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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122회-허망한 낚시질로 끝나버린 지훈과 세경

by 자이미 2010.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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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122회에서는 정리를 통한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작진들의 속보이는 편집으로 주말 동안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하더니 결과적으로 예측 가능한 결론으로 나아갈 뿐 이었습니다. 더 이상 반전이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결론은 명확해져만 갑니다.

캐릭터 몰락시키는 지붕킥의 힘


1. 세경의 선택은 당연하다

지훈의 말과는 상관없이 이민을 결정한 세경은 어린 신애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단순히 비행기를 타는 게 즐거운 신애와는 달리 쉽지 않은 선택을 한 세경은 허탈한 마음을 금하기 힘듭니다. 자신을 걱정해 머물기를 바라는 지훈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어렵게 결정한 사안을 거둬들일 생각은 없습니다.

제작진들은 극중에서 지훈이 세경에 대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듯하며 다시 거둬들였습니다. 마치 남보원의 요술 봉을 흔들듯 효과음을 넣으며 잠시 멈춘 화면으로 지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경에 대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거둬 가버렸습니다.

"내가 붙..."에서 멈춰버린 지훈의 대사는 "내가 붙잡는다면 안갈 거냐?"였겠지요. 만약 그런 이야기를 꺼냈다면 어땠을까요? 세경으로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고 고민을 해야만 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남은 분량으로 봤을 때 또 다른 이야기 전개는 무의미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 장면들로 그들의 관계는 완전한 정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의미 부여를 해왔던 빨간 목도리에 대한 이야기도 당연하듯 언급하며 그들의 감정을 정리해나갔죠. 과거 울면서 찾더니 돌려받았는데 왜 그렇게 덤덤했냐는 지훈의 질문에 "겨울이 다 가서.."라는 세경의 답변은 그들 감정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대한민국을 떠나는 세경과 신애 자매는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할 일들을 정리합니다. 여권 사진을 찍고, 뷔페에 가고,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한강 유람선을 타는 그들만의 마지막 여행은 철저한 계산 이후 진행됩니다. 그러나 사진 비용부터 틀어지기 시작한 그들의 서울 여행은 한정된 금액과 현실에서는 훌쩍 넘어서는 금액과의 충돌이었습니다.

그런 현실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신애는 7살부터 시작해 4살, 3살까지 점점 어려지며 자신들의 계획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을 힘겹게 맞춰나가던 그들의 삶과 닮아 있는 이번 서울 여행은 그들이 이민을 가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한강 유람선을 바라보며 마지막까지 도전해보자는 세경과 신애의 뒷모습은 쉽지 않은 도전에 임하는 그들의 당당한 의지였습니다. 남태평양의 섬으로 떠난다고 그들의 삶이 초라하거나 미래가 불투명할 것이란 추측은 섣부른 예단일 뿐입니다. 

무소유를 설파하셨던 법정스님을 들먹이지 않아도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부탄' 국민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통계를 봐도 물질적인 것들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세경 자매들의 도전이 쉽지 않고 힘겨운 도전의 연속일지 모르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세경 자매들의 현실적인 힘겨움을 서울 여행에 대입시키는 능력은 여전히 훌륭했습니다. 마지막에 흔들리고 아쉬운 편집들로 안타까웠던 그들이 마무리 단계에서 감각적인 능력을 선보인 듯합니다.

2. 자옥과 현경, 너무 늦은 그들의 가족관계

순재와 자옥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가족들에게 선물을 나눠줍니다. 그 누구보다 들뜬 보석의 선물 타령에 순재는 타박을 하며 못 샀다고 하지만 믿지 않는 보석은 변하지 않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세경 자매들의 선물까지 살뜰하게 사온 순재와 자옥의 신혼살림은 현경의 '교감선생님'이라는 발언으로 여전히 어색하기만 합니다. 

인위적으로 부르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좋은 것 아니냐는 현경의 말이 맞지만 서운한 감정도 속일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아직 가족의 일원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서운하던 자옥에게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신혼여행에서 사온 해리의 옷 때문에 빚어진 사건이었죠.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자신이 거미인간이 된 듯 신애의 도움을 받아 벽에 붙어 다니던 해리는 신이 났습니다. 

