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8. 09:09

무릎팍 도사-차선이 최선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이승훈이 아름답다

오늘 방송된 <무릎팍 도사>에서는 동계 올림픽 금메달 선수중 하나인 이승훈 선수가 출연했습니다. 올림픽 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특별할 것은 없지만 <무릎팍 도사>가 다른 선수들이 아닌 이승훈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차선이 최선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 이승훈


이승훈 선수는 건방진 도사가 그의 선수 생활을 조망하며 불러주었던 수많은 메달에서도 알 수 있듯 쇼트 트랙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 중 한명이었습니다. 세계 대회에서 땄었던 수많은 메달들만 봐도 그가 쇼트 트랙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신기하거나 의외일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23살 인데 스케이트 경력이 15년이나 될 정도로 자신의 삶이 곧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승훈에게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은 상상하기 힘든 좌절이었을 것입니다. 운동선수로서 올림픽 금메달은 자신이 거둘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이기에 올림픽에 모든 것을 맞출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올림픽 출전 좌절은 자신의 전부를 잃은 것과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자신을 웃으며 위로하던 부모님들이 자신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전해 듣고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다는 이승훈은 어쩌면 부모님들의 그 눈물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을 듯합니다.

탈락 이후 3개월 동안 운동은 그 어떤 것도 하지 않고 허탈함에 시간을 보내던 그가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숨겨진 눈물과 그동안 자신과 평생을 함께 해왔던 운동에 대한 미련이었습니다.

평생을 함께 해왔던 쇼트 트랙에서 좌절한 그는 그렇게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처음 스케이트를 배우며 탔었던 스피드 스케이팅을 다시 시작한 그는 자신도 알지 못했던 능력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스케이팅으로 5,000m 아시아 최고라는 일본의 히라코히라키를 넘어선 그는 한국 신기록으로 세계 8위로 올라서고 ISU 4차 대회에서 세계 5위까지 올라서면서 그는 쇼트 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지 4개월 만에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5,000m에서 은메달을 따고 10,0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생애 단 세 번의 10,000m 완주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은 신기에 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력도 중요했지만 운도 어느 정도 따라 준 그였지만 실패에서 좌절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평생을 목표로 삼아 살아왔던 이가 어느 순간 실패를 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세상을 탓하고 자신을 자학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평범한 모습이었습니다. 멀리서 찾아 볼 것도 없이 나 자신도 실패에 울고 그 울분을 사회 탓으로, 남의 탓으로 돌리며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좌절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이겨내 성공을 거둔 이들이 경이롭게 보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최선은 아니었지만 차선을 선택해 최고의 결과로 이끈 것은 그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가 15년 동안 피나는 노력을 하며 얼음 판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잔인한 행복이었습니다.

자신이 목표했던 최선은 아니었지만 차선으로 선택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단기적인 목표들을 설정해 최선을 다했기에 지금의 이승훈이 될 수 있었겠지요. 세상은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그 어떤 기회도 주지는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는 하지만 그 기회는 열심히 준비를 한 사람에게만 올 뿐이지요.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 언제나 그러했듯 최선을 다한 그였기에 당연한 결과가 따라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좌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과 달리 자신의 노력으로 다시 최고가 되어버린 그는 그래서 위대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릎팍 도사>는 그런 이승훈 선수의 특별함에 매료되었던 듯합니다. 좌절 속에서 그동안 자신이 해오지 않았던 다른 종목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써버린 그에게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평생 한 우물을 파 최고의 성과를 거둔 이들도 아름답지만 한 번의 좌절을 약으로 삼아 이겨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에게는 또 다른 감동이 전달되고는 합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쇼트 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트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최초의 선수가 되고자 합니다.

차선으로 성공한 그는 다시 한 번 최선이 되기 위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그가 지금까지 해왔던 만큼만 한다면 우린 세계에서 처음으로 서로 다른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는 선수를 만날 수 있을 듯합니다.

