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8. 10:00

김연아 못지않은 강광배의 위대한 무한도전

김연아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간만에 환희를 안겨준 인물입니다. 그녀가 보여주었던 도전 정신과 세계 최고의 순간 흘린 눈물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 이상의 감동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은 그녀의 아름다운 경기와 대한민국 피겨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모습에 흥분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그녀 못지않은 위대한 스포츠맨은 또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사나이 강광배


1. 아시아 최초 본선에 오른 대한민국 봅슬레이

스포츠에 둔감하고 예능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무한도전 봅슬레이>편을 보셨다면 아실 듯합니다. 당시에도 대한민국 봅슬레이 대표 팀 감독이자 선수였으며, 무한도전 멤버들을 지도했던 이가 바로 강광배였습니다. 당시 봅슬레이도 없어 남의 것을 빌려 타야했고, 경기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일본에서 치러야하는 척박함 들이 <무한도전>을 통해 감동적으로 전달되기도 했었습니다.

눈이 존재할 수 없는 자메이카의 봅슬레이 대표 팀을 다뤘던 <쿨러닝>이란 영화는 재미와 그 안에 담긴 도전 정신 등이 조화를 이루며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영화였습니다. <쿨러닝>의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도전해 결국 올림픽에 출전한 그들의 모습과 비슷한 대한민국 봅슬레이 팀의 모습을 빗대어 '한국판 쿨러닝'이라는 명칭까지 부여하기도 했었습니다. 

척박함을 넘어 존재감 제로에 가까운 대한민국 봅슬레이는 강광배라는 인물이 아니었다면 존재할 수도 없는 종목이었습니다. 창던지기, 역도, 육상 등 타 종목을 하던 선수들을 모아 단기간 훈련으로 출전한 그들의 도전은 위대한 업적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그들은 금메달 아니, 그 어떤 메달도 따지 못한 최종 20개 팀 중 19위를 차지했지만 올림픽 사상 4차시기까지 오른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되었습니다.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실력과 역사를 가진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가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림픽 직전 겨우 장만한 동계 스포츠의 F1이라 불리는 봅슬레이를 타고 그들이 출전한 벤쿠버 대회는 악명 높은 코스였습니다. 시작 전부터 루지 선수가 연습 도중 숨지는 사건이 벌어질 정도로 쉽지 않은 곳 이였지요. 관심 있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아 최강자라고 자임하던 일본팀이 2차 시기에서 완주 실패 한 것과는 달리 안전하게 코스들을 섭렵해나가는 그들의 모습은 '김연아의 우아하고 아름다웠던 모습'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게 최종 본선에 올라선 그들은 실수 없이 마의 코스를 무사히 통과해 결승점에 다다랐습니다. 4인승 첫 출전에서 크로아티아 1팀을 누르고 19위를 차지하며, 대한민국 아니 아시아 봅슬레이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그들에게 순위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봅슬레이 탄지 1, 2년 밖에 안 된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아시아 최강인 일본마저 무찌르고 아시아 최초로 본선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위대한 선수들이었습니다. 

2. 끊임없는 도전이 만들어 낸 세계 최초의 사나이

전주대를 다니던 시절 스키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했던 그는 치명적인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스키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장애 5급까지 받아야 했던 그를 다시 눈과 얼음 위로 불렀던 것은 루지였습니다. 그렇게 1995년 대한체육회에서 실시한 루지 강습회에서 2등을 기록하며 선수 생활을 하던 그는 1998년 동계올림픽에 루지 선수로 첫 출전했습니다.    
루지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그는 오스트리아 유학길에 오르지만 다쳤던 무릎인대를 다시 다치는 바람에 국내 루지연맹에서 조차 자격박탈을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에만 열중하던 그를 다시 한 번 동계 스포츠로 부른 것은 스켈레톤 이었습니다.

1999년 오스트리아 대학선수권에서 스켈레톤 1위에 올랐지만 국내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종목이라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선수로 뛰어야 하는 아픔도 겪었었습니다. 2000년 어렵게 대한민국에 스켈레톤을 도입하고 2003년에 비로소 봅슬레이-스켈레톤 팀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수라곤 자신을 포함해 두 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2002년과 2006년 동계 올림픽에도 출전합니다. 2006년에 처음으로 봅슬레이를 시작한 그는 4년이 지난 오늘 아시아 어느 국가도 해내지 못한 결선까지 오르는 신기원을 이룩했습니다. 

