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4. 21:20

식객 일본 만화 패러디 의혹에 대한 그들의 입장이 왜 이러지?


아직 3회차를 보지 못해서 3회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식객> 자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기는 하지만 아직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오늘자 포털에 올라온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일본에는 요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만화들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만화들이 많은데요. <요리왕 비룡>, <미스터 초밥왕>, <신의 물방울>등의 에피소드들이 드라마에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있었고 이에 대한 제작자의 답변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초반 드라마의 전개를 위해 대결구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 만화와 비슷한 설정이 보였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형식이 비슷하다고 해서 무조건 일본 만화를 짜깁기했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 요리만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을지언정 한국식으로 재창조했고 안에 담긴 내용은 '식객'의 원작과 일맥상통한다는 것.

형식을 빌려와 내용을 전달했다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한국 음식을 가지고 일본식의 분위기를 똑같이 해냈는데 그걸 재창조라고 우길 수는 없겠지요. 원작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은 내용만 맞다면 일본 만화가 되든 어떤게 되든 상관은 없다란 방송국의 입장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극 초반 운암정의 후계 갈등을 위해 성찬과 봉주의 요리대결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라마에 등장한 몇 몇 장면과 에피소드가 일본 요리만화에서 차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장면이 2회 오숙수가 성찬과 봉주, 민우가 선보인 1차 요리대결의 음식을 맛 볼 때 등장했던 애니메이션이다. 이 장면은 일본 만화 '요리왕 비룡'의 전매특허(?)와 같은 장면으로 '식객' 제작발표회 당시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 3회에서 봉주가 홍계탕을 내놓으며 음식과 와인과의 궁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신의 물방울'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리아주(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지칭하는 말)와 겹친다. 이런 장면은 원작 만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설정이다.

이 부분들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부분들에 대한 기사들입니다. 허영만의 <식객>원작과는 다르지만 이런 유명 음식 만화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차용해서 이야기를 해야만 했던 이유는 어디에도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는 이미 익숙하고 검증된 내용들을 차용함으로서 안정된 재미를 전해주려했던 제작진들은 어떤 고민을 했었을까요? 설마 이런 유사성들을 시청자들이 눈치채지는 못할 것이라는 안일함으로 일관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관계자의 이야기를 보면 분명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일본 유명 음식 만화들을 참고했음을 알 수있습니다. 그리고 그 만화들 중 자신들이 적용할 수 있는 장면들을 골라내 적극적으로 활용했음도 알 수있습니다.

이런 유명한 장면들을 패러디하고 인용한다고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다양한 만화들을 참고했다고 이야기한적도 없었고 그럴 의도도 전혀없었던 제작진과 방송국의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사실들을 굳이 알릴 의무는 없지만 이 드라마를 허영만의 <식객>이란 작품을 원작으로 알고 있는 이들 특히, 만화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다수의 시청자들에게는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더불어 만화에서 큰 틀을 가지고 진행되어져 가는 한일 대결구도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일본 만화의 인용이라는 것은 어색해 보일 뿐입니다.

분명 지금 언급되었던 문제들은 일본에서 방영이 된다면 더욱 커다랗게 부각되어질 문제일 것입니다. 그땐 어떤 변명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 어떤 변명들도 구차해 보일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드라마로 재현됨으로서 드라마만의 방식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지겹게 이어지는 대결구도로 개인적으로는 벌써 피곤한 느낌마저 듭니다. 전국을 돌며 우리만의 음식문화들을 찾아내고 맛으로 표현해내며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드라마에서도 볼 수는 있을까요?


1, 2회를 본 개인적인 소감은 아쉽다였습니다. 음식이야기, 식객에 대한 기대치들은 사라지고 답답한 그림들과 대결구도로만 진행되어져가는 이야기 전개가 짜증스러운 부분들이 많았다는 생각입니다. 변화가 오긴 올까요?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