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1. 07:05

안티 기자들에 대처하는 무한도전의 반전

이번 주 쏟아지는 스포일러로 <무한도전>은 안 봐도 비디오가 되어버렸습니다. '노홍철이 머리를 밀고 나왔기에 다이어트의 벌칙 수행자는 그'라며 다양한 기사들이 양산되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결과 남발은 사실과 다르다는 태호 PD의 재미있는 반전은 유쾌하게 다가왔습니다.

스포일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매년 연예부 기자들을 불러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모 프로그램처럼 모든 프로그램들은 기자들을 초대해야 하나요?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우호적인 이야기들이 넘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포일러라 부를 수 있는 그 어떤 기사들도 앞질러 나오는 경향은 드물기도 하지요. 그에 비해 이번 주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넘쳐났던 <무한도전>에 대한 과도한 사랑(?)은 사랑이 아닌 증오에 가까웠습니다.

아직 방송도 하지 않은 내용을 열심히 설명하며 결과를 이야기하는 기자들로 인해 안 봐도 알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건 수년전 <식스 센스>를 보려 예매하던 사람들 앞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다!"라고 외친 사람과 다를 게 없는 무자비한 스포일러로 악의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의도적으로 시청률을 하락시키기 위해 모든 자료들을 공장 대 방출을 하듯 '관계자에 따르면'을 남발하며 확인도 안 되는 관계자를 들먹이며 허튼 결과들을 무자비하게 공표하는 방식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천암함 침몰과 노조 총파업으로 오늘 방송마저 결방인데도 불구하고, 관계자의 입은 결방 소식은 알려주지 않았었나 봅니다. 확인도 할 수 없는 참 편리한 '관계자' 전제하에 작위적인 결과를 유포하는 그들에게 방송 전 내용 공개는 무슨 의미로 다가왔을까요? 그저 발 빠른 정보를 전달한다는 기자들의 습성이라고 보기에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을 둘러싸고 좋지 않은 소식들이 여전한 상황에서 MBC 노조 총파업까지 하고 있는 현재, 파업 소식들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고 마치 방송을 해도 보지 말라고 작정이라도 하듯 무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내보내는 소식에는 오보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방송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진 한 장을 가지고 추측성 기사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상상력까지 발휘하는 그들로 인해 이미 <무한도전 다이어트 편>은 방송도 되기 전에 만신창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과연 그들은 진실보도라는 명분으로 알려진 사실을 알렸을 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사실 증명도 안 된 사진 한 장으로 추측해서 내보낸 기사들에 제작진은 "200회 특집 사진 속에서 노홍철이 삭발인 채 등장하는데 이는 분장일 뿐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삭발이라고 주장하던 이들은 누구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일까요?

바보가 아닌 이상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사진 속에 등장한 이들은 <무한도전 2000회 특집> 즉, 40년 후의 무도맨들의 모습입니다. 노홍철이 대머리가 아니라 주변머리만 조금 남은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입니다. 200회 특집에서는 장발의 모습이 보일 뿐이지요.

스포일러 남발에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은 방송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머리를 민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섣부른 예측보다는 본방송을 봐주기를 바라는 그들의 마음은 당연한 것 아니었을까요? 스릴러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결과를 이야기해서 통쾌한 이는 정신없는 한 사람이지만, 그 말을 듣고 영화를 보는 이들은 그 바보 같은 한마디가 걸려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이걸 노렸나요? <무한도전>을 많은 이들이 안 봤으면 좋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무차별한 스포일러로 남발하는 것인가요? 그 시간에 왜 <무한도전>이 결방되고 재방송으로 대처되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심층 보도가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요?

노홍철이 벌칙 수행자여도 상관은 없습니다. 중요한건 이를 사전에 유포해 결과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주는 것이 기자들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무한도전>을 보는 시청자들을 농락하기 위함인가요?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무한도전> 흔들기에 발을 담근 것인가요? 설마 사주를 받는 파렴치함은 없었을 것이라 믿습니다.

총파업 중이라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지 나서서 제작진들에 대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여건도 될 텐데, 방송이 언제 될지도 모르는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MBC 노조 총파업이 지난 5일부터 시작되어 이제 일주일째가 되었습니다. 아직 갈 길도 멀고 넘어야 할 산들도 산재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해야만 하는 그들은 결코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한다면 적당히 안주하고 권력에 편승하면 됩니다.

그런 편한 길을 놔두고 그들이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시위를 하는 이유는 방송장악을 통해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언론이 재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그 순간 사라지는 것과 다름없기에 그들의 투쟁은 언제까지나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무한도전>이 언제까지 결방을 할지 알 수 없지만 그들과 함께 하는 많은 이들은 동참하지 못해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투쟁에서 승리해 멋지게 복귀한 그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유쾌하게 웃으며 시청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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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19
  1. 2010.04.11 07: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4.11 08:0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무도이기에 가능한거 같습니다. 님도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2. 무한도전사랑 2010.04.11 09:08 address edit & del reply

    ㅎ 낚았죠 똑똑한 무도제작진이 ㅋ 기자들 하여튼 낚여서 병맛이다 ㅋ 너희들이 낚이니깐 어떠냐

  3. artec 2010.04.11 09:38 address edit & del reply

    기자들의 임무가 원래 그런것이니 이해는 하지만......이번 경우는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다른 기자들보다 먼저 올릴려고 막 기사를 작성한 결과 일겁니다.