그런 강광배 선수의 또 다른 업적은 세계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루지, 스켈레톤, 봅슬레이'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라는 것입니다. 비록 그 어떤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그가 만들어낸 역사는 바로 대한민국의 역사이기에 소중하고 위대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국민들에게 금메달로 보답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 묵묵하게 소중한 가치를 만들어낸 그들에게 메달 유무는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개척해 세계 최고가 되었던 그들의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동계 스포츠는 이렇듯 위대한 성적을 거둘 수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루지 연습 도중 숨진 그루지아 고 노다르 쿠마리타슈빌리에 선수의 명복을 빌며, 무관의 제왕인 대한민국 봅슬레이 대표 팀의 선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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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0
  1. Favicon of http://isblog.joins.com/jk7111 BlogIcon 둔필승총 2010.02.28 10:23 address edit & del reply

    자랑스런 대한의 아들들입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15:11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대단한 분들입니다.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일들을 해냈다고 봅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2. 감동 2010.02.28 13:41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진짜 멋있는 사람들! 제발 한국이 이들을 위해 투자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면합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김연아 선수도 그랬지만 홀로 만들어내면 생색내며 마치 자신들이 모든 것을 함께 한 것처럼 나대는 이들이 넘치죠. 그런 보여주기가 아닌 진정한 도움이 절실한 종목들의 선수들이 너무 많습니다. 몰라서 응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다양성이 보장되고 고른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랄뿐이네요.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3. 아지군 2010.02.28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잘못된 내용이 있습니다. 자메이카는 아프리카 국가가 아니라
    카리브해에 있는 중남미 국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15:1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아프리카라고 적혀있나요.^^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4. 저울한개 2010.02.28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연아에 밀려서 뉴스에도 잘 안나왔지만 기대했던 종목이었는데
    메달은 힘들지언정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너무나 열악해서 힘들게 연습하지만 다음번에는 좋은 성적 거두시길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19:02 신고 address edit & del

      인간 승리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열악함 속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은 언젠가는 인정 받는 날이 오는 것이죠^^

      즐거운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5. 아ㅣㄴ녕 2010.02.28 19:42 address edit & del reply

    잘읽었어요!! 봅슬레이에 대한 관심이더많아졋으면 좋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2.28 20:54 신고 address edit & del

      국내에서 F1 경기도 인기가 없는데 봅슬레이까지는 힘들겠지요. 시간이 약이 될 듯 합니다. 꾸준하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겠지요.^^

      즐거운 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6. 통통 2010.02.28 21:45 address edit & del reply

    생중계는 그렇다치고 첫 출전에 목표를 달성한, 그것도 두 개의 목표 모두 달성한 선수들을 인터뷰조차 하지 않는 것은 대체...독점중계권을 가지고 있다고 이렇게 횡포를 부려도 되는 것인지! 말로만 1등만 기억하지 말고 2,3등도, 그외에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기억하고 박수를 쳐줘야 한다고 하고 실제는 김연아 선수만 계속 리플레이하면서 이용하는 모습만 보이더군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번 도예올림픽에서 열락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봅슬레이, 스키점프, 스키, 스노보드 등의 선수들에게 우리가 만든 메달을 수여하고 싶네요. 별 것 아니지만, 그들은 절대 혼자서 외롭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서요. 괜히 흥분해서 길게 글 남겼습니다.^^* 덧붙여 잠깐이지만, 4차결선에서 레이스를 완주하고 영국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1-2분간 현재 1등이 서있는 곳에서 카메라에 찍힌, 웃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뭉클하더군요! 누가 뭐라고 해도 그들은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01 07:08 신고 address edit & del

      독점의 한계가 명확했지요. 돈을 쫓는 그들에게 당연히 김연아만이 전부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인터뷰는 고사하고 그나마 방송이 되었다는 것에 감사할 정도였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주목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1위만 설 수있는 자리에 서있던 그들이 모습이 4년 후에는 좀 더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3.1절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7.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2.28 21: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이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아무튼 아시아 최초 본선진출 대단하군요 ㅎㅎ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01 07:09 신고 address edit & del

      대단하죠. <무한도전>에서 대학 팀 봅슬레이를 빌려서 타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대표팀이 빌려타는데 널려 있는 일본 대학팀의 봅슬레이는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들게 했었죠.

      그런 상대를 이기고 아시아 최초로 결선에 오른 그들은 챔피언이었습니다.^^

      3.1절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8. 김안나 2010.02.28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 입니다. 보이지 않는곳에 당신들과 같은 우리가 있어 정말 행복한 대한민국입니다.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신들의 노고와 정신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01 07:10 신고 address edit & del

      김안나님의 말씀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에 그나마 살만한 대한민국이겠죠.^^

      3.1절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9. Favicon of https://muye24ki.tistory.com BlogIcon 무예인 2010.02.28 23: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도전 하는 진정한 체육인 멋져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01 07:14 신고 address edit & del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들이 모두 챔피언입니다.^^

      3.1절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10. Favicon of https://ilooksogood.tistory.com BlogIcon iamgood 2010.03.01 01: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계올림픽 직전에 봅슬레이 관련 프로그램을 봤는데, 강광배 선수 스키 관련 종목에 전부 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감동했는데 이 포스팅을 보니 반갑네요. 비인기 종목에도 꾸준한 지원과 응원이 어느 때 보다도 더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01 07:16 신고 address edit & del

      쉽지 않은일이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왔기에 흔들림없이 잘 해나갈 것으로 보여지죠^^ 관심과 사랑이 절실하지만 올림픽 폐막이 되면 모든 관심이 사라지겠죠...항상은 아니지만 언제나 그들이 있음에 행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3.1절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