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9. 13:08

개콘 장동혁, 제 2의 김제동 되나?

MB 정권의 방송 장악 이후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보여 지는 사례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공중파 3사 일요일 오후 생방송으로 내보낸<국민대축제>는 '관제 축제'의 서막을 알리며 손아귀에 들어온 방송을 어떤 식으로 움직일 것인지 명확히 했습니다.

장동혁을 제2의 김제동으로 몰아가려는가?

무소불휘의 힘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MBC 신입 사장 내정자들이 정부에 날 센 비판을 하던 <피디 수첩>, <백분토론>에 이어 국민들에게 진한 웃음을 전달하는 <무한도전> 폐지 설까지 들고 나오며 방송 장악 후 철저하게 '눈 가리고 아웅'하겠다는 그들의 전략의 단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전두환이 자신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연기자를 방송에서 퇴출 시켰던 것과 비슷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제동은 방송에서 퇴출되었습니다. MBC에서 방송 하나를 하고 있지만 그 역시 신입 낙하산이 투여되며 향후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방송 중 정치적인 색채를 거의 내지 않았던 김제동의 퇴출은 故 노무현 대통령 노제등 독재 정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괘씸죄가 가장 크게 좌우한 것으로, 전두환의 부활과 다름없는 칼질 이었습니다. 여기에 MB 정권의 무한 애정을 받는 보수 단체들이 홍위병이 되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KBS <개그 콘서트> '봉숭아 학당'에 동혁이 형으로 출연하며 사회적 민감한 문제를 들고 나와 시원하게 긁어주는 그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오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비싼 대학등록금', '과도한 학자금 대출 상환제', '지자체 호화청사', '너무 비싼 휴대요금제'를 개그라는 코드 속에 녹여내 즐겁게 소통을 이끌었습니다.

최근엔 국영수 위주의 교육과 국사 과목 선택 제에 대한 비판에 이어 교육계 비리를 들춰내며 반토막낸 고등어에 소금뿌리는 소리 하지 말라는 동혁이 형의 샤우팅은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왕비호가 연예인등 인물에 집중하며 비판하는 개그를 선보였다면, 동혁이 형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끄집어 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냄으로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그런 동혁이 형이 왕비호와 다를 수밖에 없음은 이번 보수단체의 지적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감히 국가 정책에 반하는 이야기를 MB 거수기 방송에서 할 수 있느냐는 노여움이었습니다. 자신들의 방송에서 어서 빨리 그를 끌어내 다시는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엄포와도 같습니다. 국사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돌려놓는 교육부에 "국사가 아이스크림이냐!"는 그의 호통이 과연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생각 없이 웃어넘기는 순간, 순간에 국민을 賤民(천민) 혹은 暴民(폭민)화 하여서는 안 된다. 그릇된 방송은 결국 사회 전체를 오염시키고 병들게 한다.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방송이 국민의 의식에 미치는 중차대한 영향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작진에게 다시 한 번 소재 선택과 그 표현에 있어 보다 신중함을 요청한다. 이미 국민은 타 방송사의 예를 통해 오락, 예능 프로그램까지도 이념, 정치적 편향성을 표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

방개혁이라는 보수단체에서 장동혁의 샤우트에 비판하며 적시한 내용입니다. 그들의 논리를 보면, 마치 MB정권의 방송장악의 폐해를 적어 놓은 것 같아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방송 장악을 통해 국민에 대한 우민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려는 MB정권을 비판이라도 하는 듯한 이 발언을 장동혁의 바른 소리에 대입하는 그들의 모습은 실소를 머금게 합니다.

지난 일요일 정권의 시녀들이 된 방송 3사의 생방송 쇼를 보며 많은 이들은 냉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군사정권으로 되돌아 간 것처럼 방송을 통해 국민들을 선동하고, 계몽하고 우민화하는 방식이 그들에게는 당연한 듯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들은 주문서를 내듯 KBS가 알아서 행동하라는 훈계까지 합니다.

어찌 보면 보수단체의 이런 비판은 장동혁을 더욱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퇴출된다면 방송 장악의 결과라는 여론은 거세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남보원마저 비판의 칼날위에 올려놓은 그들로 인해 오히려 당혹스러운 것은 MB정권의 방송 담당자들일 것입니다.

조용한 내부 정리를 통해 코너를 폐지하거나 수위를 조절할 수도 있는 사안을 대놓고 투정부리는 보수 집단에 의해, 동혁이 형은 국민들에게 집중적으로 노출되었습니다. 바른 말하는 그들의 퇴출은 이제 국민들의 눈과 귀, 입을 막아버리겠다는 강압적 술수로 읽히게 되었습니다.