아빠와 놀고 어디든 붙고 싶은 해리는 세경 자매들이 마지막 서울 여행을 간 날 난간에서 스파이더맨 놀이를 하다 그만 바닥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 온 자옥과 현경은 수술실 앞에 앉아 있는 보석을 발견하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그러나 앉아 있을 곳이 수술실 앞이라 그랬다는 보석의 철없음이 빚어낸 촌극이었습니다. 다리를 접질린 해리를 현경은 타박하고 그런 해리를 따뜻하게 감싸는 자옥의 모습은 완벽한 가족이었습니다. 해리 사고 소식을 듣고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맨발로 달려 나온 자옥의 모습을 보고 현경의 마음이 달라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였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엄마'라고 호칭을 바꾼 현경에게 놀라는 가족과 행복한 자옥의 모습은 <지붕킥>이 만들고 싶었던 가족이었습니다. 


순재와 자옥이 좀 더 일찍 결혼을 해서 한 가족이 되었다면 <지붕킥>은 지금보다 훨씬 탄탄한 재미를 보여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순재가 정보석과 함께 출연했던 <절친 노트2>에서 밝혔듯 젊은 친구들의 사랑 때문에 자신의 (극중)결혼이 가능한지도 현재는 알 수 없다고 이야기했듯 가장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은 새로운 가족 구성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다양한 재미와 의미였습니다. 

마무리 단계에서 자옥이 한 가족으로서 인정받는 장면을 선보이며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그려냈지만 순재와 자옥, 그리고 그들 가족 사이의 다양한 이야기들은 놓치고 말았습니다. 

<지붕킥>에서 가장 완벽했던 지훈도 마무리 단계에서 완벽하게 무너지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캐릭터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사랑에 흔들린 지훈은 사랑 때문에 극중 캐릭터마저 무너지는 아픔을 맛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남은 4회 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 없지만 지훈의 캐릭터가 과거의 훈남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세경 자매의 이민에 대처하는 남겨진 사람들의 모습이 주요하게 거론되어질 예정입니다. 준혁의 아픔과 방황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지겠지요. 임신한 현경과 보석 부부의 모습과 정들자 이별이라고 해리와 신애의 아픈 이별도 눈물을 동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별 이후 특별한 행동 없이 방치되는 지훈과 정음이 다시 뜬금없이 결합을 할 수는 없습니다. 물리적인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그들의 관계를 회복시킬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가능성은 지훈이 정음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다시 다가가는 모습에서 열린 형식으로 남겨두는 정도가 전부일 듯합니다. 

마무리는 1년 후나 몇 년 후로 건너뛰어 등장인물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김병욱 PD의 <지붕킥>은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남은 4회 동안 어떤 마무리를 해나가는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본글보다 좋은 댓글들을 읽으며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지붕킥>이 그만큼 많은 이야기들을 소통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시청자들이 이토록 세밀하고 섬세하게 느끼고 이야기하고 있는 줄 제작진들도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작가 못지 않은 섬세한 분석글들도 돋보이고 실망스럽고 아쉬움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각들이 공유될 수 있기에 일일이 댓글을 다시 다는 것보다는 이렇듯 댓글에 답하는 것이 더욱 소통을 용이하게 해줄 듯 합니다.

하나하나 주옥같은 댓글들 너무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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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6

  • 독일 2010.03.16 08:17

    자이미님은 아침형인간이신가봅니다. 저도 어제(월)부터 어쩔 수 없이 아침형인간의 생활을 시작했거든요..눈발을 맞으며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젠 좀 그만하고 싶네요..봄인듯 싶더니..

    122회는 그야말로 담담하게 봤어요..어디서 웃어야할지 어디서 감동을 받아야할지 또 어디서 흥분을 해야할지 모른채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보다가 준혁이의 풋풋한 모습에 한번 피식했을 뿐.
    금요일 에피가 많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나봅니다. 제가 기분 나쁜 이유를 자이미님의 글에 충분히 설명이 되어 있네요..

