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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전한 '추노 대길'은 아프리카에도 있었다

by 자이미 201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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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은 '지구촌 불끄기 Earth Hour'의 날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이 행사는 해마다 참여국이 늘어나면서 올해에는 전 세계 6,000여 도시 10억 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합니다.

희망 전하는 프로메테우스 와돈고


세계 유명 타워들의 상징적인 불끄기로 저녁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전 세계가 '아름다운 어둠'을 가지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도시가 발달하며 무한대로 사용되는 에너지로 인해 어둠은 낯보다 화려해지고 이런 화려함을 위해 어마 어마한 에너지가 소비되어야 하는 지구는 이미 스스로 치유하기 힘든 상황으로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3월말까지 추위가 떠나지 않고 국지성 폭우와 폭설이 지구촌을 강타하더니 일부 지역의 천형이 아닌 전 방위적인 지구촌 지진은 모두에게 심각한 두려움을 다가오고 있습니다. 북극의 얼음들은 녹아내리고 이상 기온으로 인해 급격하게 아열대 지역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곳곳은 사막화가 가속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모습은 현재의 안락함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채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를 몰고 가파른 언덕을 내려가듯 위태롭기만 합니다. 이런 극단적인 과소비에도 지독한 경제 논리는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부자 나라들에 집중된 에너지 과소비는 상대적인 약소국들에게는 에너지 태부족으로 이어져 최소한의 삶 자체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아프리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빈곤과 내전, 죽음으로만 다가옵니다. 강대국에 의한 수탈의 역사를 살아왔던 아프리카 대륙은 여전히 약탈의 끝자리에서 독재의 전권에 다수의 국민들이 희생된 채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는 곳이 태반입니다.

지난 26일 금요일 방송된 MBC <세계와 나 W>에서는 케냐의 프로메테우스 에반스 와돈고에 대해서 방송을 했습니다. 케냐 국민의 80% 이상이 전기가 없어서 아직도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런 어둠은 자연스럽게 삶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했습니다.

공부할 수 있는 권리도 가족 간의 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마저도 가져가버린 어둠은 꿈마저 앗아가 거리로 나선 거친 거리로 나서는 아이들만 양산시키며 악순환의 고리를 튼튼하게 만들기만 했습니다. 권력자의 부패와 무능이 만들어낸 끝이 없는 추락에 실업률 40%는 절망과도 같은 수치로 다가옵니다.

그런 어둠의 도시에 23살의 청년 에반스 와돈고의 존재는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허름한 공간에서 매일 전등을 만듭니다. 대학시절 빛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그런 원리들을 응용해 태양열 전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를 만드는데 5시간이 걸리는 이 작품은 판매를 위함이 아닌 전기가 없어 어둠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케냐 국민들에게 전하는 그의 희망이었습니다. 

전기가 없는 부족민들이 불을 밝힐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장작을 태우는 방법 밖에는 없지만, 메케한 연기가 방안을 가득 채우는 상황에서 그들은 어둠을 선택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간혹 등유를 사용한 전등을 가진 이들도 있지만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그들에게 등유를 사는 일은 사치에 불과했습니다. 

하루 반나절을 태양열로 충전을 하면 5시간 불을 밝혀주는 전등이 그래서 그들에게는 소중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너무 가난해 개인 소유라는 것이 낯설고 사치스러웠던 그들에게 와돈고가 전하는 태양열 전등은 인간에게 최초로 불을 전달했다는 프로메테우스와 다름없었습니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불을 전달하기 위해 하루 한 끼를 먹으며 일해서 번 돈으로 전등을 제작하는 그에게는 나이를 떠나 쉽게 근접할 수 없는 특별함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만든 태양열 전등을 판매했다면 엄청난 부를 쌓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부를 버리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마음과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치에 '희망'을 담아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빛을 선사하는 그는 천사와 다름없었습니다.

빛이 없어 공부를 할 수 없는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여전히 밑바닥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런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그들에게 빛을 선물하는 것이었어요. 그들에게 빛은 바로 희망과 같기 때문이죠. 최근 종영된 <추노>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희망을 이야기하듯 그들에게도 빛은 희망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3년 동안 케냐 전역 50개 마을에 1만 여개의 희망을 전달한 그의 바람은 너무 소박하지만 큰 울림이었습니다. 어둠을 밝힐 등유를 살 돈으로 음식을 좀 더 살 수 있고, 어둠 속에 방치되었던 아이들이 공부를 해 케냐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바라는 그의 모습에서는 나이와 상관없는 위대함이 있었습니다.

최소한 내일이 오늘보다는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희망을 전달하는 케냐의 에반스 와돈고는 진정한 영웅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에너지를 절약하자며 점등을 하지만 전기가 없어 꿈조차 버려야만 했던 어둠속 그들에게는 밝은 빛이 필요했습니다.

빈곤의 악순환은 특별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거대한 자본과 힘으로 세계를 장악한 강대국에만 집중되는 모든 가치들이 골고루 나뉠 수 있다면, 케냐처럼 어둠 속에서 절망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 누구도 하지 못하던 일을 23살 청년 에반스 와돈고는 어떤 대가 없이 절망 속 사람들에게 빛이라는 희망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를 보며 내 삶을 돌아보고 과연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불을 꺼버리자는 세상에 절실하게 불을 껴야만 하는 이들도 있음이 우리에게는 아이러니한 아픔이겠지요. 와돈고를 통해 희망의 가치와 나눔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됩니다.

대길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자신이 못다 한 희망을 쏘듯 저 먼 아프리카 케냐의 젊은이 에반스 와돈고는 태양열 전등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입니다. 조그마한 촛불이 희망을 이야기했듯, 여전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현실에 대한 안주나 패배주의에 찌든 절망이 아닌 희망임을 잃지 말라고 와돈고는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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