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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개인의 취향 1회-이민호와 손예진의 잘못된 만남?

by 자이미 201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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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와 손예진이라는 조합은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꽃보다 남자>로 확실한 블루칩이 되었던 이민호와 팜므파탈 같은 매력을 뿜으며 영화와 브라운관을 오가는 그녀의 만남은 MBC로서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건어물녀와 게이의 만남은 호기심까지 자극합니다.

충돌을 통해 캐릭터를 구축하다


<신데렐라 언니>가 문근영의 변화에 주목한 것과는 달리 <개인의 취향>은 두 주인공인 이민호와 손예진의 충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건축 디자이너인 전진호(이민호)와 가구 디자이너인 박개인(손예진)은 클리셰를 남발하며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들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아침에 일어나 같은 공간으로 가는 두 주인공의 일상의 모습을 통해 극명한 성격 대비를 보여줍니다. 산만하고 어수선하며 집에서도 아무렇게나 입는 건어물녀 개인과는 달리, 깔끔한 성격답게 잘 정돈된 진호의 집과 행동은 너무 다른 그들의 취향이자 성향입니다.

택시를 잡으며 시작된 그들의 만남은 버스로 옮겨가며 확실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완벽에 가까운 남자 진호에게는 너무 중요한 PT가 있는 날 개인으로 인해 택시를 놓치고 번잡한 버스를 이용하는 게 불안합니다. PT를 위해 준비한 모형이 위험에 처하려 하자 어쩔 수 없이 개인의 엉덩이를 막아서야 했던 진호는 치한으로 몰립니다. 

그러나 당당하기만 한 그는 치한이 아니라 개인을 몰상식한 여자로 몰아가며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런 위기 모면은 개인의 엉덩이 만지기 복수로 이어지며 티격태격하는 그들 관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같은 장소에 있는 그들은 1층 전시장에서는 개인이 자신이 디자인한 가구를 판매하고 2층에서는 진호가 매력적인 PT를 선보입니다.

이런 그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개인의 남자이자 진호의 원수인 한창렬(김지석)은 그들 관계에 변화무쌍함을 선사하는 역할로 등장합니다. 과거 진호 아버지의 회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창렬은 기고만장하며 지독한 바람둥이 입니다.

이미 교통정리가 된 PT에서 실수를 해도 수주를 하는 창렬을 보며 분노를 느끼는 진호와 그런 상황에서까지 함께 하는 개인과의 질긴 인연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결혼 상대자가 따로 있음에도 까마득하게 알지 못한 채 창렬을 바라보는 개인이 한심스럽기만 한 진호입니다. 어리바리한 개인은 절친인 김인희(왕지혜)의 결혼 상대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창렬임을 결혼식 날까지도 알지 못합니다.

비록 결혼 전날 이별을 통보받기는 했지만 그들이 결혼할거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기에 배신감은 클 수밖에는 없지요. 이별을 통보받고 오래된 친구 이원호(봉태규)와 술잔을 기울이며 허전함을 달랩니다. 수주에 실패한 진호도 회사 동료들과 술자리를 함께 합니다.

그렇게 술에 취한 그들은 우연하게도 같은 모텔 옆방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술에 잔뜩 취한 개인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원호와, 만취한 채 자신이 좋아하는 나혜미(최은서)에게 데이트를 해달라며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김태훈(임슬옹)은 예고된 만남을 준비합니다.

남자이지만 남자로 보이지 않는 원호의 도발에 폭력으로 대처하는 개인과 이를 목격하고 정황 증거를 들먹이며 자신을 몰아붙이던 진호는 팬티만 입은 태훈의 등장으로 전세는 역전됩니다. 다음날 식장에서도 게이로 오해받는 진호는 개인과 그녀의 친구들에게 확실하게 아웃팅 되어버렸습니다.

위태로운 자신의 설계 사무소를 살리기 위해 개인의 집으로 들어서는 진호와 게이 남자친구는 특별할 수 있다는 친구 영선(조은지)의 조언에 자연스러운 동거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맑게 개인 날이 되기를 바라며 지어준 '개인'이라는 이름이 '에고이스트'가 되어버리는 아이러니는 중의적인 표현이 주는 재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연으로 점철된 그들의 필연적인 만남은 첫 회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아쉽기만 합니다. 헐겁고 뭔가 부족하기만 한 내용들은 지루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이 만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사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난 어색함은 앞으로 <개인의 취향>이 풀어가야 할 숙제로 보이네요.

둘의 비슷한 상황들에 대한 비교와 우연한 만남을 통한 성격과 필연성들을 부여하기는 했지만, 과도한 운명적인 만남들은 극의 흐름을 오히려 흔들어 놓은 듯합니다.

<파스타>가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드라마로 다가왔던 것은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명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열연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의 탄탄한 구성과 연출가의 꼼꼼함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개인의 취향>은 헐거운 관계에 무수히 난무하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은 시청자들을 극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그들의 동거부터라면 첫 회 보여주었던 어색 함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수목 드라마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문제보다는 촘촘하게 엮인 재미있는 이야기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죠. 그런 허술함 속에서도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은 <개인의 취향>은 손예진의 취향으로 그칠지, 아니면 각자의 취향으로 확장할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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