    그리고, 특정 신문사 같은경우....이번것만 아니라 요새 스포성 기사를 남발하고 있지요..
    무도팬들 사이에선 유명한 공공의 적인 신문사이구요..

    아무튼, 이번일은 해도 너무한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블로거님이 언급하신 모 프로그램 처럼 매년 한번씩 기자들 불러서 간담회를 해야하는지.............

    • 아닙니다..기자들은 뇌가 없어요... 2010.04.11 09:49 address edit & del

      오직 댓글 하나당 100원씩을 받기 위해서 거성님이 2시의 데이트에서 말한 내용을 자기 맘대로 뼈,살을 붙여서 스포를 유출 합니다....여러분들에게 알립니다...거성님은 무한 도전의 한 관계자가 아닙니다...

    • ahme 2010.04.11 16:06 address edit & del

      이런 짓거리들은 기자들의 임무가 아닙니다.

  4. asf 2010.04.11 11:09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식스센스 스포일러는 왜합니까??
    아직안봤는데.....

    • 동감 2010.04.11 13:39 address edit & del

      나도아직안봤는데 .. 짜징나네요..

    • 뭥미 2010.04.11 17:26 address edit & del

      10년도 더 지난 영화를 안 봤다고,스포일러 하는 그대는 진짜루 뭥미?
      댁이 어려서 못 봤는지,아님 그때 바빠서 못 봤는지 모르나,이런 경우는 스포일러라고 하는 것이 아님미~~~

    • 그리고 2010.05.07 20:20 address edit & del

      타이타닉에서는 디카프리오가 죽습니다 ^^ 요것도 스포일러라 하실레요?

  5. ㅋㅋ 뭔 안티임;; 2010.04.11 11:23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뭐 1박 2일도 방영되지도 않은거 스포하는 기자들이 있는데 그럼 글마들은 1박안티기자들임??? ~~안티가 아니라 그냥 개념이 없는거 뿐이지;;

    • gg 2010.04.11 13:37 address edit & del

      1박2일 무슨 스포나 할꺼리가 있음?

      여행지 정하고 가서 복불복하고 그것이 끝인 프로그램에 무슨 스포 할꺼리가 있는감?

      누가 불복 걸리는거? ㅋ

      유치해서 안본다.

    • 아니에요 2010.04.11 14:20 address edit & del

      1박측에서 기자초청해서 제작진이랑 편먹고 연기자팀이랑 대결했는데 1박 보시긴 했나요?

  6. 헐 매년부르는 프로그램 2010.04.11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먼지좀 가르쳐주세요!!!!!!!!!!!!!!!!!!

    • 362 2010.04.11 14:12 address edit & del

      1박 2일이랍니다ㅋㅋㅋ

  7. 2010.04.11 14:46 address edit & del reply

    어디선가는 똥줄타는 소리가 들리고 골프접대 떡주기 오고가는 동안 무도는 뉴욕가서 한국알리고옴 가장 확실하게^.^ 무도MC들은 다른프로그램MC처럼 카메라의식하고 가식적이고 자기네들 방송분량 채울려고하거나 좀떴다고 폼재지않음ㅋ뭐가 그렇게 두려우셔서 위엣분들부터 그 똥줄라인이 엠비씨 무도를 이렇게 까려고하는지 모르겠음^^ 12년동안 학교의 가르침으로 청렴과 양심 도덕을 배웠는데 배운데로 바른 개념으로 이루어진 무도가 왜 제지당해야 하나요?

  8. 기자들 낚인 내역 2010.04.11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기자 : 무한도전 '보고싶다 친구야' 편에 정인이 나와 청각을 잃었다고 해서 멤버들 눈물
    현실 : 오마이텐트 3부. 청각에 대해선 노코멘트. 노래하면서 과자먹어서 눈물은 커녕 웃음.

    기자 : 무한도전 사법고시 편(재판은 실습일 뿐), 김제동 우승
    현실 : 알고보니 재판이 주 내용인 죄와길 1부, 2부. 사법고시는 보긴 했나?

    기자 : 김제동, 강원도에서 캠핑특집에 참여
    현실 : 경기도 가평에서 번지점프대 위에서 1박

    기자 : 알래스카에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김제동이 감.
    현실 :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이 감.

    기자 : 한 학교에서 '예능의 신'편 촬영
    현실 : 스튜디오에서 수업 받음

    무한도전이 이 참에 기자들한테
    거짓 정보 마구 뿌렸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논란되면 기자들한테 다 덮어씌우고요.
    기자들, 억울하긴해도 나서서 따지긴 좀 머할겁니다.

  9. 세남자 2010.04.12 12:57 address edit & del reply

    네이트 기사 제목이 이렇네요. 무한도전 기운빠진 다이어트 특집 '1박2일' 남극行 기회비용 얼마? 전국일주 호평 달라도 뭐가 이리 다를까요.

  10. kim 2010.04.13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 도전이 보고 싶다..

    결방이라 아쉽긴 하지만.. 기다리는 재미도 있군요 ㅋㅋ