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0. 07:07

지붕 뚫고 하이킥 126회-마지막 회가 최악일 수밖에 없는 이유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이 126회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장장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주말을 제외한 매일 저녁시간대 많은 이들과 소통을 하던 시트콤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회는 방송이 안 되어도 좋았을 만큼 아쉬운 내용이었습니다.

사족이 되어버린 마지막 회, 안 볼걸 그랬어


1. 스스로에게 갇힌 채 벗어나지 못한 진부한 마무리

리뷰를 써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식상하고 재미없었던 마무리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의미부여를 하며 이야기를 한다면 그들의 사랑을 한없이 특별하게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는 단순히 김병욱 PD 혼자만을 위한 마무리였습니다.

자신은 직접적으로 죽음이라 이야기하지 않은 채 돌려 이야기를 하지만 정황상 그들이 살아남은 부상자 20명은 아닌 것은 분명하지요. 3년이 지난 후 정음과 준혁의 회상만으로도 그들이 죽음으로 마무리되었음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다른 작가들은 몰라도 감독은 처음부터 죽음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트콤에서 항상 웃기고 즐겁게 마무리해야할 이유는 없겠지만 유독 자신만이 죽음과 절망으로 마무리하는 경향을 봤을 때 김병욱 PD의 스타일이 이번에도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염세적이면서도 사랑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투영함으로서 정극에 가까운 시트콤의 새로운 전형을 개척한 공로는 인정해줄 수 있겠지만, 시청자와의 소통이 부재한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쉬움이란 결과만 남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이 공개된 후 여러 매체에서는 그동안 보여 졌던 소품들과 상황 속에서 죽음의 징후들을 찾아낼 수 있다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허술하기 그지없는 지적 중 정점은 '지옥에서 온 식모'라는 일반적 게임 캐릭터를 응용한 대목에서 마저 '죽음의 기운'을 끄집어 낼 정도로 허술한 결과에 맞는 가능한 모든 허술한 것들을 끄집어 이야기하기 바쁩니다. 마지막 죽음을 위해 정교하게 엮어 놓은 추리물 같은 시트콤이었다는 이야기까지 있지만 김병욱 PD에 너무 경도되어 만들어진 그럴 듯한 후기에 불과합니다.

오랜만에 재회한 아버지와 가슴 찡한 해후를 하는 세경자매들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여전히 자신과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없는 해리가 아파하지만 함께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애로서는 모두 감내할 수 있는 이별입니다. 떠나는 순간까지 자신이 마음속으로 품었던 사랑을 잊지 못하는 세경의 머뭇거림은 예정된 운명을 위한 준비였습니다.

지긋 지긋한 드라마의 클리셰를 위한 마지막 장치인 비가 마침 쏟아지고 그들은 운명처럼 함께 합니다. 수많은 상황 속에서도 마음속으로만 담아내던 세경은 마지막이라는 이유로 정음에게 향하던 지훈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 버립니다.

그리고 유혹하듯 던진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는 주문처럼 차안을 무겁게 감쌀 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그들만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에 집착하게 됩니다. 빗길 운전임에도 불구하고 주문을 외운 세경의 얼굴만 보던 지훈으로 인해 8중 추돌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렇게 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하니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요? 그저 멈춰버렸으면 좋았을 시간과 현실의 차이는 극명할 뿐이죠.

2. 운명론으로는 부족한 긴 여정의 여운

모든 것이 운명이었다는 것처럼 식상한 이야기는 없지요. '운명 같은 사랑에 이끌려 순재네 집으로 향했고 애닮은 사랑에 아프고 힘겨웠던 세경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하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라는 신파를 넘어설 수 없는 한없이 식상한 이야기가 그동안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지붕킥>의 전부라는 것은 허탈함을 넘어 짜증을 불러올 정도입니다.

다양한 사회적 이야기들을 담아냈던 에피소드들 역시 그저 현실의 모습을 투영해 보여준 일상의 모습일 뿐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많았던 순재네 회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성장가도를 달리고 최악의 인간이 되어버린 보석은 갑자기 기업 운영에 눈을 뜨며 차기 사장자리를 예약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삶은 흔들림은 있었지만 커다란 어려움 없이 마이웨이를 부르며 살아갈 뿐입니다.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던 광수는 여전히 혼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김PD의 성향상 인나와 재결합 했을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대학생이 되었지만 특별한 감흥도 흥분도 느끼지 못하는 준혁은 현실을 도피하듯 군대로 갑니다. 부팀장이 된 정음이가 그나마 가장 성공한 인물로 남았을 뿐 청춘들의 일상은 지리멸렬할 뿐입니다. <지붕킥>에서는 사랑도 일에서도 그 어떤 희망도 청춘에게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해버렸습니다.

이미 기반을 닦은 이들의 삶은 여전히 풍요롭지만 새로운 주역이 되어야 할 청춘들의 삶은 지독한 염세주의에 빠진 채 그저 일상의 노예가 되어 살아갈 뿐이었습니다. 그것 역시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특별한 의미라고 본다면 볼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의 의미 부여는 무의미한 듯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리하고 안일한 방식으로 채워버린 마지막 회는 만들어서 손해일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습니다. 김PD에 대한 미련도 <지붕킥>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들도 모두 한순간에 버리라고 강하게 이야기하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지훈과 정음이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를 원하는 것이 아닌,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힘겨운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도 충분히 알찬 마무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하게 끌어왔던 사랑 이야기에 도끼 자루 썩는지 모르고 헤매이던 김병욱 PD는 결국 그놈의 지겹게 반복되는 사랑놀이에 모든 것을 내던져 버리는 악수를 두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하이킥 3>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만약 만든다면 더 이상 가족이라는 구성원을 끄집어들이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갈지자로 걷는 그의 성향으로 이야기의 완성도는 사라진 채 자신의 아집만이 남아버리는 내용을 다시 보기 원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합니다.

3. 자신만을 위한 방송, 새디즘과 다름없다

김병욱 PD는 어쩌면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지붕킥>에 투영시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경이라는 인물이 80년대 여성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며 시작했듯, 자신의 기억 속에 남겨져 있던 잊기 힘들었던 여인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시트콤에 그대로 투영된 것이었을까요?

이룰 수 없었던 사랑에 대한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아가야만 했던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내 그들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왔던 대사처럼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라고 추억을 곱씹은 자기만족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하지만 결코 만만찮았던 과정들의 마무리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편리한 방식이었습니다. 그 어떤 말을 하든 피해가고 싶을 만큼 피해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채 자신만이 만족할 수 있는 마무리를 들고 나온 김병욱 PD의 권태롭고 지독한 새디즘의 결과물일 뿐이었습니다.

사랑은 더 많이 한 사람의 아픔이 더욱 크고 떠나고 남는 이별에서는 떠나는 사람보다는 남겨진 이들이 더욱 힘들고 아프듯, 김PD의 만족을 위해 떠나보낸 지훈과 세경보다는 희망 없는 일상에 덩그러니 남겨져 버린 이들만 힘겨울 뿐입니다.

캐릭터 암살자처럼 보석의 캐릭터를 철저하게 파괴하더니, 세경마저도 새로운 도전이 아닌 버릴 수 없는 감정에 압도되어 모든 것들을 버려버리는 못난 여성으로 국한 시켜버린 채 사랑에만 경도되어버린 여성으로 한정해버렸습니다. 더 이상의 가치도 찾아볼 수 없는 80년대 여성 세경은 그렇게 마법도 아닌 김병욱 PD의 페르소나 같은 존재의 투영이었을 뿐입니다.