    물론 지훈이의 세경에 대한 감정은 사랑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시청자들은 그간 극중의 지훈이를 알기에 실망하기도 하는 것이고 또 굳이 비현실적인 감정의 변화인것만은 아니죠.. 이전보다 더 차가워진 지훈이로 돌아왔더군요. 상대의 짝사랑을 인식했다고 누군가에 사랑의 감정이 쉽게 생길 지훈이는 아니지만 상심만큼이나 마음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모호한 감정의 어디쯤엔가까지는 가있었을지는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훈이가 끝까지 못했던 말, "내가 붙.." 아마 지훈은 세경이 아직도 자기를 짝사랑하고 있으며 이민을 결정한 배경엔 짝사랑에 대한 힘겨움이 그 원인도 있다고 생각해서 아주 잠시라도 세경이가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훈이는 확고하지 않은 자신으 감정으로 누군가를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모든게 흔들리게 되니까요..
    빨간 목도리를 통해서 한번더 세경의 마음을 확인하려 한거라고 봐져요.
    세경이는 "겨울이끝나서요" 라고 말하며 선을 긋고 있었구요. 선은 그었지만 아직은 지훈이를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좀더 성장한 세경이를 볼 수 있었던 에피였다고 생각됩니다.

    지훈이의 캐릭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요....저도 참 안타깝습니다.
    이 부분은 언젠가 감독이 종영후 인터뷰 기회가 있다면 짚고 넘어가주었으면 좋겠네요.
    과한 연출이었는지 아니면 지훈이가 정말 세경이에 이성으로의 감정을 가지기 시작했는지를요.
    후자라면 제가 세경이라면 전혀 반갑지 않을 감정입니다.
    담담해진 후가 아닌 힘들고 혼란한 상태에서의 지훈이의 감정의 변화니까요.

    자옥과 순재의 결합이 좀 더 일찍 이루어졌으면하는 데에 저역시 공감합니다.
    그렇다면 좀더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비록 시청자의 입장이지만 러브스토리에 비중이 많이 가는 바람에 다른 인물들이 소외된듯해서 감독은 약간의 미안함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요..

    실망하기에는 여전히 지붕킥은 좋은 시트콤이란 생각은 들지만 감독이 말하는 모호한감정 이야기는 정말 질려버렸습니다.

    구구절절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네요..쓰면서 기분이 많이 가라앉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3.16 14:08 신고

      다른 이들과 다른 시간대에 살던 형태가 남아서인거 같네요.^^ 독일에는 눈발이 여전하게 보네요. 여긴 비가 오고나서 조금씩 쌀쌀해졌네요.

      봄과는 달리 아직은 꽃샘추위가 남아서 건강에 조심해야 할 시기인거 같습니다.^^

      다른 댓글들에 일일이 답을 하지 못하고 멀리 계신 독일님의 안부를 듣고 그저 넘길 수 없어 안부만 댓글로 남기네요.

      좋은 글들로 서로 소통할 수 있기에 저는 본글로 대신해야 할 거 같아요. 댓글들이 본글보다 좋기에 많은 이들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해질거 같아 무척이나 행복하네요^^;;

  • 판도라 2010.03.16 08:59

    세경에 대한 지훈의 마음은 그런게 아닐까요. 아끼는 여동생이 이민을 가는곳은 본인 생각에 하등 도움되지 않다고 생각해 세경의 미래를 위해서 그런 대사를 한것 같아요. 자신을 좋아한다는 세경의 마음을 이용해서라도. 그러나 그 말은 즉 붙잡은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데 자신은 그럴수가 없죠. 이미 좋아하는 여자가 있고 세경을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만 이성적으로 책임질수 없기 때문에 말을 끊은것 같아요. 그리고 확인하잖아요. 빨간목도리로 돌려서 말하니 돌아오는 대답은 나 이제 너 안좋아한다. 지훈은 알아듣고 세경의 결정에 자신에 대한 감정이 포함된게 아님을 알고 다행스럽게 여기겠죠. 그리고 그녀의 결정을 존중해 도와준다고 그랬고요.
    아쉬운것은 쉽게 풀수 있는 이야기를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과한연출을 함으로서 캐릭터, 애초 목적이 모두 무너진것이지요. 지훈과 세경 커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곡해의 여지를 남기면서.
    아직 끊기지 않은 지훈과 정음 커플지지자 들에게 적당한 상처를 안긴 채. 지훈과 정음의 연관성이 어제 에피소드에서 완전히 배제된것은 지훈세경, 지훈정음 지지자. 두 쪽을 붙잡기 위한 제작진의 꼼수; 라고 봅니다. 3회가 남은걸로 아는데 어떻게 끝나도 아쉬울것 같습니다. 모쪼록 잘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답글

