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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릎팍 도사-차선을 최선으로 만든 정보석의 매력

by 자이미 201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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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무릎팍 도사>에는 시트콤에 출연해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구축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보석이 출연했습니다. 정극만을 연기하던 그가 시트콤에 출연한다는 것은 모험이었습니다. 과거 자신의 모습과는 달리 망가져서 일어선 그는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차선도 최선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노력뿐


1. 야구선수에서 배우로 전환

바보 보사마 정보석은 음치에 박치라는 이유로 <무릎팍 도사>에 출연을 했습니다. 물론 언제나 그러하듯 출연진의 고민은 시작을 위한 형식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는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이 언제나 그렇듯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자신의 연기 인생과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식에 대한 걱정 등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고민들은 식상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선택 과정 속에 그가 출연한 이유는 명백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타고난 0.01%의 천재가 아니고서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얻어낸 성과가 성공이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 이순철, 선동렬과 함께 야구를 했던 그가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야구를 했던 그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자각'을 했던 거죠. 광주 지역이 워낙 야구 인재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힘겨운 건 당연할 듯합니다.

더욱 같은 투수로서 불세출의 영웅인 선동렬이라는 거대한 산이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인 보석에게는 시련의 연속일 수밖에는 없었을 듯합니다. 자각이후 평소와는 달리 너무 심한 운동을 했던 결과는 그에게는 천청벽력과도 같은 통보였습니다.

더 이상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그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 바로 '셰익스피어'였다는 건 운명이었던 듯합니다. 시트콤에서 어깨를 다쳐 야구를 그만둬야 했던 캐릭터도 결국 보석의 과거를 그대로 전달한 내용이었죠. 그렇게 미친 듯 공부해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는 과정도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보석 나이 대의 부모들이 그러하듯 딴따라를 하려고 대학을 가려는 자식을 응원해주는 부모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피아노 책상으로 내려치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들어간 그는 여전히 다양한 도전에 임해야만 했습니다. 타고난 연기력이 없었던 그는 최악의 연기로 은사나 선후배 친구들에게조차 절대 연기는 하지 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연기자로서는 형편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기회는 다시 주어집니다. MBC 특집극이었던 <젊은 날의 초상>에 50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으로 합격했기 때문이지요. 호사다마라고 신인이 주인공이 되었지만 엄청난 연기 공력을 지닌 대 선배들이 포진한 상황에서 주눅 들고 기본적인 방송 메커니즘도 알지 못하던 보석에게는 말도 안 되는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주인공이었던 보석이 하루 촬영 만에 하차해야만 했던 상황은 그가 야구를 그만 둬야만 했던 순간과 비슷했습니다. 우연하게 읽었던 '셰익스피어'를 통해 연기자를 꿈꾸었던 그는 또 다른 차선이 아닌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임하겠다는 자세가 오늘의 그를 만드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어제 주인공이었던 보석이 같은 작품에 조연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자존심으로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다짐은 타방송사 드라마 주인공을 가게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의 정보석이란 연기자를 만든 <사모곡>을 촬영할 수 있었으니, 만약 그가 주인공에서 탈락하고 포기했다면 연기자 정보석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차선에서 또 다른 차선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얻어낸 결과는 그에게는 당연했습니다. 연기력이 한없이 부족했던 그가 노력과 열정으로 채운 승리는 값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2. 차선이 아니어도 행복한 삶, 참 효에 대해 이야기 하다

누구나 꺼리던 대선배(이순재)와의 룸메이트 시절을 자신의 연기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만든 결정적인 시간들이라고 술회하는 그에게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들을 기회로 만들어가는 기지가 보였습니다. 지난주에 출연했던 이승훈의 차선이지만 최선을 다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낸 것처럼, 정보석에게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용기와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도 힘겨운 일은 바로 아들 문제였습니다. 꿈이 있어 그 일에만 몰두한다면 괜찮지만 꿈도 없이 방황만하는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그도 어쩔 수 없는 부정이 넘치는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며 '참 효'에 대해 그가 밝힌 내용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중학교 시절 도덕선생님이 해주셨다는 이야기는 단순했지만 중요했습니다.

"참 효란, 부모님이 너를 보고 행복해하시고 돌아가셨는지 아니면 아쉬움을 가지고 가셨는지. 여기에서 효도가 결정이 난다"

라는 단순해보이지만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부모님의 뜻대로 성공한 경우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면 되는데 못다 한 꿈에 미련이 있다면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미안할 수도 있다"는 그의 말은 현재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이 원한 삶을 선택해서 잘되지 않아도 행복하다면 최소한 부모님 입장에서 자식에 대한 미안함은 없을 것"이라는 말에도 적극 공감 합니다. 자신을 버린 채 부모님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효도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하는 삶을 사는 것도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최선을 다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라는 이야기이지요.

타인의 시선과 잣대로 그어진 평가가 아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이라면, 그 일이 어떤 것이든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온 선배이기에 가능한 충고 같은 지혜였습니다.

해리 역을 맡았던 진지희 연기의 탁월함에 놀란 보석은 어린 해리를 통해서도 많은 것들을 깨우쳤듯 절대 동안인 그의 다음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비록 미완성의 망가져버린 캐릭터로 전락한 아쉬움은 있지만 전혀 다른 도전이 가져온 자신감은 그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차선에 최선을 다해 최고를 만들어낸 그의 모습에 많은 것들을 얻게 되는 <무릎팍 도사>였습니다. 성공을 이뤄낸 이들의 도전기가 만만찮고 힘겨운 일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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