4. 악마와 악수를 건넨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마지막 회는 앞서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철저하게 자기만족을 위한 구성이고 마무리였습니다. 개연성도 부족하고 의미도 없었으며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도 명확하지 않은 자신만 만족할 수 있는 자기를 위한 방송이었습니다. 스스로 그 인물들에 얼마나 경도되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굳이 그런 상황을 연출할 필요가 있었을 까란 의문은 사라지지 않네요.

<귀곡성>을 보는 듯한 <지붕킥>.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운명론을 설파하며 슬픈 결과를 이야기 하던 <몽중인>이란 영화와 닮았을 뿐입니다. 죽음과 남은 이들에게 허탈함을 트라우마로 선사한 <지붕킥>은 지훈과 세경의 추억 여행에서 유령 같은 환영 속 지훈과 함께 앉아 추억을 곱씹듯, 김병욱 PD는 운명적 사랑이라는 허울로 죽음을 택한 주인공들을 자신의 옆에 두고 추억을 추억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세경의 여행 가방 안 책 속에 넣어두었던 돈 봉투가 죽음으로 이끈 사건의 시작이었다고 본다면 세경이 선택한 책인 <데미안>에서 마지막 애정을 가지고 의미를 유추해 봅니다. 안전한 지역에서 살다 거친 바깥세상에서 살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에서 싱클레어가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힘겨워 하는 상황에서 신비한 전학생 막스 데미안이 다가와 그에게 도움을 줍니다.

마치 세경이 안전하던 산골에서 행복하게 살다 거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힘겹던 상황을 겪으며 데미안 같은 지훈을 만나며 모든 이야기는 시작되듯 그들은 <데미안>의 내용처럼 악마와의 약속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니 내용들은 다들 알고 계실 것이고 여기 저기 많이 인용되는 데미안이 건넨 쪽지에 써있는 문구를 통해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애정을 마감하려 합니다.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세계를 부숴야 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오랜시간동안 리뷰에 함께 소통을 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일본, 독일, 미국 등 해외에서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알지 못했던 다양한 분들의 너무나 소중하고 멋진 덧글들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기억들은 오랜시간 가장 소중한 추억들로 간직되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함께해서 감사했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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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venu 2010.03.21 08:3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지붕킥을 일찍부터 러브라인에만 집중하고 신경쓰는 모습에서 "성장 시트콤"으로는 기대감을 버리고 "연애 시트콤"으로 보며 "러브라인" 만이라도 모두가 받아들일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길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부질없는 짓이었다는 걸 마지막회에 아주 확실히 보여주네요.^^;;

    마지막회 지세의 반전 에피를 보며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 였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거고 반전으로 인해 허망함 심하게는 낚인것 같은 기분이 드는분도 있을것 같은 생각이 되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후자쪽에 속합니다. 특히 지세의 반전으로 인해 저는 세경의 캐릭터도
    줄리엔-광수-보석-지훈 캐릭터처럼 자기 캐릭터의 성격을 반하는 행동으로 인해 망한 캐릭터로
    전락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이런 어처구니 없는 에피를 보며 조금이라도 이해 할려고 노력 했지만 그래도 몇가지 이유로 전혀 이해를 할수 없는 에피 였습니다.

    저는 그 이유로 준-세의 키스를 들수 있습니다.

    저는 여성들의 입술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만 나누는 신체 중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고급스러운 예는 아니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화녀에게도 입술은 자기가 오직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준다고 할정도로 여성의 입술은 사랑을 위한곳 중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물론 외국 특히 서양에서는 이성간의 키스가 해석에 따라 별거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안에서는 정말 중요한 여성의 신체 일부중 중요한 곳입니다.

    125화 댓글에도 적었지만 저는 계속 "세경이 준혁에게 갖는 감정은 무엇일까?! 사랑인지 고마움인지 아님 사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고마움뿐만은 아닌 어떤 특별한 감정일까?!" 아리송 해왔는데 125화 마지막 엔딩에 준-세가 키스를 함으로써 "세경이 이제 지훈을 놓고 준혁을 받아들이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좀 꺼림칙한 부분이 있었는데 세경이 준혁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을 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왜냐면 예전에 세경은 아직 자기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어느정도 솔직히 표현할줄 아는 외적성장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훈을 좋아하였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거의 모든 짝사랑에서 볼수 있듯이 좋아하는 상대방에게 혼자만의 방식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자기만족만 느끼며 사랑하는 모습을 보인 세경은 확실히 외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회가 지나며 세경이 자기마음을 상대방들에게 어느정도 솔직히 표현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제 외적성장도 하였음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준혁에게 "고마워요" 만 연발하는 모습이 좀 꺼림칙 하였지만 마지막회때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위해 아껴두었다고 예측 했었습니다.

    마지막회를 보니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할거라는 제 예측은 맞았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한 인물은 제가 보기 좋게 틀려 버렸군요.
    김병욱pd는 마지막회의 코멘터리로 "뒤늦은 자각" 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마지막회를 보셨으니 아시겠지만 그 "뒤늦은 자각"은 지훈에게 적용되는 거였습니다.

    세경은 지훈을 한번도 놓지 않으며 계속 좋아했고 아직도 좋아하며 꼭 커플이 되지 않아도 좋다는 걸 께달았다며 말하고 그 좋아하는 감정으로 힘들어 떠나기도 싫지만 떠나가고 싶게도 하였다고 말하며 또 마지막으로 다른 누군가가 아닌 아저씨랑 함께하여 행복하며 이시간에서 멈춰버렸으면 한다며 자기의 좋아하는 감정을 좋아하는 상대에게 표현하는 세경에게 "뒤늦은 자각"은 적용되지 않으며 외적성장을 하여 자기마음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표현한것인 외적성장을 한 모습일뿐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세경의 캐릭터의 성격을 무시해버린것이나 다름 없는 처사이고 결국에는 세경의 캐릭터를 죽여버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저씨랑 막상 헤어지면 보고싶어 못 견딜것 같아서..." 대사의 부분은 완전 세경의 캐릭터를 구덩텅이 저 깊은곳으로 떨어트리고 그 위에다 다시 기어오르지 못하게 큰 바위까지 떨어뜨려 생매장 시킨거나 다름없는 대사입니다.

    그만큼 지훈을 사랑하였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고 다시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게 될때까지 계속 사랑할거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면 준-세의 키스는 무슨 의미 인가요?! 준혁의 대사대로 "불쌍해서 놀아주고 키스를 한겁니까?!" 물론 준혁이 세경에게 키스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준혁이 억지로 강요한것도 아니며 세경도 준혁의 키스를
    받아 들였습니다.

    만약 준혁과 세경의 이별로써 나눈게 키스가 아니라 포옹이였다면 마지막회의 세경의 모습은 "연애 시트콤"으로써는 어느 정도는 변명으로 (비록 그 변명이 하찮은 변명일수 밖에 없지만...) 받아들일수 있을것입니다.

    포옹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성간의 우정의 포옹, 고마움의 포옹이 어느정도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성간의 입술을 맞대는 키스는 우정의 키스, 고마움의 키스가 우리나라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겁니다.

