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5. 13:27

산부인과 7회-태아자살과 장애인을 이야기하다

오늘 방송된 <산부인과> 7회는 장애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등장했습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장애에 대해 고민하던 부모와 스스로 자신의 삶을 포기해버린 태아의 모습은 충격적이면서도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7회 친구와 보호자 사이

1. 관계의 한계, 친구와 사랑 사이 

오지랖 이상식 선생으로 인해 방 입구에서 쓰러졌던 혜영은 하혈까지 있어 임신 사실을 알고 있는 그는 급히 119를 부르고 응급조치를 합니다. 자신의 임신 소식이 알려지는 것을 싫어하는 혜영을 위해 다른 병원으로 가려 해도 구역이 정해진 119의 사정상 어쩔 수 없이 근무지 병원으로 후송해야 되는 상황에서 혜영의 오랜 친구인 같은 병원 왕재석을 부릅니다.

최대한 임신 사실을 숨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바라보는 재석은 혜영이 임신하고 있음을 눈치 챕니다.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친한 친구로서 혜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재석과 소아과 의사로 태아가 걱정인 상식은 의사로서의 걱정과 어느새 자라나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혜영을 바라보기에 예고된 충돌은 시작됩니다. 

재석으로서는 혜영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그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인 것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사건건 참견하는 상식의 모습은 생경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단순히 태아에 대한 걱정으로만 치부하는 상식의 태도가 가져오는 오해(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일 수도 있지만)는 혜영으로서도 귀찮은 존재일 뿐입니다. 

우연 같은 필연으로 혜영의 임신 소식을 그 누구보다 먼저 알게 되고, 임신 중절을 시도하는 과정까지 알게 된 상식으로서도 모른 척 할 수 없는 당위성은 가지고 있습니다. 설정 자체가 정이 많은 인물이기에 그의 관심이 타인에게는 도를 넘어서는 집착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작가가 어떤 식으로 풀어가기 위함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건 상식이 혜영에게 하는 행동들은 이젠 사랑이라는 감정이 덧 씌어졌음은 분명합니다. 그런 상식을 보며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는 혜영의 모습들도 감지되며 그들의 사랑과 임신은 마지막까지 중요한 화두로서 <산부인과>를 이끌 것으로 보여 집니다. 

불륜과 임신, 그리고 아내와 불륜녀 사이에서 모두를 얻고 싶어 하는 기조실장은 <산부인과>에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혜영과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가치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것인지, 그를 통해 상식과 혜영의 사랑이 돈독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위함인지가 모호합니다. 무의미해 보이는 기조실장은 매 회 등장하며 <산부인과>의 의미만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친구와 보호자사이가 아닌 사랑과 불륜사이에서 고민하는 기조실장에 대한 특집이라도 마련해 정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거슬리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습니다.

2. 장애 태아의 자살과 우리의 현실

불륜임에도 당당한 여성 환자. 철저하게 남편을 속이고 그렇게 속이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서슴지 않고 행하는 여자 환자에게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레지던트 2년차 안경우와 환자가 최우선이기에 어떤 잘못이더라도 환자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재석의 충돌은 의사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도덕과 의술의 경계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7회에는 이연경이 카메오로 출연했습니다. 구순열을 가진 아이에 대해 낳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아이는 스스로 죽음을 택합니다. 구순열은 우리에게 언청이라고 불리 우는 입술이 갈라진 병입니다. 의술이 발달하면서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알려진 이 병에 대해 왜 언급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두 가지 정도를 고민한 듯합니다.

우선, 남편이 극중에서 이야기를 하듯 다른 곳도 아닌 얼굴에 장애가 있는데 어떻게 살아갈 거냐는 말 속에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내적인 능력보다는 외적인 가치로 평가되는 세상에 구순열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천형을 걱정하는 부모의 입장이 작가가 던진 첫 번째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이면서 중요한 의미인 사회 속 장애인에 대한 고찰은 전무했습니다. 단순히 얼굴 기형이 가져올 아이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지만 공감을 이루기에는 부족하기만 했습니다.

