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 13:37

검사 프린세스 1회-만화 같은 감성으로 통념을 파괴하라

만화 같은 감성으로 시작한 <검사 프린세스(이하 검프)>는 전작인 <산부인과>가 보여준 전문직 여성의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큰 실망인 드라마입니다. 차라리 <미남이시네요>의 감성에 가까운 <검프>는 일드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호불호가 분명한 드라마가 될 듯합니다.

무 개념 된장녀의 훈녀되기 


1. 우연과 의도가 만들어낸 그들의 만남

명석한 두뇌를 가진 여주인공 마혜리(김소연)는 대한민국 대다수가 혐오하는 된장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아니 된장녀라기 보다는 자신에게 풍족한 돈을 마음껏 쓰는 그녀에게는 당연하고 타인이 보면 짜증스러운 위화감 덩어리겠지요.

사법 연수원을 마치자마자 탈출을 시도하는 마혜리는 곧장 스키 숍으로 향해 스키 용품을 잔뜩 사서 아직도 쌀쌀한 날씨임에도 오픈카를 몰고 스키장으로 향합니다. 도착과 함께 곧장 스키를 타러 리프트에 오르는 그녀와 주변에서 그녀를 몰래 관찰하는 사람은 긴장감을 유발합니다.(마혜리의 성격을 잘 드러내 보여준 상황이었죠) 

마음껏 스키를 타고 그녀의 목적인 쇼핑을 위해 향하던 순간 자신의 차에서 핸드백을 훔치는 범인과 마주칩니다. 카드며 휴대폰 등 모든 것들을 분실한 그녀는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무너질 위기에 처합니다. 친구와 함께 묵기로 한 스위트룸에는 친구의 예약이 취소(누군가에 의해)되고 다른 남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낯선 남자 서인우(박시후)는 혜리가 그토록 탐내던 신상 구두 경매에서도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이며 운명이라는 느낌을 전해주기 시작합니다. 모두 도둑맞아 수중에 돈 하나 없는 혜리로서는 신상 구두를 차지하고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아쉬움을 곱씹습니다.

몇 년 동안 국내 론칭 하기를 학수고대했던 신상 구두도 빼앗기고 타이어가 펑크나 집으로도 가지 못하는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인우가 제안했던 스위트룸으로 향합니다. 물론 그녀로서는 신상 구두에 대한 미련이 그 곳으로 이끌었지만 말이죠.

스키장에서 단순히 인우만을 만난 것이 아닌 놓친 도둑으로 오해해 사기범을 쫓던 검사를 덮치는 실수까지 하며 혜리는 운명적인 두 남자와 한날한시를 함께 합니다. 말없는 여 전사에서 말 많고 머리에 신상구두만 가득 찬 비 호감여로 변신한 김소연의 극단적인 매력으로 강하게 시작한 <검사 프린세스>는 선배 검사들과의 만남에서 전입가경이라는 말이 맞는 특별함을 보여줍니다.

우연한 만남과 의도적인 만남이 교차한 그들의 운명은 법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검사와 변호사의 차이만큼이나 다를 수밖에는 없겠지요. 본격적인 법정 드라마가 과연 펼쳐질지도 기대됩니다.

2. 파격을 통해 기존 통념을 넘어서라

모두 검은색 계열에 단정한 옷차림을 한 검사들과는 달리 짧은 미니스커트와 화려한 치장으로 단연 눈에 띄는 혜리는 모두의 관심사가 됩니다. 더욱 선배 검사인 진정선(최송현)과는 티격태격하며 사랑 다툼까지 하는 관계로 확장되어지기에 그들의 관계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스키장에서 난동을 부렸던 검사 윤세준(한정수)의 방에서 검사 일을 시작하게 된 혜리는 기존의 검사와는 다른 세계를 살아갈 뿐입니다.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원리원칙에 입각한 법 집행과 사명감보다는 자신을 돋보일 수 있는 직업 법조인의 모습을 보이는 혜리에게서는 기존 판검사의 느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유명한 판검사 폭탄주를 마음껏 즐기고 노래방에서 모두가 기겁할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위아래가 확실한 조직 문화에서 자신 마음대로 선배들을 거스르고 집으로 향하는 그녀에게서 조직의 기본은 의미 없음입니다. 좋게 이야기한다면 요즘 대세인 G세대의 당당함이겠지만 나쁘게 표현한다면 밥맛 정도가 되겠지요.