    이건 세경의 성장으로 인한 모습이 아닙니다.
    언제부터 세경의 캐릭터가 "발리에서 생긴일" 하지원이 맡은 "이수정"의 캐릭터로 빙의 되었지요?!
    그리고 언제부터 "지붕킥"은 "발리에서 생긴일"이 되어 버렸나요?!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놔두고도 사랑하지도 않은 남자의 키스를 받아들이는 세경의 캐릭터의 성격에 반하여 죽어버리게 만들정도인 "무리한 설정" 을 만들어가며 준-세가 커플로 이루어질것 같은 열린결말을 생각하게 되는 시청률을 올릴수 있는 떡밥을 뿌린 김병욱pd와 지붕킥의 제작진들은 개인적으로 정말 실망이 크네요.


    그리고 그냥 죽음이 아닌 사고로 인한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사랑이 더욱 절절하고 영원한 운명적인 사랑으로 표현했다고 한 김병욱pd에게는 정말 소름이 끼칠정도 공포를 느끼게 되네요. (좋은쪽으로 공포를 느끼는게 아닙니다.)

    그런 사고로 인한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제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렸던 경험을 한 저에게는 그런 사고로 인한 급작스러운 죽음을 사랑으로 표현한 김병욱pd에게 개인적으로 정말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군요.

    물론 죽음은 우리에게 항상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상적인것입니다. 죽음 없는 삶은 없습니다.

    우리들이 잘 생각이나 신경쓰지 않고 또 생각을 할려하지 않아서 그렇지 아주 일상적인 것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고 있다가도 아님 내일 아님 언제라도 갑작스러운 이상한 사고를 당하여 죽음을 당할지는 아무도 모르는것이고 어떻게 보면 죽음이 항상 곁에 도사리고 있다는것은 인간으로써 이상한게 아닌 일상적인것입니다.

    사람들이 우스갯 소리로도 많이 얘기 하잖아요.

    죽는것은 누가 먼저라는 순서가 없는것이라고...

    그렇습니다. 죽음은 아주 일상적이고 급작스러울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사랑 or 영원한사랑 이라는 방식은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방식중 하나입니다.

    그것도 지금까지 해 온 이야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고로 인한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사랑을 더욱 절절하게 표현한다구요?!

    개인적으로 아직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먹은 나이로 재수없게도 저와 같은 또래로 가장 친했던 친척의 자살과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했던 여성을 사고로 인한 급작스러운 죽음 정말 슬프게도 많은 죽음을 경험 해보았습니다.

    그런 죽음을 경험한 제가 하나만 얘기할게요.


    " *사랑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입니다.* "


    죽은이들에게 사랑을 느낄수 있고 사랑을 줄수 있고 죽은이들끼리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영원해질수 있다고 말하다니 어처구니가 없군요.


    " *죽은이들은 말이 없습니다.* "


    정음,준혁 등등 세경 and 지훈 가족들 같이 그냥 죽지않고 남겨진자들의 슬픔밖에 없을뿐이고 남겨진자들의 몫이되는 추억과 내가 어떤 도움도 될수 없던것을 생각하며 느끼는 "이상한 좌절감, 패배감" 밖에 없을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유명인들의 자살소식도 그리 동정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특히 이런 이상한 방식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관객들에게 눈물이나 확실한 각인을 심을려고 하는 이런 방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싫었는데" 지붕킥에서 이런 방식을 보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지붕킥을 평가할때 지붕킥은 캐릭터의 성격을 만들어 놓고 그에 반하는 행동으로 인해 망하게 한 "캐릭터들의 무덤" 이 되어버린 시트콤이라 생각하며 그리고 성장 시트콤을 만들겠다고 한 지붕킥은 "성장 시트콤" 보다는 "연애 시트콤" 이 되어 자기 살을 일찍부터 깍아내렸고, 그 집중하고 신경 쓴 "연애 시트콤" 부분도 좋은 떡밥으로 낚시질이나 잘해 시청률이나 올린 결과로 만들어버린 "낚시질 시트콤" 이며 마지막으로 김병욱pd의 뭔가 걸작처럼 보이는 것으로 만들려고 한 마지막 무리한 욕심으로 "실패작"이 되어버린 시트콤으로 기억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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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주 금요일 121회 자이미님글 밑에 쓴 댓글에서도 적었듯이 이번에도 불행하게 결말을 잘 끝 맺지 못할거라는 제 불안한 예측이 결과적으로는 맞아 버리는 경우가 발생했네요.^^;;

    이번주는 다 좋았는데 마지막회 한회로 지금까지 구축한 좋은것들도 다 쓰려뜨려 버리네요.

    사실 "실패작"이란 말은 되도록 쓰지 않았으면 했는데 마지막회로 확실히 "실패작"이란 단어를 쓰게 만들어 버리네요.

    그동안 자이미님글을 읽으며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자이미님과 저와 서로 다른 사람인것과 같이 생각하는바도 다를수 밖에 없는점도
    있었지만 자이미님의 글로 제가 보지 못한 것도 볼수도 있었고
    저와는 다른 사람일수 밖에 없는 자이미님의 글을 봄으로써 제가 한번도 보지 못한
    각도로 세상을 보신다는 것을 느끼며 저도 자이미님 따라서 그 각도로도 볼수있게 되어
    세상을 보는 눈의 각도가 좀 더 넓고 다양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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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 - 개인적으로 종영회를 보며 느낀 점들은 쓴 댓글 입니다. 저번에 보니 자이미님의 글은 보지 않고 제 댓글만을 보고 자기의 의견과 같지 않다고 부정적인 느낌의 단어를 쓰시면서 저에게 반박하신분이 있어서 혹시 이번에도 그런분들이 있을까봐 그러지 마시라고 이렇게 p.s를 씁니다. 물론 제가 무조건 옳은것은 아닙니다.

    다른분들도 지붕킥을 보고 각자 나름대로 생각하시는바가 느끼시는바가 있을것이고 지붕킥을 평가 할수 있을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부정적인 댓글은 제 댓글 밑으로 달지 말아주세요.

    그럴 생각조차 없으셨다는 분들에게는 오바해서 죄송합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0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베누님의 덧글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죽음에 대한 의미들도 현실과 다른 드라마적인 장치로서의 죽음의 허망함도 비슷합니다.

      준혁에게 동정을 하듯 아니면 준혁도 지훈도 사랑한 세경이라 변명을 해도 마지막에 그들이 나누는 다양한 이미지와 대사들은 분명 허점투성이에 감상적이며 자신만을 만족시키려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해피엔딩만이 좋은 것도 아니지만 새드엔딩에 의미있지도 않습니다. 더욱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지붕킥>이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순간 죽여버린 채 나몰라라 방치해버리는 식이라면 모든 것을 스스로 다 무너트린 것과 다름없지요.