외모지상주의를 맹신하는 남편과 이를 부정하지 않지만, 아이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부인과의 고민은 뱃속의 태아에게 그대로 전해져 스스로 탯줄을 꼬고 목에 걸어 자살을 해버립니다. 자신들이 태교가 아이를 자살로 몰아넣었다고 자책하고 오열하는 산모의 모습에서 찡한 감정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1천 명당 4명꼴로 7개월 정도 된 태아가 심야에 자살을 한다고 합니다. 새벽 2, 3 경 산모가 깊은 잠이 든 상태에서 저혈당 저산소가 태아자살로 이어지는 원인이라고 하니, 현실을 무시한 자극적인 설정이라 몰아붙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회 차에서 극단적인 비교를 위해 마취과 의사를 폄하하는 내용을 담았듯 극단적인 상황을 다른 이유가 아닌 구순열이라는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한 안면 장애를 가진 태아로 설정했다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구순열은 다른 질병과는 달리 쉽게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국내에도 구순열을 가지고 태어난 많은 태아들이 수술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를 위한 설정으로는 적절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대한 언급을 필요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를 생각했다면 다른 방법들이 많았을 듯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태어나 살아가야 하는 것은 천형과도 같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뼈 속 깊이 박혀 있는 상황에서, 국가적인 책무도 방기하는 사회에서 장애인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묘연합니다. 그렇기에 쉽게 고칠 수 있는 구순열이 아닌, 좀 더 심각한 기형이 주요 화두로 언급되었다면 <산부인과>가 보여줄 수 있는 사회적인 함의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극적인 효과를 더할 수 있는 태아 설정이 공감하기 힘든 작가의 선택으로 인해, 다양한 의미들과 소통꺼리들을 던져줄 수 있는 중요한 에피소드가 그대로 사장되어버린 듯해서 아쉽습니다. 태교의 중요성과 그로 인해 태아가 스스로 자살할 수도 있다는 정보는 유용했지만 그 대상이 불치병이 아닌 치료가 용이한 질병이었다는 설정은 아쉬움만 던져주었습니다.  

의학 드라마가 담아낼 수 있는 가치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더욱 그동안 중심에서 다루지 않았던 <산부인과>이기에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사회적인 편견을 해소하는 과정들이 담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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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2
  1. 오호라 2010.02.25 14: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교적 쉽게 치료 가능한 구순열로도 저렇게 고민이 되는데 다른 중증 장애는 오죽하겠습니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07 신고 address edit & del

      결국 장애인에 대한 고민들을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서 의미있었네요.^^;;

  2. 장애우엄마 2010.02.25 14:3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오히려 구순열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치유가 안되는 불치병이나 장애는 대부분 호르만이나. 뇌의 영향에서 비롯된경우가 많아
    태아에서는 판별이 어려울것입니다.
    오히려 태아때 구순열처럼 눈에 보이는 장애는 장애도 아니죠~
    태어나서 나타나는 장애가 문제지.. 그래서 오히려 시청자를 이해하게 할려면 그정도의
    선에서 마무리 하는것이 나았다고 생각되는데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07 신고 address edit & del

      장애우엄마님의 말씀처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3. *^^* 2010.02.25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 . 그러나 . . . "장애우"라는 표현보다는 "장애인"으로 사용해주셨으면 하네요 . . . 한때 "장애자"의 "자"자가 '놈자'자를 사용하여 "장애우"로 바꿨던 시절이 있었는데... "장애우"의 '우'자는 '벗友'자로 모두 친구라는 뜻입니다. . . 뜻이야 좋지만 어린 아이와 어른신(노인)의 구분이 엄연히 있는데 모두 친구라는 뜻이 보기 좋지 않다고 하여 "장애인"으로 모든 명칭이 바뀐 상태예요 . . . 정정이 힘드시다면 다음부터는 "장애인"으로 사용해주셨으면 하네요 . . . *^^*

    • 덧붙이자면... 2010.02.25 17:01 address edit & del

      좋은 지적이십니다.