보수단체의 이번 성명으로 인해 '장동혁은 제 2의 김제동의 위기'에 처했지만 쉽게 방송에서 퇴출당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에 대한 현 정권의 행동에 따라 독재 정권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기에 싫어도 들어야 하는 처지에 빠진 그들은 그저 자승자박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독도는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을 노래방에서만 배울꺼야?"
"삼국통일을 엄정화 동생이 하고, 고구려를 송일국이 세웠어?"
"형이 못 배우고 무식하지만 쿨 하게 한마디만 할께. 설령 국사가 선택 과목이 되더라도 우리부터 올바르게 우리 역사를 선택하는 그런 올바른 선택을 하자고!"

자신을 애정이 있는 동네 형으로 설정해 우리 사회의 말도 안 되는 문제들을 쏟아내는 동혁이 형은 어른이 없는 사회에 어른을 자처하며 등장한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의 입을 막는다고 제 2, 제 3의 동혁이 형이 사라질 것이라 믿는다면 큰 오산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웃을 권리조차 빼앗아가려는 그들에게는 두려움과 조바심이 지배하고 있을 뿐입니다. 국민들은 바보가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점점 똑똑해지는 국민들이 두려울 따름입니다. 80년대에는 통했던 <국풍 81>이 2010년 <국민대축제>로 새롭게 거듭났지만 냉혹한 외면을 받는 상황에 조바심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국민들에게 웃음마저 빼앗아가려고 한다면 그들은 더욱 거센 역풍을 만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동혁이 형의 끊임없는 샤우팅을 많은 이들은 지지하고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교육계 상납 비리를 피라미드에 비유하고, 강남으로 보내달라는 그들을 제비로 만드는 동혁이 형은 간만에 만나는 진정한 웃음이자 우리 사회에서 실종된 어른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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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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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eethoven 2010.03.09 21:22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 사회가 현 정권의 정책에 대한 반대나 비판의 의견을 방송에 못 내보 낼 정도로, 자유가 억압되고 다양성을 이룰 수 없는 사회라면 예정된 몰락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경직된 독재국가 북한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높은 분들이 돌격 앞으로를 외치면 국민들이 무조건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권력의 높은 곳에 있는 분들이 원하는 국가의 길이 있다면,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말로 치열하게 국민을 설득해야 움직이는 시대 입니다.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3.09 21:59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이건 아니잖아요~~동혁이형 보는 재미에 개콘을 보는뎅....

  4. 우리나라가 일당 독재국가인가? 2010.03.09 22: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판적인 풍자 하나도 허용 못하는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볼 수 있나?

  5. 쩝.. 2010.03.09 22:23 address edit & del reply

    위에 보수라 하지 말고 수구라고 부르자는 댓글을 보니 안타깝네요..
    수구는 나쁜 말이 아닙니다. 옛것을 지키고 따른다는 수구가 왜 나쁜 말인가요
    수구꼴통이 아니라 그냥 꼴통이 맞는 표현입니다.

    • 동혁이형코너=선거용 2010.03.09 23:00 address edit & del

      보수: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받아들인다(긍정적)
      수구:나의 이익에 반하면 옛것,새것 다 필요없다(부정적)

  6. 동혁이형코너=선거용 2010.03.09 22:51 address edit & del reply

    동혁이형이라는 코너는 선거용이다.
    개콘은 pd가 코너를 방송하기전에 출연자 평가를 한다음 괜찮은 것만 내보내는 구조이다.
    동혁이라는 개그맨이 단독으로 그런 발언을 할수가 없다는 말이다.
    한나라당이 김제동사건으로 언론장악이라는 야당의 비판을 받았고, 그로인해 재보선에서 패배..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야당이 언론장악이라는걸 가지고 한나라당과 정부를 비판할것에 대비 개콘의 동혁이형이라는 코너에서 정부를 직설적으로 비판함으로써 정부는 김제동을 강제하차시키지 않았다는걸 보여주고자 하는것이다.

  7. 동혁이형코너=선거용 2010.03.09 22:54 address edit & del reply

    정리해서 말하면, 이번선거에서 야당: 김제동을 다시 언급하면서 정부 언론장악하고있다고 비판
    한나라당과 정부: 우리가 언론장악의도가 있다면 개콘에서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개그맨을 그냥 놔 두겠는가? 언론 장악 아니다.....라고 주장할 것임.

  8. 동혁이형코너=선거용 2010.03.09 23:04 address edit & del reply

    동혁이형이라는 코너는 선거가 지나면 없어질것이고, 그 개그맨을 짜르면 반발이 있을거니까
    짜르지는 않고 다른 코너에 투입시킬것임.. 즉,kbs와 pd,동혁이라는 개그맨의 합작품임..
    그리고, 보수언론은 적당히 이 코너를 비판하는 시늉만 보일것임.. 무한도전이 정부비판한다고 떠들어대는것과는 다르게 대처한다는 말임

  9. 아하... 2010.03.10 02:41 address edit & del reply

    두고봐라. 이제 이명박을 찬양하는 드라마도 만들고 뉴스 앞머리에는 꼭 이명박 나오고 그럴거다. 잘만하면 남한의 김일성이 될지도 모르지. 어쨌든 장동혁도 장동혁이지만 이명박 비슷하게 생기 연예인들 성형수술부터 해야 할거다.