  • 오드리 2010.03.16 09:15

    전 지훈이가 이해가 되더군요. 지훈이는 전지전능한 사람도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 충분한 경험이 있다거나, 사랑의 해답을 알고 있는 사람도 아니죠. 똑똑하고 냉철하고 쿨하지만, 첫사랑(이나영)으로부터 영문도 모르고 헤어짐을 당하고 정음으로부터도 영문도 모른채 헤어짐을 당하는, 사람의 세밀한 감정선에 대해서 읽어내릴 줄 모르는..사랑에서만큼은 서툴고 바보같은 이면을 갖고 있거든요. 지훈은 정음의 이별통보, 세경의 짝사랑을 인식하고 겪으면서 한뼘만큼 성장해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시청자들은 지훈이 완벽한 남성상이길 기대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가 무너졌다, 망가졌다 단정지은 측면도 있었을 거에요. 사실 지훈은 이번만큼은 첫사랑과의 이별처럼 영문도 모른채 끝나진 않고, 스스로 사랑에 대해 성숙하게 대처하는 결말을 열수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그래서 전 지훈의 캐릭터가 전혀 망가졌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지훈이가, 사랑에서만큼은 초보입문자였던 이면을 시청자들이 헤아린다면, 세경에 대한 최근의 행동들은 모두 예상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어요. 지훈은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었고, 그 과정은 시간과 세월의 오랜 경험속에서 더욱 견고해질 일이라는 것을 PD가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어떤 결말이라 해도, 지붕킥의 모든 멤버들이 시간의 흐름속에서 변화되고 성숙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붕킥의 위력은 그러한 현실감을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에 빛을 발한다고 느껴지네요.
    답글

  • 아이폰 2010.03.16 11:25

    애써 쓴 글이 날라갔네요 ㅠㅠㅠ 허망하네요 ㅠㅠㅠ

    저는 이 4각 러브라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피디님이 지훈과 정음을 통해 남녀간의 연애에 대해.
    정음과 준혁을 통해 타인 간의 남매애에 대해.
    지훈과 세경을 통해 타인 간의 남매애(혹은 부성애)에 대해.
    준혁과 세경을 통해 첫사랑이자 짝사랑에 대해
    그리고자 한 게 아닐까...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선 준혁과 정음이는 초반에 티격태격 다투며 관계를 쌓아갑니다.
    준혁은 정음이를 통해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초반에 그랬습니다.
    그러나 곧 세경을 짝사랑하면서 정음과의 관계는 남매애로 방향을 잡습니다.
    정음을 형이라고 부르지요. 힘들 때 도와주고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줍니다.
    이런 감정의 교류는 제 3자의 눈에 사랑과 우정간의 줄타기로 보입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녀간의 남매애를 정의내리기는 모호합니다.
    그러나 가족이 아니라도 그런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순 없습니다.