      덧붙이자면 장애우는 장애를 가진 친구라는 뜻으로 자신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표현입니다. 지금 내가 장애가 없는 비장애인이라고 해도 언젠가 사고로 인해서 장애인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필자는 나름 장애인을 배려해서 장애우라고 표현하셨겠지만 장애인은 장애우라는 표현보다는 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참고로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 일반인이 아닌 비장애인입니다. ^^

      (개인 블로그에 올리신 글이지만 조회수가 높고 많은 분들이 보시는 글이라서 실례를 무릅쓰고 덧글을 올려봅니다.)

    • 한반도주민 2010.02.25 18:14 address edit & del

      장애인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장애우라는 표현을 쓰다니. 쩝.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11 신고 address edit & del

      장애와 비장애는 알고 있었는데 장애우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이 다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53 신고 address edit & del

      음..그렇군요. 친구라는 의미에 대해서 다양한 반론들도 가능하겠지만 아래 댓글들도 종합해 보면 장애우라는 명칭보다는 장애인이라는 명칭 사용이 올바른 표현인 듯 합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4. 버린엄마 2010.02.25 15:17 address edit & del reply

    14주째.
    심장기형 또는 다운증후근이 예상되며 더 키우더라도 생존가능성이 낮다는 소견에
    아이를 포기했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고민상담을 했는데 한결같은 대답은
    "설사 살린다해도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살아가기는 너무 힘들다. 잘 선택해라."였지요.
    현실은 드라마처럼 인간적이지 않습니다.
    제 아이는 시트와 함께 둘둘 말아져 아마도 폐기물 박스로 들어갔고..
    (드라마에서는 엄마의 시선을 못이긴 간호사가 포장박스를 가져오더구만...)
    수십 수백건의, 그런 상황을 겪어본 의사와 간호사들은
    그저 무미건조하게 일을 할 뿐입니다.
    병원이 드라마처럼 좀더 인간적이고 따뜻하면 좋겠네요^^
    그래서 드라마인가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50 신고 address edit & del

      실제 경험을 가지고 계셨군요. 참 어려운 문제인거 같아요. 서구사회의 잘 준비된 시스템이라면 그나마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전혀 장애인에 대한 애정도 사회적 시스템도 갖춰지지 않은 사회에서 이는 천형과도 같을테니 쉽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인거 같아요.

      의사나 간호사나 드라마처럼 친절하고 인간적인 경우를 본 적이 없어 조금은 생뚱하게 보이기는 합니다.

  5. 어쩌면 2010.02.25 15:43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는 현실의 장애인들을 염두에 두어 시술이 가능한 구순열이란 설정을 둔 게 아닐까요? 심각한 기형이 설정이 된다면 비장애인들이야 사회적편견 운운할 수 있지만 장애인들에겐 현실이라면 상처가될수있으니까요 물론 그 현실을 일깨우고 편견을 깨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만 작가에겐 그런 고민이 꼬리를 물어 구순열이란 합의점에 도달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보면 있는그대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라는 주제로 저는 충분히 의미가 와닿는데요......
    또 태아의 자살로서 경고하였으니 위험하지않은가요
    자살로서 경고하였다는게 사실 슬픕니다
    어쨌든 잘 읽고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47 신고 address edit & del

      결국 의미를 찾고 소통을 이뤄냈다는 것이 중요한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아쉬움과는 달리 이를 통해 장애와 낙태라는 중요한 화두에 대한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소중할 듯합니다.

