그들의 공연은 마지막이지만 서로 다른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는 광수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헛헛한 행복으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누구에게나 꿈은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항상 현실이 그들의 진정성을 알아주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공을 하는 이들도 있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를 단순히 재능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복잡한 문제들이 너무 많지요.  

자신의 능력과 무관하게 좋아서 하는 일들이 자신의 꿈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현실에서 성취되는 능력과 자신이 꿈꾸는 것들에 대한 현실적인 성취가 항상 일치하지도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꿈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인간이기에 가질 수있는 본능의 사치일 것입니다.

광수는 그에게 닥친 엄청난 슬픔을 그가 가장 좋아하는 랩으로 떨쳐냅니다.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초라하지만 그들을 너무 잘 이해해주는 한옥집 가족들 앞에서 펼치는 마지막 콘서트는, 그 어떤 무대보다도 화려했고 행복했으며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한없는 슬픔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광수의 랩은 즐거웠지만 마냥 행복하지 않은 깊은 슬픔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세경이 자신에게 닥친 슬픔을 해소하기 위해 집안 구석 구석 청소를 하면서 몸을 혹사시키듯 슬픔을 이겨내기 위한 그들의 방법은 달랐지만 모두들 현실이 던져준 슬픔을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광수의 아는 형 타이거 JK가 등장해 '무릎팍 도사'에서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즐거움도 느낄 수있었습니다. 타이거 JK와 광수의 이야기 과정에서 단순한 내용을 담아내는 것이 아닌 랩의 라임을 맞추듯 반복되지만 조금씩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김병욱 PD와 제작진들의 센스를 느낄 수있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 일어서 랩으로 대화를 하고 이런 반복된 행동들을 통해 랩의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라임을 영상으로 매치시키는 방법은 세련되면서도 재미있게 보여졌습니다.

사람들은 현실이 너무 슬퍼 그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과도한 즐거움으로 포장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세경이 너무 밝아진 모습에 가족들은 의아해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본질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너무 잘 닦인 유리창 때문에 기절하는 해리와 보석처럼 그들에게 슬픔을 덮어내는 세경의 노력은 보이지 않지만 알 수있는 아픔이었습니다. 

준혁만이 세경의 아픔을 알고 이해할 뿐 그 누구도 세경의 아픔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광수의 아픔도 같이 준비하며 겪어낸 인나만이 진정 헤아릴 수 있는 슬픔이었겠지요.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에게 닥친 아픈 현실 속에서 자신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함으로서 좀더 성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겠죠.

자신에게 닥친 아픔과 좌절을 어떤식으로 치유하고 새롭게 시작하느냐가 개인적인 경쟁력이 되어주겠지요. 마냥 그 슬픔에 싸인채 자신을 포기해버리는 삶이 아니라, 모든 아픔과 슬픔들을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들에게는 또다른 꿈이 기다리고 있기에 행복한 내일을 기약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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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Favicon of http://ourvillage.tistory.com BlogIcon 촌스런블로그 2010.01.28 23:01 address edit & del reply

    인나가 오디션에 최종합격하고 광수가 매니저로 할 것 같아 참 기쁩니다^^
    노력한 만큼 보답을 받는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29 06:32 신고 address edit & del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거라 반갑죠.^^;;

  2. 독일 2010.01.29 06:39 address edit & del reply

    광수에게 감정이입되긴 처음이네요..ㅠㅠ 인나와 광수가 주인공이 아니기에 둘이 헤어지는 일은 시트콤내에선 없겠지만 광수입장에선 많은 생각이 오고갔을 거에요. JK가 매니저 같은 걸 한번 해보라는건 그저 가볍게 한 얘기는 아닌 것 같아서 광수도 이참에 다른 일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꿈을 접으라고 하면 너무 냉정한가..ㅠㅠ 근데 jk의 연기는 오글거렸지만 워낙에 사람이 좋아서 그런지 나와준 것만으로도 반갑고 좋더군요..^^

    오늘 세경이도 참 안돼보였죠. 세경의 짝사랑이 유독 아프고 슬픈건 자신이 처한 처지때문에 더 그럴거에요. 떳떳한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맘편히 쉴 공간인 집이 있는게 아니어서 더 서러울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족이 직접적으로 힘은 되지 못해도 존재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큰 힘인데요. 자취생활때 남친이랑 헤어지고 참 힘들더라구요. 가족이 많이 그리웠어요, 저는.