      그동안 베누님의 덧글들 소중하게 잘 읽었습니다. 다른 시각과 관점은 당연하죠. 그렇게 서로 소통하며 넓어지는 것이 우리이기에 너무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붕킥> 던져버리시고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venu 2010.03.21 01:40 address edit & del

      자이미님 신세경 귀신설 이라는걸 보셨나요?!
      저는 이제서야 봤네요.^^;;
      만약 보지 않으시는 님들이 있다면 한번 찾아서 봐보세요.
      개인적으로 담당pd의 코멘터리(뒤늦은 자각, 운명적 사랑) 보다는 더욱 설득력이 있는것 같네요.ㅎ


      *(퍼왔습니다. 한번씩 재미로 봐보세요.)*


      *귀신설을 뒷받침 하는 것*


      -시간이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할때 섬득하게 씨익 웃엇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리고 그 순간 이지훈이 왜 세경을 봤을까요?
      지훈이를 데리고 지옥으로 가겠다는 뜻
      세경이가 아니라 세경이 동생의 귀신인걸 알아차려서..

      -준혁이는 오지말라했습니다
      준혁이 살릴려고..

      -신애먼저 가라했던이유..
      신애 살릴려고..

      -세경이 현경(오현경 분)이 준 돈은 받았지만 지훈이 주는 돈은 받지 않은 것을 두고도 죽을 때 노잣돈을 챙기는데 세경은 자신의 것은 챙겼으니 지훈도 챙기라는 의미

      -검정고시 수험표에 주민등록번호가 한번은 89로 시작했다가 다시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90으로 시작한다는 것 (같은 사람의 주민등록번호가 다르다는 것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세경에는 연년생인 90년생 동생이 하나 더있었고
      죽었다고 말한 적이 있음

      -세경이 아빠랑 동생은 공항에서 실제 세경이랑 같이 떴을거고 세경이 연년생 동생의 귀신이 지훈을 홀려서 사망하게 함

      -사실 세경이는 지훈에게 미련은 있지만 다른사람에게 키스를 하고 떠나는데서 실제 세경이가 지훈을 어찌 하려는 마음은 없을거라고 봄

      -준혁과 정음이 세경이가 죽었다고 믿은 이유는 세경이가 외국으로 이민을 가서 연락을 끊어서 그런거임

      -사망자가 2인이 아니고 4인으로 나온건
      지훈 세경 둘이 사망했다고 단정짓지 못하게 한 장치

      -이지훈과 같이 탄 차 안에서 신세경이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라고 했을 때 이지훈은 신세경 쪽으로 돌려 보았는데, 신세경 표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 이 때 이지훈이 신세경을 본 이유는 신세경이 아니란 걸 알고 돌아 보았음)

      -수험표 주민등록번호가 다르다. 89년생에서 90년생
      ( 이 추측은 즉, 신세경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었는데 죽었다. 그래서 신세경과 얼굴이 비슷한 다른 신세경 쌍둥이 동생이 있었음)

      -항상 이지훈을 만날 때 어두운 주방에 혼자 있거나 어두운 색의 계열 옷을 입고 있었음.
      ( 즉 이건 신세경이 아니라 신세경 쌍둥이 동생이였다는 것. 신세경이 이지훈을 만날 때 항상 세경이 아닌 쌍둥이 동생이 이지훈을 만나고 있었던 거임)


      세경의 귀신설은 뭐 나름대로 더 자세하게 분석한 글도 있었지만 대충 이런건데 저 개인적으로는 김병욱pd가 말한 "뒤늦은 자각, 운명적 사랑" 보다는 이런 정말 황당하고 재밌는 루머가 더욱 설득력 있네요.ㅎㅎ

      어떻게 보면 이런 황당하고 재밌는 루머가 담당pd의 코멘터리보다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되다니...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너무 웃깁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2 09:31 신고 address edit & del

      베누님이 올려주신 글을 보니 김피디의 논리보다 훨씬 설득력있는 복기가 되는 듯 하네요^^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3. 애당초 2010.03.21 09:10 address edit & del reply

    신자매의 성장이야기라고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다니며 김감독의 인터뷰등을 접한 사람들이야 감독의 진정한 의도를 캐치해서

    엔딩과 또 그 엔딩을 위한 그간의 에피에서 나온 복선따위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

    그저 아무생각없이 시청한 사람들에겐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데는 실패한거죠..리뷰들을 찾아 읽어서야만이 아 그렇구나 하고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는 거라면..
    감독 혼자서 너무 고고한척 극을 만들어 왔군요..

    시청자들은 마니아들처럼 분석하고 그러지는 않잖아요?
    또 보이는 대로 보면서 보긴 하지만 관점은 사람마다 다 다르죠..

    그러기에 억눌려있던 세경이가 마지막으로 담담하게 사랑고백을 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 아름답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고백내용이 순수하지 않다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 겁니다. 그의 행복을 바란다면서 이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는 마지막 대사는 모순적이죠..

    그러하기에 엔딩에 반감이 생기는 사람들에게 너 왜 작품을 그따위로밖에 이해하지 못하니라고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봐지네요..리뷰들을 읽다보니 그런 시각이 있어서..

    저역시 엔딩은 그동안의 미련을 일순간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헀다고 생각되네요.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2 09:08 신고 address edit & del

      애당초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시트콤에 너무 많은 것들을 포괄해서도 안되겠지요. 그러면서도 마지막 장면을 그저 보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말 역시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만을 위함일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새드엔딩이든 해피엔딩이든 상관은 없겠지요. 짝짓기가 어떻게 되든지도 별 의미없지만 그가 <지붕킥>에서 캐릭터별로 상징해왔던 가치들을 그렇게 날려버린거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4. 천천히 2010.03.21 13:04 address edit & del reply

    무슨 미련이 남는지 그걸 끝낼 수가 없어서 일하는 중에도 계속 기웃기웃하게 되네요.. 자이님과 더불어 제가 즐겨 찾던 지정운명님이 리뷰를 완전히 닫아버리셨네요.. .. 일일시트콤에 철학담고 참 여러 사람 가슴에 상처주네요.. 김피디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2 09:1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나누던 이야기를 아무런 의미없음으로 만들어 버리는 방식이 안타깝지요. 누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서로를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들에 함께 슬퍼하고 기뻐했던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없네요.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5. 지바냇 2010.03.21 14:19 address edit & del reply

    지독히 우울한 문학소설 한편을 읽고 난 느낌입니다...

    생각해보면 김PD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만,
    기분이 개운하지는 않네요..

    지붕킥이 수작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단지, 김PD의 연애관과 사회관, 또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저랑은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네요..

    시청자로써 참 보면서 행복했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다시보고 싶지는 않을 작품으로 마무리가 되어 많이 아쉽네요.....

    그동안 자이미님의 글로 많이 배우고 행복했었습니다....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2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지바냇님의 말씀처럼 마지막 장면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 부분과 세경의 사랑이라는 측면만 놓고 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전체를 놓고 봤을때는 터무니 없이 작위적이란 생각을 지울 수는 없네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좋은 작품들로 많은 이들과 소통할 날이 오겠지요. 그러고 보면 <파스타>가 대단함을 다시 느끼게 되곤 하네요.^^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6. 미련은 없다 2010.03.21 17:04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의 생활.
    지붕킥은 그런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매일 저녁 저의 하루를 그리움과 웃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지붕킥의 대부분의 야외촬영 장소는 MBC 드라마 센터가 있는 제가 10년이 넘게 살아왔던 일산. (시트콤속 장소는 성북동이었지만;))
    매일 그 드라마 센터 옆에 있는 웨스턴 돔이라는 쇼핑거리에서
    커피로 하루를 시작했던 저는
    시트콤속에 나오는 웬만한 장소는 어디인지 다 알겠더군요.
    아..한국에 있었으면 촬영장면도 심심찮게 봤겠다 라는
    생각에 드는 짜릿함과 흥분에 매일 매일 가슴 떨려 하며 봤던 시트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금요일 방송 이후 제 주말을 기분 나쁘게 망치더니
    결국 마지막 방송으로 이번 주말도 망쳐 버리더군요..