    지훈과 세경의 보호자로서의 부성애와 피보호자로서의 애정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지훈이는 추석에 세경자매에게 옷을 사줍니다. 보통 가족에서 아버지의 역할입니다.
    지훈이는 세경에 대한 보호자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합니다.
    최소한의 필요한 물질을 제공하고 아플 때 돌봅니다.
    사생활에 개입하고 장래문제에도 간섭합니다.
    혈연관계가 아닌 생판 남에게 느끼는 부성애(남매애)를 표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 남녀관계에서 모성애를 소재나 주제로 삼고 있는 작품들은 많이 봐왔지만
    부성애를 다룬 작품들은 흔치 않습니다. 심리스릴러 장르에서나 가끔씩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외부인들의 눈에는 피가 섞이지 않은 남녀관계의 부성애가 무척 이상해 보일 겁니다.
    그러나 연민을 바탕으로 한 보호자적 관계, 그것이 부성애로 연결되는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훈이의 세경에 대한 부성애는 사연이 쌓이고 쌓여 연애감정화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음이라는 연애의 상대가 생기면서 연민과 보호자로서의 보호의무에서 멈추게 됩니다.
    그런 감정이 정음과의 이별과 부재로 다시 모호하게 진행되려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마도 연애감정화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정음이를 향한 이성으로서의 연애감정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제껏 그렇게 극이 진행되어 왔고 그렇게 마무리지어 질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지훈이에 대한 세경이의 감정도 오롯이 남녀관계의 짝사랑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세경이는 초반에 줄리엔에게서 부녀간의 따뜻한 애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첫 월급을 타자마자 속옷을 선물합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실은 줄리엔은 세경을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세경은 줄리엔의 친절을 아버지의 친절로, 지훈이의 친절을 이성으로서의 친절로 받아들이지만
    실상 줄리엔과 지훈이의 역할은 반대였습니다.
    보통 딸은 아버지를 첫 이성으로 접하고 무의식적 첫사랑의 상대가 되기도 합니다. 엘렉트라 컴플렉스로 명명되어지는 그런 경향성말이죠.
    접촉하고 있는 이성이 한정되어 있던 세경에겐 어쩌면
    보호자로서의 지훈이가 첫 짝사랑의 상대가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어제 세경의 행동은 짝사랑을 접고 선긋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혹은 보호자의 보호로부터 벗어날 시기가 되었음을 알고 독립할 결심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머릿속에서 제대로 정리가 안되는 데...만약 정리가 된다면 논문이라도 쓰고 싶은 심정이군요 ^^;;
    만약 김피디의 4각러브라인의 의도가 이러하다면 김피디는 절반 성공, 절반 실패라고 보입니다.
    드라마를 통해 대다수 시청자와 소통하지 못한다면 그 드라마는 주제전달에 실패한 거라 생각됩니다.
    시도나 전개를 캐릭터의 망가짐을 감수하고 진행시킨건 절반의 성공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꼭 김피디님의 코멘트를 듣고 싶네요.
    러브라인 관계들의 그 모호한 감정에 대해서 말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여전히 미궁속입니다. 마무리가 잘되길 빌어봅니다.

    덧)
    드라마의 캐릭터구축은 작가의 머리속에서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실존인물들의 반영입니다.
    실체들을 분석하고 종합해서 새로운 인물을 조각해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지요.
    대충 이렇지 않겠는가라고 추상적으로 접근하면 곤란합니다. 실체를 근거로 만들어냅니다.
    관계나 애정형태의 골간을 잡고 그 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함에 있어
    그 애정의 뼈대가 가족간의 애정형태이고 그 위에 붙이는 살이 타인이자 남녀관계일 경우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이킥에 대한 애정은 깊은데, 여기서 그리고 있는 러브라인이 제대로 이해가 안돼서
    저 나름대로 공상해본 것이니 불쾌히 여기지 마시길...^^;;
    답글

    • 구름 2010.03.16 20:38

      맞아요..맞아..4각 러브라인의 감정정리를 정말 잘하신듯...남녀간 사랑이란게 결국 결혼이란 제도에 들어서야 이뤄지는거고 나머진 어차피 이별로 끝낼수밖에 없는거니...세상엔 이렇게 다양한 사랑의 모양과 감정들이 존재한다는걸 보여주려고 하신듯 ..전 이렇게 헷깔리는 관계 좋네요..사랑이 꼭 정확한 줄긋기는 아니잖아요..

  • 이제 그만! 2010.03.16 12:53

    작가와 시청자의 러브라인집착증이 부른 재앙입니다
    어떻게 지훈이 세경을 생각하는걸 이성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하는거죠?
    지금까지 지훈을 보세요
    하이킥에서 지훈처럼 여성에게 극진한 사람이 있었나요?
    오히려 노처녀작가들의 병적인 집착이 부른 상상이라고 할만큼 돈없고 불쌍한(?) 여성에게 극진하죠
    지훈이 세경을 생각하는건 말그대로 오빠가 여동생 생각하는겁니다. 어쩌면 불쌍하게 죽은 엄마에 대한 미련일지도 모르죠

    이제 제발 그 광적인 러브라인집착증 좀 안 봤으면 싶네요
    시트콤을 망치는게 바로 그 작가와 일부 시청자들의 러브라인집착때문입니다. 그때문에 시트콤마다 반년도 못채우고 용두사미로 끝나는거구요.
    남자와 여자만 나오면 이건 그냥 대놓고 러브라인 타령이니 뭐..
    답글

  • 이제 그만! 2010.03.16 12:54

    줄리엔도 그런거 아닙니까?
    그걸 이성적인 사랑으로 보니까 줄리엔의 사랑이 졸지에 이상해지는거죠. 어떻게 사랑이라고 하면 꼭 이성적인 그런것만 생각하는지 참..시트콤이 살려면 작가와 일부 시청자의 러브라인집착증부터 없애야 합니다.
    답글

