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 06:44

파스타 9회- 금붕어와 선인장, 파스타를 즐기는 두가지 방법

'라스페라'라는 이태리 레스토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맛깔나게 담겨진 <파스타>는 연일 그 매력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은유와 상징들이 넘실대기는 하지만 익숙한 방식으로 설명도 곁들여지는 이 드라마의 재미는 역시 은유와 상징인 <금붕어vs선인자>에 있습니다.

금붕어와 선인장을 알면 파스타가 재미있다

<파스타>에서 파스타와는 상관없는 '금붕어와 선인장'이 왜 언급되는지는 보신 분들이라면 쉽게 떠올렸을 듯 합니다. '금붕어'는 이선균과 공효진을 상징하고, '선인장'은 알렉스와 공효진을 이어지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특별한 의미 없이 가져가던 금붕어를 건널목에서 바닥에 떨어트림으로서 만나게 된 이선균과의 인연. 그리고 그렇게 맺어진 인연속에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컵 속에 담긴 금붕어는 바로 공효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과거 연인이었던 이하늬의 배신으로 자신의 주방에는 여자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철칙을 세우고 살아가는 셰프.

공효진이 자신이 일하게 될 '라스페라'에서 근무하는 것을 알게된 이선균은 금붕어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암컷'이기에라는 공효진으로서는 알기 힘든 이유를 대면서 시작된 그들의 관계는 커다란 어항도 아닌 조그마한 컵 속에 담긴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속에 노출되어 있을 뿐입니다.

종종 컵 속에 담긴 금붕어들을 보여주고 공효진이 물을 담아주거나 9회에선 이선균이 물을 담아줌으로서 극의 흐름과 함께 주인공들 감정의 변화를 금붕어를 통해 표현하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스타>에서는 금붕어들의 상태를 보면 그들의 관계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선인장은 자신의 정체를 숨겼던 사장 알렉스가 3년 동안 공효진에게 몰래 선물한 사진 속에 등장합니다. 이선균은 공효진의 락커를 보며 "무슨 선인상 사진만 이렇게 많냐며 온통 가시들만 잔뜩이네"라며 공효진의 성격을 비유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공효진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보내주는 이 선인장 사진을 고이 간직하고는 있지만 선인장이 주는 의미를 알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뿐 그 선인장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오직 이 사진을 보내는 알렉스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 비밀이 9회에 밝혀졌습니다. 알렉스가 누나의 미술관에 전시된 선인장 그림을 보며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드러났지요.

"이게 뭐야 못생긴게 가시만 잔뜩 돋아가지고"
"꽃도 핀다"
"선인장은 처음 꽃을 피우는데 몇년은 걸린데. 그것도 진짜 말라 죽을 것 같은 위기 의식을 느낄때 마지막 안간힘으로 피우는 것이 꽃이지. 그렇게 자기 존재감도 알리고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지. 이래도 매력없어?"

이선균 셰프전 또띠 주방장이 새롭게 오는 시점. 그러니까 공효진이 본격적으로 주방에서 일을 하는 시점에 알게된 이 선인장은 바로 공효진을 상징하는 중요한 매개입니다.

솔직히 공효진이 미녀는 아닙니다. 극중에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어 가시도 많습니다. 이제 주방 막내인 그녀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더불어 모진 고난속에서 결정적인 순간 꽃을 피운다는 것은 그녀가 향후 <파스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명확한 예시와 다름 없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무런 매력도 없어 보였던 선인장이 특별한 이유로 알렉스의 가슴으로 들어왔듯 '라스페라'속 공효진은 선인장처럼 매력적으로 알렉스의 가슴에 남겨져 있습니다.

아름다우며 최고의 요리사로 평가받고 있는 이하늬에게 마저 여자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스가 누나의 말처럼 공효진에게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 강인한 생명력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가 추구하는 로망이 공효진처럼 바닥에서 모진 고난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여자라는 것은 재미있지요.

다 가진 그이기에 자신이 가질 수 없었던 그 모험심을 동경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이선균이 공효진을 컵 속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금붕어이자 짧은 기억력을 가진 금붕어로 부르듯, 알렉스는 그녀를 선인장으로 기억하고 사랑합니다.

본격적으로 주방으로 들어선 이하늬와 이런 이선균과의 관계를 알고 있는 이태리 유학파 주방장 3인방의 움직임들이 재미있게 펼쳐질 예정입니다. 더불어 떠돌이 여성 주방 3인방의 재입성과 국내파 4인방의 모습들은 다양한 권력 관계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질 예정이기에 기대됩니다.

비리로 쫓겨났던 설사장이 홀 막내로 입성해 코믹과 배반의 아이콘으로 작용하며 <파스타>에 재미와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설사장과 손을 잡은 여성 3인방의 입성에 중요한 키 역할을 한 그로 인해 <파스타>는 밋밋해질 수 있는 맛에 색다른 양념이 되어줄 듯 합니다. 공효진의 실제 연인이기도 한 류승범의 카메오 출연도 9회를 재미있게 만든 요소였습니다.

음식속에 사랑이라는 레시피를 추가해 멋있게 만들어가고 있는 <파스타>속에 깊이 숨겨져 있었던 '금붕어와 선인장'은 이 드라마를 더욱 의미있고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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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독일 2010.02.02 20:18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이킥의 임팩트가 저에겐 너무 커서인지 최근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사랑얘기들이 약간은 싱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파스타 몇번 봤는데(엠비씨에 대한 개인적 의리로 ㅋㅋ)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토리 진행이더군요. 이선균씨도 멋있지만 알렉스씨 캐릭이 전 더 끌리더군요. ㅋㅋ
    요새 훈남들 왜이렇게 많은건가요...이건 뭐..결혼했어도 어쩔 수 없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2.03 06:53 신고 address edit & del

      파스타는 파스타만의 재미가 있지요. 일과 사랑에 치열한 모습에서 감동이 나올텐데...10회에선 너무 사랑에 몰입하는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들던데요.^^;;

  2. 붕어 2010.02.03 05:23 address edit & del reply

    공효진씨 정말 귀엽습니다. 같은 여자가 봐도 사랑스럽달까요>_<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2.03 06:54 신고 address edit & del

      셰프~하면서 쫓아가는 모습이 압권이지요. 그녀가 사랑도 일도 모두 성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