    나만 이렇게 기분이 우울하고
    지붕킥을 떨쳐낼 수 없는 것일까 하고 자학하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의 글을 보면서 저 혼자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도 되고
    정말 글 솜씨 훌륭하신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제가 속으로는 뭔가 불쾌했지만 표현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었던 감정들을
    명확히 글로 표현해주셔서 이제 좀 속이 후련해진 느낌입니다.

    특히 어떤 분의 댓글처럼
    저 역시 생각하기를 그냥 2시간짜리 영화가 이렇게 끝났더라면
    그냥 '뭐야..' 한마디 하고 이내 기억속에서 쉽게 지워버릴 수 있을 것을
    마지막회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이렇게 자이미님 블로그를 기웃거리며
    다른 분들의 댓글을 하나하나 공감하면서 읽는 이유는
    지난 6개월동안 지붕킥에 쏟았던 시간과 애정일 것입니다.

    두 자매의 성장 이야기로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는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기회의도는
    도대체 어디에서 무슨 희망을 말하고자 했는지
    (죽음으로 이어지는 사랑에 대한 희망???)
    도대체 성장도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그 자매중의 하나는 죽임을 당해야 했는지
    전혀 공감이 가질 못했습니다.

    저는 정음이의 진실하고 준혁을 무료로 과외도 해주는 모습을
    현경이가 알게 되어서
    현경의 정음에 대한 오해도 풀리기를 은근 기대했는데
    결국 정음이는
    현경 가족에게는
    몇살이냐는 질문에 '삼겹살이요~'라고 황당한 대답이나 해대고
    형편없는(현경의 기준으로) 학력을 위조한 과외 선생에
    내 동생, 내 아들이 죽기 전에 반지 들고 사랑고백하러 가려던 여자로 밖에 남질 못했네요.

    자신에게 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너무 사랑해서 보내줄 수 밖에 없었던 그 남자의 죽음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정음이의 나머지 삶은 또 어떨까요.
    부팀장이라는 직책이 그 모든 아픔을 보상해줄 수 있는 건가요.
    너무 사랑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느낄 부담감과 책임감이 싫어 아픈 눈물 참아가며 보내주었는데
    결국 그게 지옥에서 온 식모와 함께 보내버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니...--;

    정음이와 지훈이가 보여주었던 예쁜 사랑의 긍정적인 결말을 기대하긴 했으나
    혹시 안되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아픔을 딛고 현실을 꿋꿋이 이겨내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길 바랬는데..
    제발 '몇년 후'이라는 자막 하나로
    현실에서 당장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들을 시간이 다 해결해주어서
    지금 주인공들은 다 괜찮다..라고 말하는 결론만은 아니길 바랬는데
    역시나 더군요.

    결국 126회라는 그 대장정의 끝은
    앞으로 절대 운전중인 사람에게 사랑고백은 하지 말아라 라는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말 내내 찜찜했던 기분.
    정말 하이킥으로 날려 버릴렵니다.

    자이미님의 글과 많은 공감갔던 댓글들을 달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2 09:18 신고 address edit & del

      미련은 없다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세경만의 사랑에 모든 촛점을 맞춘 시트콤이라면 그런 비극적인 죽음도 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한 개인을 위한 내용이 아니었지요. 실줄과 날줄로 연결되듯 촘촘하게 엮여있는 그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며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는 시점 죽음으로 모든 것들을 마무리한다면 그게 아름다운 비극이 될 수는 없겠지요.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배려없음과 모든 가치의 끝이 죽음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관철시켜 얻은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죽음을 통해 죽음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전달해주었다면 당연히 의미있는 마무리였겠지만 말이죠.

      멀리 타국에 계시는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7. 감사 ~ 자이미님 2010.03.21 22:56 address edit & del reply

    하루를 시작하면서, 자이미님의 지붕킥 리뷰로 시작을 했었는데.. 이것도 끝이내요. 계속 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김니다.

    원래 드라마를 보지 않는데, 지붕킥도 09년말 연말 특집부터 보기 시작 했습니다(연휴 때 우연이 보기 시작 했지요). 생각보다 괜찮은 드라마라고 생각 하고 보았는데.. 작년 말부터 이상하게 러브라인에 집착을 하더군요. 뭐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막장 드라마가 넘치는 가운데 그래도 수작이라고 생각했는데... 급하게 회사에서 돌아와서 본 막방이었지만, 그 마지막에 남는 고약한 여운이란 정말..

    순수한 소녀의 마음으로(또는 갑작스런 격정?) 공항으로가는 차안에서 그동안의 감정을 말을 할수도 있고, 그 말에 지훈이가 사랑을 자각할 수도 있겠지만, 죽어서 완전한 사랑을 이룬다는 결말은 그동안 지붕킥을 보았던 사람으로선 쉽게 받아 드릴 수가 없내요.

    신분와 빈부의 격차를 뛰어넘기 위해선, 결국 공항으로 달려가 이 나라를 떠나던가 아님 죽을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을 강요 받는 것 같아, 마지막 방송을 보고는 이틀 내내 씁슬했습니다.

    작품에 있어서 감독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간다고는 하나, 한번에 "반전"이란 미명 하에 모든 것을 뒤틀어 버리는 감독의 작품은 더이상 기대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매마른 가정에 사랑을 주던 세경이 모든 것을 한 방에 가져가다니..

    자이미님 글들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을 글 부탁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2 09:23 신고 address edit & del

      님처럼 많은 분들이 소중하게 간직하며 바라봤던 <지붕킥>이었는데 아쉽기만 하지요. 사랑에 경도되어 사랑을 위함도 의미를 가질 수 있겠지만 죽음을 통해 남겨진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를 먼저 생각했었어야 하는데 그저 비극적인 죽음이 만능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만 들더군요.

      그나마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을 잊을 수 없을 듯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8. 솜사탕 2010.03.21 22:58 address edit & del reply

    하루종일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해서 동영상을 꼭 찾아서 보게 만들었던...
    내인생에 있어서 반년이라는 시간을 송두리채 빼앗은 기분이 들어서 금요일
    마지막회를 보고서 지금까지도 헛헛한 기분을 털치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세경과 비슷한 처지로 살면서 두 자매가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서 용기를 얻고 희망차게 살아보자는 다짐을 했던 저였습니다. 그래서 짝사랑
    할 사람이라도 있는 세경이가 오히려 저보다는 행복하다는 부러움도 있었고
    러브라인에 큰 기대감을 가졌던것은 아니지만...
    제가 예민한 감수성으로 너무 감정이입을 해서 보았던 게 잘못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것처럼 기획의도대로 밝고 따스하고
    희망찬 메세지를 전하며 끝나주길 바랬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세경이한테만큼은 그 결말이 해피엔딩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신분의 사다리를 뛰어넘을 수 없을걸 알기에...
    멈추어진 시간에서는 지훈과 세경이 서로 교감하고 소통했기에 오히려
    세경이에게는 열린결말이겠네요..