  • 잘했어 세경아 2010.03.16 13:00

    지훈의 낚시질에 더이상 걸리지 않는 세경물고기...이젠 새가 되어 날아갑니다^^ 전 너무 좋았는데요 잘했어 세경아
    의사 친구들에게 모욕을 받게 만드는 그 경솔함...부터 정말 짜증났었다는.....
    제가 볼땐 지훈이는 분명 살짝 양다리엿던겁니다 ^^
    마음이 없더라도 분명...사람을 헷갈리게하고. 식당의욕쟁이 할머니의 말이 맞아요..
    목도리에 대해 물어보는걸 보면 알지요
    정음에게도 끝내주는 작업남이었져
    )
    김병남씨는 분명 어릴적 어린 삼촌을 짝사랑하는 순한 여인을 짝사랑했던
    경험이 분명있었던건 아닐까요...

    그럼에도 난 이 모든 캐릭터들이 밉지 않네요
    분명 아쉬운점은 많았지만..
    지붕킥은 그런데로 괜챦은 시트콤이었습니다 모두들 망작이 되었다고 하지만
    건질것도 많았던 시트콤이였다는 생각이 드네요.마무리도 제발 잘 되길...그런데로 전 이시간이 참 좋았엇다는..

    그리고 제 바로 윗글 ann님 글 심히 공감갑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붕킥을 망친건 아닐까요 뭔가 내용이 나오기도 전에 게시판이나 이런 리뷰에서 .......너무 과도한 참견들을 느꼇던....
    답글

  • 미련이 없어지네요 2010.03.16 13:00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금월요일 에피보면서 한순간에 한캐릭을 이렇게 망가뜨리는게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시갤러리등에서 본 분석글들을 보면 지훈의 말과 행동이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낚지질을 위한 과도한 연출로 인해 김피디의 다음 작품은 기대를 안하게 만드네요.
    저도 러브라인이 엮여 지붕킥을 보기 시작했지만, 순자의 결혼을 좀더 일찍 시키고 가족간의 화합과 소통을 그렸으면 했는데, 급박하게 끝맺기 위해 가족간의 설정마저도 너무 작위적이어서 실망스럽더군요. 그리고 지훈은 하숙생으로만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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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재맘 2010.03.16 15:02

    자이미님의 말씀처럼 지붕킥의 본방시청도 재미있지만, 블로거들의 다양한 댓글들을 읽으면서 배우는게 많네요. 며칠후면 이런 즐거움도 끝날거라고 생각하니 이것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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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nteiko 2010.03.16 15:36

    "순재와 자옥, 그리고 그들 가족 사이의 다양한 이야기들은 놓치고 말았다.' 는
    님의 평가에 완전히 공감합니다.
    자옥이 같이 튀는 새엄마라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재미있고 감동도 줄 수 있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생겨날 수 있었겠는데...
    참 유감입니다.

    그리고 "<지붕킥>에서 가장 완벽했던 지훈도 마무리 단계에서 완벽하게 무너지었다'는
    그 점도 동감하고요.
    지훈이의 형상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저는 제작진이 70년대 이야기를 하려던 기획을
    2010년으로 바꾸는데서 생긴 후유증이라 생각합니다.

    시대극을 분석할 때에도
    우리는 그 시대에 과연 어땠는가보다도
    현시대의 시각에서
    역사가 된 그시대의 현실을 재조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독님은 거꾸로
    2010년의 이야기를 하면서
    70년대-80년대 시점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 미련 때문에 세경이를 <청순가련>하게 만들었고
    지훈이는 록을 좋아하는 신세대임에도 불구하고
    낡은 레코트점에서 옛음악을 듣게 만들었고
    그래서 사랑도 정음이와 할 때는
    확실히 21세기 청춘다운 사랑을 하나
    세경이와 있으면 아날로그 세대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감독님의 시점이 왔다갔다 하니
    그 때문에 지훈이의 성격이 통일성이 없어지게 되었고
    감독님이 마지막 미련, 집착을 버리지 못하니
    그 때문에 지훈이는 완전히 <개자식>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작품이 명작이 되자면
    설사 옛이야기를 한다하더라도
    현시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욕구를 느낄 수있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감독님의 70년대에 대한 집착은
    수많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소중히 모아두었던
    파일들을 폭파해 버리고
    다시는 안보련다는 극단적인 반발심까지 불러일으키었습니다.