추리 극이라 부르기에는 과하고 왠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존재인 인우의 등장은 철저하게 혜리와 인연을 만들기 위함이었지요. 핸드백을 훔치고 스위트 룸 예약을 바꿔치기 하고 혜리가 올인 하는 신상 구두 경쟁에 참여하는 등 인우가 만들어낸 인연의 덫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혜리. 그들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발전되어질지 궁금합니다.

잠깐 등장한 제니 안(박정아)와 법무법인 대표이사인 서인우와의 관계가 밝혀지며 그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모호하기만 합니다. 사랑인지 일 때문인지 모종의 꿍꿍이를 위함인지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혜리를 사랑하는 인우의 접근이 그럴듯하지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하는 인우와 졸부의 딸 혜리가 과연 무슨 과거의 인연이 있었는지, 사별하고 딸과 함께 사는 냉철한 검사 세준 과의 삼각관계는 드라마의 재미로 다가오겠죠. 여기에 세준을 좋아하는 진정선으로 인해 사랑에 대한 다각관계와 혜리와의 긴장감 유발 등은 <검사 프린세스>에서 중요한 역할로 작용하겠죠.

첫 회 많은 시청자들에게 질타를 받을 수도 있는 혜리의 진상 퍼포먼스는 <검사 프린세스>가 노리는 전략입니다.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법조인을 사명감이 아닌 자신을 치장하는 직업으로 생각하던 혜리가 선후배 검사와 변호사들, 사건에 연류 된 피해(의)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검사로 자리 잡는다는 성장 스토리를 위해서는 가장 멀리 가있는 그녀가 필요했습니다.

그런 성장을 위해 극단에 위치했던 혜리가 차츰 인간성과 사명감이 넘치는 흥겨운 법조인으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역할로 변해간다면 극전인 반전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제작진들의 면면을 보면 SBS가 그들에게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바람의 화원>, <온에어>, <찬란한 유산>등으로 시청률과 완성도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던 진혁 피디의 연출은 마니아들의 환영을 받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여기에 <찬란한 유산>의 소현경 작가와의 만남은 <찬유>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지요.

첫 출발은 저조했지만 이제 시작인 드라마에서 섣부른 판단보다는 변화를 시작한 그들의 드라마가 어떤 가치와 재미들을 끄집어낼지 기대됩니다.


* 사진 자료는 많은 분들이 염려하시기에 SBS 관련 리뷰에는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리뷰에서는 상황을 이해 할 수 있는 사진 자료들이 유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불어 사적인 목적을 확대 해석해 블로거들의 리뷰마저도 사익을 추구하는 무리로 몰아가는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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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
  1. 독일 2010.04.02 07:01 address edit & del reply

    3사 드라마를 다 리뷰하실 여력이 있으세요? ^^

    검사프린세스는 여주를 변하게 할 남주들의 역할과 또 그녀의 성장이 어떤 계기로 이루어지게 될지에 관심을 두고 본다면 나름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거라고 봐요..
    2회까지는 마혜리의 무개념에 짜증이 났던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3회부터는 조금씩 변화할 그녀의 모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네요..마혜리를 둘러싼 두 남주역시 꽤 멋있고 개념있는 인물들이라 극의 재미를 더해줄 것 같네요..

    2회까지의 마혜리는 그럼에도 너무 비현실적인 검사로 그려놨어요....이건 연극이 아닌데...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4.02 07:18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직은 여력이 있네요. 뭐 하루 24시간 중 서너시간 할애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모두 리뷰를 할만큼 매력을 느낄지는 살짝 혼란스럽네요.^^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설정해두었기에 본격적인 이야기로 접어들면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어서 괘도에 올라설 수 있는데 너무 길어지면 졸작이되고 시청자들은 떠날 수밖에는 없죠. 3사 드라마 모두 단점들이 크게 보여서 아쉽네요.^^

      누군가는 유배같으니 편하게 공부나 하라고 하던데..^^ 재미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뭐 혼자 고민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 편하게 백수 생활을 즐기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