    내일 지붕킥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자체가 어쩌면 비극이지만
    탈도 많고 말도 많게 끝나는 지붕킥은 애증의 시간으로 기억
    될듯 합니다.
    이 헛헛한 기분을 빨리 떨쳐야 할텐데... 한동안 지속될 듯..

    리뷰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2 09:2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 누구보다 감정이입이 될 수밖에 없었을 솜사탕님에게는 더욱 의미있었던 <지붕킥>이었겠군요. 모든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그토록 김피디가 반전을 이야기했다면 늘상 해오던 자신만의 비극에 대한 반전을 이야기했어야 했습니다.

      항상 반복되는 그만의 마무리로 식상함을 넘어서 말도 안되는 결론은 솜사탕님 말씀처럼 더이상의 도전이 무의미해 보이는 세경에게 희망보다는 죽음 직전의 그 상황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마지막이지요. 도전할 가치도 없는 청춘애찬이 <지붕킥>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였나하는 허탈감이 많은 이들을 힘들게 했던거 같아요.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9. 다솜 2010.03.22 08:58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는 제목조차 말하기 꺼려지는...이 시트콤을...

    지난 가을부터 초등학생인 딸과 함께 아주 재미있게 즐겨봤습니다.
    맞벌이를 하는탓에 딸과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늘 안쓰러웠는데..
    마침 해리랑 신애랑..딸아이 또래의 아역들도 연기를 너무 잘하고 내용도 좋아서
    함께 보며 웃고 소통하고..아주 귀한 시간이었죠..

    하지만..어제 마지막회는..
    어른인 저조차 감당하지 못할정도였는데..
    딸은 화면이 멈추자..울기시작했습니다.
    무섭다며....그럼 다 죽은거냐며....ㅠㅠ

    이지훈과 황정음..너무너무 재밌고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저도 많이 그 둘을 사랑했지만..
    어린 딸눈에도 예쁜 언니와 멋진오빠가 너무 좋아보였나봅니다.
    그래서 일기장에도 열심히 시청한 소감을 쓰기도 했는데...
    엄마로서 이 상황을 어떻게 아이에게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이제 신애랑 언니가 아빠랑 살게되었다고 막 신나서 박수도 쳐주었고..
    해리가 신애랑 헤어지기 싫어서 울자..따라서 눈물이 글썽했었는데...

    어째서 그 둘이 죽어야만 했었다고 말해줄수 있을까요..
    세상엔 운명이라는게 있어서 그럴수도 있다고 설명할수 있을까요...

    너무 잔인합니다...
    이럴줄알았다면 절대 아이와 함께 보지않았을겁니다...

    어제 케이블에서 재방을 하던데..
    딸아이가 잠시 스치는데도 돌리자합니다..
    어차피 다 죽었는데 왜 보냐고..무섭다고...

    참...행복하게 추억할줄 알았던 작품이 이렇게
    가슴에 상처만 남게 해서 씁슬합니다..
    우리딸 어떻게 달래줘야할까요..

    먹먹한 가슴 달랠길없어서 이렇게 주절거렸네요..
    그동안 정성어린 리뷰 너무 감사했습니다..건강하세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2 09:37 신고 address edit & del

      다솜님과 따님이 느끼셨을 배신감은 대단할 듯합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말 오랜 시간 많은 이들과 호흡해왔던 <지붕킥>이 개연성도 부족하고 다른 비극도 아닌 죽음으로 마무리해버린다는 것은 무척이나 무책임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충분하게 다른 방법을 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단순히 김피디 개인적인 취향이 만들어낸 자극이라 더욱 씁쓸하네요. 살다보면 힘겨울 수도 있고 노력해도 안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가치들을 다 던져버리고 희망보다는 절망을 의미를 부여했던 등장인물들을 모두 방치한 채 세경의 작위적인 사랑에만 초점이 맞춰진 결말이라면 쉽게 납득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참 좋았던 <지붕킥>이기에 실망도 클 수밖에는 없었죠. 참 아쉽기만 했던 마지막 회였어요. 다솜님 따님이 받았을 아픔은 어떻게 치유햐야할지 참 아쉽네요.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10. 새로운 아침 2010.03.22 09:44 address edit & del reply

    저처럼 상처받은 분들이 많으시네요.. 지킥 검색 중 자이미님의 블로그 알게 되어 매일 설레이며 본문과 덧글 읽었습니다. 막방 후에도 흐뭇하게 블로그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하이킥의 좋았던 방송분을 다시 복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자이미님의 글에 절대 동감하고, 댓글들을 읽으며 제가 혼자가 아닌 듯해서 왠지 위안이 되네요.. ^^ 막장 드라마도 막장결말에 이르기 위한 감정씬 정도는 최소 몇 커트 넣어주지 않나요? .. 이건 뭐.. 혼자만 꽁꽁 싸매고 있다가 갑자기 내놓으며 봐라.. 이게 진짜 감정선이고 내가 추구하는 세상이고 주제였다.. 이렇게 던진 듯한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우롱당한 기분이라서.. 다시 하이킥을 본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일 듯합니다.. 캐릭터와 스토리의 모순성에 대해서 엄청나게 할 말이 많지만.. 그만 두렵니다.. 그냥 자이미님 말씀대로 털어내는 게 좋겠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며칠 더 걸릴 듯...T.T)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자이미님 블로그는 종종 방문할 듯하네요..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3.22 09:54 신고 address edit & del

      새로운 아침님 반갑습니다^^

      말씀처럼 자신만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반전이 아니 스스로도 이야기하듯 '누구나 이해할 수있는 마무리'는 반전을 위한 립서비스였던가 봅니다.

      많은 가치들이 보여지고 이에 다양한 덧글들로 인해 더욱 의미있는 <지붕킥>이 되었는데 씁쓸하기만 합니다.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하시기 바랄께요^^;;

  11. karen 2010.03.22 16:45 address edit & del reply

    아마 황정음이 신종플루 걸리지 않고 계속 촬영을 그대로 진행했으면, 우리가 바라던 해피 앤딩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일주일이란 드라마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는 짧게 보여도 긴 그 시간을, 재방송과 특집으로 날려버렸기 때문에, 김병욱 pd가 원래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결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 시간이 있었다면, 더 이야기를 끌어 내어 행복하게 마무리 지었을 수도 있고, 새드 앤딩이라도 충분히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고 이 시트콤의 의미를 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선택이 김병욱 pd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결말을 보고 나서 지붕킥이 그동안 계속 말해왔던 의미와 완전히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느낌밖에 안들었습니다. 동시에 허탈함과 배신감밖에 안들었고요.
    새드 앤딩이라도, 전 이야기와 연결되어야 할텐데, 이건 김병욱 pd가 100화 넘게 걸쳐서 말해왔던 것을 단번에 꿈처럼 만드는 것밖에 안되었습니다. 또 이 시트콤의 의도는 세경으로 인해 발전해가는 주위 인물들의 발전이었는데, 몇몇 인물을 빼고는 발전은 커녕 그냥 인물들의 죽음으로 끝났고요.
    차라리 '정음은 지훈이 없는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취직을 하였고,지훈은 레지던트에서 이제 정식으로 의사가 되었다. 세경이와 신애는 아빠와 행복하게 한옥집과 순재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안고 이민을 갔다, 그리고 준혁은 다시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런 흐름으로 결말지었더라면, 비록 러브라인은 안 이어져도 시청자들을 만족시켰을지도 모릅니다.

