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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파스타 10회, 눈키스보다 빛난 공효진의 완숙한 연기

by 자이미 201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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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 드라마인 <파스타>는 회가 거듭될수록 공효진의 매력이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셰프에 대한 사랑이 노골화되며 주방안에서 벌어지는 그녀의 모습은 사랑에 눈뜬 소녀의 모습처럼 위태로우면서도 행복해 보이기만 합니다. 전쟁터 같은 주방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일과 사랑에 대한 달콤한 레시피 <파스타>는 매력적입니다.

눈키스, 사랑을 이야기하다

병원에서 서로의 감정을 확인했던 9회에 이어 자신만이 아닌 셰프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유경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영양제 바늘을 빼기 위해 병실을 나선 유경은 다시 돌아온 사장 김산과 마주칩니다. 유경을 좋아하는 김산과 셰프를 좋아하는 유경. 그렇게 어긋나 있는 그들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9회 엘리베이터에서 세영과 유경, 현욱이 함께 땄던 장면과 비교가 되며 그들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주방에 두 명의 셰프가 존재하게 된 '라스페라'는 전쟁터와 다름없습니다. 누구의 지시를 따라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여자보다는 남자의 지시를 수행하는 그들의 모습에 허탈해하는 세영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화상을 당한 채 주방 밑 작업을 하고 있는 유경을 도와 함께 일을 해주길 바라는 세영의 요구에 단순한 논리로 거절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 쉽지 않은 주방의 주도권 싸움이 느껴집니다.

그런 일촉즉발의 상황이 폭발하게 된 계기는 파스타 육수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파스타를 담당하게된 세영으로서는 자신의 말에 무조건 거부하고 저녁 준비도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퇴근을 해버린 이태리 유학파 3인을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전쟁은 시작되었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해줍니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은 주도권 싸움에 대타로 등장한 왕년의 '라스페라' 주방 여성 3인방이 이태리 삼인방의 빈 공간을 메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300인분의 파스타를 무기로 강력한 방법을 강구한 이태리 삼인방으로서는 본전도 찾지 못한 저항으로 끝이나고 더욱 주방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합니다. 그렇게 폭풍 같은 상황이 지나고 그들은 중재안을 내밉니다. 사장은 수고한 여성 삼인방과 셰프, 유경과 술자리를 세영은 이태리 삼인방과 술을 함께 하며 쌓여왔던 감정들을 털어내는 자리를 가지게 됩니다.

여성 삼인방과의 술자리에서 드라마 <파스타>의 향후 방향에 대한 중요한 화두가 전달되지요. 주방 안에서 사랑을 하면 '라스페라'를 나가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던 셰프가 사랑에 빠진 상황에서 이를 상기시키는 무서운 여성 삼인방에 당황하는 유경과 현욱. 그러나 유경을 사랑하면서도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던 김산으로서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원칙에 충실한 셰프가 자신이 세운 원칙을 깨트릴 이유가 없을 것이란 이야기로 자승자박이 되어버린 셰프를 몰아붙이고 유경의 마음을 빼앗고 싶은 사장은 강한 다짐을 하도록 강요합니다.

그런 상황들은 역설적으로 그들의 사랑만 깊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 유경과 셰프에게 그런 일련의 다짐들은 더욱 도발적인 관계로 나아가도록 이끌었습니다. 금지된 사랑이 더욱 짜릿하다고 하듯, 주변에서 주목하게 되고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세력들이 늘어나자 유경의 도발적인 사랑을 넘어서는 셰프의 사랑이 극적으로 펼쳐집니다.

내 주방에 사랑은 없다던 셰프가 자신의 주방 자리에서 내려오지 말라며 건내는 눈키스는 짜릿하게 다가옵니다. 작년부터 다양한 키스씬들이 남발되며 이름 붙이기 열풍이 불었지만 <파스타>에서 보여준 키스는 특별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만약 그들이 파스타 한 줄을 가지고 키스를 연출하거나 격정적인 장면들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면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역효과만 났을 겁니다. 손도 밉고, 입술도 코도 미운 유경에게 눈은 이쁘다며 건내는 셰프의 키스는 <파스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유경이 냉장고 유리문에서 주방안의 셰프를 보며 금붕어와 러브 사인을 그리며 사랑을 표현 하듯, 셰프는 유경에게 눈키스는 건내며 완성도 높은 문답법을 보여 주었습니다. 은유와 상징들이 나오지만 결코 어렵게 풀지 않고 쉽게 연결해 극적인 효과를 제공하는 <파스타>는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유경이 사장과 세프에게 제안했듯 여성 삼인방도 '라스페라'의 일원이 되어 본격적인 남녀 경쟁을 도모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여자이기에 쫓겨나야 했던 그녀들이 실력으로 승부를 하는 과정들은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호재들입니다. 셰프가 유경에게 건낸 눈키스를 목격한 막내가 어떤 역할을 자임 하느냐도 이후 드라마의 재미를 이끌 것으로 보여 집니다.

다양한 재미적인 요소들이 많은 <파스타>를 더욱 의미있게 이끌고 있는 것은 역시 공효진입니다. 그동안 그녀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힘이 응축되어 발현되어지듯 그녀만의 매력이 무한하게 발산되고 있습니다. 마치 <미쓰 홍당무>의 황당하면서도 자기 세계에 빠져 살던 양미숙이 조금은 사회적인 동물로 변신해 '라스페라'에 취직한 듯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그녀의 연기는 <파스타>를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줍게 웃는 공효진의 모습은 대본으로 표현할 수 없는 그녀만의 즉흥 연기였습니다. 사랑에 빠진 그리고 갑작스럽게 다가온 사랑의 표현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의 표정만으로도 10회는 의미 있었습니다.

그녀가 보여줄 사랑과 성공은 단순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공효진이라는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의 스펙트럼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상충하며 재미를 이끌고 있는 <파스타>에서 독보적인 그녀의 매력은 '군계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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