  10. 바부 2010.03.10 02:55 address edit & del reply

    국풍81을 기획했던 전경환은 감옥갔다오고, 그 형도 갔다오고....그꼴을 보고도 답습하는 이정부의 수장도 이제 갔다 올 차례구먼../

  11. 견정희와 개두환 2010.03.10 04:25 address edit & del reply

    청와대에 한분에서 한놈으로 바뀌고 나니 나라가 개판으로 돌아간다

  12. 아닌건아니다 2010.03.10 06:30 address edit & del reply

    김제동,신해철,뭐 이외수까지 방송인들은 정치적 발언은 삼가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자기분야에 대해서라면 약간의 독설도 상관없지만 왜냐면 시청자들이 다들 노무현추종자들만 있는것도 아니면 이명박 추종자만 있는것도 아니지요 방송사입장에서도 그걸 생각안할수없구요
    쉽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봤을때 방송인중 누군가가 이명박대통령을 찬양하고 고노무현대통령을 비판했다면 여기 댓글다신 여러분들 아마 대다수는 그방송인나오는 방송 안볼껍니다
    마녀사냥할지도 모르지요 저도 이명박이 지금 방송사장악하는 모습은 아주 보기 싫습니다
    하지만 방송인은 어느정도는 중립을 지켜야하지 않을까요? 국민들이 정말 대다수가 정부를
    비판하지않는한은말이지요

    • 제이미 2010.03.10 12:47 address edit & del

      여기 어디에 정치적발언이 있소?혹 난독증이요?

  13. 할소리는 한다 2010.03.10 09:2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러한 현정권의 탄생은 우리 유권자들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투표권을 행사하지 바람에 국민을 위한 정권이 탄생하지 못하고 얼토당토한 정권이 국가를 장악했으니 말입니다..
    이번에는 꼭 투표를 해서 진정 국민을 위한 정권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 오만한 정권 보란듯이 꼭 투표권을 행사해서 국민이 진정한 권력이고 힘이다라는걸 각인시켜줍시다...

  14. 진실로 2010.03.10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옳고 그릇됨을 바르게 보는국민이 얼마나될까요 여기에서들 이러지 그많은 젊은이들(대학생들)이 옳은 판단을 가지고 있을까요 약간의 젊은이들이 이런 생각을가질뿐 그냥 웃을뿐 이면을 볼수있는능력과 그원인과 앞으로 어찌해야겠다는생각을 하는사람이 얼마나될까요 지식은 있으되 지혜가 없습니다 어찌저런 사람이 당선이 되었는냐 입니다

  15. 진실로 2010.03.10 10:09 address edit & del reply

    옳고 그릇됨을 바르게 보는국민이 얼마나될까요 여기에서들 이러지 그많은 젊은이들(대학생들)이 옳은 판단을 가지고 있을까요 약간의 젊은이들이 이런 생각을가질뿐 그냥 웃을뿐 이면을 볼수있는능력과 그원인과 앞으로 어찌해야겠다는생각을 하는사람이 얼마나될까요 지식은 있으되 지혜가 없습니다 어찌저런 사람이 당선이 되었는냐 입니다

  16. 위에 장글다신 노인네/ 2010.03.10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젊은 사람들을 너무 무시하시는 발언을 하시는데요.

    당신이 생각하는게 정말로 옳은 거라고 생각하시지 말아 주셧으면 좋겟네요.

  17. 위에 장글다신 노인네/ 2010.03.10 11:26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의 대학생들은 이전 세대하고는 그 문화 패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도 달라요.

    당신들이 개혁주의였다면 지금의 대학생들은 온건주의로 보입니다.

    그러니 당신들이 보기에는 답답해 보일지도 모르지요. 겉으로 드러나는게 없으니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는건 확실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당신들 세대에 개혁을 통해 권력을 획득한 사람들이 다시 개혁 전의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는 이런 시점에서 당신들과 같은 답을 취한다면 그건 더 큰 문제의 시발점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거라 봅니다만.

  18. 웨잉 2010.03.15 19:26 address edit & del reply

    하는 말이 뭐 매번 다 옳은 말이긴 하다만... 못웃기는 개그맨이 매주 저러니 걍 코너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_-

  19. 정말이지... 2010.03.23 16:10 address edit & del reply

    누군가 찔리는 사람이 있으면 동혁이형을 짜르겠죠... 더러운 놈들.

  20. 한마디 2010.06.29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역시도 사회적인 부조리에 대해서 꼬집는 장면에서는 같이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가끔 정치풍자를 꼬집을때는 솔직히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습니다.
    좋은 방법으로 사회풍자를 하시는만큼 좀더 균형잡힌 풍자를 부탁합니다.

  21. Favicon of http://hispl@naver.com BlogIcon 글 잘 읽었습니다 ^^ 2011.02.13 01:30 address edit & del reply

    MB정권이 장동혁에게 경고한 글을 보니 참 허탈하네요.
    날카롭게 지적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