  12. 아라리 2010.03.23 00:39 address edit & del reply

    karen님 뭔가 잘못아시고 있는 듯 하네요. 김병욱 감독이 지붕킥 끝나고 한 인터뷰 중에, 비극적 결말은 미리 염두해 두었다고 했습니다. 그게 소위 말하는 증권가 찌라시로 퍼지긴 했어도 전체틀은 바꿀수가 없었다 라고 말했더라죠. 정음과 시윤의 신종플루로 인한 스페셜 방송을 안했어도 비극적인결말이었단 말입니다. 너무 황정음씨 때문에 새드엔딩이 되었다고 말하는것같아 별로 보기가 안좋네요..

    어떤분이 그랬다죠 김병욱 자위질에 놀아났다고.. 막말이긴 하지만 정말 그런것같습니다.

  13. Favicon of http://crazia.tistory.com BlogIcon 광이랑 2010.03.23 18:49 address edit & del reply

    음. 하이킥 때문에 블로그를 찾게 되서 열심히 보고 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에 대한 견해를 보고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는군요. ^^;; 저도 실망이긴 하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는 분 글을 링크하고 갑니다. http://v.daum.net/link/6279596 저도 자이미님의 팬이지만 마지막 편에 대한 해석은 링크하신 분 글쪽에 살짝 더 공감이 가서요.. (자이미님이 싫은건 아니에요 후다다다닥)

  14. 네이 2010.03.24 22: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지붕킥때문에 자이미님 홈피를 알게 되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막방을 보지 못하다가 오늘와서야 봤네요.. 결말이야 어떻든 지금까지 리뷰 재밌게 봤습니다.^^
    바로 위의 "광이랑"분이 링크해주신 것도 읽어봤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이미님 리뷰가 더 공감이 갑니다. 충격적인 결말을 이해하기 위한 끼워맞춘 리뷰인듯한 느낌이 들어서요.필자는 세경과 지훈 중심의 결말을 설명하기위해 그 둘의 운명적 연결고리에 대해 강조했지만 극 전체로 보면 정음과 지훈의 운명적 연결고리또한 단단했습니다.. 둘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장치들도 보였지요..지훈의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각을 그려내고 싶었다면 감독은 황정음에게 위로를 받고, 질투에 달아오르고, 그녀와 헤어짐에 멍하니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릴게 아니라..지훈자신은 자각하지 못해도 시청자는 어렴풋이 느껴질 세경과의 미묘한 감정선이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다루었어야 했어요. 아니면 정음과 애정선이 너무 깊숙히 들어가지 않았어야 했죠..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미 피디 자신은 엔딩을 정해놓았지만, 작가진 등등과는 의견이 달랐고.. 일단 작가진의 내용을 따라간것같습니다. 작가진과 잘 협의해서 극을 전개했다면 이런 뜬금없음 정도는 아니었겠지요..결말이 정음이 아닌 세경과 지훈이라서.. 둘이 죽어서. 받아들이기 힘든게 아니라 애초에 여러 사회와 가정문제를 풍자하고 있던 지붕킥이 결말에 와서 그 동안 보여준 것들과는 무시한채 뒤늦은 자각을 그리고 싶었다는걸 받아들이기 어려웠던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애정관계를 담느라 많은걸 놓친것도 아쉽구요..많은 사람들이 마직막회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지못해서 여기저기 논란이 되는 것. 그 자체가 시청자와의 공감을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15. kreuz 2010.03.26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지붕킥은 일반적인 드라마 마무리와 달라서 저는 좋던데요. 자이미님이 좀더 나이가 들고 나면, 지훈과 세경의 죽음이 어이없거나 개연성 없는 죽음이 아니라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죽음은 이유도 없고 경우도 없거든요. 죽음에 개연성이 있을까요? 나이 들고 못되고 나쁜 사람만 죽고, 지금 성장하고 있는 세경이라는 젊고 예쁜 여자와 잘생긴 지훈이는 죽으면 안 되나요?

    오히려 매번 우리나라 드라마는 여기서 많은 분들이 그러길 바라는 것처럼, 마지막회에는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모두가 잘 되고, 어린아이는 대학생이 되서 모두 히히호호 웃으며 끝나죠. 막장드라마가 바로 그런 겁니다. 이 세상의 삶은 그런 게 없어요. 어제까지 결혼 준비하던 사람이 오늘 아침 식장에 오다가 어이없이 가드레일 들이받고 죽기도 하고, 세상 못된 시누이는 80살이 넘도록 살기도 합니다. 그게 삶이에요. 어이없이 죽었다구요? 모든 죽음은 어이없이 옵니다.

    그런 면에서 김pd는 세경이에게 행복한 시간을 준 거죠. 이민 가서 보기 힘들어지니 마지막으로 고백이나 하고 가자...... 전 오히려 우리나라 드라마의 그 어이없는 해피엔딩 막장엔딩보다 지붕킥의 엔딩이 훨씬 현실적이고 님ㅇ ㅣ말하는 '개연성'이 있어보입니다.

  16. 슈레딩거 2010.09.01 17:38 address edit & del reply

    종영된지 한참된 시트콤을 우연한 기회에 보게되어 방학동안 다봤네요 ㅎㅎ

    막방까지 보고나서 여운이 너무 강해 이런저런 리뷰를 훓어 보다가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ㅎㅎ
    시트콤을 보고 이렇게 까지 여운이 남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개인적으론 참 아름다웠던 시트콤이였어요.(결말이 아름답단말이 아니라 지훈/정음 지훈/세경 준혁/세경 이 모든 사랑들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저야 나이도 조금 있고 지붕킥에 감정이입이 될만한 캐릭터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결말이 그렇게 고약하지는 안았네요.

    다만 세경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 나은(?) 결말은 떠오르지가 않네요.
    이민을 가지않고 혼자 남는다고해서 꿈이 이뤄질리는 불가능에 가깝고...(중졸에 가족도없고 재산도 없는 더군다나 여자에게 우리사회는 가혹하다못해 잔일할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공한다면 그건 로또1등당첨되는 확율보다도 희박할겁니다. 거기에 더불어 지훈이나 준혁이랑 이뤄질 확율은 로또1등 3연속 당첨보다 더 힘들겠죠. )

    또한 이민을 간다면 혼자 남는것보단 낫겠지만 최하층의 삶을 살아햐나는게 뻔히 보입니다.
    복지/교육제도가 잘되어있는 선진국이라면 신애라도 최하층에서 벗어날가능성이 보이지만 타히티..... 사람좋은 세경가족이라면 잘 정착하기보단 같은 한인에게 사기당할 확율이 더 높습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에서 세경아버지와 세경인 신애를 위해서 지금보다 몇배는 더한 고생을 할게 뻔해보입니다.