  6. 써니럽 2010.02.25 17:08 address edit & del reply

    주변에 구순개열 수술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말하지 않아도 구순개열수술했구나 알 정도예요...아주 잘된 케이스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는데도 어느순간에 알게 되지요...외모로 보이는 장애도 아주 장애라도 분명 장애는 장애라고 생각됩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13 신고 address edit & del

      잘된 수술에서도 자국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완벽한 치유는 불가하다는 말씀이네요. 개인적으론 구순열로 낙태까지 고민하는게 과하다는 생각을 했었죠. 죽음에 대한 고찰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고 당연히 장애에 대한 이야기 역시 동급이기에 극중에서 어떤 표현 방식을 쓰느냐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봤거든요.^^;;

  7. 청순한케이크 2010.02.25 17:37 address edit & del reply

    제생각은 드라마에서구순열이라는 질병선택은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드라마에서 부모님이 입안전체라면 낙태시킬 생각이라는거...정신적인 장애가 아니라 그나마 외모 외에 다른 신체는 정상이라 가벼운 장애라고 분류되는 구순열 조차도 낙태생각을 한다는 것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었을겁니다. 이런상황에서 다운증후군이나 그외에 태아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낙태 관습, 장애인에 대한 우리사회의 시각... 해외나가보면 장애인들이 길거리에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수있는데 우리나라는 거의 볼수 없는걸 보면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것은 참으로 힘든일인것 같습니다. 배려도 부족하구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15 신고 address edit & del

      읽어보니 그럴 수도 있겠군요. 결국 중요한건 사회 시스템의 미흡과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지 않는 한 장애를 가진 태아의 낙태는 쉽게 사라질 수 없는 이유가 될 듯하네요.

  8. 시대정신 2010.02.25 17:47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장애인입니다

    솔직이 말하자면 장애가지고 있으면 그냥 태아때 죽이는게 좋습니다

    살아봐야 멸시조롱의 대상으로 다커서는 사회에서의 차별 아무리 잘나봐야 병신소리 들어요

    이런말 쓴다고 비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장애가 없는 사람은 저 비난할 자격 없으니 가만히 계시고요

    • 애이~ 이민가면 되죠~ 2010.02.26 03:04 address edit & del

      정말 비꼬는거 아니고요, 선진국가로 이민가면 해결됩니다. 어떠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보다는 훨신 더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을겁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17 신고 address edit & del

      좀 멀지만 저희 외사촌 형도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셨기에 시대정신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9. 예삐지니 2010.02.25 19:0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엄마인지라 어제 엄청 울었습니다.
    어쩌면 배에 품고있는 엄마 아니면 아빠라도 100%공감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더랬지요.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안 순간의
    그 미안함이란, 가차없이 아이를 위해서 없애자고 단호했던 아빠에 비하면 엄마는 거의 평생을 안고 살아갈만한 정도의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저도 아이를 버리는 상자를 보고 놀랐고(실제로 저럴 것이다 생각이 들었지만), 그리고...눈물을 흘리는 간호사와 의사를 보면서는
    저건 정말 드라마라서 그런 것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게 되더군요. 실제로 어쩌다가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 상황이 비일비재한
    병원에서 환자 한사람 한사람의 죽음에 그렇게 눈물 흘릴 의료인이 몇이나 있겠습니까. 나쁜 의미가 아니라 그저 처음엔 그렇더라도 나중엔 익숙하여질 수밖에 없을 테니깐요.
    그리고 저도 구술구개열에 아이를 죽이나 살리나 하는 문제에 일순 의아함이 들긴 했지만(치료 불가능한 것이 아니니깐요), 아무리 잘된 수술이라도 표시는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나중엔 그런 거 생각 안하고 드라마만 봤답니다...ㅠ.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19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의사들이지요. 저 역시 드라마 같은 의사나 간호사를 본 적이 없기에 감정이입하기가 몹시 힘들던데요. 완치가 안되지만 낙태를 해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어쩔 수 없이 지속되어야 하는 고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young9929/14 BlogIcon 낙태는하지말아야합니다 2010.02.25 21:33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낙태를 하지말아야되는 글이 있습니다

    한번씩 읽어보시면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되실겁니다

    http://blog.daum.net/young9929/14

  11. 낙태반대합니다 2010.02.25 23:24 address edit & del reply

    자신들이 좋아서 해놓고 원치않는 임신이라고 낙태하고... 자신들이 한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낙태를 한 사람들의 이름들을 공개를 해야 다음부터는 정말 조심히 하지 않을까여???
    사회에서는 그런것들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하는 문제입니다...