좌절 속에서도 절망보다는 또 다른 도전을 선택한 이의 성공은 언제나 행복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실패로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이승훈 선수의 모습은 희망이라는 메시지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는 의지를 보여준 '이승훈 선수의 무릎팍 도사'는 그래서 아름답고 유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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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3.18 09:39 address edit & del reply

    위기뒤엔 엄청난 기회가 온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케이스네요.
    힘든일이 있을때 좌절하지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18 12:26 신고 address edit & del

      좌절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해준거 같아 즐겁게 볼 수 있었던거 같아요.^^

      묵쓰님 처럼 최선을 다해야겠는걸요^^;;

  2. 아르페 2010.03.18 09:54 address edit & del reply

    노력도 하지 않고 바라려는 도둑심보보단
    우리모두 열심히해서 올 한해 목표들을 이루게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18 12:2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르페님의 말씀처럼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없으니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 거둘 수 있겠지요.^^;;

  3. Favicon of http://www.itgling.com BlogIcon 잇글링 2010.03.18 10:00 address edit & del reply

    [잇글링] 큐빅님이 이 글을 [[이승훈]벤쿠버 동계올림픽'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이승훈 은메달!대한민국 첫메달!감동♥]의 아랫글로 연결하셨습니다. (보러가기 : http://www.itgling.com/spot/15192 )

  4. Favicon of http://www.itgling.com/ace BlogIcon 큐빅 2010.03.18 10:03 address edit & del reply

    [잇글링] 어제 무릎팍도사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ㅎㅎ 좌절속에도 성공해낸 이승훈선수도 참 대단한것같더라구요. (보러가기 : http://www.itgling.com/spot/15192?reply_nid=95078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18 12:28 신고 address edit & del

      잇글링이라...진화한 형태의 메타블로그인거 같네요^^
      성공 스토리의 재미를 잘 전달해준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5. Favicon of http://www.itgling.com/bridgirl BlogIcon 블링 2010.03.18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잇글링] 미처 못봤는데, 오늘 꼭 다시보기 예약해놔야겠네요!!! 감동이 묻어나는 포스트였습니다! (보러가기 : http://www.itgling.com/spot/15192?reply_nid=95215 )

  6. 공감 2010.03.18 14:1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기분좋게 무릎팍도사 보고나서 오늘 불쾌한 블로그글 보고나서 기분이 안좋았는데
    자이미님 글 읽고나서 조금이나마 풀립니다..같은 방송을 보고도 이렇게 다르군요..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긍정의 기를 느끼게 하는 글과 싫은 사람이 하는 진행이니
    뭐든 비난꺼리로 쌍심지 켜고 보면서 즐겁게 봤던 사람들 기분까지 상하게 만드는 글..
    저는 자이미님께 공감가네요..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18 18:05 신고 address edit & del

      부정적으로 볼 수 있는게 뭐가 있었을까요? 크라머 선수에 대한 농담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정도의 해학은 언제나 있어왔던 것이고 누가 봐도 웃자고 하는 소리였는데 감정적이거나 인격적인 모독도 없는데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실패에서 좌절이 아닌 도전을 선택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 좋았습니다.^^;;

  7. 저도 공감^^ 2010.03.18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감상의 초점을 이승훈 선수에게 맞추면 정말 감동적인 프로그램이었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방송이었는데, 꼭 꼬투리 잡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어제 즐겁게 보고 나서, 비난하는 블로그 글 보니까 확 기분 상했는데, 이 글 보고 기분 정화하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18 18:06 신고 address edit & del

      정치적인 것도 인격 모독적인 것도 아닌 해학인데 문제될게 뭔지...좌절아닌 새로운 도전과 성취에서 루즈한 우리의 일상에서 새로운 도전의식이 돗아나는 듯 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8. 완전 공감 2010.03.18 17:52 address edit & del reply

    갠적으로 화끈하고 맛깔나는 강호동씨 진행 스탈을 넘 좋아하는 일인이구요...그래서 무릎팍도사도 빼놓지 않고 꼭 본답니다...이승훈 선수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데도 어쩜 진지함과 유머스러움으로 말을 그리도 잘하는지...^^ 상대 선수들에게도 누가 될까봐 조심스럽게...또는 겸손한 자세를 많이 갖추더군요...그리고 선수로서 참 대단함도 많이 느꼈어요~^^ 저도 아주 불쾌하고 사심 가득한 블로그때문에 맘 상했다가 여기와서 마음 정화시키고...글도 남기도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18 18:09 신고 address edit & del

      유머 센스도 좋고 상당히 재미있게 잘 하던데요. 30 넘은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20대 초반의 패기가 느껴져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만든 방송이었습니다.

      그때 나이에 뭘했나 싶기도 하고 안타까운 시간들이 있기도 했었기에 리프레쉬할 수 있는 좋은 방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