    아무리 작품이 감독과 작가의 손에서 만들어진다고 하지만
    그 작품이 공개되는 순간 사회성을 띠게 되는데
    그 점을 감안하지 못한다면
    기했던 사회적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최다니엘이라는 배우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자기는
    개인적 감정은 넣지않고
    단지 감독님이 주문하는대로만 연기한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 결과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과잉연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연기자로서 과연 그런 로봇 같은 연기관이
    옳은 것인지
    한 번 사색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원합니다!

    이웃집 담장너머로
    하얗게 핀 목련꽃이 빠끔이 보이네요.
    아름답기는 한데 잎이 없는 마른 나무가지 위에 펴서인지
    어딘가 외로운 느낌을 주네요.
    이제 잎이 자랄 때면 꽃은 지겠지요?
    <지붕 뚫고 하이킥>속의 사랑이야기가
    목련을 닮은 것 같아서 좀 쓸쓸하네요.
    그래도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며
    나무는 더 건실히 자라겠지요.

    좋은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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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덧글들도 좋네요 2010.03.16 21:47

    자이미님 글 늘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이번 122화에 대해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해서 어제부터 열심히 클릭질했는데 ^^; 잘 읽고 갑니다... 위의 덧글들도 너무 좋은 덧글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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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2010.03.17 00:0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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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n 2010.03.17 11:54

    금요일 에피때문에 주일내내 불편하고 속이 상했었어요~
    지훈은 세경에게 가지말라고 하지만 자신도 알수없는 그 모호한 감정앞에서 내가 붙잡아도 갈래?라고는 끝내 입밖으로 꺼내지못하고 너의 미래를 위해 남으라고 애둘러 말하지요
    지훈은 세경을 그저 단순히 불쌍한 식모나 가여운 동생정도로 여겼을까요. 그렇게 여기기에는 지금까지 보여준 지훈의 모습은 유독 세경에게만 넘치도록 많은 관심을 표현하지요 . 둘은 항상 모호하고 아련하게 그리고 여운을 남기는 듯한 인상을 남겼기에 오해의 소지가 충분했구요

    정음과의 아픈사랑을 끝낸 텅빈 지훈의 마음에 세경의 자신을 향한 사랑이 보였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던 걸까요? 세경이 떠난다는 사실에 흔들리는모습을 보여줍니다. 여러이유들로 붙잡으려 하지만 이미 지훈이 정음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곱게 지훈을 정리한 세경은 지훈이 내민 손을 거절합니다.

    이제 지훈은 정음이 자신과 이별한 이유를 알고 다시 정음을 찾아간다고 하네요.~

    정말 많이 사랑한 지훈의 캐릭터를 한순간에 망가뜨려놓아서 화가 납니다.

    신학기가 되면 학교에서 화분을 키우는데 멋진 연예인의 이름을 붙입니다. 그런데 인기있는 연예인의 화분은 금방 죽어버린답니다. 과도한 사랑이 뿌리를 썩게 한다고 하네요.

    지붕킥에 매우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해요~
    어쩌면 우리가 망친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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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윤오빠,세경언니의 팬 2010.03.19 16:14

    안녕하세요.저는 지붕뚫고 시청자 hsh2529님 입니다.지붕뚫고 하이킥 1회 부터 열심히 보고 있어요.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어요. 지붕뚫고 하이킥 세경언니&시윤오빠의 왕팬이예요.처음에 주혁오빠가 세경언니 좋아했잔아요.저는 고백- 연얘- 결혼 하는 줄 알았는데.ㅠ.ㅠ 시윤오빠&세경언니 잘 어울려요..지붕뚫고 하이킥 왜 이렇게 빨리 끝나요? 저는요 우리 집 텔레비전에 어제방송 또 보기가 있어요.다음날 또 뵈요.왜까요.. 당연히 재미있기 때문이죠.. 저는 지붕뚫고 하이킥이 약으로 250회~350회까지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세경언니가 외국으로 가는 이야기 있잖요..너문무 스펴요..나는 누굴까요..지붕뚫고 하이킥의 왕팬입니다.지붕뚫고 하이킥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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