    전 이드라마를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22 신고 address edit & del

      생명존중에 대한 고민들은 계속되어야 하고 극중에서 딜레마로 작용했던 장애에 대한 사회적 함의도 절실하지요.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더더욱 소통이 절실한 사회입니다.

  12. js 2010.02.25 23:40 address edit & del reply

    구순열은 간단한 수술로 일상생활하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양쪽인 경우에는 수술자국이 티가나기도 합니다. 구순열인 경우이기보다는 입천장 까지 갈라진 경우 말을 하는데 있어서 언어치료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커서도 재수술해야 하기도 하고요, 표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24 신고 address edit & del

      단순한 외형적인 모습만이 아닌 언어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라면 심각한 것이겠지요. 구순열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군요.

  13. ㅇㅅㅇ 2010.02.26 04:56 address edit & del reply

    보통사람은 배려하는 차원에서 장애우란 말을 쓰는거 같은데 장애인은 그냥 장애인이라고 불러주는게 맞는겁니다. 장애인 단체에서도 그런걸 원하구요. 동정이나 배려의 대상이 아닌 동등한 사람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6 07:25 신고 address edit & del

      서로의 입장이 되보지 않으면 서로를 올바르게 볼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의도와는 상관없이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문제가 되겠네요. 장애우라는 표현보다는 동등한 장애인이라는 표현. 좋은 지적들 감사합니다.^^;;

  14. 시대정신님께 2010.02.26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사는게 힘들어서 죽고싶어하는 것과 그 사람을 총으로 쏴도 되는지는 별도의 문제입니다.
    다른 사람이 살지 죽을지를 내가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아는 장애인은 죽고싶어하지 않습니다. 뱃속의 아이가 그렇게 될수도 있습니다.)

  15. 지나가다 들릅니다. 2010.02.27 23:54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나가다가 산부인과의 구순열 관련글을 보고 들르게 되었습니다.
    집안에 장애인을 가족을 둔 한사람 으로서 극중 이연경씨 부부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다른 한편으로는
    비록 구순열은 아니지만 그 부모님들의 심정도 이해되구요.
    지금 산부인과 공홈 에서는 부모님들의 항의글과 사과글을 요구 하는글이 올라오고 그러는데
    장애인 가족을 둔 한사람 으로서 개인적인 소견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지도 모를 태아에 대한 인식등...
    여러가지 시사하는바가 컸다고 생각 됩니다.
    결국은 서로 생각의 차이 인데...
    나는 안그런데 우리는 안그런데 하는데서 비롯되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저의 소견은 인데 자이미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군요.
    그리고 허락없이 들어와 두서없이 글 남긴거 죄송 합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07:45 신고 address edit & del

      누구나 쓸 수 있기에 사과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저 역시 <산부인과>에서 언급한 장애인 문제는 잘했다고 봅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좀 더 사회적인 함의까지 담아내려 노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집단은 장애를 가진 이들이지요. 그들이 힘겨움은 본인만의 것도 아닌 가족들이 함께 짊어져야한 하는 천형입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든 건 사회의 잘못이지요.

      경쟁을 부추기고 최고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회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죽이고 억누르는 것을 의미있는 가치라고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장애인들에 대한 시각이 변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의미가 우리의 중요한 가치가 되지 않는다면 장애인들에 대한 핍박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그런 시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사회 전반을 휘감고 있는 소수의 가진자들만을 위한 정책과 가치들이 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댓글에도 말씀드렸지만 친척 중에 장애를 가진 형이 있기에 저 역시 가족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편안하게 잘 보내시기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