    그간 러브라인을 꼬는 것처럼 이끌어와서(실제 꼬지 않았다고 해도) 지겹고 답답한 맘도 컸었는데 어제 오늘 세경에 자동 감정이입이 되어 보다보니 참 안쓰럽네요.
    하지만 전 짝사랑얘기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씁쓸한 깨달음을 얻게만 할 뿐이라..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29 06:4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꿈이 현실에서 실현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다면 심호흡 깊게 하고 다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하죠. 광수가 그런 상황인거 같아요.^^

      세경이도 그렇게 마음이 아픈 사랑을 해봤기에 좀 더 성숙해질 수있을 듯 해요. 이미 성숙한 세경을 보는 것 같기도 했지만 말이죠.

      가족이라는 힘이..평소에는 느끼기 힘들어도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치면 간절하고 그 가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든든한게 없죠.^^ 사랑이란거...글쎄요. 결혼이 마지막은 아니겠죠? 참 힘든게 사랑인거 같아요.^^;;독일님은 그렇게 아팠지만 너무 행복한 사랑을 만난거니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3. venu 2010.01.29 14:40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지붕킥을 시청 해 오면서 지붕킥의 개그에 재밌어 하고 또 짠한 신에서는 감동도 여러번 받았지만 늘 약간의 모자람을 꼭 느꼈습니다. 제가 모자람을 느꼈던 부분은 그렇게 비중은 크지 않는 캐릭터들이지만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낼수 캐릭터들을 배경세트나 다름없는 캐릭터들로 만들어 버린점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지붕킥이 거침킥 제작진의 후작 이라는점 때문에 더욱 더 그렇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제가 거침킥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점은 "참 많은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캐릭터들을 버리지 않고 잘 살려내면서 한번은 감동을 한번은 재미를 또 러브라인은 러브라인대로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잘 풀어가는구나" 였습니다.

    물론 지붕킥과 거침킥은 다른 작품이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다르지만 지붕킥은 거의 러브라인을 이루고 있는 캐릭터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순재를 비롯한 양옥집에 사는 캐릭터들이나 또는 양옥집에 사는 캐릭터들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정음-자옥의 캐릭터만 나왔지 한옥집에 사는 광수-인나-줄리엔은 거의 지붕킥의 배경 세트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오르는 경우까지 와버린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줄리엔은 처음 신자매를 만나 많은 도움을 주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로 많이 나왔지만
    신 자매가 순재의 양옥집 으로 일을 하러 들어가는 순간부터 거의 병풍화 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배경인지 줄리엔인지 모를 정도로 배경과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지붕킥을 보면서 젤 좋아하는 캐릭터는 해리와 보사마지만 젤 아쉬었던 캐릭터들은 광수와
    인나 였습니다. 광수와 인나는 어쩌면 지금 제 또래가 가지고 있는 많은것들을 젤 잘 풀어낼수 있는 캐릭터들인데 광수는 자옥의 편견에 고생하고 그냥 까불고 찌질하고 눈치없고 개념없는 캐릭터로 전락해버리고, 인나는 한번씩 정음에게 맞지않는 연애상담을 해주고 줄리엔의 몸매에 침흘리는 캐릭터로 전락해버리는 모습에 너무나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아직 내일에피가 남아 있지만) 이번주의 에피들(특히 오늘 광수와 인나의 에피!!)은 제가 모자름을 느끼고 안타까워 했던 부분이 다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채워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젊은편에 속해서 이런말하기는 뭐 하지만 그래도 정말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상의 일은 타고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운이라고도 생각 됩니다. 광수의 탈락은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떨어지는 재능도 어느 일부분 차지 하겠지만 운이 없음도 일부분 차지한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비록 자기가 꿈꿔오던 꿈이아닌 다른꿈에 도전하는거지만...) 다시 끊임없이 노력할것을 약속하며 자립해나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광수의 마음을 제일 잘 알고 가장 같이
    아파할 인나의 합격에도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요.^^

    앞으로도 많은 캐릭터들을 가지고 이번주 같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러브라인을 소홀히 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러브라인과 다른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균형을 잘 맞추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29 06:55 신고 address edit & del

      주연과 조연의 차이가 가져오는 한계이겠지만 인나나 광수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현재를 살아가는 20대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담보하고 있기에 중요한 인물들이었지요.

      그나마 그들의 꿈이 완성형이 아니라 지속해야만 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는 제작진들의 시선이 아름답게 다가온 에피소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