    아마 가장 나은 상황은 거기서 7~8년 고생해서 목돈을 만들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단칸방이라도 하나 구하고 신애라도 괜찮은 대학에 입학시키는 거겠죠. 그쯤되면 세경아버지를 쫓아다니는 빚쟁이들도 포기했겠죠? 1년좀 넘는 기간동안 배타서 모은돈으로 모든 부채를 다 갚고 이민자금을 마련하기는 불가능하니 아마도 빚은 그대로 두고 3가족만 도망치듯 이민갔을 상황이니...
    만약 빚쟁이들이 또 들이닥친다면 다시 또 강원도 산골로 ㄱㄱ싱.... 에라이 ㅠㅠ


    무튼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경이 식모가 아닌 한여인으로 미칠듯이 좋아했던 남자에게 고백을 했던 차안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였던거 같습니다. 정말 시간이 멈췄으면 좋을 정도로....

  17. 슈레딩거 2010.09.01 18:00 address edit & del reply

    위에 몇몇분들이 좀 과하게 말씀하셔서 그렇지...

    사회생활을 10년정도 해보고나면 정말 세경의 입장은 비극에서 벗어나는게 더 개연성없는 결말이라고 생각될겁니다.

    제 직업이 교육.복지관련 공무원이라 세경이와 비슷한 처지의 애들을 많이 봅니다. 아니 세경이만큼 딱한 처지의 사례는 제가 8년 일하면서도 몇번 본적없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중졸에 소녀가장에 단칸방 보증금조차도 없는... 그리고 대부분의 상황은 드라마나 영화처럼 해피하게 끝나는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ㅠㅠ 정말 안타깝고 우울해지네요.
    지붕킥팀들이 상황을 시트콤답게 재밌게 그려줘서 다들 세경/신애자매를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고 생각해서 착각들을 하셔서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밑에 있는 그런 분류? 하지만 다들 주위에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나요? 대부분 없을겁니다. 담당 공무원일을 하는 저 조차도 저정도의 상황은 몇번본적없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아 자꾸 우울한 현실만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하고픈 말은 시트콤에서까지 너무 각박한 현실을 들먹이면 안되겠지만 지붕킥 결말은 세경의 입장에선 판타지에 가까울정도의 결말이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

    아직 사람이 사는 사회는 많이 아주 많이 발전/진화 되어야할 곳입니다. 한 만년 뒤에는 세경이 가족같은 불행한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될까요?^^ㅎ

  18. 슈레딩거 2010.09.01 18:27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현실적으로 가장 해피한 결말은 세경 아버지는 계속 혼자 돈을 벌어서 부채를 계속 갚아 나가고 시트콤상황에서처럼 정말 운좋게 순재할아버지집에 들어가게된 세경자매는 계속해서 가정부 일을 하면서 아버지가 부채를 다 갚고 어느정도 단칸방이라도 마련할 돈이 모이게될때까지 그 집에서 신애를 공부시키는게 최선의 결말이였을겁니다.

    최소한 안전한 의식주는 해결되니깐요...

    하지만 극중에선 준혁/지훈의 마음을 알아버리고 이민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는게 비극이겠죠 ㅠㅠ

    하기야 계속해서 그들을에 대한 감정을 모른척하고 신애를 위해서 그집에 있는것도 한참 감수성이 풍부한 20살 소녀에게는 참기힘든 고통과 자괴감을 줄것이고... 만에하나 준혁이 부모가 준혁의 마음을 알게된다면 정말 매몰차게 그들을 쫓아내게될겁니다. 하나뿐인 아들이 더군다나 고3인데 가정부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면.... 대한민국 부모 100이면 100 다 쫓아내겠죠. 참 서글픈 현실입니다.

  19. REN 2011.10.09 11:37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이때까지 읽은 자이미님의 리뷰중에서 가장 공감할 수 없는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전 세경이가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있었으니까요...ㅠ_ㅠ

    하지만 결말이 딱히 최악이었다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그 동안 결말을 암시하는 여러 드라마 속의 요소들이 있었죠.
    1회에서 126회 모두를 합쳐 하나의 큰 작품으로 본다면
    딱히 결말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토끼 그림을 그리다가 마지막으로 꼬리를 그리는데
    짧고 뭉퉁한 토끼꼬리가 아니라
    길고 얇은 호랑이꼬리가 있으면 오히려 더 이상하죠.

    저 역시 하이킥을 복습하면서 느낀건데,
    군데군데 대충의 결말을 암시하는 내용은 많이 있었죠..

    개인적으로 가장 큰 힌트가 '마지막 휴양지' 그림이죠.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마지막 휴양지' 그림에서
    '빨간옷의여인이 남자가 차를타고 떠날때 그 차에 동승할 것이다'
    라고 했었는데.. 그 말은,
    언젠가 세경은 지훈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다 고백하게 될 것이고
    또, 그림에 보면 도로가 비에 젖어있었잖아요..
    그래서 그 둘은 결국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를 암시하지 않는가..
    (근데 정말 차 속에서 고백하고.. 또 그날은 비가오고...
    미끄러운 빗길에... 그리고 세경의 고백에 운전에 집중못한 지훈의 차가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둘다 죽게 될것이라고...이렇게까진 생각 못했어요..ㅠㅠ
    제작진 정말 너무합니다!!!ㅠ_ㅠ 내적성장을 이룬, 행복해야될 세경이가..흑흑)

    '마지막 휴양지' 그림은 정말 결말에 대한 큰 힌트였던것 같아요..

  20. 지붕 2011.12.03 22:52 address edit & del reply

    객관적인 제 3자가 볼때는 글쓴이도 댓글도 그냥 웃기다는..ㅋㅋ 결말이 맘에 들고 안 들고는 개인마다 다른 것 뿐인데, 글쓴이도 댓글도 서로 내가 옳네 니가 틀리네 싸우고;; ㅋㅋㅋㅋㅋㅋㅋ

  21. 흑흑 2013.01.16 05:46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에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렸네요, 지붕킥을.
    결말에 대해서 여태까지의 캐릭터를 붕괴시키는, 또한 모두가 그토록 집중한 인물의 성장을 무시하는 엔딩이었다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론 감성적으로는 참 아름다운 결말이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훈이 운전하다 한눈팔아 사고로 심각한 민폐를 끼쳤다거나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이런 상상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반드시 극중 인물이 성장해야 한다거나 혹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확실히 지붕킥이 여태 보여주었던 우리의 삶에 대한 통찰과 고발, 또 때로는 대안적인 접근을 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깨달음과 기대감을 주었던 부분을 생각해보면 참 아쉬운 결말이 아닐 수 없죠....
    지붕킥을 하나의 영상예술로 생각을 해본다면 개인적으로는 딱히 예술이 현실을 반영해야한다는 입장도, 또 예술 그 자체로서 아름다워야 한다는 입장도 아니지만 김PD에게는 이런 우리의 현실을 성찰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상징적 의미를 아름답게 여기는 문학적 감수성이 공존했었나봐요. 이 사이 어딘가에서 갈팡질팡하여 시청자들에게 설득을 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네요, 참.
    그래도 그나마 첫 번째로 엔딩을 접했을 때보다는 제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지훈이라는 인간의 불완전함이 보여서인 것 같네요. 하....ㅋㅋㅋ 하지만 정말 여전히 멘붕..ㅋㅋ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3.01.17 10:12 신고 address edit & del

      다시 돌아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결말에 대한 이해나 다른 시각들 역시 새롭게 다가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누구도 완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완벽한 그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것부터가 문제이니 말입니다. 덕분에 지붕킥에 대한 생각이 이 겨울 새록새록 다시 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